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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핵심,모세혈관

우리 몸의 다양한 질병과 건강하지 않은 증상들이 모세혈관 건강에서 비롯된다는 사실.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세혈관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On February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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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털처럼 가는 혈관이라는 뜻의 모세혈관(毛細血管). 온몸의 조직에 그물 모양으로 퍼져 있는 매우 가는 혈관이다. 직경은 약 1/100mm로 머리카락의 약 1/10 굵기이며 전체 모세혈관의 개수는 약 100억 개다. 전체 길이는 9만 9,000km 정도로 지구 두 바퀴 반을 돌 수 있는 길이라고 알려져 있다. 모세혈관은 혈관 중에서도 가장 예민한 혈관이다. 모세혈관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큰 혈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또 모세혈관의 이상 상태가 해소되지 않으면 결국 큰 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심장마비, 중풍 등 생명과 직결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나무를 예로 들면 큰 혈관은 기둥이나 가지에 해당하고 모세혈관은 아주 작은 잔가지나 이파리라고 할 수 있다. 큰 혈관이 굵은 뿌리라면 모세혈관은 잔뿌리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나무의 이파리나 잔가지에 문제가 생기고 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굵은 가지가 썩어간다. 또 잔뿌리가 많지 않으면 땅속 수분과 영양분을 제대로 빨아들이지 못해 나무가 말라가거나 영양실조로 죽게 된다.

모세혈관은 우리의 온몸을 둘러싸고 있으며 전체 혈관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혈액의 통로이자 물질 교환의 현장이 바로 모세혈관이다. 동맥과 정맥 사이에 위치해 생명 활동의 바탕이 되는 움직임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우리 몸의 최대 장기라고 할 수 있다.

CHECK 체크리스트

□ 머리카락이 잘 빠지고 숱이 적어지며 흰머리가 갑자기 많아졌다.
□ 얼굴색이 나쁘고 피부가 거칠어졌다.
□ 혈관이 도드라지고 쉽게 멍이 들며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 눈이 건조하고 침침하며 눈물이 나고 눈곱이 많이 낀다.
□ 입이 마르고 혓바늘이 자주 나고 치주염이 있다. 입 냄새가 난다.
□ 이명(귀울림)이 있고 귓불에 세로 주름이 많아졌다.
□ 코피가 자주 나고 콧물이 자주 흐른다.
□ 두통, 어깨 결림, 목 결림, 요통, 무릎 통증이 있다.
□ 건망증이 심해지고 갑자기 화가 나거나 우울해지고 의욕이 없다.
□ 깊게 잠들지 못하고 한밤중이나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깬다.
□ 더부룩함, 위통, 복부팽만이 생겼다.
□ 술에 약해졌다.
□ 가슴이 두근거리고 부정맥, 현기증, 고혈압이 생겼다.
□ 감기에 잘 걸리고 쉽게 피곤해진다.
□ 치질, 빈뇨가 있고 질이 건조하다.
□ 손발이 차고 저리며 부종이 생기고 발바닥이 욱신욱신 아프다.
□ 손톱이 하얗고 얇아졌으며 세로줄이 생기고 울퉁불퉁하다.
□ 생리통, 생리불순, 갱년기장애, 발기부전이 나타난다.

체크 항목이 많으면 많을수록 모세혈관이 손상됐다는 증거다.

PART 01 / 제대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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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혈관은 나이와 함께 노화하고 손상된다. 건강한 모세혈관의 내피세포는 1,000일을 주기로 교체된다. 그러나 40대가 지나면서 죽어가는 세포가 늘기 시작하고 60대에는 모세혈관의 수가 40% 정도 감소한다고 한다. 또 우리가 흔히 생활습관병이라고 하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도 모세혈관 손상의 중요한 원인이다. 당질 이상이 계속되면 혈관 세포가 망가지거나 모세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 등의 물질이 점점 축적돼 혈관의 탄력이 없어진다. 이러한 증상이 이어지다 결국 혈관은 있지만 혈액이 흐르지 않는 유령 혈관이 되는 것이다. 자율신경과 호르몬의 불균형도 모세혈관의 노화를 촉진하는 원인이 된다. 자율신경은 혈관을 지배하며 혈액의 흐름을 조절하므로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 모세혈관의 움직임도 악화돼 각 호르몬을 관련 기관에 적절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모세혈관이 노화하고 손상돼 개수가 줄어들면 굵은 혈관 세포에 산소와 영양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불필요한 노폐물과 수분을 배출하지 못해 몸속에 쌓이게 된다. 그 결과 우리 몸 각 부분에 다양한 질병과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모세혈관이 하는 일

