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힙지로' 을지로
을지로는 재미있는 동네다. 오래된 인쇄소와 세월의 향기를 풍기는 백반집이 즐비한 을지로 골목골목에 특유의 '갬성'으로 무장한 공간이 눈에 띈다. 어디에서 어떤 각도로 찍어도 그럴듯한 사진이 나오는 '핫 플레이스'부터 아티스트들의 아지트까지, '힙한' 사람들을 위한 '힙한' 동네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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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포클럽
무려 60년간 한자리를 지킨 을지로의 '이화다방'이 재탄생한 공간. 상호명을 새긴 입구부터 액자까지, 이화다방의 자취는 보존한 채 주인장의 감성이 더해져 더욱 힙한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인스턴트 다방 커피부터 일본식 하이볼 위스키, 고급 와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메뉴를 선보인다.
INFO. 서울시 중구 을지로 105 2층 / 휴무없음 -
유에서유
파스타와 수제 맥주로 '인싸'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 한쪽 벽면을 액자로 채워 넣어 분위기를 업그레이드했고, 천장은 드라이플라워로 로맨틱한 무드를 연출해 기념일에 와야 할 것만 같은 곳이다. 을지로를 거닐다 출출해질 때쯤 들어가면 좋다. 입구에서 반기는 강아지는 또 다른 매력 포인트.
INFO. 서울시 중구 수표로 65 / 오픈 평일 오전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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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약방&혜민당
을지로 고층 빌딩 사이 골목 뒤편에 자리한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카페 두 곳. '설마 이런 데 카페가 있어?'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사람 하나 겨우 지날 만큼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엔 '커피한약방', 왼쪽엔 '혜민당'이 있다. 앤티크한 가구와 소품, 조명까지 디테일하게 신경 써 왠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속 '구동매(유연석 분)'가 가배(커피의 한자어)를 마시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INFO.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12길 16-6 / 오픈 평일 오전 8시~밤 10시 30분(층에 따라 마감 시간 상이) / 대표 메뉴 필터 커피 -
아크앤북
부영빌딩 지하에 위치한 책방.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공간이다.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복고풍 이미지와 영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인테리어 덕분에 '포토 스폿'이 많다. 그중에서도 아치형으로 쌓아 올린 책 터널은 '아크앤북'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 책도 보고 인생샷도 건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INFO. 서울시 중구 을지로1가 87 / 오픈 매일 오전 10시~밤 10시
을지로 OF
을지로에 숨은 예술 전시 공간이다. 을지로3가역 인근에 있는데 워낙 골목 안쪽에 숨어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 조금은 스산한 분위기 탓에 공포스럽기도. 하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생각이 바뀐다. 오래된 자개장이 손님을 반기는데 그 모습이 왠지 푸근하다. 전시 내용은 수시로 바뀐다고 하니 가기 전에 검색해볼 것.
INFO. 서울시 중구 을지로15길 5-6 경진빌딩 / 월·화요일 휴무 / 반려동물 동반 가능
02 잊혀진 '갬성', 창신동
창신동에는 어른부터 아이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겉보기엔 흔한 달동네 주택가지만 알고 보면 우리나라 봉제 산업의 역사와 연동돼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 동대문 시장에 원단과 의류를 납품하는 하청 공장이 밀집해 있어 '와다다다' 하는 재봉틀 소리가 끊이지 않고, 짐을 한가득 실은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걸 자주 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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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가라지
주변에 인쇄소밖에 없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칫 지나치기 십상이다. 원래 판소리 소리꾼 최민종 씨가 창극단 운영을 위해 동대문 도매시장에 피자를 만들어 배달하던 곳이다. 직접 개발한 피자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수제 맥주 회사에 재직 중이던 동네 친구가 합세해 펍 스타일로 개조했다.
INFO. 서울시 종로54길 17-10 -
문구·완구 시장
동대문역과 동묘역 사이에 있는 완구 거리가 그 주인공이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양쪽으로 늘어선 장난감 가게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떤 가게에선 캐릭터 상품을, 어떤 가게에선 대형 완구를, 또 다른 가게에선 학용품을 전문으로 파는 식이다.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장난감도 있어 키덜트들에게 인기 만점 관광 코스다. 완구와 문구를 시중 가격보다 30~50%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이번 주말 자녀와 함께 놀러 가보는 것도 좋겠다.
