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앞두고 스튜디오의 대기실이 시끌벅적하다. 여자가 다섯 명 모였으니 그럴 수밖에. 서로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을 챙겨주느라고 정신없는 K-QUEEN은 의리와 끼로 똘똘 뭉친 모습이다.
현재 K-QUEEN으로서 어떻게 지내는지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김선유 모든 K-QUEEN 활동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1기 최고참입니다. 전업주부였는데 이젠 모델과 배우 활동도 하고 있어요. 영화와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고 있죠.
김회란 저는 K-QUEEN들의 모임인 The K-QUEEN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어요. 합창단 활동도 열심히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요가원을 운영하는 7살, 5살,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김경주 3기 회장인 저는 재능을 살려 각종 행사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승무원 출신이라 승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면접 등 스피치 지도를 했었거든요.
이명희 현재 케이블 방송의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 중이고 각 방송사에 동안 미녀, 건강 미녀 등으로 출연하며 모델 활동을 하고 있어요. K-QUEEN이 되기 전에는 이런 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평범한 아줌마였는데 말이죠.
안현진 사내 커플로 결혼과 동시에 전업주부로 있다가 K-QUEEN이 됐어요. 5기 회장과 합창단 부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어떤 연유로 K-QUEEN 콘테스트에 출전했는지 궁금하네요.
김회란 20대에 모델 일을 했어요. 당시 둘째를 임신 중이었는데 모델 일을 할 때 알던 지인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권유를 받았어요. 서류를 접수했을 때가 임신 초기였는데 본선에 진출했다는 발표가 났을 때는 임신 6개월이었어요. 임신부라고 특별대우는 받고 싶지 않아서 대회가 끝날 때까지 임신했다는 말을 하지 않고 무사히 대회를 마쳤어요.
안현진 육아와 결혼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친동생이 나가보라고 권유했어요. 일상에서 벗어나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 시기였죠. 남편도 흔쾌히 해보라고 응원해줘서 참여했는데 운 좋게도 선발됐어요.
김경주 아는 후배 중에 K-QUEEN 1기가 된 이가 있는데 직접 활동해보니 좋다면서 나가보라고 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타이틀과 1,000만원(당시 1등 상금)의 상금이 욕심이 나더라고요.(웃음) 처음에는 누구나 1등을 꿈꾸잖아요. 그런데 K-QUEEN이 되고 보니 타이틀과 상관없이 본선에 올라 K-QUEEN 크루로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행복해요.
이명희 전 마흔일곱이라는 늦은 나이에 재수 끝에 K-QUEEN이 됐어요. 육아와 살림이 전부였다가 살을 조금 빼기 시작했을 때 '35세 이상 여성 누구나'라는 조건이 마음에 들어 원서를 내고 다이어트를 제대로 했죠. 목표가 생겼다는 게 가슴 설레고 행복하더군요. 그런데 1차에서 떨어져 독하게 준비한 후 다음 해에 다시 도전해 K-QUEEN이 됐어요.
김선유 미용실에서 잡지를 보다가 모집 공고를 보고 용기를 냈어요. 어릴 적부터 꿈이 연예 활동이었는데 K-QUEEN 콘테스트를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됐죠.
K-QUEEN이 되기 전과 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거 같아요.
김회란 더 철저하게 나를 가꾸게 됐어요. 남편도 그런 제 모습을 좋아하고 지지해주고 있죠. 그럼에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역시 가정생활과 제 일이에요. 항상 우선순위가 바뀌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활동 때문에 가정에 소홀하지 않으려고 더 노력하고 있어요.
안현진 사실 전업주부로 살면서 답답했어요. 사람을 만나니 힐링이 됐죠. 제 사진이 잡지에 크게 실린 걸 보고 주변 분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니 자신감도 생겼고, 새로운 활동을 경험하며 삶의 활력소가 됐죠. 하루하루를 신나게 보내고 있어요.
김경주 남편이 "K-QUEEN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고 말할 정도예요. 삶의 바운더리가 넓어졌어요. 항상 '나와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딱인 거죠. 그동안 봉사활동도 하고 싶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잘 몰랐어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죠. K-QUEEN은 세상을 좀 더 잘 살고 싶게 만드는 힘을 주는 거 같아요.
김선유 사회활동을 하게 됐어요. 그것도 운 좋게 어렸을 때부터 꿈꾼 연예 활동을 하게 됐으니 더 바랄 게 없죠. 남편이 항상 제가 무엇을 하는지 관심을 갖고 궁금해하니까 그것도 기분 좋아요. 좋은 동기, 선후배들과 소통하는 기쁨도 한껏 누리고요.
이명희 저는 자신감은 있었는데 자존감이 부족했어요. K-QUEEN을 계기로 자존감이 높아졌어요.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구나'라는 마음에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됐죠. 지금처럼 긍정 에너지를 주변 사람들이나 후배님들에게 전하면서 활력 넘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여러분에게 K-QUEEN은 어떤 의미인가요?
이명희 '비밀번호'예요. 지금까지 몰랐던 내 안의 잠재력을 꺼내게 해준 비밀번호 같은 존재죠.
김회란 나의 '소확행'이에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아직 거창한 활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기쁜 일, 슬픈 일을 함께 나누고 작은 일상도 공유하며 행복해지는 것. 그거죠. 앞으로 K-QUEEN들이 자신들의 달란트를 더 펼칠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안현진 '새로운 도전'이에요. 얼마 전 시작한 합창단 활동이 정말 즐거워요. 평소에도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데 합창단 활동을 하는 건 처음이에요. 설레고 기다려지고. 이 나이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죠. 얼마 후 열릴 7회 콘테스트 때 합창단이 무대에 설 것 같은데, 정말 기대됩니다.