1 산소를 전달하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다 우리가 호흡할 때 들이마신 공기는 폐로 들어간다. 폐의 모세혈관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해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다. 우리 몸속 세포들은 미토콘드리아의 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데, 이때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면서 세포와 혈액 사이에 가스 교환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바로 모세혈관이다. 우리 몸의 모세혈관에서 혈액 중의 산소가 세포 속으로 들어가고 세포 속의 이산화탄소는 혈관으로 들어가는 교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2 영양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내보낸다 우리 몸속으로 들어간 음식물은 소화기관에서 분해돼 영양소가 된다. 이 영양소들은 위장 점막 주름에 있는 모세혈관의 혈액 속으로 흡수돼 몸 전체로 운반되고, 세포 주변을 둘러싼 모세혈관을 통해 영양소가 각 세포로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은 또다시 모세혈관을 통해 혈액 속으로 회수되고 간이나 신장의 모세혈관으로 이동해 이곳에서 여과된 노폐물이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3 면역 물질을 파견해 몸을 보호한다 모세혈관은 감염된 부위 등 필요한 장소로 면역 세포를 보내 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도록 한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근처에 있는 모세혈관의 내피세포에서도 외부의 적에 대항하는 성분을 분비해 우리 몸을 감염과 질병으로부터 보호한다.

4 호르몬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호르몬은 혈액을 타고 우리 몸이 필요한 정보를 목적지까지 전달하는데, 이 호르몬의 운반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모세혈관이다. 우리 몸 전체에 그물망 형태로 분포된 모세혈관은 한마디로 우리 몸의 통신망이라고 할 수 있다.

5 체온 조절을 담당한다 우리 몸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 역시 모세혈관의 중요한 기능. 열을 밖으로 배출해야 할 때는 피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모세혈관이 확장돼 혈액량을 증가시키며 피부 표면의 온도를 높인다. 모낭과 땀샘이 열려 땀이 나고 피부를 통해 열이 방출된다. 반대로 체온이 내려가면 피부 근처의 모세혈관이 수축돼 피부 표면의 혈액량이 줄어들고 온도가 낮아져 체내의 열이 방출되지 않으면서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결국 모세혈관 순환 장애로 인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노폐물 제거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내 몸의 신호

피부 수분과 영양분, 혈액, 산소를 공급하는 피부 모세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피부 노화가 일어난다.

뇌에 신선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뇌 모세혈관이 손상되거나 노화되면 치매, 건망증,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산소를 흡입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역할을 하는 모세혈관이 손상되면 숨이 차고 호흡곤란, 청색증 등이 나타난다.

콩팥 콩팥 모세혈관은 소변을 통해 독성 물질을 배출한다. 이 모세혈관이 손상되면 해독 능력 저하와 요독증, 부종이 생긴다.

심장 근육 신선한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심장 근육의 모세혈관이 손상되면 심장마비가 생길 수 있다.

간 모세혈관의 역할은 해독 작용이므로 이 모세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해독 능력이 저하된다.

장 점막 장 점막의 모세혈관은 수분과 영양분을 흡수한다.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영양 결핍을 가져온다. 위장의 경우 더부룩함, 위장염, 위궤양 등이 발생하고 장은 변비나 치질에 걸릴 수 있다.

팔다리와 손발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팔다리와 손발의 모세혈관이 손상되면 수족냉증, 괴사를 불러온다.