INFO. 서울시 종로구 종로52길 36 / 공휴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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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루 놀이터
45도 경사진 공포의 '회오리 길'을 올라가면 창신동 맨 꼭대기에 어린이 명소가 있다. 마치 골무를 연상케 하는 대형 정글짐이 특히 눈에 띈다. 곳곳에 줄로 엮어 만든 이색 구조물과 미끄럼틀, 시소 같은 흔한 놀이기구 대신 흙과 모래를 만지며 놀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설계가 인상적이다. 놀이터라고 해서 어린이만 놀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창신동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이곳에서 야경을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INFO.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 23-350 -
백남준기념관
창신동을 창작 활동의 근원이자 마음의 안식처로 여긴 백남준이 성장기를 보낸 창신동 197번지 일대의 집터와 오래된 한옥을 매입해 조성한 기념관. 백남준의 방, 백남준 이야기, 백남준 뮤지엄, 백남준 카페로 구성돼 있으며 그의 유년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아이템들도 있다. 창신동 주민들이 백남준 카페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등 주민과 호흡하는 기념관이라는 점이 특별함을 더한다.
INFO. 서울시 종로구 종로53길 12-1 / 월요일 휴관
이음피움
우리나라 섬유 봉제 산업의 역사를 그대로 담은 전시관. 봉제 거리 골목 끝에 자리 잡은 '이음피움'에서는 우수 봉제인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서울 패션 산업, 한국의 봉제 산업 역사를 조명하는 다양한 전시관이 구성돼 있다. 4층 바느질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창신동의 자랑 절벽마을을 감상하는 것도 '이음피움'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다.
INFO. 서울시 종로구 창신4가길 26
03 아티스트의 아지트, 문래동
문래동 창작촌은 원래 철강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생겨난 곳이다. 철물점, 방직공장 등이 즐비한 골목을 예술가와 협업해 아티스틱하게 만든 것. 철강 산업이 쇠퇴하면서 상권이 힘들어졌을 때 저렴한 공간을 찾던 예술가들이 빈 작업실을 메우기 시작한 것이다. 골목 곳곳에 철강 산업의 이미지가 반영된 공공 예술품들이 그런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현재 100여 개의 개인 작업실이 있으며, 200여 명의 예술가가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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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 창작촌
작가의 개성이 담긴 조형물과 벽화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곳. 철공소와 공방이 함께 있으며 '문래 예술촌'이라 부르기도 한다. 안경, 비누, 옷을 만드는 작업실이 있는데 이런 개인 작업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근엔 공방뿐 아니라 맛집도 많이 입점했다. 한적해 보이지만 주말에는 사람들로 붐빈다고 하니 참고하자.
INFO.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128가길 13-8 -
올드 문래
오래된 공장을 개조해 만든 수제 맥주 펍. 낡은 느낌의 공간에 꽃과 식물을 채워 넣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죽과 철재 장식으로 만든 메뉴판 하나부터 주인장의 세심한 고민이 느껴진다. 레트로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INFO.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 433-6 / 오픈 낮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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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공방 '틈'
스크린과 화이트 보드가 있어 강의, 회의, 스터디, 모임 등 목적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평소에는 다양한 작업을 하는 공방으로 이용하지만 때에 따라 전시회가 열리거나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INFO.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 784-1 지하1층 / 일요일 휴무 -
문래예술공장
서울문화재단에서 아티스트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공연장. 문래창작촌 곳곳에 들어선 갤러리와 극장에서 일 년 내내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열린다.
INFO.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88길 문래예술공장
웨이브스
차가운 분위기의 공장들 사이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손님을 유혹하는 하와이안 펍. 서프보드가 달린 문을 열고 들어서면 여기가 정녕 한국인지 하와이인지 헷갈릴 정도다. 푸른빛 조명이 청량감을 더하는데, 종종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니 참고하자.
INFO.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34-11 / 오픈 오전 11시 30분
04 간판 없는 맛집
원래 소리 없는 모터가 더 강한 법이다. 요란하게 하지 않아도 그 진가를 알아본다는 말이다. 이름도, 간판도 없지만 늘 문전성시를 이루는 맛집이 있다.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찾아간다는 서울의 진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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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모어댄레스
영국 <타임>지가 선정한 죽기 전에 먹어봐야 할 커피인 베를린 보난자 커피를 파는 패션 편집숍이다. 모자부터 가방, 향초,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파는데, 음료가 나오기 전에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원두의 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아메리카노를 추천한다. 무엇보다 모어댄레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신의 한 수.
