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UAL CARRIE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속 ‘캐리 브래드쇼’ 역할로 전 세계 여성들의 워너비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한 사라 제시카 파커. 극 중 유명 칼럼니스트이자 패션광 ‘캐리’는 집세를 걱정하면서도 1천 달러가 훌쩍 넘는 명품 구두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골목에서 강도를 만났을 때조차 “펜디 백과 현금은 모두 가져가셔도 되지만, 마놀로 블라닉만큼은 안 돼요!”라고 외치는 못 말리는 슈어홀릭이다. 관능적인 드레스에 빈티지 카디건을 걸치거나,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티셔츠와 청바지에 아찔한 스틸레토 힐과 화려한 백을 매치하고, 능수능란한 프린트 믹스를 선보이는 뛰어난 믹스매치 감각으로 '칩앤시크'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했다.
COOL MIRANDA
친구들에게 가식 없는 조언을 날리던 변호사 ‘미란다 호브스(신시아 닉슨 분)’. 바쁜 일상에 자신을 꾸미는 일은 뒷전으로 평소에는 티셔츠와 청바지, 후디, 아노락 등 편안하고 수수한 룩을 선호하지만, 일할 때는 에지 있는 블랙 슈트, 컬러풀한 블라우스와 H라인의 미디스커트 등으로 프로페셔널한 워킹 우먼의 모습을 보여준다. 친구들 중 가장 눈에 띄지 않았던 ‘미란다’의 평범한 패션은 훗날 꾸미지 않은 듯 세련된 ‘놈코어 룩’과 교집합을 만들어내고, 2018년 발렌시아가의 광고 캠페인에 그녀가 즐겨 입는 아이템이 연달아 등장하면서 동시대 가장 ‘핫한’ 스타일로 인정받는 반전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ELEGANT CHARLOTTE
미술사를 전공하고 갤러리의 큐레이터로 일하는 ‘샤롯 요크(크리스틴 데이비스 분)’. 현모양처를 꿈꾸는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요조숙녀답게 우아하고 기품 있는 레이디라이크 룩을 선보였다. 깔끔한 라인과 클래식한 실루엣의 블레이저와 코트, 여성스럽고 단정한 원피스를 즐겨 입고 단아한 펌프스, 진주 이어링 등으로 은은하게 빛을 더하는 것이 ‘샤롯’식 스타일링 팁. 클래식하고 여성스러운 ‘샤롯’의 프레피 룩은 만약 10여 년 전 영국의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면, ‘샤롯’의 스타일 아이콘이라고 소개해도 좋을 만큼 요즘 공작 부인의 스타일과 데칼코마니처럼 닮아 있다.
POSH SAMANTHA
연인과 헤어지며 “난 널 사랑하지만, 날 더 사랑해”라는 명대사를 남길 만큼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RR 매니저 ‘사만다 존스(킴 캐트럴 분)’.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즐기고, 의리 있고 호탕한 성격으로 사이다 같은 대사와 ‘쎈 언니’ 패션을 선보이며 많은 여성을 열광케 했다. 현란한 패턴, 눈이 시리도록 선명한 컬러, 볼륨 있는 몸매를 드러내는 드레스, 어깨를 강조한 파워 슈트에 큼직한 액세서리, 커다란 챙의 스트로 해트 등이 그녀의 시그너처 스타일. 지나가는 사람도 뒤돌아보게 만드는 과감한 스타일에 사만다 특유의 당당함과 자기애가 어우러져 시크하면서도 섹시함이 녹아 있는 개성 넘치는 무드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