조갑모세혈관 검사법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의 손톱에 있는 모세혈관을 관찰한다. 비교적 덜 사용하는 손가락이기 때문에 혈관이 잘 보존돼 있어 표본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손톱 뿌리 부분에 있는 모세혈관을 보면 정상적인 모양은 머리핀처럼 일정한 두께의 기다란 루프 모양이다. 반면, 명주실처럼 가늘어지거나 두께가 불규칙해 보인다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세혈관만을 관찰해 고혈압, 심장 질환, 심각한 혈관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도 추측할 수 있다. 20대 혹은 30대의 젊은 연령층의 경우 아직 혈압은 정상이지만 고혈압인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모세혈관의 패턴이 나왔다면 앞으로 고혈압을 앓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실제로 이런 사람은 부모 중에 고혈압을 앓는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많다. 모세혈관 검사를 통해 수족냉증, 저혈압, 빈혈 등이 있는지 알 수 있고 루푸스와 같은 심각한 면역 질환의 유무도 확인 가능하다. 고혈압이나 심각한 면역 질환이 있으면 모세혈관의 압력이 가중돼 수출 모세혈관이 두꺼워지고 형태가 변형된다. 저혈압과 빈혈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루프가 짧고 빈약하다.

PART 02 / 당뇨병도 모세혈관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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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성인병은 모세혈관 건강과 관련이 깊은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당뇨병. 고혈당 상태가 장시간 지속된다는 것은 모세혈관에 흐르는 혈액 속 당의 농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몸속 모세혈관에서 당이 제대로 대사되지 않아 모세혈관의 내피세포가 손상을 입는 상태가 이어지면 여러 장기의 모세혈관이 점차 죽어가는 것이다. 당뇨병이 위험한 것은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고 합병증이 크다는 것.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속 모세혈관에 막대한 부담을 주게 돼 모든 장기가 서서히 병들기 시작한다. 당뇨성 신장병은 고혈당 상태로 인해 사구체의 모세혈관이 손상을 입어 여과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긴다. 정상적으로 소변을 만들지 못하고, 몸에 필요한 것까지 배출하거나 혈액 속에 노폐물이 쌓여 다양한 신장 장애가 생긴다. 고혈당이 망막 모세혈관을 손상해 변형되거나 막혀 출혈을 일으켜 생기는 합병증이 당뇨성 망막증. 망막에 산소가 전달되지 않아 산소 결핍 상태에 빠지고 서서히 망막을 잃게 되며 실명에 이른다. 당뇨성 신경 장애는 가장 많이 빠르게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온몸의 말초신경은 모세혈관에서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받는데, 고혈당으로 손상된 모세혈관으로 인해 영양소와 산소가 부족해져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것이다. 다리나 손이 따끔거리는 통증과 저림으로 시작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감각이 둔해지며, 상처로 인한 세균 감염이 일어나고 세포가 괴사돼 절단을 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약과 인슐린을 적절히 사용해 혈당을 조절하면서 모세혈관을 건강하게 하는 식습관, 운동법, 생활 습관 개선 등의 방법으로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

일상 속 TIP

1 손톱 색 손바닥을 위로 하고 손가락을 살짝 구부려 손톱 색을 본다. 핑크빛이나 붉은색이라면 정상이다. 창백하거나 청자색으로 푸르스름하면 문제가 있는 것. 또 손톱을 살짝 눌렀다 떼어보면 바로 붉어지지만 모세혈관에 문제가 있으면 제 색깔로 되돌아오는 시간이 길다.
2 손가락 지문 색 건강한 사람은 붉은색을 띠지만 문제가 있는 사람은 검푸른색을 띤다.
3 손바닥 색 정상인 경우 붉은색을 띠고 주먹을 꽉 쥐었다가 폈을 때 빠르게 붉어진다. 창백함이 오래가고 서서히 붉어지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4 입술 색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붉은색을 띠면 건강한 것이다. 창백하거나 입술이 말라 있거나 팥죽색처럼 검푸른 색이면 모세혈관이 건강하지 않은 것이다.
5 눈동자 흰자위 정상인 경우는 흰자위가 맑고 깨끗하다. 모세혈관이 약하면 충혈되거나 출혈이 생긴다. 모세혈관의 해독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흰자위가 탁하고 노란빛을 띤다.

