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흙으로부터 영양을 흡수하듯, 인간은 음식을 통해 영양을 흡수한다. 그렇기에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 자신이다'라는 유대인의 격언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인간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암은 '생활 습관병'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병이다. 생활과 환경적 요소가 암과 깊은 연관이 있는데 그중 특히 음식이 암 예방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대인은 농약이나 화학비료 범벅인 채소와 곡물, 수확 후 수송하기 쉽도록 방부제 처리를 한 포스트하비스트(Fostharvest) 과일, 유전자 조작 식품, 식품첨가물 범벅인 대부분의 일용 식품(예를 들어 마트의 반찬, 편의점 도시락, 라면, 스낵 과자, 청량음료, 패스트푸드), 살균 소독한 수돗물 등 암을 유발하는 수많은 먹거리 속에서 선택권을 박탈당한 채 살 수밖에 없다. 사람의 몸은 그 사람이 먹는 음식으로 구성되며 대부분의 세포는 각각 일정한 기간마다 신진대사를 반복한다. 그렇기에 음식을 바꾸면 몸이 바뀐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은 약을 먹는 것과 같다. 몸이 정말로 원하는 것, 그것을 과부족 없이 섭취하는 것이 건강해지는 길이다. 음식은 생명의 근원이자 자연이다.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이기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은 인간이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PART 01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나
질 좋은 식재료보다는 이를 모사한 값싼 제품을 선호하고 직접 조리해 먹기보다는 외식으로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 있지 않나?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좋은 식재료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암을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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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육
가공육은 지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가공육에 든 아질산염과 질산염이 고기의 아민이라는 성분과 만나 N-니트로소화합물이라는 발암물질을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 이후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명확한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가공육이 호르몬 체계에 이상을 유발해 암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유방암 위험을 줄이려면 가공육 섭취를 되도록 피하고, 특히 폐경 후 여성은 먹지 않는 게 좋다. 가공육을 먹어야 한다면 높은 온도로 가열하기보다 삶거나 쪄야 발암물질이 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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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가 방송에서 곱창 '먹방'을 선보여 대란까지 일어났던 곱창. 보통 구이 또는 전골로 요리되며 가운데 하얀 부위는 '곱'이라는 소화액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곱창은 의료 종사자들이 건강을 위해 되도록 피하는 음식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동물성 포화지방이 다량 포함된 식품이다. 지방 함량이 높아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물론 굽는 도중 쉽게 타는데, 이때 다이옥신 등 발암 물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한 동물의 배설물이 담겼던 부위이므로 위생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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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
캔 음료나 통조림에 들어 있는 퓨란은 탄수화물인 당과 단백질인 아미노산을 열처리하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휘발성이 강한 퓨란의 끓는점은 31℃로 보통 다른 식품에서는 쉽게 휘발되는데 캔 음료와 통조림 같은 경우 상층 부위에 휘발되지 않고 남아 있게 된다. 퓨란은 발암 가능 물질로 동물에게 고용량을 투여했을 때 암이 발생하는 것이 확인됐으나 인체 적용 여부는 아직 의문인 상태다. 현재 역학조사와 테스트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어쨌든 암 유발 가능성을 지닌 물질이므로 지나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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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구이
고기에 직접 불이 닿으면 불길이 치솟을 때 고기가 타면서 '이종고리 아민(HCAs)'이라는 발암물질이 생긴다. 아민은 고기 속 아미노산이나 크레아틴이 177℃ 이상의 불을 만나면 발생한다. 또한 지방이 뜨거운 숯불에 떨어지면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라는 발암물질이 발생하는데 이 물질이 연기에 포함돼 밖으로 나와 불판 위에 놓인 고기를 감싸면 발암물질이 고기 표면에 그대로 묻는다. 이종고리 아민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유전자를 손상시키고 대장, 유방, 전립선, 림프계 속에서 암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판을 포일로 한 겹 싼 뒤 굽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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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패한 견과류
