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해지면 산유국 피부를 괴롭히는 삼총사 '유분, 피지, 땀'이 등장한다. 이들 탓에 오후가 되면 아침 내내 팔 아프게 두드린 메이크업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뻥뻥 뚫린 모공만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폭발하듯 올라온 피지가 파운데이션과 뒤섞여 뭉치는 건 당연하고, 피부 톤까지 얼룩덜룩 칙칙해진다. 공들여 레이어링한 베이스가 의미 없어지는 순간이다. 똘똘 뭉친 유분과 피지, 땀 조합을 이겨낼 대처법이 필요하다. 부족한 수분은 꽉 채우고 과도한 유분은 싹 비우는 여름날의 지성 피부 케어법을 준비했다.
STEP 1 피지 분비를 줄여라
가만히 있어도 쉬지 않고 활동하는 피지를 막으려면 세안부터 신경 써야 한다. 번들거림을 잡기 위해 뽀득뽀득한 마무리감의 클렌저를 선택하는 것은 금물. 한번 유분을 빼앗긴 피부는 그만큼 다시 보충하기 위해 피지 분비를 훨씬 더 왕성하게 할 뿐이다. 자극 없는 약산성 제품이나 산뜻한 젤 타입으로 가볍게 닦아내자. 전문가가 입을 모아 말하는 클렌징 적정 시간은 딱 1분이다. 세안 후에는 피지의 산도를 회복시키는 '닦토'도 필수다. 흡착 파우더가 들어 있는 제품이나 피지를 녹이는 살리실산이 함유된 지성 피부용이 제격. 화장솜에 토너를 듬뿍 적셔 냉장고에 10분간 넣어둔 뒤 모닝 팩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후에 하는 스킨케어는 간단할수록 좋다. 많은 단계의 제품을 두껍게 쌓아가며 바르면 오히려 모공이 막혀 각종 트러블을 유발하고 번들거림이 심해진다.
1 DHC 클리어 파우더 페이스 워시 낱개 포장된 파우더 타입 클렌저로 모공 속 블랙헤드, 노폐물, 묵은 각질을 부드럽게 녹여낸다. 0.4g×30개 1만8천9백원. 2 마몽드 포어 클린 토너 갯벌에서 추출한 고운 서해안 머드가 함유돼 불필요한 피지를 흡착하고 모공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250ml 1만5천원대. 3 바데카실 P-오리지널 묵은 각질을 자극 없이 제거하고, 과잉 피지로 번들거리는 피부를 잡아준다. 30g 2만4천5백원. 4 더마토리 하이포알러제닉 젠틀 젤 클렌저 부드러운 젤 타입이라 클렌징 후에도 땅기지 않고 촉촉하다. 300ml 2만8천원. 5 바이오더마 세비엄 세럼 모공을 막고 있는 굳은 피지와 노폐물을 배출시켜 과도한 피지 분비를 조절한다. 40ml 3만원.
STEP 2 수분을 채워라
멈추지 않는 유분기를 다스리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수분을 충전하는 것이다. 번들거림은 두꺼워진 각질층 때문에 수분이 피부 속 깊이 흡수되지 못한 결과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자외선 때문에 표피의 수분 보유력이 평소보다 더 떨어지기도 한다. 수시로 부드러운 스크럽을 하고 진피층까지 침투하는 수분 크림과 촉촉한 미스트, 가벼운 수딩 젤 등으로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수분이 금방 마르지 않도록 얇은 오일 막을 형성해주면 금상첨화. 기름이 넘치는 피부에 또 무슨 기름을 끼얹느냐고 생각하겠지만 피부의 방어 능력은 유·수분 밸런스가 이상적일 때 최대화된다. 일말의 유분도 허용하지 않는 단호함은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려 트러블을 낳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건강함과 보송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면 수분을 채우고 유분으로 코팅하는 완벽한 균형을 기억할 것.
1 겔랑 오키드 임페리얼 젤 크림 여름에도 쓸 수 있는 산뜻한 젤 텍스처로 히알루론산이 풍부해 메마른 수분을 보충해준다. 30ml 46만원. 2 스킨푸드 수분포도 바운스 더 수분 앰플 정제수 대신 고수분 히알루론산염과 해양 심층수를 담아 피부 깊숙이 촉촉함을 불어넣는다. 55g 3만원. 3 크레모랩 오투 꾸뛰르 하이드라 버블 플루이드 흡수가 빠른 마이크로 에센스 버블이 탄력 있는 수분 볼륨을 선사한다. 120ml 3만원. 4 바이오-오일 피부에 얇은 막을 형성해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고 끈적이지 않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60ml 1만5천원. 5 설화수 윤조에센스미스트 오일과 에센스 워터가 적절히 섞여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고 건강한 윤광을 선사한다. 110ml 7만원대. 6 유세린 더모 퓨리파이어 오일컨트롤 수딩크림 과다 피지를 조절하는 오일 컨트롤 기능이 있어 번들거림을 막는다. 50ml 3만2천원.