PART 03 / 모세혈관에 좋은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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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견과류, 등 푸른 생선이 모세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특히 식물성인 바이오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식재료들이 모세혈관을 건강하게 해준다.

1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바이오플라보노이드 바이오플라보노이드는 과일, 채소, 허브의 노란색을 구성하는 약 4,000개의 화합물을 총칭하는 용어다. 주로 식물의 표피 부위에 많이 분포돼 있는데 자외선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바이오플라보노이드는 비타민 C보다도 강한 항산화 작용을 하며 다양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비타민 C의 체내 산화와 파괴를 방지하고 비타민 C의 효과를 높여주기도 한다. 바이오플라보노이드 중에서도 특히 밀감류에 많이 들어 있는 루틴(rutin)과 히스페리딘(hesperidine)이 모세혈관 건강에 좋다. 오렌지, 자몽, 감귤 같은 과일에 풍부하다. 또 메밀, 레몬, 포도, 건포도, 체리, 사과 등 붉은색이나 푸른색, 황색을 띠는 과일의 껍질과 외피 조직에 많이 들어 있다.

2 모세혈관 건강과 피멍 예방에 좋은 자초 자초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피멍에도 효과가 크다. 혈관의 염증을 개선하는 데도 좋다. 자초의 시토닌 성분은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투과성이 과도하게 좋으면 너무 많이 빠져나가게 되고 좋지 않으면 영양분과 산소가 원활하게 빠져나가지 못하므로 투과성이 안정적이어야 건강한 모세혈관을 유지할 수 있다. 자초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기름과 함께 섭취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올리브유(엑스트라 버진) 1L에 자초 200g을 넣어두면 자초의 붉은색 색소인 시토닌이 녹아 나온다. 따뜻한 곳에 하루 정도 두면 붉은색으로 우러나는데, 이것을 걸러 한 번에 한 숟가락씩 하루 1~2회 아침저녁으로 복용하면 모세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3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모세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결국 혈액량을 늘리는 것이다. 미지근한 상태의 물을 자신의 체격에 맞게 마시는 것이 좋다. '체중+키/100'만큼의 물, 예를 들어 70kg에 170cm인 사람이라면 '(70+170)÷100'으로 하루 2.4L의 물을 마셔야 한다.

4 칼슘은 저녁에 섭취하고 식사는 천천히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그래야 몸속 모세혈관의 노화를 막을 수 있다. 에너지가 부족한 아침에 뇌에 빠르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으므로 과일은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 칼슘은 해 질 녘에 섭취하면 좋은데, 낮에는 오래된 뼈가 부서지고(골흡수), 해가 지면 새로운 뼈를 생성(골형성)하기 때문이다. 저녁식사 때 골 형성에 필요한 단백질, 마그네슘과 함께 칼슘을 먹는 것이 좋다. 식사는 천천히 하는 것이 좋은데, 30번씩 씹고 삼키면 자연스럽게 천천히 먹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식사량이 80% 정도 줄어들고 혈당치도 완만하게 상승해 인슐린이 과잉으로 분비되지 않고 우리 몸의 모세혈관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

5 모세혈관에 좋은 유산소운동 유산소운동으로 단련하는 부위는 지구력과 관련된 '적근(지근)'인데 이 지근에는 모세혈관이 많다. 주의할 점은 마라톤과 같은 격렬한 유산소운동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걷기 운동이 좋다. 성인 남성은 하루에 9,000~1만 보, 성인 여성은 7,000-8,000보 정도 걸으면 근육량이 저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통 1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된다. 걷는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물을 한 잔 마신다.

6 근육운동과 유산소운동을 적절하게 근육운동과 유산소운동을 함께 하면 근육 세포가 산소를 대량으로 원하기 때문에 새로운 모세혈관이 만들어진다. 5분 근육운동에 15분 걷기가 적당하다. 근육운동으로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는 사이에 15분 이상 걷기 등의 유산소운동을 하면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쉬워지므로 더 효율적으로 지방을 분해할 수 있다. 근육운동은 하반신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다.

