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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수 아름다울 미 김수미

김수미가 tvN 예능 <수미네 반찬>으로 돌아왔다. “여자는 죽을 때까지 아름다워야 한다”고 말하는 욕쟁이 할머니의 따끔한 조언 그리고 음식 예찬.

On August 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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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예능 프로그램 '쿡방'에도 트렌드가 있다. 서바이벌 쿡방 <마스터셰프 코리아>를 시작으로 요리 노하우를 알려주는 <집밥 백선생>, 요리 전문가나 셰프들이 대결을 펼치는 <냉장고를 부탁해>, 연예인들이 요리를 하는 <삼시세끼> <윤식당> 등이 그 흐름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엄마이자 주부인 여자가 요리를 한다는 보편적인 현실과 달리 쿡방에서 요리의 세계는 남성들이 주인공이었다. <윤식당>에서 윤여정이 셰프로 나선 바 있지만 그녀의 요리보단 외국에서 식당을 하며 '워라밸'을 실현하는 모습이 더 주목받았다.

이 와중에 남성 중심의 판도를 깨는 이가 등장했으니, 바로 연예계에서 손맛 좋기로 유명한 배우 김수미다. 그녀가 tvN 예능 <수미네 반찬>으로 반찬 요리 전수에 나섰다. 방송을 보고 있으면 셰프들이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며 알려주는 요리가 아니라 따라서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메뉴 또한 묵은지볶음, 게딱지계란찜, 참소라강된장, 풀치조림, 오이소박이, 열무김치비빔국수 같은 일상적인 것들이라 구미를 자극한다. 김수미스럽게 알려주는 것 또한 보는 이를 주방으로 향하게 한다. 그래서인지 케이블 채널의 방송치고 이례적으로 시청률 3%를 넘나들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청률이 3% 가까이 나왔다고 제작진이 기뻐하는데 나는 '이것도 시청률이냐' 하고 답했어요. 출연 섭외를 받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문태주 PD가 '선생님께서 출연 안 하시면 이 프로젝트를 접겠다'고 이야기하더군요. 막상 출연해달라고 매달리는 것보다 더 신경 쓰였어요. 문태주 PD가 아주 똑똑한 사람이에요.(웃음) 그런데 사실 평소 나의 취미를 방송으로 만들자고 하니까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자신과 코드가 맞아 출연했다는 김수미. 출연하기로 결심했으니 열의를 다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다. 매회 주제가 되는 반찬을 직접 결정하는 것은 물론, 재료 구매처까지 세심하게 챙긴다.

"우리 가족은 농사짓는 부모님과 5남매가 함께 살았어요. 우리는 가난해서 엄마는 어떻게 반찬 가짓수를 늘릴까 고민하셨고 푸성귀 같은 걸 이용했죠. 때로는 생선 장수들이 버리는 갈치, 먹기 힘들 정도로 가늘어 버리는 그 갈치를 말려서 풋고추를 넣고 조려 주셨어요. 우리는 그 음식을 평상 위에 올려놓고 빙 둘러앉아 먹었어요. 나팔꽃이 담벼락으로 올라오는 그곳에서요. 지금 생각하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에요. 제 세대가 끝나면 엄마의 엄마, 할머니가 해주던 반찬은 영원히 맛보지 못할 것 같아요. 저는 의식주 중 '식', 그러니까 음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청년들은 라면으로 끼니를 대신하고 비싼 커피를 먹더군요. 제대로 식사를 하고 후식을 후식답게 먹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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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가 나팔꽃을 좋아하셨어요. 온 마당에 꽃 천지였는데 동네에서 '꽃 많은 집'이라고 하면 수미네 집으로 통했지요. 평상에서 식구들이 밥을 먹고 있으면 우리 엄마는 정신없이 부엌을 왔다 갔다 하셨는데, 그때가 아직도 눈에 선해요."