견과류가 건강에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산패한 견과류는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견과류를 상온에 보관하면 아플라톡신이라는 물질이 생길 수 있다. 아플라톡신은 산패와 곰팡이 오염으로 발생하는데, 강력한 독성으로 위암을 유발할 수 있어 국제암연구소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기도 했다. 아플라톡신은 25℃ 이상이거나 상대습도 60~80%의 고온 다습한 곳에서 자라기 쉽다. 견과류를 제대로 보관하기 위해서는 공기를 뺀 후 냉동·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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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용기에 든 음식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제조 공정에서 가소제로 사용하는 물질로 환경호르몬의 일종이다. 음식 포장재는 물론 통조림, 살충제, 방향제, 샴푸, 위생장갑, 화장품, CD, 영수증 등 다양한 제품에 폭넓게 사용된다. 지난해 한 연구를 통해 집에서 조리되는 음식의 경우 프탈레이트가 함유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외식에 비해 그 양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프탈레이트 수치가 55%나 높은 경우도 발견됐다. 프탈레이트에 반복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 및 피부염, 행동 문제, 비만 등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암과 당뇨병 등의 질병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6세 미만 영·유아의 경우 환경적 요인에 취약한 시기이므로 환경호르몬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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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지방
가공유지는 보관성과 유통기간이 보장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상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소를 첨가해 경화시킨 경화유, 240℃의 고온에서 처리한 팜유 등이 트랜스 지방으로 식품 산업 전반에 사용되고 있다. 트랜스 지방은 마가린, 마요네즈, 빵, 감자튀김, 팝콘 등에 다량 들어 있다.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가공유지인 트랜스 지방을 인체는 지방으로 인식하지만 세포벽을 구성하고 에너지를 발현하는 진짜 지방이 하는 역할은 하지 못한다. 이는 마치 환경호르몬이 우리 몸의 호르몬과 비슷한 형세를 취하면서 몸속 대사에 교란을 일으키는 것과 유사하다. 트랜스 지방을 다량 섭취하면 면역세포 기능이 저하돼 체내 염증을 유발하고 LDL 수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발생률을 증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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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고 짠 음식
맵고 짠 음식은 위암을 높인다. 맵고 짠 음식이 위벽을 자극해 위암의 원인이 되며, 비만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맵고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도가 4.5배나 높다. 성인의 하루 소금 섭취 권고량은 5g으로 굵은소금으로 한 숟가락 정도이지만 한국인은 평소 이보다 2~3배를 더 먹고 있는 실정이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싱겁게 조리하고 나트륨 함량이 많은 패스트푸드의 섭취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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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설탕이 많이 들어간 탄산음료는 염증을 유발하는 대표 식품이다. <미국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의 연구에 따르면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던 사람들이 하루 12온스(약 340g)의 탄산음료를 3주간 섭취하자 염증 수준이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의 과당은 포도당보다 더 심하게 지방간을 일으킨다. 술을 먹지 않고 생기는 지방간이라고 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하는데, 오래되면 심장병을 일으킨다. 또한 과당은 암세포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다. 최근 한 연구에서 장기에 과당이 풍부하면 대장암 세포가 이를 먹이 삼아 빠르게 성장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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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연어
연어의 색깔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자연산 연어는 먹이 속에 포함된 붉은색 색소인 아스타잔틴과 칸타크산틴으로 인해 붉은빛을 띤다. 양식 연어는 회색빛을 띠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색깔을 부여하기 위해 갑각류에서 추출한 아스타잔틴과 칸타크산틴을 주입한다. 그러나 최근 이 두 물질이 석유화학 제품에서 인공 합성 생산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합성 아스타잔틴에 대한 안전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 합성 아스타잔틴에 있는 베타카로틴은 1990년대 핀란드에서 진행한 임상 실험에서 흡연자들의 암 발생률을 증가시킨 변수 중 하나였다.
