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엄마'의 감정을 상상하면서 연기했다면, 진짜 엄마가 된 지금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연기할 수 있습니다. 모성애를 표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어요."
배우 이나영이 6년 만에 관객 앞에 섰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 <뷰티풀 데이즈>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이다. 중국 동포 청년이 한국에 와 어린 시절 헤어졌던 엄마와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이나영은 아픈 과거를 숨긴 채 술집에서 일하며 건달에 가까운 남자와 살고 있는 엄마 역을 맡았다.
그동안 트렌디한 여성 캐릭터를 맡아오던 그녀가 복귀작으로 엄마 역할을 선택한 건 의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나영은 결혼 6개월 만에 득남, 출산 사실을 숨기기위해 원빈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에서 비밀리에 산후 조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나영은 작품과 캐릭터 선택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제가 맡은 엄마는 평범한 엄마가 아닙니다. 그녀가 처한 상황, 겪어내야 했던 역경이 쌓이면서 누적된 감정이 담담한 모습으로 표현되는 거죠. 이 여성이 '살아내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도 담담하게 버텨내는 걸 보고 흡인력 강한 매력을 느꼈어요. 그걸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영화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다. 이나영은 성숙한 감정 표현으로 아픔을 지닌 한 여자이자 한 아이의 엄마 역할을 소화했고, 한층 깊어진 감성은 그녀의 묘한 분위기와 만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모두 이나영이 실제로 엄마가 됐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복귀 시동을 건 이나영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이번엔 대중성을 택했다. 오는 2019년 방송 예정인 tvN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다. 극 중 이나영은 고스펙의 경력 단절녀 '강단이' 역을 맡아 이종석과 호흡을 맞춘다. 이에 대해 이나영은 "따뜻하고 유쾌한 웃음이 녹여진 대본이 가슴에 와 닿았다. 이정효 감독과의 작업도 기대된다. 오랜만에 따뜻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아뵙게 돼 설렌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 뜬 '패완얼'
레드 카펫 행사에서 이나영은 드레스가 아닌 파격적인 의상으로 시선을 모았다. 톰포드의 2018 F/W 컬렉션 제품인 턱시도 디자인의 블랙 슈트에 검은색 타이츠와 스트랩 힐을 매치한 것. 액세서리를 생략해 시크한 매력을 더했다. 특히 결혼과 육아, 출산으로 6년을 쉬었다는 게 무색할 정도로 군살 없는 몸매가 압권이었다.
<뷰티풀 데이즈> 기자회견에서는 발렌티노의 2018 F/W 의상을 입었다. 빨간색 플리츠 롱 원피스와 비비드한 핑크색 재킷, 원피스 안에는 같은 색 팬츠를 레이어드하고 흰색 운동화로 포인트를 줘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냈다.
야외무대 인사에서는 편안한 데님 셔츠를 레이어드한 듯한 디자인의 니트 차림으로 팬들을 만났다. 사카이의 케이블 니트에 미니스커트,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양말로 포인트를 줬다. 해운대 백사장에서 진행된 무대 인사와 어울리는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원빈, 포착!
이나영의 남편 원빈은 그녀만큼이나 컴백이 기다려지는 배우다. 2010년 <아저씨>를 끝으로 8년째 공식 활동을 하지 않는 원빈이 새집으로 이사 준비에 바쁜 모습이 포착됐다.
2014년 매입해 지난해 신축을 시작한 삼성동의 새 보금자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원빈은 외관 디자인부터 인테리어, 사소한 소품 하나까지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우먼센스> 카메라에 포착된 원빈은 편안한 차림으로 직접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
부부의 새 보금자리 콘셉트는 '심플'이다. 그레이 톤의 외벽과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외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나무 소재로 꾸며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디자인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창문은 한쪽 벽으로 몰아 사생활 보호에 신경 쓴 모습도 인상적이다.
원빈·이나영 부부의 삼성동 새집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구성됐다. 인근에 한국전력 본사가 세워지고, 9호선이 연장 개통되면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지역.
게다가 선릉공원이 바로 앞에 있어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분위기를 낸다. 2014년 매입 당시 가격은 약 23억원인데 최근 부동산 시세를 감안하면 3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부는 올해 2월엔 145억원에 달하는 청담동 빌딩을 부부 공동명의로 매입,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졌다. 부동산 전문가는 100억원의 은행 대출이 있지만 월세가 워낙 비싼 건물이라 대출 이자를 내고도 연간 수익이 4%가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수동 꼬마 빌딩 투자 역시 원빈의 똑똑한 투자로 손꼽힌다. 2014년 서울숲 인근이 활성화되기 전 239㎡(약 70평)를 21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 상가 주택의 현재 시세는 약 35억원으로 시세 차익만 약 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