손맛도 손맛이지만 김수미는 주변에 음식을 나눠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6월 1일 <수미네 반찬> 제작발표회가 열린 날엔 현장에 참석한 취재진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하기도 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손수 쌌다는 도시락엔 따뜻한 밥과 묵은지조림, 갓김치, 생선조림이 정성스럽게 담겨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도시락통을 재활용할 수 있으니 버리지말고 사용해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만약 밤을 새우는 촬영이 있으면 스태프들의 도시락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갑니다. 전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먹어야 일을 할 수 있거든요. 일본 등으로 출장을 가도 편의점엔 가지 않아요. 건강한 식단을 꾸려서 먹는 게 중요해요. 요즘 밥 대신 빵을 먹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그랬지만 우리가 언제부터 빵으로 끼니를 때웠나요? 엄마가 해주시는 밥하고 김치를 먹었죠. 이런 DNA를 한 번에 바꾸면 안 돼요."

김수미는 인터뷰 내내 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름지기 한국인은 김치를 먹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그녀는 태풍 매미가 발생한 지난 2003년 김치를 기부한 바 있다. 홍수로 채소밭이 망가져 식당에서도 김치가 아닌 단무지가 나올 정도로 김치가 부족했던 때다. 김수미는 그때 김치 사업을 하고 있었다.

"홍수 피해를 입은 한 할머니가 '라면은 그만 보내고 김치를 보내달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어요. 곧바로 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다음 날 홈쇼핑에서 판매할 김치를 트럭에 실으라고 했죠. 홈쇼핑 방송은 취소됐고요. 난리가 났었죠. 그런데 다른 수해 지역에서도 김치를 기부해달라더군요. 그래서 회사에 김치가 얼마나 남았냐고 물었더니 회사에서 계약 위반에 걸려 더 이상 기부는 안 된다고 말리더군요. 그런데도 결국 김치를 기부했어요. 전부 기부하고 나서 잘했다는 생각에 펑펑 울었어요."

사업의 수익보다 김치를 못 먹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김수미는 김치를 담그는 게 어려워서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단돈 2만원을 주고 김치를 사 먹는 것도 좋지만 정성이 담긴 음식을 먹는 게 좋다면서 엄마의 기가 들어간 음식은 맛도 다르단다.

"방송에서 내가 해주는 음식을 따라 하고 레시피가 간단하다고 말하는 시청자가 많아요. 요리란 그런 거예요. 별거 아닌데 해보지 않아서 모르는 거죠. 우리 딸이 40살인데 요리를 하나도 못해요. 엄마가 다 해주니까 못하는 게 당연하죠. 요즘 젊은이들은 대부분 비슷할 것 같아요. 그래서 <수미네 반찬>에서 우리가 먹는 반찬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특히 김치는 레시피가 간단하니까 꼭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젊은이들이 반찬을 만들 줄 모르면 우리 입맛에 맞는 반찬이 사라질 거예요. 내가 반찬을 지키려고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거예요."

김수미는 초보 주부나 혼자 사는 이들이 <수미네 반찬>을 보고 반찬을 만들고 "직접 반찬을 만들었는데 우리 남편과 아이가 정말 맛있대요"라는 반응을 보이면 '굿'이란다. 나아가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전 음식을 장만하는 게 일상의 즐거움이에요. 그래서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요리를 하죠. 화나거나 속상할 때 요리를 하면 맛이 짜더군요. 김치도 많이 담가서 누구에게 줘야겠다는 기쁜 마음으로 담그니까 맛있더라고요. 그렇게 만든 맛있는 음식을 가족끼리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게 행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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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그리울 때 가는 공간, 주방

김수미의 따뜻한 마음이 시청자에게 전해졌을까? 일부 시청자들은 <수미네 반찬>에서 김수미를 보고 엄마 손맛에 대한 그리움을 채운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g, 500ml 등의 정량 대신 '요만치' '저만치'라며 눈대중으로 요리하는 모습이 우리 엄마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그래요. 우리 어머니가 나팔꽃을 좋아하셨어요. 온 마당에 꽃 천지였는데 동네에서 '꽃 많은 집'이라고 하면 수미네 집으로 통했지요. 평상에서 식구들이 밥을 먹고 있으면 우리 엄마는 정신없이 부엌을 왔다 갔다 하셨는데, 그때가 아직도 눈에 선해요. 정말 행복했던 그때가 그리워요. 그래서 문태주 PD에게 <수미네 반찬> 세트를 우리 시골집처럼 지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툇마루 위 평상, 마당의 가마솥, 담장을 타고 오르는 나팔꽃이 딱 제가 어렸을 때 살던 집과 같은 모양이에요."