7 수면에 문제가 있다면 점심 먹기 전에 운동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나 얕은 잠으로 수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점심 식사 전인 오전 11~12시 사이에 살짝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잠이 잘 온다. 성장 호르몬은 어느 정도 몸이 힘들어야 분비되므로 심장 박동 수가 분당 100회 정도 되는 조금 강도 높은 운동이 좋다.

8 바른 자세도 근육운동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근력을 단련할 수 있다. 척추를 바르게 펴고 있는지 의식하기만 해도 자세가 달라진다. 자세를 바르게 하면 적근을 단련할 수 있는데, 적근은 모세혈관을 더욱 많이 만들기 때문에 중요하다. 앉을 때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지 않고 척추를 바르게 편 자세를 유지한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시선이 정면을 보도록 모니터의 위치를 조절하고 어깨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키보드 위치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9 욕조에 몸을 담가라 약해진 모세혈관을 강화하고 몸 구석구석에 있는 모세혈관에 영양소와 호르몬을 운반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방법이 욕조 목욕이다. 밤에 10분이라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좋다. 몸도 마음도 편안해져 잠이 잘 온다. 단, 잠들기 한 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에 입욕하는 것이 좋다. 샤워를 하면 피부의 국소적인 부분에만 물이 닿으므로 물 온도가 높아지고 모세혈관도 수축돼 전신에 영양소와 호르몬을 전달하지 못한다. 샤워는 밤보다는 아침에 하는 것이 좋다. 아침 식사 후 뜨거운 물로 5분 정도 샤워하면 교감신경이 자극돼 머리와 몸이 깨어난다.

10 입욕 후 체온 관리에 신경 써라 입욕을 하면 땀을 많이 흘리므로 입욕 전후에는 500ml 정도의 수분을 보충한다. 맥주는 빈뇨 작용을 해 탈수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욕실 안과 밖의 온도 차이에도 신경 써야 한다. 체온이 낮아져 모세혈관이 수축한 상태일 때 갑자기 뜨거운 욕조에 들어가면 심장과 뇌혈관계 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심장에서 먼 부분부터 몸을 적신 후 욕조에 들어간다. 겨울에는 욕실과 탈의실이 추우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므로 고혈압 환자는 특히 위험할 수 있다. 반대로 여름에는 욕조에서 나오자마자 에어컨 등의 찬 바람을 쐬지 않도록 주의한다.

11 90분 집중하고 5분 쉬어라 적당한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필요하며 적당한 긴장감은 집중력을 높인다. 뇌가 완전히 회전하면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한계 시간은 90분 정도. 업무나 집안일 등을 할 때 90분 집중하고 5분 휴식하는 패턴이 적당하다. 커피나 얼그레이 티 등이 도움이 된다. 커피 향은 불안감과 긴장을 해소하고 감정을 차분하게 하는 작용이 있고, 얼그레이 티에 들어 있는 베르가모트는 진정과 고양 효과가 있다.

12 금연하라 흡연을 하면 체내에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담배 자체에도 활성산소가 들어 있어 이중으로 모세혈관을 산화하는 원인이 된다. 흡연량이 많고 흡연 기간이 길수록 동맥경화의 위험이 높고,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허혈성 심장 질환, 뇌졸중, 호흡기 질환,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여기에 술까지 더해지면 더욱 위험하다. 모세혈관 건강을 위해 금연은 필수다.

PART 04 / 모세혈관 파헤치기
도움 한동하(한의학 박사, 한동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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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의학에서 보는 모세혈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혈관은 혈액의 창고가 되면서 동시에 혈관은 혈액과 기보다 우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혈관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죠. 혈관을 뜻하는 '맥(脈)'은 혈관이 근육을 타고 퍼져 있으면서 피가 온몸을 흐르는 것을 의미해요. 한의학에는 경락 이론이 있는데 기혈이 흐르는 통로를 경락이라고 합니다. 경락 중에 혈액이 소통하는 경락을 특히 '혈락(血絡)'이나 '혈맥(血脈)'이라고 하며, 그중에 피부 쪽에 흐르는 경락을 '부락(浮絡)'이라고 합니다. 한의학에 모세혈관이라는 이름은 없지만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이나, 반대로 열감이 나타나거나 얼굴이 붉거나 창백함 등으로 모세혈관의 기능을 관찰해왔습니다.