PART 02 그럼 무엇을 먹어야 하나
슈퍼 푸드는 물론, 고대부터 오랫동안 건강식품으로 사랑받았던 생강, 퀴노아, 아마씨 등 몸에 좋은 건강식품은 매년 새롭게 등장하고 사라진다. 전통적으로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항암 식품과 새롭게 항암 성분이 발견된 식품까지 채소, 과일, 해산물 등 종류별로 어떤 성분이 함유돼 있고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좋은지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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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닌/레시틴/이소플라본/트립신 저해제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일컬어지는 콩은 암 예방 효과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콩의 대표적 유효 성분은 이소플라본. 최근에는 콩 자체보다도 배축(종자식물의 어린싹 줄기로 떡잎과 뿌리 사이에 있는 부분)이라 불리는 부분이 더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배축에 이소플라본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소플라본에는 제니스틴, 다이드제인, 글리이세틴 등 세 가지가 있는데 이 물질들은 콩 안에서 당과 결합된 상태로 존재한다. 이 중 제니스틴은 전립선 암세포에 의해 암이 유발된 실험동물에게 투여했더니 암세포의 크기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그 효용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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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A/EPA
등 푸른 생선에는 발암에 관계되는 효소의 합성을 막아 암 예방에 탁월한 DHA는 물론, 뇌의 형성을 돕는 EPA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오메가-3 계열의 지방산은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의 억제 효과를 나타낸다. 등 푸른 생선은 구이, 조림 등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 즐길 수 있지만 굽거나 조리면 20% 정도, 튀기면 50% 정도 영양 성분의 손실이 생길 수 있으니 신선한 것을 회로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또한 고단백, 고지방인만큼 직접 불에 구우면 오히려 발암물질이 생성되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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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시아닌
베리류는 폴리페놀의 일종이며 안토시아닌이라 불리는 천연색소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안토시아닌은 암이나 심장병의 원인인 활성산소 기능을 억제하는 항산화 효과가 높다고 밝혀졌다. 또한 베리류의 안토시아닌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해 암세포의 자기 사멸인 아포토시스가 일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안토시아닌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흡수돼 혈액 속으로 들어간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베리류의 황산화 기능은 잼으로 가공해도 거의 변하지 않지만, 안토시아닌은 가열이나 가공에 의해 어느 정도 줄어드니 가능하면 날것으로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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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당체
느타리, 송이, 영지, 차가, 표고, 팽이, 만가닥, 잎새 등 버섯류에는 암 억제 효과가 있는 다당체가 주로 함유돼 있다. 다당체란 말 그대로 당의 분자가 수십 개 이상 연결된 것이다. 특히 표고버섯 속의 다당체는 '레티난'이란 약품명으로 개발돼 암의 치료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레티난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높이고 이로 인해 암세포의 활동을 억제한다. 또한 팽이버섯은 다량의 비타민과 아미노산을 함유해 항균 작용과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암 예방을 목적으로 팽이버섯을 먹을 때는 된장국이나 전골로 요리해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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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코키산틴/베타카로틴/후코이단
해조류의 거뭇거뭇한 색을 내는 후코키산틴이 암세포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암 예방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미역, 다시마, 김과 같은 갈조류의 표면을 끈적끈적하게 하는 주성분인 후코이단은 다당류의 일종으로 세포나 동물실험 결과에 의하면 암세포를 자연사시키는 작용을 한다. 해조류는 색깔이 까맣고 두꺼울수록 품질이 좋다. 특히 다시마에는 암 예방 효과가 뛰어난 카로틴이 풍부한데, 요오드의 함량 또한 높으니 요오드에 과민한 사람의 경우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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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킨
녹차의 떫은맛의 원인인 카테킨은 발암 억제 작용이 탁월하다. 카테킨은 위염이나 위궤양 등의 주된 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카테킨은 발암물질에 의한 세포의 돌연변이를 막고 돌연변이를 일으킨 세포를 복원해 정상 세포로 되돌리기도 한다. 녹차의 카테킨은 암 억제 효과 외에도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 장내 세균 균형을 조절하는 작용을 하는 것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카테킨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약간 진한 녹차를 하루 5~6잔 마시는 것이 좋다. 참고로 카테킨류는 뜨거운 물에 잘 우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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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니레시놀
