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의 연장으로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장수(長壽)'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장수 리스크(risk)'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우리는 이제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아닌 시대에 살고 있다. 장수가 리스크로 전락한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돈'의 문제다. 직장에서의 은퇴 시기는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데, 기대수명은 늘어나면서 은퇴 후 소득 확보 방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만약 암이나 치매 등 질병에 걸리면 목돈까지 필요하다.
실제로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국민연금을 받는 65~74세 은퇴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은퇴자 3명 중 1명(34%)은 '금융 자산의 고갈'을 가장 걱정했으며, '생활 수준의 추락'을 걱정하는 응답자도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우리는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소득과 목돈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1~2%대 저금리 시대에 적금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월 100만원씩 5년 정기적금을 넣는다고 생각해보자. 만기에 6,000만원이 조금 넘는 돈을 받는데, 국민연금연수원 기준 한 달 평균 생활비인 104만원씩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4년 7개월 동안 생활할 수 있다. 정년퇴직 후엔 지금보다 물가는 높아지고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는 가정을 더하면 4년도 채 생활할 수 없는 금액이다. 만약 질병이라도 얻는다면 진단, 입원, 수술, 간병, 생활비까지 생각해야 한다. 내가 노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경제적 부담은 자녀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가장 쉬우면서도 정확한 노후 준비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이젠 보험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질병보험은 50대 이후에 가입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30대에 설계를 시작해 40대엔 필수 보험 가입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또 연금도 준비해야 한다. 국가가 보장하는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으로 나눠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
연령대별 필수 보험
20대 실손의료보험
단독형과 종합형으로 구분되는데, 단독형은 대략 월 1만원의 보험료를 불입한다. 종합형의 경우 구성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연 5,000만원 한도에서 의료비를 보장하며, 급여 10%, 비급여 20% 등 소정의 자기부담금이 발생한다. 만약 자기부담금이 연 200만원을 초과하면 전액 보장된다.
30대 정기보험·태아보험·연금보험
조기 사망에 대비한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때다. 죽을 때까지 사망보험금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을 권유하지만 보험료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금액이 부담스럽다면 정기보험도 좋다. 정해진 기간 내에 사망 시 보장을 받는 상품으로 보험료가 저렴하다. 아이가 생기면 어린이(태아)보험에 가입하고, 여유 자금이 있다면 연금저축보험이나 연금보험도 눈여겨볼 만하다.
40대 건강보험 보강·변액적립보험
건강 악화를 대비해야 한다. 암, 급성 심근경색, 뇌출혈 등 3대 질병을 최소 3,000만원 이상 고액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필수다. 자금 여유가 있다면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변액적립보험에 가입해 목적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
50대 일시납 연금보험
노후자금이 부족하다면 한 번에 목돈을 맡기고 천천히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일시납 연금보험 가입을 고려한다.
60대 유병자보험
최근 당뇨나 고혈압 등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 등장했으므로 이러한 유병자보험 가입을 고려할 것.
CHECK LIST/ 이것만은 체크하라
1 계약 기간
보험은 장기간 유지를 전제로 설계되기 때문에 계약 초기 해지할 경우 원금보다 적은 해지환급금을 받는 등 불이익이 따를 수 있다. 소득과 보험료를 따져보고 장기간 계약을 유지할 수 있을 때 가입해야 한다.
2 보험회사 불완전 판매율·보험금 부지급률
상품보다는 회사를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민원 등급 및 불완전 판매 비율(가입 시 약관을 주지 않거나 자필 서명이 이뤄지지 않거나, 약관에 대한 미흡한 설명으로 해지된 비율), 보험금 부지급률을 살펴보면 보험을 잘 관리해줄 회사가 보인다. 손해보험협회 (www.knia.or.kr)와 생명보험협회 (www.klia.or.kr) 공시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3 보험가격 지수
해당 보험회사 상품 가격의 수준을 나타낸 지표로 회사별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다.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의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 또는 '금융상품 한눈에' 코너를 활용하면 상품별 보험료의 보장 범위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4 보장 범위·보험금 지급제한 사유
저렴한 보험료에 현혹돼 가입했다가 필요한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보장 범위와 보험금 지급제한 사유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약관 전체를 보는 것이 어렵다면 상품 설명서를 자세히 확인하면 된다.
