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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LOW DRAMA

강렬한 카리스마를 걷어내고 부드럽고 고요한 에너지로 공간을 채우는 김서형의 존재감.

On November 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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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한쪽에 깃털 장식으로 멋을 더한 재킷 2백18만원 파비아나 필리피, 풍성한 볼륨의 하이넥 니트 톱 19만9천원 마시모두띠, 골드 이어링 37만8천원 스톤헨지.


끝없이 필모그래피를 나열해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몇 개의 작품만 얘기해도 단번에 존재감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배우 김서형은 후자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 <자이언트> <어셈블리> <굿와이프>, 특별 출연으로 등장한 <이리와 안아줘> 그리고 영화 <악녀>까지, 제목만 들어도 그녀가 먼저 떠오를 만큼 작품마다 도드라지는 배우다.

큰 키와 마른 몸매, 서구적인 마스크에 1994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20년이 넘도록 수많은 작품에서 묵묵하고 단단하게 쌓아올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더해져 언제 어디서든 자신만의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내는 대체 불가 배우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촬영 당일 만난 김서형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준 '걸 크러시', '차도녀' 같은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맑고, 수수하고, 털털했다. 그녀만 졸졸 따라다니는 반려견 '꼬맹이'와 함께 촬영장에 등장해 처음 보는 스태프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촬영 중간중간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재미있는 표정을 지으며 밝고 따스한 기운으로 활기를 더하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잠깐의 만남, 잠시의 대화였지만 그 안에 열정과 진심, 자신만의 호흡을 담을 줄 아는 김서형이라는 여자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그동안 익숙했던 '쎈 언니' 이미지 이면에 가려졌던 부드럽고 따뜻한 면모를 십분 드러낼 수 있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 또 하나의 수식어를 만들어낼 김서형이 유독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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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사이즈 더블 브레스티드 롱코트 29만9천원 H&M, 에나멜 소재의 화이트 플레어스커트 가격미정 유돈초이, 화이트 스퀘어 힐이 돋보이는 스웨이드 사이하이 부츠 27만8천원 렉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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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파스텔컬러가 포근함을 더하는 터틀넥 톱 13만2천원 에이벨, 사선으로 떨어지는 플리츠 디테일로 개성을 더한 스커트 가격미정 지고트, 재킷·이어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연기파 배우들이 한데 모여 방영 전부터 화제였던 JTBC 드라마 <SKY 캐슬> 얘기로 안부를 물어야 할 것 같아요. 촬영장 분위기는 어때요?
다들 비슷한 나이대의 관록 넘치는 배우들이어서, '척 하면 척' 받아치며 술술 풀어나가는 분위기예요. 감독님도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밝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SKY 캐슬> 속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역할도 그렇고, 냉정하고 강인한 역할을 많이 해서인지 도도하고 차가울 것 같아요. 실제 성격은 어때요?
평상시 털털하고 웃음도 많고 주변 사람들에게 재미있다는 말도 많이 듣는 편이에요. 그런데 어릴 때부터 이미지 때문에 부잣집 딸, 성공만 바라보는 커리어 우먼 같은 역할만 했어요. 배우라면 누구나 이것저것 다양한 역할를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잖아요. 20대 때는 '나도 예쁘고 청순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하며 속상한 마음에 방황도 많이 했죠. 더군다나 캐릭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성격이어서 악녀 같은 쎈 캐릭터를 만나면 유난히 마음이 힘들었어요. 한 작품이 끝나면 그 배역에서 완전히 빠져나올 때까지 시간도 굉장히 오래 걸렸고요. 지금도 비슷하지만 예전에는 모든 걸 밀쳐내고 쉬면서 고민했다면, 이제는 또 다른 작품을 만나며 고민하고 있어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한 연기로 소화해내면 언젠가 제 내면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있겠죠.


수많은 드라마,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어요.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요?
2014년 개봉했던 영화 <봄>을 꼽고 싶어요. 몸이 아픈 조각가 남편이 예술적 감각을 잃지 않도록 열심히 내조하는 '정숙'이라는 역할을 연기했었거든요. 겉으로는 강인한 척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1960년대 말의 시대적 배경이 낳은 여성상이었죠. 무엇보다 '정숙'과 저의 내면적인 성향이 비슷해서인지 어려움 없이 김서형만의 느낌을 깊이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시고 저를 잘 아는 분들이 "서형이가 제일 편하게 할 수 있는 역할이었어" "서형이 너였어"라고 말씀해주셔서인지 기억에 남아요. 당시 개봉관 수가 많지 않아 저의 새로운 모습을 많은 분에게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가장 고민 없이 마음껏 연기할 수 있었던 소중한 작품이에요.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은 뭔가요?
드라마든 영화든 모두 저와는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얘기를 만들어내는 거잖아요. 제가 아닌 다른 캐릭터에 대해 머리 싸매고 고민하며 예민해지고, 때론 너무 어렵고 괴롭지만 촬영이 끝나면 명쾌히 털어내고 또다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일이 참 매력적이에요. 어디 가면 저를 알아보고 더 잘해주시기도 하고, 오늘처럼 모델이 아님에도 예쁘고 멋진 옷을 마음껏 입고 화보 촬영을 하는 것도 재미있고요.(웃음)