INFO.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49길 24 -
신설동 순댓국집
빨간 페인트로 투박하게 쓰인 '순대국'이 이곳을 알리는 유일한 표시다. 테이블도 4개로 매장 안이 정말 협소한데, 그래도 먹겠다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는 '리얼 오브 리얼 맛집'인 셈. 신설동역 4번 출구로 나와 허름한 골목길로 들어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거기가 여기다.
INFO. 서울시 동대문구 하정로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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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김치찌개집
경운동 천도교 수운회관 앞에 김치찌개집이 있다. 이름도 간판도 없지만 늘 손님으로 북적인다. 단돈 5,000원이면 푸짐한 김치찌개를 맛볼 수 있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라 입소문이 자자하다. 이 집의 김치찌개는 어묵이 듬뿍 들어간 독특한 스타일. 혹자는 '어묵탕'이라 부르기도 한다. 푹 익어 발효된 신 김치에 어묵이 더해져 감칠맛이 살아 있다.
INFO.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0길 23-14 -
익선동 파스타집
간판만 없을 뿐 익선동의 그 어떤 식당보다 핫하다. 한옥을 개조해 빈티지한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와 군침 도는 비주얼의 파스타가 더해져 '인싸'들의 핫 플레이스가 됐다. 보물찾기 하듯 좌석이 공간마다 따로 분리돼 있는데, 언밸런스한 듯 다양한 개성이 담긴 공간 연출이 돋보인다.
INFO.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36
신사동 아러바우트
서울 한남동 주택가에 있는 카페 'r.about(아러바우트)'의 두 번째 버전. 무너질 듯한 콘크리트 담벽 뒤 나무로 된 오래된 문에 흰색 테이프를 쭉쭉 찢어 만든 '커피집'이란 글자만 달랑 붙어 있지만 그 맛이 일품이라 사람들로 늘 붐빈다. 화려한 간판 사이에서 벽을 검게 칠한 간판 없는 신사점의 외관이 오히려 눈에 띈다.
INFO.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15길 24 1층
인싸들은 어디에서 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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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 _ @tonyhong1004
"내가 요즘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은 경리단길 레스토랑 '마이스카이'다. 내 가게 중 연예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핫 스폿이기도 하다. 프라이빗한 공간도 있고, 루프톱도 있어 요즘 계절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다. 사실 마이스카이가 있는 경리단길은 내게 특별한 곳이다. 마이스카이 건물은 내가 처음 지은 내 건물이고, 내 청춘을 함께한 경리단길에 자리한 터라 더 의미가 있다. 메인 경리단길의 옆길이라 소담소담, 운치 있는 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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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주연 _ @jupppal
"종종 동대문을 찾는다. 어려서부터 동대문 쇼핑이 취미였달까. 가격도 착한데 예쁘기까지 하니 안 갈 수가 없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옷만 파는 곳이 아니라는 것. 조금만 발품을 팔면 고급 브랜드와 견줄 만한 인테리어 소품을 득템할 수 있다. 최근에 이사하면서 부모님과 동대문 쇼핑을 다녀왔다. 커튼과 이불, 실로 짠 테이블 매트까지, 졸지에 '동대문 큰손'이 됐다.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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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서민정 _ @effi_1013
"'한남동'에는 나의 '최애 먹방 코스'가 있다. 한남동 공영주차장 부근에 새로 오픈한 '슈퍼막셰'에 들러 간단한 브런치로 워밍업을 한다. 그리고 시원한 아아와 바닐라 브리오슈가 있는 '콰르텟'을 거쳐 사운드한남의 '스틸북스'에서 우아하게 책을 보고 인근의 '라라브레드' 야외 테라스에서 빵과 커피를 흡입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한남동 일대는 큰길보다 안쪽 구석구석에 인생샷 찍을 만한 힙한 공간이 많아 인싸들에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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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스트 신우식 _ @sinstar23
"최근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오가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다 만난 곳이 바로 원효로4가의 골목!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공간이 많아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오가닉 티를 맛볼 수 있는 카페부터 오가닉 침구를 파는 숍, '갬성'을 자극하는 플라워 숍까지.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원효로는 아주 '초 갬성 플레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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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현숙 _ @hyunsook.yun