5 갱신형·비갱신형
보험료 산정 방식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보험 상품에 따라 구분해야 한다. 갱신형은 초기보험료가 저렴하지만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 퇴직 후 납입 가능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비갱신형은 초기 보험료는 비싸지만 만기까지 변동이 없기 때문에 암보험처럼 위험률이 증가하는 종목에 적합하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면? 보장성 보험
사망·상해·입원 등 생명과 관련한 사고가 났을 때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많은 사람에게 소액의 보험료를 거둬 높은 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중도 해약금과 만기 환급금이 계약 기간 동안 낸 보험료보다 적다.
1 암보험
암은 병 자체가 고통인 것은 물론 치료 비용도 고액이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적은 나이에 가입할수록 보험료는 낮아지고 보장 금액은 높아진다. 만기가 되거나 사망 시 보험금이 지급되는 기존의 사망보험과는 다르다. 가입자에게 보험 기간 동안 암 치료비를 지원하고, 암으로 사망 시 보험금이 지급되는 보장성 손해보험이다. 암 발병 시기는 보통 여성은 30~40대에, 남성은 40~50대 이후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따라서 길게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 기간을 100세 만기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암보험은 가입 후 91일째부터 보장이 시작된다. 손해보험사는 가입 후 1년, 생명보험사는 가입 후 2년이 지나야 100% 보장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유병자를 위한 보험도 많이 출시돼 보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체크 포인트
1 암 진단비를 확인하라
암으로 진단이 확정된 후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보험금이 암 진단비다. 암에 걸리면 평소와 같이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진단비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2 갱신형과 비갱신형을 비교하라
갱신형은 장기적으로 보면 보험료가 올라 오히려 보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비갱신형은 처음에는 보험료가 다소 높지만 오랜 기간 보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료를 줄이기 위해서는 비갱신형 암보험이 유리할 수 있다.
3 보장 범위를 확인하라
보험에서 암 종류는 일반암, 고액암, 소액암(유사암)으로 나뉜다. 고액암은 발병률은 낮지만 치료비가 많이 드는 암으로 뇌암, 백혈병, 골수암, 췌장암 등이다. 소액암은 발병률은 높지만 치료비는 비교적 적게 드는 암으로 갑상선암, 피부암, 경계성암 등이다. 고액암과 소액암을 제외한 암은 일반암이다. 암보험의 보장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무해지환급형인지 확인하라
납입 기간 동안 해지를 하면 환급금이 전혀 없는 대신 30% 정도 저렴한 상품도 있다.
대표 상품
메리츠화재 '무배당 메리츠 올바른 암보험' 암 진단 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장금을 지급한다. 일반암 진단 시 최대 1억원, 소액암(유방암, 자궁암, 방광암, 전립선암) 진단 시 최대 5,000만원, 갑상선암으로 대표되는 유사암은 최대 2,000만원을 지급한다.
교보라이프플래닛 '100세까지비갱신e암보험' 무해지환급형으로 보험료가 저렴하다. 최대 100세까지 보장하며 비갱신형이다. 고액암 2,000만원부터 최대 1억 2,000만원, 일반암 1,000만원부터 최대 6,000만원까지 보장 가능하다.
2 치매보험
치매보험은 노년기의 치매에 대해 보장하는 보장성 보험으로 목돈 마련이나 노후 연금 대비로는 적합하지 않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어렵고 대부분의 기억을 상실한 상태인 중증치매만 보장돼 실효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데, 최근 경증치매 진단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체크 포인트
1 경증치매도 보장 가능한지 확인하라
중증치매는 전체 치매환자 중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다. 때문에 중증치매만 보장하는 상품에 가입하면 제때 보장받지 못할 수 있으니 경증치매도 보장하는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보장 범위와 치매 진단 확정 시 진단비 등 보장금액을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경증치매 진단보험금은 중증치매 진단보험금의 10분의 1 수준이다.
