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대표 “미래 위해 어린이에게 금융·IT 공부시켜야”
세이퍼트는 페이게이트가 만든 플랫폼이다. 세이퍼트 이용자는 특별한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않아도 자금 이체, 출금, 외화 송금, 정산, 환전 등을 할 수 있으며 에스크로(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제3자가 결제를 중개해 거래가 이뤄지도록 함)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본지는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를 만나 페이게이트의 향후 계획과 한국 핀테크 산업의 전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박소영 대표는 한국핀테크포럼 의장과 벤처기업협회 특별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국내 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페이게이트를 소개한다면?
페이게이트는 1998년 태동해 1999년 법인으로 전환됐다. 페이게이트는 글로벌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정산 대행, 글로벌 외화 송금, 크라우드 펀딩 부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페이게이트는 온라인에서 기업들의 자금 결제, 집금(돈을 모아들이는 것), 정산, 환전, 송금, 에스크로를 지원하는 업무를 한다.
핀테크 사업을 하게 된 동기가 있는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서 함께 퇴사한 동료와 창업하게 됐다. 이때 사업 아이템으로 고른 것이 온라인 결제였다. 초창기에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믿지 못하거나 사기가 아닌지 의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차원에서 온라인 결제를 창업 아이템으로 결정하고 난 뒤 지금까지 오직 한 분야에만 집중했다.
여성 벤처인으로서 느낀 불편이 있는가?
남성 고유의 네트워킹 문화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던 것 같다. 1998~1999년에도 이미 한국은 여성에 대한 강한 차별이 없는 사회가 돼 있었던 것 같다. 자라면서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여성이기에 느끼는 특별한 차이나 차별을 경험하지 않았고, 이것이 사업을 하면서도 크게 불편한 점이 없다는 생각으로 연결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가끔 언론을 통해 차별받는 여성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 좀 더 여성들이 의지를 가지고 활동하고 도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과, 과거의 문화가 남아 있는 국가나 지역의 여성들에게 뭔가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페이게이트의 향후 계획은?
페이게이트는 주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한다. 기업 고객이 잘돼야 페이게이트도 잘되는 구조다. 그동안 해온 것과 같이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을 도와 더 많은 소비자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핀테크 시장이 점진적으로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면서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페이게이트의 계획이다.
한국 핀테크 산업의 전망은 어떤가?
핀테크 산업 발전 대책이나 정부에 제언할 것이 있다면? 한국이 주도권을 가지고 세계를 이끌었거나 지금도 이끌고 있는 부문은 상당히 다양하다고 본다. 그중 핀테크는 한국이 글로벌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는 멋진 아이템이다. 우리나라는 IT(정보기술)와 인재 그리고 모든 면에서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고 받아들이며, 나아가 몇 단계 승화시키는 매우 진취적인 국민성이 있다. 향후 몇 년 안에 다양한 유스 케이스(use case, 사례)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근래 정부도 핀테크의 중요성을 알고 육성 의지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지금과 같이 꾸준한 관심과 투자를 지속한다면 한국의 핀테크 산업은 매우 전망이 밝다고 판단한다.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핀테크의 기초인 IT와 금융 지식을 온 국민, 특히 어린이부터 청·장년까지 모두 익힐 수 있도록 금융과 IT 교육에 투자할 것을 제언한다. 창업 투자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 무척 중요한 요소다. 그중 핀테크 창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은 국가 금융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IT와 금융을 어릴 때부터 교육하는 것이다. 온 국민이 기초를 탄탄히 한다면 더 많은 핀테크 창업과 더 많은 금융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곧 입시라는 키워드와 먼저 연결되지만, 앞으로는 교육과 금융, 교육과 인공지능, 교육과 소프트웨어가 공통 키워드가 되는 시대가 되도록 정부가 주도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대한민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금융과 핀테크의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지난 20년과 같이 다가올 20년도 매일 한결같이 성실하게 살아갈 것이다. 한국과 국제 사회에 꼭 필요한 기업이 되도록 매순간 사명감을 갖고 활동할 것이다. 선량한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