김수미가 계속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이유는 결국 엄마였다. 엄마를 찾고 싶은 그리움 때문에 주방에 들어가고, 그 그리움을 채우기 위해 요리하는 것. 자신이 가정적인 어머니를 꼭 닮았다는 그녀는 계속해서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엄마가 그리울 때 주방에 들어가요. 우리 엄마는 마술사였어요. 가마솥을 열면 호박잎이 쪄 있고 계란찜도 있었어요. 우리 집 밥상은 반찬이 넘쳤답니다. 그 시절이 가장 그리워요. 제가 첫아이를 임신하고 입덧이 심했는데, 18살 때 돌아가신 엄마가 해준 음식이 먹고 싶더군요. 엄마가 만든 겉절이 하나만 먹으면 입덧이 멈출 것만 같았거든요. 결국 언니가 만들어줬는데 입덧이 가라앉았어요. 그 후 엄마의 맛을 내려고 하다 보니 요리를 좋아하게 됐어요. 우리 엄마는 겨울날 보따리장수들이 지나가면 불러 밥을 먹이시곤 했어요. 그 모습을 닮아서 저도 손이 큰 편이죠. 김치를 많이 담가서 우리 식구 먹을 것 말고는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줘요. 이제 70살이 됐어요. 기운이 남아 있을 때 한 가지라도 더 전하고 싶어요."

그러나 김수미는 이른 나이에 엄마를 여읜 탓에 엄마에게 음식을 배운 적이 없다. 단지 맛을 기억해 만드는 것뿐이란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던 엄마의 피를 물려받아 몇 번 해보면 엄마가 해줬던 그 맛이 나온다고.

"중학교 1학년 때 서울로 유학을 왔어요. 쌀 한 번 씻어보지 않은 어린 소녀였죠. 아버지는 엄마가 해준 반찬을 싸서 기차를 타고 와서 주시곤 했는데, 18살 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어요. 그 반찬이 뚝 끊겼죠. 언니들이 있었지만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하고 다르더군요. 그때부터 직접 요리를 했는데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결혼해 살림을 하면서부터예요. 집에서 살림하는 걸 좋아하는 성향 때문에 요리에 더 몰두하게 됐죠."

김수미는 자신의 딸이 임신 중 엄마의 음식을 그리워했던 자신과 다르길 소망했다. 딸이 어릴 때 미래에 자신의 딸이 임신하면 그 옆을 지키기로 다짐했단다. 그녀는 딸이 먹고 싶다는 것을 직접 만들어주고, 요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 화장실에 가 울곤 했다. 그랬던 딸이 최근엔 엄마의 요리를 배우기 위해 이것저것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 딸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요리에 관심이 생겼는지 음식에 대해서 자꾸 물어봐요. 함께 밥을 먹을 때마다 이건 어떻게 만들었냐고 묻고 만들어보더군요. 요리를 할 줄 모르는데 날 닮았는지 음식을 곧잘 만들어요."

요리를 하면서 부모님을 추억하는 김수미는 음식이 가족과 동시에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영양을 채우며 행복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1인 가구가 늘면서 밥을 먹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나라의 문화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혼자 살면서 밥을 대충 먹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혼자 먹는데 누가 재료를 사서 지지고 볶을까요? 편의점에서 사다가 대충 차려 먹겠죠. 그런 모습이 안타까워요. 혼자 먹더라도 한 번쯤은 뜨거운 냄비에 밥을 해서 반찬을 만들어 먹는 행복을 느꼈으면 해요. 인생이 별거 있나요? 먹는 게 가장 중요해요. 음식은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예요. 동시에 가족이 뭉치는 기회이고요. 어른이고 아이고 바쁘게 살잖아요.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식탁에서 밥을 먹을 때뿐이에요. 아침이든 저녁이든 함께 먹으면 아버지나 엄마가 자식들에게 '오늘 하루는 어땠니?'라고 물으면서 대화할 시간이 생기죠. 내가 좋아하는 가족, 친구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놓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인생의 행복이죠. 함께 밥을 먹고 술을 한잔 마시며 정을 나누는 순간이 우리가 가장 행복하고 인간적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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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지킬 수(守) 자에 아름다울 미(美) 자를 결합해 '수미'라고 지었어요.
지킬 수는 사람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예요.
아름다울 미는 여자는 죽을 때까지 아름다워야 한다는 뜻이죠.
얼굴이 예뻐야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스스로를 가꿀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에요."

