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SHOPPER
가방이라면 자고로 가볍고, 많이 들어가고, 편한 게 최고라고 여기는 패션 실용주의자들을 만족시킬 쇼퍼백이 런웨이에 쏟아졌다. 지난 시즌 캔버스나 가죽 소재가 주를 이룬 반면, 이번 시즌 쇼퍼백은 PVC, 플라스틱, 패딩 등 다양한 소재에 신선한 디테일이 더해진 쿨하고 힙한 디자인으로 패션 스웨거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그뿐만 아니라 브랜드 로고를 가방에 큼직하게 새겨 넣거나 패턴으로 활용한 로고 쇼퍼백은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인기몰이 중인 '소장각' 아이템이다.
SADDLE UP
올가을 가방을 딱 하나만 사겠다고 결심했다면 두말할 것 없이 새들백이어야 한다. 2000년대 초반 디올의 디자이너였던 존 갈리아노가 처음 선보인 이후 사라 제시카 파커, 패리스 힐튼 등이 걸치면서 전 세계적인 잇 백으로 등극한 전설의 새들백이 복고 열풍을 타고 패션 고수들의 레이더망에 또다시 걸려들었으니까. 시그너처 로고 프린트의 레트로 버전은 물론, 가죽 소재의 클래식 무드, 톡톡 튀는 컬러와 다양한 소재로 현대적 감각을 주입한 디자인까지. 올가을 시즌은 그야말로 새들백 전성시대다.
GLAM CHAIN
여자들의 영원한 로망, 클래식한 체인 백은 매 시즌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청담동 며느리 룩을 완성하는 우아한 스타일부터 현란한 패턴, 다양한 디자인이 만나 '쎈 언니' 룩에도 어우러지는 개성 강한 체인 백이 두루 매력 발산 중이다. 어떤 디자인이라도 상관없다. 얌전히 어깨에 걸쳐 메는 대신 체인을 한 번 감아쥐거나 손목에 둘둘 감아 툭 늘어뜨려 스타일에 재미를 더하거나, 미니 체인 백과 쇼퍼백을 콤비로 매치하는 등 이번 시즌식 '백티튜드'만 기억한다면 패피 등극은 시간문제일 테니까.
BUCKET LIST
복주머니를 닮은 디자인으로 스트링 길이를 조절해 실루엣을 만드는 버킷백. 보헤미안 룩을 연출하는 필수 아이템 버킷백이 스트리트를 점령했다. 유연한 형태감 덕분에 실용적이고, 무심히 늘어뜨려 메면 편안한 매력이 돋보인다. 올가을에는 모던한 형태로 간결함을 강조한 클래식한 디자인이 대거 등장한 한편, 알렉산더 왕과 마이클 코어스처럼 메탈 장식으로 고급스럽게 록 스피릿을 담아낸 백도 눈길을 끈다. 어깨에 걸치거나 크로스백으로 연출해도 멋스럽지만 스트랩 중간을 질끈 잡아 들면 한결 근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