Q 우리 몸에서 모세혈관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혈액순환의 가장 중요한 의의는 신체의 내적 환경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항상성이라고 하죠. 전해질의 균형, 체온의 유지 등도 모두 혈액순환에 의해 일어납니다. 특히 모세혈관이 중요하게 관여하는데, 모세혈관의 총 혈액량은 전체 혈액량의 5%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이 모세혈관을 통해 생명 활동을 위한 각 조직 간의 물질 이동과 체온 유지가 가능해집니다. 모세혈관은 세포간질(세포와 세포 사이)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영양분과 산소를 주고, 반대로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받아 버려주죠. 세포에 수분이 부족해 나타나는 탈수나 짜게 먹어 나타나는 부종도 모두 모세혈관에 의해 나타납니다. 모세혈관은 림프 순환에 영향을 미치므로 면역 체계에도 관여합니다. 혈액이 모세혈관까지 구석구석 순환돼야 하는 이유는 숨을 쉬는 것 외에도 우리의 생명 활동에 그만큼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Q 모세혈관이 안티에이징과도 관련이 많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모세혈관은 우리 온몸에 있는 세포에 마지막으로 혈액이나 수분, 영양분,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입니다. 안티에이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외적 용모와 내적 건강이죠. 최근에는 외적 용모를 많이 보는 편인데, 피부는 영양분과 수분, 산소의 공급이 얼마나 잘되느냐에 따라 잔주름도 없고 피부에 탄력이 있고 화사합니다. 모세혈관이 피부 쪽으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주므로 모세혈관이 얼마나 건강한지에 따라 항노화 작용에도 도움이 되고 피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 내적 건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혈관 건강이에요. 마찬가지로 심장에서 조직이나 기관에 혈액을 보낼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모세혈관이죠. 큰 혈관이 잘 뚫려 있어도 마지막에 가서 모세혈관에 문제가 있으면 혈액 공급이 잘 안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모세혈관이 항노화, 안티에이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Q 모세혈관 건강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하는 시기는 언제부터인가요? 중년 이후부터입니다. 보통 40대 이후 모세혈관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해당 연령대는 전반적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낮아지는 시기로 모세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특히 40대의 모세혈관 건강이 50대 전후 큰 혈관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40대에 잘못 관리하면 고혈압, 동맥경화증, 수족냉증, 심장 질환, 중풍, 발기불능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특히 폐경기 전후로 혈관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세혈관이 건강하지 않은 30~40대 여성은 피부 건조와 처짐, 잔주름, 노화, 기미 등이 생길 수 있고, 탈모와 안면홍조, 화끈거림, 상열감이 나타납니다. 또한 순환장애로 인한 비만과 부종, 수족냉증 증상을 많이 보입니다.

Q 손발이 차가우면 모세혈관 이상으로 판단해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수족냉증은 손발이 찬 증상입니다. 이것은 병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건강한 사람도 겨울에는 손발이 차죠. 병인지 아닌지의 기준은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당연히 추운 곳에 노출되면 손발이 차가워지는데 따뜻한 곳에 들어가거나 장갑을 끼면 다시 손발의 냉기가 사라져 불편함이 없다면 상관없어요. 그런데 따뜻한 곳에 들어와도 여전히 차갑다면 이런 경우 수족냉증으로 진단돼 치료 대상이 됩니다. 수족냉증은 전반적으로 추운 상태에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증세죠. 이 중 '레이노이드증후군'이라는 병이 있는데, 이 병은 과도하게 혈관이 수축돼 협착되는 경우예요. 찬물에 손을 넣으면 하얗게 변합니다. 레이노이드증후군은 자가면역 질환의 하나인데, 이 자가면역 질환도 모세혈관 건강과 관련이 있어요.