지난해 <SNL 9>에 출연했을 때의 반응 덕분인지 예능 출연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아요.
제가 겁이 많은 편이거든요. 예능 출연 제안이 꽤 들어오긴 하는데 새로운 분야여서인지 겁이 나고 두려워 선뜻 도전하질 못하겠어요. 잠깐 경험해보니 쉽지 않을뿐더러 오래하게 된다면 차라리 본업에 더 열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아직은 예능보다는 제 분야인 연기를 통해 먼저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은 아집이 있거든요. '한 가지만 잘하자'라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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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 트임의 유니크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오버사이즈 니트 풀오버 가격미정 에이벨, 옐로 컬러 슬랙스 가격미정 앤디앤뎁, 골드 트위스트 서클 이어링 21만원 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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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밸런스 디자인의 화이트 셔츠·밀리터리 무드의 오버사이즈 코트·와이드 팬츠 모두 포츠 1961, 골드 드롭 이어링 23만5천원 스톤헨지.


가늘고 탄탄한 몸매가 돋보여요.
오래전부터 필라테스를 하고 있어요. 힐을 신고 오랜 시간 촬영하다 보니 몸이 틀어져 재활 삼아 시작했는데, 열심히 하니 몸도 덩달아 좋아지더라고요. 딱히 식이 조절을 하지 않지만, 거하게 먹거나 야식을 먹었다면 다음 날 오후 2시 이후에 식사를 해요. 간헐적 단식이라고들 하잖아요. 저는 그게 뭔지 몰랐는데 제가 그렇게 하고 있더라고요.(웃음)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어요?
생각을 비우고 최대한 멍 때려요.(웃음) 그래서 많이 걷고 있어요. 처음엔 이것저것 생각이 많았는데 몇 년째 계속하니 이제는 걸을 때면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며 걷게 되더라고요. '집순이'다 보니 집에서 혼자 가만히 앉아 있을 때도 있고요.(웃음)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과 단톡방에서 자주 대화하고, 번개팅으로 만나 신나게 수다를 떨기도 해요.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나요?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속 김혜자 선배님의 모습을 보며 꼭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오랜 시간 동안 묵묵히 연기자의 길을 걷는 선배님들이 모두 저의 롤모델이에요.


꼭 한 번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는요?
안 해본 게 너무 많아요.(웃음) 제대로 된 멜로도 해보고 싶고,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 안 해본 역할은 다 해보고 싶은데 작품을 만나기도 쉽지 않고, 제 맘 같지가 않네요.(웃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요?
훌륭한 수식어가 붙는 배우가 되고 싶어 연기를 하지는 않지만 훗날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제 모습을 어떻게 기억하느냐는 대중의 몫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시간이 흘러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50대, 60대에도 변함없이 열심히 연기하며 살고 싶어요.


2018년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늘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 새 캐릭터를 만날 때면 오직 얼마나 잘해낼 수 있을까만 생각하거든요. 지금 하는 작품을 잘 끝내고 다음 작품도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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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미어 소재의 아이보리 터틀넥 니트 톱 가격미정 코스, 스퀘어 토 디자인의 블록 힐 앵클부츠 19만8천원 레이첼콕스, 진주 펜던트 장식의 드롭 이어링 17만5천원 엠주, 화이트 베레·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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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 패턴의 울 코트·부츠컷 팬츠 모두 가격미정 손정완, 그레이 슬리브리스 터틀넥 니트 톱 13만9천원 스튜디오톰보이, 포인티드 토 앵클부츠 가격미정 자라.

CREDIT INFO
에디터
정소나
사진
목나정
스타일링
김은주, 김미선
헤어
백혜진(아우라뷰티)
메이크업
정보영(아우라뷰티)
2018년 11월호
2018년 11월호
에디터
정소나
사진
목나정
스타일링
김은주, 김미선
헤어
백혜진(아우라뷰티)
메이크업
정보영(아우라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