2 80세 이후까지 보장받는지 체크하라
치매는 65세 이상 노년기에 주로 발생하는데, 특히 80세 이후 발생할 위험이 높다. 65세 이상 치매 환자 중 80세 이상이 60%를 차지한다. 보험료가 조금 비싸더라도 90세, 100세 및 종신까지 보장해야 한다.
3 보험금 대리청구인을 지정하라
치매로 진단받은 본인이 스스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가족 등이 보험금을 대신 청구할 수 있도록 보험 계약자가 미리 대리청구인을 지정한다. 대리청구인이 청구서, 사고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보험금 수령이 가능하다.
4 중도 해약 시 신중하라
보장성 보험인 치매보험을 중도 해약할 경우, 환급받은 금액이 납입한 보험료보다 매우 적을 수 있으며 치매 발생 확률이 높은 노년기에 치매 보장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중도 해약할 경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대표 상품
KB손해보험 'KB 더(THE)간편한치매간병보험' 경증치매·중등도치매·중증치매·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까지 치매와 관련된 질병을 포괄적으로 보장한다. 경증치매와 중등도치매를 합산해 업계 최대 5,000만원의 진단비를 보장하며 가입 연령을 25세 이상으로 낮췄다. 유병자도 가입 가능하다.
DB손해보험 '착하고간편한간병치매보험' 유병자와 고령자도 간편 고지만으로 가입 가능하다. 이 상품에 가입 후 상해·질병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 1~4등급 수급 대상자가 된 경우 등급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한다. 치매는 경증·중등증·중증으로 구분해 정도가 심할수록 보험금을 더 받을 수 있다. 30세부터 최대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3 실비보험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비용을 비급여 항목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병원비만 보장받는 실비형, 질병·상해 진단비를 함께 구성하는 진단비형, 여기에 수술비와 입원비를 더한 종합형 의료실비보험이 있다.
체크 포인트
1 중복 가입은 금물
실제 부담한 의료비만 보장받을 수 있다.
2 보장 범위를 체크하라
간병비, 건강검진, 예방접종, 의사의 진료와 진단서 없이 구입하는 의약품, 기타 의약외품 등은 보장하지 않는다.
3 15년마다 보장 범위가 변경된다
매년 보험료가 갱신되고 15년마다 재가입을 해야 한다. 재가입 시 보장 범위가 변경될 수 있다.
대표 상품
메리츠화재 '(무)알파Plus보장보험' 처음 보험료 그대로 100세까지 주요 진단비, 각종 수술비, 응급실 내원비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다양한 수술비 특약을 선택하면 매회 수술 시마다 정액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MG손해보험 '(무)착한실손의료비보장보험'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의료실비보험으로 연령과 의료 이용량 등 필요에 따라 자기부담금 선택이 가능하다.
4 치아보험
치과 치료는 실손 의료보험이나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치아보험은 충치 및 잇몸 질환 등 질병으로 인한 치아의 보존 치료와 보철 치료를 받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이다.
체크 포인트
1 종류를 확인하라
진단형과 무진단형으로 나뉜다. 진단형은 가입 전 치아 상태 확인 후 가입된다. 면책기간이 없고 보장금액이 높다. 무진단형은 치아의 상태와 상관없이 전화나 인터넷 등으로 가입 가능하다. 면책기간인 90일~1년 이후에 제대로 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2 보장 개시일(면책기간)을 확인하라
보통 90일, 혹은 180일이다. 가입 후 일정 기간 보장하지 않고 지급 금액도 제한적일 수 있으니 확인해야 한다.
3 보철 치료, 보존 치료 보장금액을 확인하라
비용 부담이 큰 임플란트와 틀니, 브리지 등 보철 치료는 보장금액이 중요하다.