Q 모세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간단하고 손쉬운 운동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우리가 흔히 아는 '잼잼잼'이 손의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법입니다. 손의 모세혈관을 일시적으로 진공 상태로 만들었다가 혈액이 쉽게 빨려 들어가게 합니다. 동시에 손 운동을 하면 전신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면서 뇌의 혈액순환도 개선됩니다. 또 발목과 손목을 까닥까닥하면서 움직이는 것도 좋아요. 종아리는 제2의 심장, 팔뚝은 제3의 심장이라고 하죠. 팔다리의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손발의 모세혈관에도 혈액 공급이 원활해집니다. 피부를 문지르는 피부 마찰도 좋아요. 손바닥으로 온몸의 피부를 구석구석 문지르는 거죠. 이런 물리적인 자극은 마찰열을 통해 피부를 자극하고 따뜻하게 하면서 해당 부위 모세혈관의 기능을 개선합니다. 엄마들이 갓난아이의 피부를 자주 쓰다듬어주는 것은 친밀감을 높이는 효과도 있지만 피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건강에 도움을 주는 효과도 있어요. 가벼운 전신 마사지도 모세혈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Q 모세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올바르게 먹는 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일반적으로 혈관 건강에 안 좋은 식습관은 모세혈관 건강에도 좋지 않아요. 동물성 지방, 짠 음식, 인스턴트식품 등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동물성 지방은 포화지방산이 많아 염증을 유발하기도 해요. 반대로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물성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좋아요. 또 루틴이라는 비타민 P가 모세혈관 건강에 좋은데, 보통 귤껍질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귤껍질을 버리지 말고 차로 끓여 먹거나 샐러드로 먹으면 좋아요. 메밀에도 루틴이 풍부한데, 메밀 성분은 차기 때문에 볶아서 차로 끓여 먹는 것이 좋고요. 양파의 주황색 껍질에 들어 있는 바이오플라보노이드를 제대로 섭취하는 법은 차로 끓이는 것입니다. 이때 약한 불에 한 시간 정도 충분히 끓여 쓴맛이 우러나야 합니다. 쓴맛이 불편하다고 살짝 끓여 먹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모세혈관에 좋은 음식이라 해도 섭취 방법을 제대로 알고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모세혈관 건강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모세혈관 건강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문제가 발생한 것이므로 미리 조심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만약 모세혈관의 문제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이미 악화된 상태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는 모세혈관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지 않아요. 그렇다 보니 건강검진과 무관하게 모세혈관 건강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모세혈관은 건강 상태가 나빠지다가도 제대로 관리하면 다시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모세혈관의 건강을 위해서는 자주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손발을 많이 움직이고 많이 걸으세요.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이 긴장되고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는 혈관이 이완되므로 평소 스트레스를 줄이고 긴장을 풀어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아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죠. 얼굴이 웃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생각을 바꾸면 손발이 따뜻해집니다. 심리적인 상태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죠. 평소에 억지로라도 자주 웃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모세혈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한동하 한의사는…

한동하 한의사는…


경희대 한의과 대학을 졸업한 한의학 박사이자 한방내과 전문의.
대한한의사협회 의무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동하한의원 원장이다.

<모세혈관, 건강의 핵심 젊음의 비결>
우리 몸속 혈관의 99%를 차지하며 생명에 관여하는 모세혈관의 중요성과 모세혈관 건강법을 다룬다. 모세혈관에 대한 최첨단 의학 연구의 성과를 알기 쉽도록 친절하게 설명했다. 네고로 히데유키 지음, 김은혜 옮김, 시그마북스

KEYWORD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취재
박현구(프리랜서)
사진
이대원, 게티이미지뱅크
발췌
<모세혈관, 건강의 핵심 젊음의 비결>
2019년 02월호
2019년 02월호
에디터
이예지
취재
박현구(프리랜서)
사진
이대원, 게티이미지뱅크
발췌
<모세혈관, 건강의 핵심 젊음의 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