매화는 예로부터 그 열매가 만병에 잘 듣는다 하여 귀하게 여겼다. 특히 음식물, 피, 물의 3독을 없애는 살균·항균 작용이 탁월하다. 매실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인 리오니레시놀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베타카로틴과 같이 항산화 작용을 한다. 매실은 술의 형태로 마셔도 효능을 볼 수 있다. 매실주에 함유된 정도의 리오니레시놀에서도 프리라디컬과 활성산소 같은 세포의 노화나 암화와 관계된 물질의 잔존율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매실주의 알코올 농도는 보통 15% 정도이므로 적당한 하루 섭취량은 100ml 정도다. 매일 꾸준히 마시면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나 너무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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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톡시 카피콜 아세테이트(ACA)
고대부터 인도와 중국 등에서는 생강을 향신료로 사용해왔으며 <고려사>에도 생강에 대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생강은 오래전부터 재배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타이 생강의 뿌리줄기에 함유된 아세톡시 카피콜 아세테이트라는 물질은 피부, 구강, 대장, 간, 식도 등의 암에 대해 뛰어난 발암 억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ACA는 지용성으로 물과 섞이지 않으며 물과 접촉하면 분해되기 시작한다. 반면 기름에 녹아 흡수율이 높아지니 기름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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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아릴시스테인, 디아릴설파이드
마늘은 '강한 냄새를 빼곤 백 가지 이로움이 있다'는 뜻으로 '일해백리'라 불린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피라미드를 건설할 당시 마늘을 즐겨 먹었다고 할 만큼 오래전부터 강장 식품으로 사랑받아왔다. 마늘에 함유된 황화합물은 종양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이식 종양에 대한 항종양 효과 등이 탁월하다. 마늘에 함유된 암 억제 성분인 아릴설파이드류와 S-아릴시스테인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조리법은 기름을 넣고 볶는 것이다. 기름 속에서 가열하면 아릴설파이드류가 증가해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단, 너무 고온에서 조리하면 성분이 분해되거나 날아가버리므로 절적한 온도에서 재빨리 볶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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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글리오시드
고구마는 섬유질이 풍부해 체내에 들어오는 발암물질을 흡착, 배설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고구마는 폐암을 가장 잘 예방하는 식품으로 꼽히는데, 이는 항암, 항산화 인자로 잘 알려져 있는 베타카로틴과 글루타치온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구마의 식이섬유는 다른 식품의 식이섬유보다 훨씬 강한 흡착력을 지녀 발암성 물질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이나 지방까지 흡착하므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효과가 좋다. 고구마를 자를 때 나오는 우윳빛 액체는 '얄라핀'은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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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카로틴/루테인/비타민 C/엽산/다당류
시금치는 오랫동안 녹황색 채소의 대표 주자이자 영양의 보고로 자리매김해왔다. 시금치에는 비타민류가 풍부한데 그중에서도 비타민 A의 공급원인 카로티노이드가 100gm 속에 무려 4,200㎍(마이크로그램)이나 들어 있다. 루테인도 많이 함유돼 있는데 이는 활성산소를 없애는 데 탁월하다. 동물실험에서 대장암을 억제한다는 보고가 있기도 했다. 또한 시금치에 함유된 다당류는 유방암 세포, 간암 세포, 폐암 세포 등을 파괴한다. 시금치 100g의 비타민 C는 여름에는 20mg, 겨울에는 60mg 함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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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E/셀레늄/엘라그산
아몬드는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 E와 셀레늄의 주요 공급원이다. 비타민 E는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고 뇌세포의 노폐물을 제거해 세포를 활성화한다. 셀레늄은 체내에서 생성된 과산화수소를 분해해 세포의 손상을 억제한다. 또한 아몬드에 풍부한 섬유소는 배변 활동을 순조롭게 도와주고 지방 흡수를 방해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다. 모든 견과류에는 엘라그산이 들어 있는데 이는 암 세포 자살을 활성화한다. 그러나 견과류는 대체로 지방 함량이 높으니 아몬드의 경우 하루 한 줌(25~30g) 정도만 섭취해야 한다.
PART 03 무엇으로 맛을 내야 하나
아무리 몸에 좋은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한들 몸에 나쁜 조미료를 사용해 요리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매일 식재료는 바뀌어도 조미료는 항상 동일하다. 매일 먹는 조미료의 품질이 나쁘다면 몸에 끼칠 위험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맛을 내는 조미료는 매일 지속적으로 섭취해야 하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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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천연 소금이란 해수를 건조해 만든 '해수염'과 육상에 가둔 해수의 염분이 수분의 증발에 의해 농축돼 결정화한 '암염' 등을 말한다. 화학적으로 만든 '염화나트륨 소금'이란 것도 있는데 이것은 완전한 공업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염화나트륨 함유율이 95% 이상인 정제염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정제염은 쉽게 제조할 수 있기 때문에 유통의 주류가 될 수밖에 없다. 소금은 체중의 0.9%를 차지할 만큼 인간의 몸에 필수 성분이지만 '염화나트륨 소금'이라면 저염식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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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
