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치를 수능의 출제 경향을 예측할 수 있는 9월 모의고사가 끝났다. 2019 수능까지 54일을 남겨둔 상태. 이제 수험생들은 어떻게 정답을 잘 찍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국내 최초 유튜버 과학탐구 영역(이하 '과탐') 강사 우마리아에게 정답을 잘 찍는 방법을 물었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19 수능 과탐은 어떤 경향을 띨까요?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택 과목은 총 20문제인데, 그중 16문제는 개념 문제, 4문제는 킬러 문항이에요. 킬러 문항을 맞힐 자신이 없다면 '찍기'를 잘해야죠.
과탐 과목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개념을 이해하고, 기출문제를 풀고, 6월과 9월 모의고사 문제 풀이를 하는 방식으로 로드맵을 짜야 합니다. 먼저 '암기'와 '계산'으로 구분해 공부해야 합니다. 개념을 암기하고 평가원 기출문제를 푸세요. 평가원 기출문제를 습득하면 과탐 과목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포인트를 알기 쉬워요. 이후 6월과 9월 모의고사를 꼼꼼하게 분석해 올해의 수능 트렌드를 예측하면 됩니다. 이 과정은 학생 스스로 진행하기 어려우니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도와줘야 해요.
D-DAY별로 전략을 세우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D-DAY 200일엔 개념을 정확하게 학습해야 합니다. 개념을 학습할 땐 강의를 듣고 백지에 무엇을 어떻게 배웠는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 학생이 스스로 강의를 한다고 생각하고 구성하고 정리하면 개념을 이해하기 좋아요.
D-DAY 100일엔 평가원에서 나오는 기출문제를 풀기 시작합니다. 기출문제를 많이 풀면 나중엔 문제를 보면 답을 알게 돼요. 그땐 기출문제를 주관식 문제로 바꿔서 다시 한 번 풀어야 합니다. 답을 외운 것인지, 이해 것인지 구분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죠.
D-DAY 50일엔 6월과 9월 모의고사를 분석해야 합니다. 두 모의고사의 공통점을 파악하면 그 해 수능의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어요. 또 9월 모의고사 이후에 발매되는 실전 모의고사를 푸는 게 좋아요. EBS 파이널이나 부산시교육청에서 내놓는 모의고사를 풀면 트렌드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죠. 시간에 쫓기는 학생을 대신해 부모님들이 실전 모의고사를 찾아주는 것이 좋아요.
D-DAY 30일엔 바이오리듬을 관리해야 합니다. 재학생들은 이 과정을 놓치곤 하는데, 바이오리듬을 수능 시간에 맞추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수능이 시작되는 오전 8시 30분부터 시험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를 풀며 트레이닝해야 해요. 학교 수업 때문에 트레이닝이 어려운 재학생들은 주말에라도 연습해야 합니다.
수능 때까지 볼 수 있는 나만의 요약 노트를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요약 노트를 만드는 노하우가 있나요?
화학을 비롯한 과탐 과목 공부는 200%를 배운 후 100%, 50%, 20%로 축약하는 것이 중요해요. 먼저 개념 노트를 만듭니다. 백지에 학습한 내용을 다시 쓰고 필기한 내용을 정리하면 전반적인 전개 방식과 구조를 알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수능에 들어갈 내용, 내신에 들어갈 내용, 지엽적인 내용을 구분해야 해요. 다른 컬러의 펜으로 필기하는 등 학생 스스로 알아볼 수 있게 분류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죠.
세 번째는 오답 노트를 만들 때 오답을 직접 적는 거예요. 보통 학생들이 문제를 복사해 가위로 잘라서 노트에 붙이는데요, 그렇게 하기보다는 오답을 직접 적는 것만으로도 학습이 되기 때문에 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틀린 문제는 주관식으로 푸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실전의 날, 수능을 볼 땐 시험 시간을 분배하는 것도 중요하죠?
선택 과목은 30분 안에 20문제를 풀어야 하는데요, 16~18분 이내에 개념 문제에 해당하는 16문항을 모두 풀고 마킹까지 마쳐야 합니다. 그리고 킬러 문항에 손을 대야 하죠. 보통 4문항 중 2문항은 난이도가 높고 나머지 2문항은 난이도가 낮은데, 난이도가 낮은 문항을 선별해 먼저 풀어야 합니다. 25분이 경과했다면 정답만 단순 나열한 후, 자주 나오지 않았던 선지를 답안으로 골라야 합니다. 보통 선지 ①번부터 ⑤번까지 각각 4개씩 정답으로 고르게 분배돼 있는데요, 한 번호의 선지가 답인 경우가 적었다면 그 번호를 정답으로 찍으면 맞힐 확률이 높아지죠.