김경주 군대 동기보다 더 끈끈한 '인생 동기'요. 얼마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K-QUEEN 40여 명이 와서 자신의 일처럼 슬픔을 나누고 도와줬어요.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모릅니다. 이런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건 정말 큰 재산이죠. 저도 이들에게 작은 힘이 돼주고 싶어요.
김선유 나의 미래예요. 제가 K-QUEEN에 나가서 심사위원들과 약속한 게 있어요. 저를 뽑아주시면 반드시 언젠가는 보답하겠다고 했죠.
연기 활동을 열심히 해서 K-QUEEN을 더 알리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K-QUEEN으로서 어떤 활동을 더 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김회란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모임이 되었으며 하는 바람이에요. 미스코리아의 녹원회같이 말이죠. 재능이 무궁무진한 분이 많아서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안현진 좋은 선배, 동기, 후배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좋아요. 이렇게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을 어떻게 만났나 싶어요. 그것도 어른이 돼서 말이죠. 특히 합창단을 하면서는 화음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이렇게 화합이 잘된다면 그 어떤 큰일도 할 수 있을 거 같고, 작게나마 사회에 도움이 될 거 같아요.
김경주 저도 요즘 합창단 활동에 푹 빠져 있는데, 예전에 <남자의 자격>이라는 합창단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이 있었잖아요. 우리 합창단도 그렇게 방송을 탔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어요. 그래서 K-QUEEN 활동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봉사활동도 더 열심히 하고 싶고요.
김선유 늦게 찾은 길이지만 연기를 하는 지금이 정말 행복해요. 이 모든 것이 K-QUEEN 콘테스트에서 비롯됐으니 K-QUEEN은 저에게 정말 소중합니다.
이명희 K-QUEEN 하나로 이렇게 사람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제가 알게 모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준 거 같아서 뿌듯하죠. 앞으로도 어떤 활동이라도 무조건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마지막으로 K-QUEEN 7기 도전자들에게 팁을 준다면요?
김회란 큰 목표를 잡지 말고 중심을 잃지 않았으면 해요. K-QUEEN이 된다고 갑자기 새로운 삶이 펼쳐지는 건 아니에요. 좋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활동이 생긴다는 쪽에 포커스를 맞췄으면 좋겠어요.
김경주 놀라운 건 심사위원들이 정말 제대로 보신다는 거예요. 꾸준히 자신의 내면을 가꾸는 게 중요해요. 결국은 다 드러나니까요. 그냥 평소의 당당한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현실적인 팁은,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나만의 것을 찾아서 연습해두면 좋아요. 춤추고 노래하는 것에서 벗어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게 하나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안현진 우리 때도 선배들이 말해준 게 그냥 즐기라는 거였어요.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그 의미를 알 거 같아요. 다들 긴장했지만 같은 마음으로 즐겼기 때문에 좋았어요.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남들이 갖지 못할 추억을 갖게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김선유 항상 수상자들을 보면 당일 무대에서 빛이 나요. 자신만의 매력 발산이 중요합니다. 평소에 밝게 웃는 얼굴과 연습 과정에서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해요.
이명희 경쟁보단 화합하는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처음 원서를 접수했을 때의 설렘과 무대에 올랐을 때의 희열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이에요. 그것만으로도 도전하는 여러분은 이미 모두 대상감입니다. 여러분만의 센스와 매너를 발휘해 좋은 결과 얻기를 바랍니다.
분야를 넘나드는 K-QUEEN의 활약
다재다능한 재주꾼들이 모인 K-QUEEN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주부 모델이나 배우로 활동하고 바자회와 봉사활동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다. 그뿐만 아니다. 골프 모임으로 기초 체력을 다지고, 꽃꽂이로 교양을 쌓거나 커머스 크리에이터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가족의 건강한 식단을 위해 농장을, 자녀 교육을 위해 대학교를 견학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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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통 꽃꽂이 '오하라류 이케바나' 플라워 레슨
지난 5월 플라워 레슨 현장. K-QUEEN은 계절 꽃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일본 전통 꽃꽂이 '오하라류 이케바나'를 배웠다. '계절의 여왕' 5월에 아름답게 봉우리를 피우는 장미를 주재료로 꽃꽂이의 기본기를 다졌다. '오하라류 이케바나'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타테루카타치'. 우리 말로 '모양 또는 형태를 세우다'라는 뜻인데 꽃꽂이에서 주지를 세운다는 의미로 통한다. 그녀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작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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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QUEEN 커머스 크리에이터 탄생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를 생산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돕는 커머스 크리에이터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전하나(3기), 김경주(3기), 최윤화(4기) 씨다. 그녀들은 미디어 플랫폼 페타즈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선정하고, 제품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노하우를 배워 커머스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시작했다.
합창단 '퀸 콘서트 콰이어' 첫 공연
지난 2월 K-QUEEN이 바자회나 사랑의 김장 나눔 등의 봉사활동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것 외 문화적 교류를 목적으로 결성한 합창단 퀸 콘서트 콰이어. 지난 6월 경기 구리 청소년수련관에서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경기북부 구리시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희망통일 강연회'에서 첫 무대를 장식했다. 그녀들은 '고향의 봄'과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며 아름다운 화음으로 무대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