미림의 원료는 찹쌀과 누룩 그리고 소주 이 세 가지뿐이다. 미림은 쌀의 단맛을 유지한 채 양조된 '술'이다. 생선 냄새를 없애는 것 외에도 요리에 감칠맛과 윤기를 더하고 적당한 단맛을 낸다. 몸에 잘 받는 발효 식품의 맛있는 단맛인 셈이다. 그러나 쌀소주 대신 양조용 알코올에 각종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가짜 미림'을 피하기 위해 원재료 표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1~3년 정도 걸리는 데 비해 가짜 미림은 하루 이틀 만에 제조가 가능하다. 진짜 미림과 가짜 미림은 풍미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니 맛을 위해서도 제대로 된 원재료를 사용해 만든 미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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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저염 된장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저염 된장은 염분 조작을 위해 식품첨가물이나 염화나트륨이 들어갔을 확률이 높다. 천일염이 함유된 된장을 사용하되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된장국에 들어가는 각종 채소나 두부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칼륨은 체내 여분의 염분 배출을 촉진하는 미네랄이므로 알맞게 섭취한다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또한 된장의 누룩균은 60℃ 정도에서 사멸하므로 먼저 부재료를 전부 끓인 뒤 조금 식힌 다음 된장을 풀어 넣는 조리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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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오일
지질은 사람의 몸을 만들고 에너지의 근원이 되는 중요한 영양소다. 뇌 조직 성분의 반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체내 세포를 에워싼 세포막의 원료이기도 하다. 세포막은 세포의 생명 유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포막을 위해 섭취해야 하는 양질의 기름으로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올리브 오일이다. 그중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산도 0.8% 이하의 신선 식품이기 때문에 제조일이 가까운 작은 병 제품을 그때그때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올리브 오일은 직사광선에 약하므로 짙은 색을 띤 유리병 제품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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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정백당, 그래뉴당, 삼온당 등 설탕은 수많은 식품 중 단연 최강의 독이다. 혈당치를 급격히 상승시키고, 칼슘을 잃게 하며, 암세포가 좋아하는 먹이이기도 하다. 정제할 때 대량의 화학약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음식에 단맛이 꼭 필요하다면 메이플 시럽을 추천한다. 비교적 저칼로리에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한 것은 물론, 항산화·항염증 작용을 하는 물질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설탕보다는 훨씬 몸에 좋다고 할 수 있다. 찜 요리에는 설탕 대신 미림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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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
식초는 피로한 몸이 산성으로 치우치려는 것을 알칼리화해 피로 해소를 돕는 우수 식품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든 천연 양조 식초에는 초산 이외에도 몸에 이로운 유기물이 많이 함유돼 있다. 식초를 구입할 때는 원재료 표기에 알코올이나 첨가물이 없는 단일 원료의 제품을 고르도록 유의하자. 원재료 표기 라벨에 알코올이나 주정 등의 문구가 있다면 시간을 들여 발효하지 않고 양조용 알코올을 원료로 기계를 사용해 속성으로 발효시켜 만든 제품이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간장
간장의 원재료는 콩, 밀, 소금, 누룩, 물이다. 현재 유통되는 간장은 대부분 비싼 콩 대신 '유지방을 채취한 후의 콩' 즉, 콩의 잔여물인 탈지대두를 사용한다. 콩을 오랜 시간 숙성시켜야 하는 '천연 발효 숙성'이라는 과정을 생략한 탓에 간장의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화학조미료를 비롯한 식품첨가물을 첨가할 수밖에 없다. '진짜' 간장을 선별하기 위해서는 원재료 표기에 '대두, 밀, 소금'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것들 외에 다른 첨가물이 있다면 그 간장은 '가짜' 간장이라는 의미다.
암을 이기는 음식 테라피 7가지
1 그 지역에서 채취한 제철 식품을 섭취한다
몸과 환경은 하나다. 몸과 환경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의미다. 환경과 몸이 잘 어우러지는 음식을 섭취하면 인간은 자연에 반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2 식품은 껍질째, 통째로 먹는다
통째로 섭취하면 하나로 통합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므로 영양의 균형이 매우 뛰어나다. 무 껍질이나 양배추의 심은 물론, 생선도 머리부터 꼬리까지 전부 먹는 게 좋다.
3 몸을 따뜻하게 하는 양성 식품을 적극적으로 섭취한다
'생명력이 강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 생명력으로 정상 세포를 활기차게 만들어 본디 사람이 갖추고 있는 자연 치유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저체온'은 '저산소', '고당질'과 함께 암세포를 증식시키는 3대 요소다. 동물성 식품, 추운 지역에서 자란 것, 뿌리채소, 쓴 것들이 양성 식품에 해당한다.
4 편중된 식습관은 피하고 균형 있는 '잡식'을 한다
나의 몸에 필요한 영양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려면 음식을 가려서는 안 된다. 영양이 뛰어난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잡식'을 해야 한다.