대표 상품
라이나생명 '(무)THE건강한 치아보험V' 첫 보험료에서 만기까지 보험료 인상 없는 비갱신형 치아보험이다. 임플란트 치료 100만원 보장, 브리지 치료 50만원 보장, 틀니 치료는 보철물당 100만원을 보장한다. 잇몸 질환과 스케일링 등 치아 관리 비용도 보장해준다.
한화손해보험 '(무)하얀미소플러스치아보험' 해당 특약 가입 시 임플란트 개수, 레진과 크라운 치료 개수 제한 없이 보장이 가능하다. 또한 발치와 스케일링 및 영상 진단비도 보장받을 수 있다.
5 자동차 보험
책임보험과 종합보험, 운전자보험으로 나뉜다. 자동차 책임보험은 의무 보험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운전 경력이 짧아 보험료가 비싸다. 매년 보험 갱신 시 보험료 견적을 다시 받아야 자동차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운전자보험은 운전자 본인에게 드는 보험으로 교통사고 시 타인에게 입힌 신체 상해 보상 비용과 관련된 벌금, 형사 합의금, 변호사 선임비용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자동차보험 가입 시 특약으로 선택하면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체크 포인트
1 보장 내용을 확인하라
저렴한 보험은 그만큼 보상을 제대로 못 받을 수 있다.
2 할인 특약을 활용하라
마일리지·무사고·자녀 특약이 있다. 마일리지 특약은 연간 2,000km 미만을 주행하면 30%~45%를, 무사고 특약은 3년 이상 무사고 운전 시 7%~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자녀 특약은 부모 운전자에게 해당되는 특약.
대표 상품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자사 오프라인 대비 평균 18.8% 저렴한 보험이다. 주행거리 할인 특약, 블랙박스 할인 특약, 자녀사랑 할인 특약, 3년 무사고 할인 특약 등이 적용된다.
현대해상 '하이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자사 오프라인 대비 평균 15.4% 저렴하다. 다양한 할인 특약이 있는데, 교통법규 준수 할인 특약은 물론 차선이탈 경고장치 할인 특약도 적용된다.
세상에 이런 보험이?
한국
1 반려동물보험 동물병원 진료비와 수술비를 보장한다. 보험사마다 보장 범위와 보험금이 판이하다. 전국 동물병원과 제휴해 의료비를 결제하면 바로 보험금이 청구되는 상품, 강아지가 죽으면 장례비를 지급하는 상품, 2마리 이상 가입 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 등이 있다. 보험료는 보통 월 3만~6만원 수준이다.
2 웨딩보험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리스크를 보장한다. 전염병이나 자연재해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결혼식이 취소돼 입은 손해나 결혼 파트너의 사망, 의상 손해, 예물 화재 및 도난, 신혼여행 출국 실패, 여행 중단으로 인한 비행기 및 숙박 비용 손해, 결혼 사진 및 비디오 재촬영 등도 보장된다.
일본
무덤·비석 보장보험 조상을 중시하는 일본의 문화에서 비롯된 이색 보험으로 무덤이나 비석 등이 지진, 태풍, 해일 등 자연재해로 손상될 경우 수리비를 지급한다. 성묘를 갈 때는 왕복 교통비도 지급된다.
네덜란드
결근보험 직장에서 직원들이 꾀병 등의 사소한 이유로 결근하는 경우, 보험회사가 대신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축구에 열광하는 네덜란드인 만큼 주로 월드컵 기간이나 유럽 클럽 리그 기간에 가입하는 회사가 늘어난다.
영국
축구 트라우마보험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충격을 보장한다. 월 보험료는 19만원 정도로 약 1억 8,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단, 정신적 충격에 대한 부분을 의학적으로 증명해야만 보험금 수령이 가능하다.
미국
UFO납치보험 UFO(미확인 비행 물체)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은 미국에만 있는 보험. 보험료 200달러를 낸 고객이 UFO에 의해 납치되면 1,000만 달러를, 외계인의 공격으로 사망할 경우에는 2,000만 달러를 보험금으로 받는다. 단, 이 보험금은 1년에 1달러씩 지급하는 조건이므로 100만 년에 걸쳐 분할 지급된다. 어처구니없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1988년 첫 출시 이후 2만 건 넘게 판매됐다.
