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옷장 속에서 발견한 케케묵은 물건에 각별한 애정이 샘솟을 때가 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왠지 모르게 익숙하고 친근한 기분이 들기 때문. 이번 시즌 민속적인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빈티지한 포크 룩이 런웨이를 수놓았다. 퀼팅, 패치워크, 크로셰 등 정겨운 손맛이 느껴지는 아기자기한 디테일과 민속적인 문양을 담아낸 패턴에 자유자재로 커팅을 하고 다양한 소재의 믹스매치로 히피들의 분방한 개성을 담아낸 룩이 대거 등장한 것. 에트로는 전매특허인 에스닉한 패턴을 모던하게 변주한 실키한 드레스에 실루엣이 낙낙한 맥시 카디건의 패턴 플레이로, 사카이는 자유롭게 커팅한 헴라인에 민속적인 패턴을 접목한 드레스와 니트 톱으로 신선한 자극을 선사했다. 디올은 누빔 패치워크를 접목한 뉴룩으로, 로에베는 커팅 디테일에 태피스트리 장식을 가미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구찌와 살바토레 페라가모, 토가 등의 디자이너들은 할머니의 스카프를 떠올리게 하는 빈티지하면서도 화려한 패턴으로 새로운 포크 룩 대열에 동참했다. 올가을에는 고풍스러운 멋과 자유로운 영혼을 흠뻑 충전한 낭만 가득한 패션 방랑자가 되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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