5 생명력이 강한 채소를 섭취한다
요즘 채소는 이익과 효율을 중시해 상품성이 중요해지면서 교배로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채소가 많다. 이러한 채소는 영양학적으로 성분이 빈약할뿐더러 화학비료와 초산태질소를 다량 포함하고 있다. 번거롭더라도 재래종 채소를 먹는 것이 '진짜' 채소를 섭취하는 방법이다.
6 동물성 단백질은 원기의 원천이다
우리 몸의 20%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식물성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보다 몸에 흡수가 잘되지 않기 때문에 식물성 단백질만으로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다. 지방이 적은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암을 이겨낼 수 있는 기력과 체력을 기르는 방법 중 하나다.
7 식품첨가물을 섭취하지 않는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이 아니다. 식품의 제조나 가공을 돕고 외양을 좋게 하거나 썩는 것을 방지하는 등 판매자의 편의를 우선한 물질이다. 첨가물 범벅인 식품을 섭취하면 장내 세균 수가 급격히 줄고 장내 세균의 유익한 작용이 약해져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
PART 04 오해와 진실
글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몸에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섭취하던 음식이 실은 몸을 해치고 있다는 미디어의 보도에 심장이 내려앉은 적이 있지는 않는지? 항암과 발암에 대한 논란이 있는 식품의 오해와 진실을 살펴봤다.
1 커피
올해 3월, 미국에서 주목할 만한 판결이 내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은 모든 커피 제품에 발암 경고문을 부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핵심 근거는 '아크릴아마이드'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커피를 로스팅하는(볶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화학물질이다. 2002년 스웨덴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로, 여러 동물실험에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크릴아마이드를 2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아크릴아마이드를 2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국제암연구소가 2년 전인 2016년, 커피를 발암물질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커피-암 관련 논문 1,000편을 검토한 결과, 커피가 암을 유발한다고 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국제암연구소의 결론이었다. 오히려 커피가 자궁암과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과연 커피는 암을 유발할까, 아니면 예방할까? 현시점에선 '암 유발'보다는 '암 예방' 쪽으로 과학자들의 의견이 기우는 상황이다. 미국 판결만을 근거로 커피가 암을 유발한다고 결론을 내리기엔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커피뿐만 아니라 감자튀김, 빵 등 탄수화물을 120℃ 이상에서 조리했을 때 흔히 나온다. 관건은 양이다. 커피에 함유된 미량의 아크릴아마이드로 암이 발생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여러 식품에 포함된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자료를 보면 감자튀김 1㎏에는 0~1,590㎍, 커피 1㎏에는 0~818㎍의 아크릴아마이드가 들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아크릴아마이드 허용 권고치는 1㎏당 1,000㎍ 이하다.
커피를 로스팅할 땐 항암물질인 '메틸피리디늄'도 나온다. 메틸피리디늄은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과 폐경 이후의 유방암 위험을 낮춘다고 보고됐다. 전혀 반대의 두 물질이 한 식품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중요한 것은 적정량"이라며 "커피 속 물질이 암을 유발한다고 하지만, 비상식적으로 많은 양을 매일 꾸준히 마시지 않는 한 위험성은 미미하다.
2 우유
우유 역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최근의 논란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해외 연구가 발단이었다. 우유 속 젖소의 성장호르몬인 'rBGH'가 인간의 몸에 들어오면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인 'IGF-1'을 늘리고, 결과적으로 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이었다. IGF-1은 본래 뼈세포와 근육세포를 성장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일부가 엉뚱하게 암세포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혈중 IGF-1 농도가 높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2.5~4배), 유방암(2배), 전립선암(4배)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우유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쪽에선 이런 주장의 근거가 미약하다고 반박한다. 우유 속에 문제의 성장호르몬이 있긴 하지만, 극히 미량인 데다 인체에 들어온다고 해도 IGF-1이 반드시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우유를 마시면 오히려 암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2016년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선 우유와 암의 관계를 살핀 연구 논문 18편을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는 대장암 위험이 매일 200ml의 우유를 마시면 9%, 400g의 유제품을 섭취하면 1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에 풍부한 칼슘이 독성을 지닌 담즙산과 지방산의 생성을 줄이고, 유산균이 장(腸) 건강을 개선해 면역력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선 40세 이상 남성 2만 5,730명을 대상으로 15년간(1988〜2003년)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유제품을 가장 많이 먹은 그룹의 위암 발생률이 최하위 그룹보다 2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 항암 식품과 발암 식품은 동전의 앞뒷면
'이 음식을 먹으면 암이 예방됩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음식은 없다. 아무리 몸에 좋은 약이라도 하나 이상의 부작용이 있듯, 음식 역시 좋은 면이 있다면 반대로 나쁜 면이 있게 마련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된장을 예로 들어보자. 된장은 발효 과정에서 이소플라본, 제니스테인, 다이드제인 등 암 예방 물질이 풍부해진다. 그렇다면 된장을 많이 먹으면 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된장을 권장량 이상으로 많이 먹는 사람은 적게 먹는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1.6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된장에는 항암물질만큼 발암물질도 많다. 염분과 질산염이 대표적이다. 염분을 과다 섭취하면 비후두암, 위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질산염은 장내에서 아질산염으로 쉽게 변형되는데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다.
