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정(질스튜어트 수석 디자이너)
BOHEMIAN RHAPSODY IN MUI NE
베트남 남부 판티엣 부근에 있는 해변 휴양지인 무이네. 호찌민에서 자동차로 4시간 정도 걸리는 한적한 휴양지다. 서핑과 윈드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이 있고, 바다를 따라 여유로운 리조트와 멋스러운 비치 바가 즐비하다. 바다와 사막을 모두 만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곳이다. 사막의 풍광과 일출, 일몰의 아름다움으로도 유명하다. 이국적인 향기가 가득한 이곳은 보헤미안 감성의 이그조틱 룩이 제격이다. 에스닉한 패턴의 롱 드레스나 야자수 패턴의 로브 등 보헤미안 무드 가득한 아이템으로 트렁크를 채워보자. 특히 올여름에는 1970년대 복고 무드와 함께 각광받는, 사랑스러움이 깃든 로맨틱한 히피 룩이어야 한다. 태슬이 장식된 여성스러운 뮬이나 페이즐리 무늬가 잔뜩 들어간 빅 백이 로맨틱한 감성을 더해준다. 비키니에 롱스커트만 걸치고 신비로운 원석이 달린 이어링을 착용한 자유로운 히피로 변신했다면, 노을 지는 해변의 레스토랑에서 저녁 만찬을 즐기는 일만 남았다.
김윤미(패션 스타일리스트)
COOL MARINE IN PORTO
포르투갈의 제2의 항구 도시 포르토. 포르토는 수백 년 전의 전통적 문양과 양식을 간직한 건축물과 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유럽에서는 매우 오래된 도시로 분류되며, 도시 곳곳에 보존 가치가 높은 유적지가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무엇보다 이 도시가 마음에 들었던 건, 빛바랜 듯한 낡은 도시가 이국적이기보다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강변을 끼고 줄지어 있는 호텔은 외관은 많이 낡았지만 빈티지한 페인트 컬러가 무척 아름다웠다. 이런 여유로움이 가득한 항구 도시에서는 쿨한 무드의 머린 룩이 잘 어울린다. 네이비와 레드 컬러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면 원피스나 스니커즈처럼 편안한 머린 무드의 아이템을 추천한다. 간결한 디자인의 컬러 포인트 수영복도 경쾌한 서머 머린 룩의 대표 아이템. 여기에 레드 컬러 패니 팩으로 컬러 포인트를 주면 세련된 머린 룩을 완성할 수 있다. 포르토를 방문한다면, 해 질 녘에 도우로강에서 낭만적인 파두 공연은 꼭 감상하자.
이지은(앤드로잉 아뜰리에 대표)
BLUE LALA DENIM IN LOS ANGELES
파란 데님만큼 강렬한 햇살 속의 다운타운 로스앤젤레스와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 또 있을까? 데님은 입기도 편하지만 스타일링도 쉬워 더 사랑받는 여름 대표 아이템이다. 밝은 컬러의 데님 아이템은 어떤 디자인이든 블루의 톤온톤 아이템이면 무엇이든 잘 어울린다. 푸른 바다색을 닮은 보잉 선글라스와 데님 스트랩 웨지 힐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하고, 롱 네크리스를 무심하게 늘어뜨리면 LA 거리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데님 스트리트 룩을 완성할 수 있다. 기다란 야자수와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어우러진 '라라 랜드'의 필수 코스인 산타모니카는 꼭 방문해보길. 산타모니카는 해변으로 둘러싸여 있어 여유와 럭셔리함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이곳에는 놀이기구와 테마파크가 있어 아이와 함께 찾아도 좋다. 올여름은 따스한 온기, 편안한 마음, 싱그러운 분위기가 묻어나는 자연스럽고 가벼운 데님 차림으로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보내는 건 어떨까?
박유라(코오롱 캠브리지 마케팅 과장)
FREE SPIRIT IN MONTREAL
캐나다 몬트리올의 여름은 그야말로 축제다. 6월부터 8월 사이에 10여 개의 페스티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그중 '몬트리올 인터내셔널 재즈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음악 축제다. 그곳에서 자유로운 영혼 '몬트리올러'들을 만날 수 있다. 몬트리올러가 가장 사랑하는 패션 스타일링은 '섹시 그런지 룩'. 화려한 스팽글 미니드레스에 블랙 라이더 재킷을 걸치거나, 약간의 노출로 시선을 사로잡는 비키니와 스커트의 조합도 재미있다. 파격적인 스타일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가장 기본적인 록 페스티벌 룩인 블랙 라이더 재킷과 블랙 쇼츠를 입고 투박한 통굽 샌들이나 워커로 마무리해도 좋다. 체인으로 힘을 준 터프한 백팩이나 체인 목걸이, 옷핀 모양 귀고리 등 과감한 액세서리는 필수. 음악 페스티벌 외에도 도시 곳곳의 갤러리와 박물관, 허름한 빌딩 벽면의 그래피티, 길가와 지하철 역사에 울려 퍼지는 클래식 연주자의 버스킹까지. 예술로 가득한 몬트리올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