주택살이를 결심하다
결혼 후 서울에서 춘천으로 주거지를 옮긴 박빛나 씨는 최근 아파트에서 전원주택으로 이사했다. 춘천에 살면서도 10년간 아파트에서만 살았던 그녀는 8살, 9살 연년생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길 바랐다. 또 한창 커가는 아이들에게 집이나 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엄마 아빠와 함께 마당 가꾸기, 그리고 작은 텃밭에서 식물 키우기 등을 해볼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었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행복한 유년 시절을 선물하고 싶은 박빛나 씨와 남편의 바람이 이뤄진 것.
주택에 살면서 박빛나 씨 가족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마당이나 2층 테라스에서 가족이 모여 하루 일과를 공유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직 교사인 그녀는 학부모와 상담을 하며 TV나 휴대폰에만 빠져 자녀와 소통이 단절되는 것의 심각성을 느꼈다. 가족끼리 소통이 활발하면 가족애도 강해지고 마음이 여유롭고 편안해져 삶의 질도 올라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주택은 독립된 주거 공간이라, 가족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좋다. 공동생활을 할 때보다 가족과 나 자신을 안으로 살피며, 나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K-QUEEN 및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자주 서울을 오가지만, 매일 여행하는 낭만적인 기분으로 살고 있다.
가족의 역사가 담긴 집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하니 테라스와 2층 라운지 등 새로 생긴 공간이 많아졌다. 박빛나 씨는 ‘우리 집만의 아이덴티티와 가족의 역사’를 콘셉트로 공간을 꾸미고 구성했다. 클래식하고 로맨틱한 스타일을 좋아해 프렌치 스타일의 앤티크 가구를 놓았고, 조명을 샹들리에로 교체하거나 앤티크 피아노를 놓는 등 소품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또한 따뜻하고 안정감을 주는 파스텔 톤의 핑크를 메인 컬러로 사용해 그녀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가족의 역사는 과연 어떻게 담았을까? 박빛나 씨가 12살 때부터 사용한 화장대를 리폼해 딸아이 방에 놓아주었고,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인형들도 딸에게 물려주어 장식했다. 가족끼리 찍은 사진으로 액자를 만들고, 가족이 함께 놀러 갔던 곳의 기념품으로 장식하는 등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물건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것을 즐긴다. 유행을 좇기보다 나와 가족의 취향을 담은 집에서는 따뜻하고 밝은 에너지가 가득 느껴진다. 육아에 지쳐 자신을 잃어가고 있을 때쯤 K-QUEEN을 만나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는 박빛나 씨의 행복과 긍정의 에너지는 가족이 머무는 집에서부터 시작됐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