김치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항암 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김치를 많이 먹는 사람은 위암 발생 위험이 74~231%, 대장암 위험이 80%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김치를 발효할 때 생성되는 생리활성물질과 유산균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주지만, 김치에 포함된 염분은 된장과 마찬가지로 암의 위험을 높인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다. 모든 암의 위험을 동시에 낮추는 항암 '식품'은 없다. 항암 '식단'만 있을 뿐이다. 항암 식단이라고 해서 특별한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과일, 채소를 중심으로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현재까지 증명된 가장 확실한 암 예방 식단이다.
4 비타민
가장 논란이 첨예한 것은 비타민이다. 고용량의 비타민 C가 암을 예방하는지, 전혀 효과가 없는지에 대한 논란은 오랫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1940년대다. 노벨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미국의 물리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은 비타민 C를 다량 복용하면 감기와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비타민 C 바람을 몰고 왔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비타민 C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 영양 보충제 이상의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엔 다시 암을 예방한다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다량의 비타민 C가 체내에서 과산화수소를 발생시켜 암세포를 죽인다는 것이다. 과거 고용량 비타민 C가 암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주장은 '입으로 먹지 않고 정맥주사를 맞으면 효과가 있다'는 설명으로 피해 갔다. 2015년엔 비타민 C가 후성유전학적으로 세포 내 DNA를 변형시켜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최근엔 같은 학술지에 전혀 상반된 연구가 실리기도 했다. 세계 3대 의학 학술지 〈JAMA〉에 2012년 발표된 논문에선 미국 남성 1만 4,641명을 11년간 관찰한 결과, 종합비타민제를 매일 챙겨 먹는 남성의 경우 대장암과 전립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 발생률이 낮게 나타났다. 이듬해인 2013년엔 미국인 1만 4,000명을 11년간 관찰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 여기에선 종합비타민제 복용과 암 발생률에 어떠한 연관도 없다는 결론이 났다.
주류 과학계는 고용량 비타민 C 복용에 부정적 반응이다. 미국암학회는 여전히 "비타민 C 보충제는 영양 보충제 이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 역시 "임상시험 대부분에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혀졌다"고 했다. 다만 "과일·채소 섭취량이 많을 땐 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데, 여기에는 자연 상태의 비타민 C 섭취가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고용량 비타민 C나 종합비타민제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지만,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으면 암이 예방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PART 05
INTERVIEW 명품 가방보다 명품 음식!
음식으로 암을 극복한 <건강 항암 밥상>의 저자 황미선 작가
Q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심정이 어떠셨나요?
18년 전, 41살이던 제가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때 3기였어요. 샤워 중 겨드랑이에서 만져진 멍울이 유방암이었고, 악성종양이 림프샘까지 전이된 후였죠. 젊은 나이였기 때문에 암에 걸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상태에서 암 진단을 받아 충격이 매우 컸어요. 거기에 유방암 수술을 하고 2년이 안 돼서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죠. 결국 40대 초반의 나이에 유방을 절제하고, 자궁을 들어낼 수밖에 없었어요.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때 큰아이는 고3이었고, 둘째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죠. 몸이 아파서 아직 어린 둘째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할 게 걱정되다 보니 내가 왜 둘째를 낳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그 후 항암 치료를 4번째 했을 때는 제가 당시 살던 15층 아파트에서 아래를 보니 떨어지는 순간 청량음료를 마신 듯 시원한 기분이 들 것 같은 느낌이 든 적도 있었죠.
Q 음식으로 암을 극복하셨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나요?