중국
1 대식가보험 소화불량에 걸렸을 때 치료 비용을 보장하는 보험. 요리하다 상처가 나거나 부상을 입으면 보상해주는 '아름다운 요리사를 위한 보험'도 있다고 한다.
2 이혼보험 & 외도보험 유책 배우자의 원인 제공으로 이혼할 경우 상대 배우자가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남편이나 아내가 바람을 피우면 상대 배우자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외도보험도 있다. 최근 신혼부부의 가입률이 늘고 있다.
은퇴 후 삶이 걱정된다면? 연금보험
노후 소득의 대표적인 예가 연금이다. 개인연금은 납입 보험료에 대한 세액공제 여부에 따라 연금저축과 연금보험으로 나뉜다.
1 연금저축
연금저축은 가입처에 따라 연금저축신탁(은행), 연금저축펀드(증권사), 연금저축보험(보험회사) 등으로 구분된다. 연금저축은 '연금저축 계좌'로 운영되기 때문에, 연금저축을 취급하는 다른 금융회사(은행·증권·보험사)로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단, 연금 지급이 개시된 계약은 이체가 불가하다. 연간 최대 1,8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고 연 납입 보험료(400만원 한도)에 대해 최대 16.5%(세전 연봉 5,500만원 이하 근로자 해당)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독특한 것은 연금저축보험은 경제 사정이 나빠져 보험료를 납입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 대비해 '납입유예 제도'를 운영한다는 점. 2014년 4월 이후 계약에 한해 1회당 최대 1년, 최대 3회 납입유예가 가능하다.
체크 포인트
1 공시이율·최저보증이율·환급률을 확인하라
공시이율과 환급률이 높은 상품을 고르면 된다. 단, 공시이율은 시중 금리에 따라 이율이 변동되기 때문에 최저보증이율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2 온라인으로 가입하라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온라인 가입 시 비용이 더 저렴하다.
3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는 잊어라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서비스 질의 차이가 거의 없고 어떤 보험회사에 가입하더라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대 5,000만원까지 보호된다.
4 생명보험사를 이용하라
공시이율과 이에 따른 환급률 면에서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사에 비해 월등하다. 같은 조건이라면 생명보험사가 유리하다.
상품 추천
NH농협생명 'NH온라인연금저축보험(무배당)' 공시이율 3.03%, 환급률 131.9%로 전체 보험회사 중 가장 높았다. 유지 기간 20년 동안 7,200만원을 납입하면 해지 시점에 9,5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무)라이프플래닛e연금저축보험(유니버셜)' 최저보증이율 조건이 우월하다. 10년 미만까지 1.5%, 10년 이상 1.0%를 보장하는데, 이는 NH농협생명 등 대형 보험사의 조건(5년 이내 1.25%, 5년 초과 10년 이내 1.0%, 10년 초과 0.75%)에 비해 낫다.
2 연금보험
세액공제는 받을 수 없지만, 10년 이상 유지시 수령하는 연금의 이자소득세 15.4%를 감면받는다. 보험료 납입 방식, 자산의 운용 방식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납입 방식의 경우 매월 보험료를 납입하는 일반연금보험과 일시납을 한 뒤 매달 연금으로 돌려받는 즉시연금보험으로 구분된다. 상속형 즉시연금보험의 경우 10년 이상 유지하면 가입 금액에 상관없이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연간 금융소득이 4,000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데, 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해 받는 연금소득은 비과세이기 때문에 절세에 관심이 많은 부유층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자산의 운용 방식에 따라서는 공시이율형 연금보험과 변액 연금보험으로 구분된다. 공시이율형 연금보험은 시중 금리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진다. 공시이율이 높을수록 가입자에게 유리하고,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연금액을 확보할 수 있다. 변액연금보험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보험회사는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운용 실적이 좋으면 계약자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투자 상품의 특성상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다.
