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환 딜라이트체인 대표 "정부가 할 일은 블록체인 생태계 만들기"
이번 포럼의 좌장을 맡은 인물은 이영환 딜라이트체인 대표(전 차의과대학 융합경영대학원 교수)다. 발제는 김덕태 고등지능기술원 원장이 맡는다. 토론자는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오영화 <블록체인타임즈> 전문위원, 김정혁 랑카코리아 대표다. 이 대표 인터뷰의 핵심 메시지는 정부는 직접 블록체인이나 핀테크 관련 사업을 하려고 나서지 말고 블록체인 및 핀테크 생태계 만들기에 집중해달라는 것이다.
이번 포럼을 전반적으로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인가?
경제적인 관점에서 본 블록체인의 기술, 경제적인 관점에서 본 인공지능, 이 두 가지가 결합된 것들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우리 경제 생태계에 새로운 기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 것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하는 내용을 들려주고 싶다. 그래서 한 분에게 발제를 맡겼다.
김덕태 박사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관계를 중심으로 미래 산업의 전개 방향을 예측할 것이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블록체인이나 인공지능의 진화 방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 같은 경우 많은 분이 우리 생활과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향후 산업적인 방향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 포럼에서 인공지능에 블록체인 기술이 연결되면서 쓰나미 수준의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새로운 산업적·사회적 변화 패러다임으로서 향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싶다.
이번 금융포럼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강점과 장점은 무엇인가?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이 업계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몸담아온 분들 중심으로 초청했다. 예컨대 토론자로 나선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는 페이먼트 게이트웨이(PG)가 처음 도입된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거의 20년간 PG사(社)를 운영해오면서 PG의 초기 주자이며 핀테크의 첫 세대로서 굉장히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면서 미래의 패러다임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분이다.
김정혁 랑카코리아 대표는 한국은행에서 전자금융팀장을 역임하고 굉장히 오랫동안 전자화폐에 대해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런 이유로 이들을 토론자로 모셨다. 굉장히 만족할 만한 패널들이 모여 있다.
블록체인이나 인공지능과 관련해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정부는 자기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다소 적대적인 정책을 펴온 것이 사실이다. 블록체인 기술 같은 경우 지금까지는 계속 유보적이다. 암호 화폐에 대해서는 역대 신기술 사상 가장 적대적인 정책을 펴왔다. 적대적인 정책보다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주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참 아쉽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 기술은 실패한 기술인 것처럼 대우를 받았다. 재미난 것은 알파고가 나오자마자 부랴부랴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갑자기 온갖 이상한 정책을 많이 수립하고 추진하려고 하는 중이다. 끈질기고 꾸준하게 계속해서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정부가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것보다는 직접 뛰어들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심판이 돼야 하고 축구장을 만들어주고,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자꾸 축구 선수로 뛰고 싶어 한다. 그래서 효과 없는 정책을 자꾸 펴는데 사실 안 해줬으면 좋겠다.
과거 정부들이 다 비슷했지만 이번 정부는 특히 선수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면에서 참 아쉬운 정책을 많이 펴고 있다. 제발 좀 생태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룰(rule, 규칙) 만드는 것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