"좀 멀리 떠나고 싶을 땐 제주도를 찾는다. '심바카레'라는 풀빌라는 나의 애착 플레이스. 주인장이 키우는 반려견 이름을 따서 지었는데, 식당에서 카레와 커피를 제공한다. 한 달에 한 번 플리마켓이 열리는 핫 플레이스이기도. 프라이빗한 빌라 앞 해변은 더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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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단' 김세정 _ @gu9udan
"'바쁜 스케줄 속에 힐링이 되는 시간이 있다. 서점과 카페에서 사람들 속에 섞여 같이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다 보면 시간이 훌쩍 흐른다. 자주 가는 곳은 소속사 근처에 있는 카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를 즐기며 각자 할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 속에서 차분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사진은 멤버들과의 카페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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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슬기 _ @impolaris
"우리 부부가 자주 찾는 곳은 스타필드 고양점이다. 볼거리, 놀거리, 살 거리가 많아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지치지 않는 마법 같은 곳. 게다가 집과 가까워 금상첨화다. 집에 마땅한 저녁거리가 없을 땐 어김없이 스타필드에 간다. 먹을 게 천지다.(웃음) 어제 스타필드에서 먹은 마라탕은 내 인생 마라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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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김지원 _ @ybkimji
"미세먼지가 없는 날엔 아이가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야외로 나간다. 집과 가까워서 안성맞춤인 곳은 분당 율동공원. 피크닉용품을 챙겨 잔디밭 한편에 자리 잡으면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다. 아이는 아이대로 뛰어놀고, 어른은 어른대로 음주와 수다를 떨 수 있는, 내겐 아주 특별한 공간이다."
매거진 디렉터 하기자 _ @ha.xx.xx
"이태원과 한남동 사이에 껴 있는 '보광동'은 이른바 인싸들이 북적대는 굵직한 핫 스폿(헬카페, 동아냉면, APT SEOUL, 잠수교집 등)이 밀집돼 있다. 그 와중에도 왠지 모를 낭만과 젊음, 뉴트로의 취향이 구석구석 넘실대는 스페셜한 동네다. 걷다 보면 뜬금없이 자리한 뷰 좋은 카페와 소규모 갤러리, 한강의 낭만까지 느낄 수 있는 보물 같은 곳이기에, 여러분 비밀로 해주세요. 북적북적대면 그 낭만이 사라지거든요.(웃음)"
요즘 전시
문화 소비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늘어나면서 '핫한' 전시회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지금 내 감성이 조금 부족하다 싶다면 여기에 한번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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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회
서울시립미술관이 생긴 이래 가장 비싼 전시 가격(1만5천원)을 자랑하는 대형 전시다. 작가의 그림 자체가 생존 작가 중 최고가를 다시 쓴 사람이니 거의 블록버스터급 전시라 할 수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개인전이 열린 것으로 영국 테이트 미술관이 소장한 컬렉션과 해외 소장품을 함께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나와 덕수궁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맛집과 소품 편집숍은 또 다른 재미다.
INFO. 서울시립미술관 / 1만5천원(성인 기준) -
2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
패션 브랜드 베네통의 디자이너 연구센터 '파브리카'에 입사하면서 디자이너로 첫발을 내딛은 하이메 아욘의 전시. 하이메 아욘은 2007년 <타임지>가 선정한 스타일·디자인 분야 선지자 25인 중 한 명이다. 디자인인지, 예술인지, 설치물인지 규정짓지 않는 게 그의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작품 140여 점이 소개된다. 전시 관람이 끝나면 인근 서촌으로 이동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INFO. 대림미술관 / 1만원(성인 기준)
3 안톤 비도클 : 모두를 위한 불멸
안톤 비도클은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현재 뉴욕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영화감독 겸 작가다. 그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러시아 우주론'을 주제로 3년간 제작한 영상 <러시아 우주론> 시리즈를 이번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다.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가 가득한 삼청동을 거닐며 전시 관람의 여운을 만끽하는 것도 한 방법. 국립현대미술관 바로 맞은편에 경복궁이 있다.
INFO.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4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