겉으론 무뚝뚝하지만 마음은 '츤데레'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수미는 47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엄마로 등장했다. 터프하지만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모습으로 그녀는 우리에게 '욕쟁이 엄마'로 통했다. 그녀에게 아들로 출연한 배우 중 가장 좋아하는 아들 5명을 꼽아달라고 했다. 그러자 단박에 신현준, 탁재훈, 임형준, 정준하, 조인성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한 인터뷰에서 다섯 아들 중 가장 보고 싶은 아들은 조인성이라고 밝힌 그녀에게 이유를 물었다.

"남녀 불문하고 의리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조인성은 굉장히 의리 있는 친구예요. 내가 2011년 채널A에서 <쇼킹>을 진행했는데 조인성이 막 제대했던 때예요. 인성이가 어떤 활동도 하지 않았던 때인데, 내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했죠. 그런데 좋아하는 아들에 장동민도 추가해줘요. 동민이를 빼면 안 돼요."

'욕쟁이 엄마' 김수미는 말도 행동도 터프했지만 감성만큼은 여리고 섬세했다. 마음이 가는 이들을 살뜰하게 챙겼다. 아나운서 윤영미는 자신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던 때 우연히 김수미를 만나 가방이 예쁘다고 부러워했는데, 김수미가 그 길로 자신을 집으로 불러 가방과 옷을 줬다고 밝혔다. 김치와 보리굴비, 간장게장이 놓인 식사를 차려준 것은 당연지사다.

"윤영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갔는데 다른 사람들이 '선생님, 이 가방 정말 예뻐요. 신상이에요?'라고 묻는데, 윤영미는 '나는 언제 이런 걸 사지?'라고 반응했어요. 그 말이 진심으로 느껴졌죠. 전 드라마를 한 편 촬영하면 출연료의 50%를 의상비에 사용해요. 옷과 가방이 많으니까 줬죠. 제가 죽은 다음에 주면 누가 죽은 사람의 옷을 입겠어요? 살아 있을 때 줘야죠. 분명히 저도 언젠가 어느 때 누구한테 그 이상의 것을 받았어요. 이렇게 돌려주는 게 사람 사는 도리인 것 같아요."

겉으론 무뚝뚝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츤데레'다. 김수미에게 여자가 꼭 갖고 살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자 "아름다움"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녀의 이 같은 생각은 한 프로그램을 통해 임예진과 박준금이 한 이야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임예진은 "수미 언니는 제가 예쁘게 꾸미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게 말을 안 걸어요"라고 이야기했으며, 박준금은 "수미 언니를 만나러 갈 땐 예쁘게 꾸미고 가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수미는 "우울할 때 친구나 후배가 예쁘고 섹시하게 꾸미고 나타나면 우울함이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 이름이 예명인 걸 아시나요? 제가 직접 지었는데, 지킬 수(守) 자에 아름다울 미(美) 자를 결합해 '수미'라고 지었어요. 지킬 수는 사람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예요. 아름다울 미는 여자는 죽을 때까지 아름다워야 한다는 뜻이죠. 제가 꽃을 좋아해서 집에 꽃이 굉장히 많아요. 꽃이 시들면 제가 시드는 기분이라 항상 싱싱한 꽃을 사두죠. 이처럼 여자는 일단 아름다워야 해요. 얼굴이 예뻐야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스스로를 가꿀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에요. 그래야 사랑받을 수 있어요."

김수미는 인터뷰를 마치기 전 남녀가 만나 짝을 이루고 자식을 낳고 사는 것이 조상이 준 선물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맛있는 반찬을 해주며 사는 것, 그것이 인생의 재미란다. 그녀의 마음이 해외에도 통했을까? <수미네 반찬>은 현재 tvN US에서 <맘스터치>란 프로그램명으로 방송되고 있다. 한국에서 첫 회가 방송된 후 미국에서 먼저 제안이 왔다고.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1위를 한 것처럼 <수미네 반찬>도 해낼 것이라는 김수미의 말이 씨앗이 되고 있다. 지킬 수, 아름다울 미. 김수미의 기운이 널리 퍼지고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사진
박충열
2018년 08월호
2018년 08월호
에디터
김지은
사진
박충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