체크 포인트
1 즉시연금보험은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이 있다.
2 공시이율형 연금보험은 최저보증이율을 보장받는다.
3 변액연금보험은 고수익·고위험 상품이다.
상품 추천
푸르덴셜생명 '무배당 달러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 즉시연금보험이다. 달러 자산에 투자하고 달러로 노후 소득을 수령하는 상품이다. 외국 유학 중인 자녀가 있는 경우 자녀를 위한 유학자금으로 활용 가능하며, 해외여행 자금으로도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IBK연금보험 '무배당 IBK인터넷연금보험' 공시이율 연금보험 중 환급률이 우수하다. 5월 기준 공시이율은 2.8%로 전체 상품 중 2위(1위 교보라이프플래닛 2.85%), 환급률은 128.9%로 1위였다. 7,200만원을 20년간 유지한 뒤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9,287만원이라는 뜻이다.
KB생명 'KB월지급식 변액연금보험' 변액연금보험 상품의 경우 최근 주가 지수와 연계한 ELS변액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주식 투자에 비해 위험은 줄이면서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3 개인형 퇴직연금
보험은 아니지만 최근 노후 대비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가 이직이나 퇴직할 때 받는 일시금을 IRP 계좌에 적립하고 55세 이후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는 연금 상품이다. 연 1,8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고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 연간 소득 5,500만원 이하라면 16.5%의 세액 공제율을 적용받고 연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만약 한도액을 초과해 1,800만원까지 납입한 경우 1,100만원에 대한 소득세를 부과하면 된다. 단, 중도 해지 시 세제혜택을 받은 원리금에 대해 16.5%에 달하는 기타소득세가 부과된다. 연금을 실제 수령할 경우에는 해당 연금에 대해 연령별로 3.3~5.5%의 연금소득세가 부과된다.
연금보험, 어떻게 들어야 할까?
국민연금연수원에 따르면 월평균 노후 최소 생활비용은 104만원이다. 지난해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39만 8,049원, 연금저축 가입자가 받은 월평균 연금은 26만원이었다. 국민연금과 연금저축을 합쳐도 월 65만원가량에 불과하다. 노후를 책임지기엔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연금보험을 설계해야 할까? 사망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연금이 지급되는 형태인 확정 연금으로 가상 설계를 해봤다.
전문가 Q&A
1 좋은 보험 상품을 고르는 법
이자율을 체크하라
보험은 경제적 보상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이자율이 중요하다. 현재 적용되는 이자율인 공시이율과 최소한으로 보장하는 이자율인 최저보증이율을 체크해야 한다.
'납입 면제' 여부를 확인하라
예를 들어 암 진단 후 치료에 전념하면 대다수가 직장을 그만둬 수입이 사라지는데, 이때 보험료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납입 면제가 가능한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은행 창구를 이용하라
보험 용어가 어렵다면 은행 창구에서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보험 설계 및 관리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하라
보험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재정 상황에 맞춰 보험료를 정해야 한다. 또 일반적으로 카드 납입이 불가하지만 일부 보험사의 경우 카드 납입이 가능하다. 카드 혜택까지 함께 누리면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2 보험 약관에서 유심히 봐야 할 문구
'별표1'을 확인해야 한다. 별표1에는 보장 내용과 자신이 보장받기로 한 내용이 일치하는지 체크해야 한다. 별표1의 주석 역시 중요하다. 제한 사항이나 산출 기준 등이 명시돼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3 요즘 뜨는 보험
달러보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이어지면서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앞으로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보험사에서는 달러를 보험금으로 받는 상품을 내놨다. 이자와 더불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서 이익을 볼 수 있다. 반대로 환율이 떨어질 경우엔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해지해야 한다.
4 요즘 지는 보험
치매보험. 2018년 인기를 얻었던 치매보험은 실효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치매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중증 및 경증치매를 모두 보장받기 위함인데 약관의 문구가 애매모호한 측면이 있어 추후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 치매보험 가입을 고려한다면 변화 추이를 지켜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