STEP 3 모공을 조여라
피지와 유분을 뿜어내는 직접적인 통로인 모공을 줄여야 한다. 대부분 한번 늘어난 모공은 돌이키기 어렵다고 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면 충분히 가능하다. 모공은 과도한 피지 분비로 인해 사이사이에 노폐물이 끼면서 넓어지기 때문에 깨끗하게 청소하고 피지를 꾸준히 제거해야 한다. 클레이 마스크나 피지를 흡착하는 팩을 이용하면 불필요한 노폐물과 블랙헤드를 없애고 모공을 비워 매끈한 바탕을 만들 수 있다. 끝에는 차가운 냉각 마사지로 모공을 확실하게 조일 것. 팩을 너무 자주 하면 피지막이 손실돼 되레 피지 분비를 촉진할 수 있으니 일주일에 1~2회가 적당하다. 대신 밖에서도 모공 확장을 예방하는 의미에서 틈날 때마다 타이트닝 기능이 있는 미스트를 뿌려주자. 갈수록 번들거리는 T존과 나날이 커지는 모공은 부지런한 케어가 답이다.
1 쏘내추럴 오일 컷 페이퍼 마스크 모공을 비우고 피지를 흡착하는 마스크로 유독 끈적이는 T존에 붙였다 떼어내면 전체적인 유분 균형을 맞춰준다. 1매 2천8백원. 2 아벤느 클리낭스 스킨 리파이닝 세럼 가로로 넓어지고 늘어나 눈에 띄는 모공의 탄력을 높여 축소시킨다. 30ml 3만2천원. 3 꼬달리 뷰티 엘릭시르 보습력 높은 미스트에 민트 에센셜 오일이 함유돼 수시로 뿌리면 모공을 조여준다. 30ml 1만8천원. 4 러쉬 비비 씨위드 모공을 조여주고 피지를 흡착하는 클레이 텍스처로 바다의 해초가 함유돼 진정 효과가 뛰어나다. 75g 2만5천원. 5 닥터자르트 포커스팟 포어 멜팅 패치 모공을 집중 케어하기 위해 미세 돌기가 붙은 패치와 진정 에센스가 함께 들어 있다. 1매 7천원.
STEP 4 베이스를 고정하라
번들거림을 막기 위한 스킨케어가 끝났다면 무너지지 않는 메이크업에 집중할 차례다. 중요한 건 강력한 고정이다. 지성 피부는 파운데이션을 덧바르는 과정에서 땀과 유분, 피지가 서로 뒤엉켜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수정이 필요 없어야 한다. 메이크업 전에 반드시 프라이머를 사용할 것. 많은 양을 바르면 밀리기 쉬우니 소량만 덜어 콧방울 주변으로 원을 그리며 롤링한다. 모공을 채워 피부 표면의 굴곡을 다듬어줄 뿐만 아니라 피지를 흡착해 밀착력을 높인다.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단계에서도 스펀지에 물 대신 메이크업 픽서를 뿌려 여러 번 두드린다. 마지막으로 입자가 미세한 파우더로 쓸어주는데, 잘 지워지는 눈썹과 코 중심으로 꼼꼼하게 터치한다.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피니싱 파우더는 피지 분비까지 조절해 땡볕에도 처음 모습 그대로 말끔할 수 있다.
1 지방시 프리즘 리브르 뭉침 없는 루스 파우더가 4가지 컬러로 담겨 얼굴빛을 화사하게 밝히고 베이스의 지속력을 높인다. 12g 8만원대. 2 쏘내추럴 올데이 타이트 메이크업 세팅 픽서 완벽한 고정력으로 유명한 스프레이 픽서가 미스트 타입으로 출시돼 촉촉함까지 더해준다. 75ml 1만5천원. 3 랑콤 뗑 이돌 롱라스팅 파운데이션 풍부하게 함유된 오일 흡수체가 유분기를 잡아 메이크업의 무너짐이 적다. 30ml 6만8천원대. 4 에스티 로더 더블웨어 플로리스 하이드레이팅 프라이머 울퉁불퉁한 모공을 채워 피붓결을 매끄럽게 정돈해주고 파운데이션의 밀착력을 높인다. 30ml 6만원대. 5 겔랑 2018 썸머 컬렉션 메테오리트 레인보우 라이트 리빌링 펄 파우더 다채로운 컬러 볼을 블렌딩하면 섬세한 파우더가 돼 메이크업을 고정한다. 25g 8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