현재 고2 학생들은 곧 자신의 차례라는 생각에 고민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선택 과목을 고르는 것부터 고민일 텐데요?
선택 과목을 고르기 전에 수능 문제의 경향을 살피고 고려해야 해요. 이과 학생 중 80%가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을 선택해요. 40% 정도만 물리와 화학을 선택하죠. 평가원에서 이런 경향을 막으려고 매해 수능 문제의 난이도를 조절해요. 올해엔 지구과학이 어렵게 나올 것 같아요. 화학도 난이도가 조정되긴 하지만 지금보다 어렵게 나오진 않을 것 같아요. 학생들은 수학을 못하면 화학도 못한다는 편견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화학은 수능 시험을 푸는 팁을 숙지하면 충분히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에요. 예전에 수능을 3개월 앞두고 한 재수생을 만난 적이 있어요. 당시 그 학생은 화학 과목 4등급이었는데 각종 팁을 활용해 9월 모의고사에서 1등급을 받았어요. 학습 방법만 인지하면 수학을 못해도 화학은 1등급을 받을 수 있어요.
흔히 화학은 어렵다고 말하죠.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사례가 있다면요?
화학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과목이에요. 제가 수업 중에 유명 빵집의 빵 봉지는 에틸렌이라는 물질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해 서울대 면접에서 에틸렌의 사례를 묻는 질문이 나왔고 제 수업을 들은 학생이 면접에 합격했죠. 이처럼 실생활과 연관된 사례들을 공부하면 화학 과목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요. 잼 뚜껑이 안 열릴 때 뜨거운 물을 부어 뚜껑을 연다거나, 본드로 붙인 물체에 아세톤을 부으면 떨어지는 것 모두 화학이 일상생활에 녹아 있는 사례예요. 김치가 시었을 때 베이킹파우더를 뿌리면 맛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화학을 공부했다면 알 수 있는 사실이죠. 수능 화학이 어렵긴 하지만 화학 자체는 재미있는 학문이랍니다.
마지막으로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저는 학창 시절, 국어와 과학을 편식해 공부했어요. 중학교 때부터 일주일에 3~5권의 책을 읽으며 개념을 익혔죠. 고등학교 1학년 때 과학이 좋아서 시중에 출판된 과학 문제집을 모두 풀기도 했어요. 그 당시 했던 개념 공부가 지금까지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만큼 기초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수험생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기초를 놓치지 말고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랍니다.
우마리아 선생의 비법 전수
1 전략적으로 정답을 찍어라.
수능의 정답은 대체로 선지가 고르게 분배돼 있다. ①번이 정답인 경우가 4문제, ②번이 정답인 경우가 4문제와 같은 식이다. 만약 한두 문제의 정답을 잘 모르겠다면 정답을 나열한 후 자주 나오지 않았던 선지를 답안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2 역대입하라.
화학의 계산 문제는 대부분 'ㄱ이기 때문에 ㄴ을 도출할 수 있고 결국 ㄷ이다'로 내용이 전개된다. 답이 보이지 않을 때는 선지의 숫자를 대입해 풀어보면 정답을 찾기 수월하다.
3 특이한 숫자를 골라라.
역대 수능의 정답을 살펴보면 특이한 숫자가 정답인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①⅜ ②1 ③⅔ ④4 ⑤6이라면, 특이한 숫자인 보기 ①번이나 ③번이 정답인 비율이 높았다.
4 진짜 자료를 모아라.
9월 모의고사 이후 출시되는 모의고사가 진짜 자료. 각 출판사와 강사들이 이전 모의고사를 분석해 수능 트렌드를 예측한 후 내놓는 모의고사라 실전 준비에 도움이 된다.
우마리아 강사는…
국내 최초 유튜버 과학 강사.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화학교육과 졸업.
현 대성마이맥 온라인 강의.
강남 대성학원·대치 이강학원·대치 대찬학원·서초 명인학원 강사.
전 메가스터디 온라인 강의.
효성여자고등학교 재직.
<올리드 과학>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