제가 두가지 암을 이겨냈잖아요. 그 이후로 높은 온도에서 튀겨낸 음식과 유전자조작식품(GMO)을 먹지 않고, 외식을 일절 안 했어요. 살아보겠다고 그 힘든 치료를 했는데 다시 제 몸을 그 상태로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항암 치료의 고통을 알기 때문에 다시는 암에 걸리고 싶지 않았죠. 그래서 목숨 걸고 편식했어요. 보통은 편식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암을 유발하는 음식을 철저히 피하는 편식이 저를 살린 거예요.
Q 요즘은 어떻게 드시나요?
토종 씨앗을 구해 텃밭에서 직접 재배해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약을 먹고 있는 거나 다름없죠.
Q 가장 즐겨 드시는 음식은 어떤 건가요?
요즘은 산에서 밤과 도토리가 나와요. 제가 밤을 따놓으면 남편이 다 까놔요. 그걸로 밤죽을 끓이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요즘 젊은 사람은 편의점에 있는 포장된 밤이 아닌 자연의 밤을 먹을 기회가 있을까요? 제철에 나오는 것을 충분히 드세요.
Q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데 암 발병률 또한 높아지는 게 참 아이러니한 것 같습니다.
예전엔 암은 50대 이상이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위암 같은 경우 20대에게도 발병률이 높아요. 잘못된 식습관 때문이죠. 사람들은 보통 옷을 사거나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돈을 많이 씁니다. 자동차, 백, 옷에서 명품을 찾는 것보다 먹거리의 명품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어요. 30대부터 피부 관리를 시작하죠? 음식 관리도 해야 하는 거예요. 운동도 해야 하고요. 얼마 전에 러시아 여행을 다녀왔는데 먹거리가 정말 풍부하더라고요. 오히려 산업화가 덜 됐기 때문에 자연의 음식을 더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거죠. 재래시장에서 정말 풍부한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먹거리는 너무 산업화돼 있죠. 경제 개발이 오히려 독이 된 거예요.
Q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할까요?
공장형 외식을 피하세요. 직접 구매한 안전한 식재료로 번거롭더라도 직접 만들어 먹는 식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발효 음식인 된장, 간장, 고추장과 김치를 삼시 세끼 챙겨 먹는 습관을 기르세요. 그 자체로 항암 식품이에요. 예를들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간장은 간장 소스일 뿐이에요. 성분표를 보면 절대로 간장이라고 할 수 없어요. 여력이 된다면 간장, 된장 등도 직접 만들어보세요. 그렇게 진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은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Q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지용성인 토마토를 그냥 먹으면 라이코펜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어요. 잘못 먹고 있는 거죠. 견과류나 올리브 오일 등을 첨가해야 돼요.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흡수율이 달라져요. 화장품이나 쇼핑에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어떻게 먹어야 제대로 먹는지에 대해 공부해야 해요.
Q 음식이 약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요즘은 모든 것을 약으로 해결하죠. 소화가 안 되면 소화제를 먹고, 잠이 안 오면 수면 유도제를 먹고요. 수면 유도제 먹지 마세요. 연꽃, 연자육(말린 연근)을 차로 마셔보세요. 샤워 후에 한 잔 마시면 푹 잘 수 있어요. 비타민 C도 음식을 먹어 섭취할 수 있는데 굳이 따로 사서 먹을 필요가 없죠.
Q 먹는 것 외에 또 중요한 게 있다면 어떤 걸 꼽나요?
스트레스는 누가 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받는 거예요. 저는 2001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듬해 초에 암 진단을 받았어요. 그리고 암 진단을 받기 전 1년 동안 남편과 불화가 심했어요. 여러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몰려온 거죠. 그때 몸 상태를 생각하면, 너무 피곤해서 눈을 뜰 수도 없는 상태였어요. 스스로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피곤한 걸 참으면 안 돼요. 충분히 쉬고 몸에 좋은 것을 충분히 먹었는데도 계속 피곤하고 졸리면 그건 문제가 생겼다고 몸이 신호를 주는 거예요.
Q 암에 걸린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요?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이금희 아나운서가 저에게 "당신의 40대는 어땠나요?"라고 물었죠. 저는 "제 40대는 없었습니다"라고 답했어요. 그랬더니 이금희 씨가 저에게 "살았잖아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 머릿속에 지진이 난 기분이었어요. 경이롭고 황홀한 말이었죠. 저는 제 40대가 줄곧 불행하다고만 생각했어요. 항암 치료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살아냈더라고요.
Q <우먼센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암을 완치한 것은 결코 암을 정복한 것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암을 정복하는 것은 암에 걸리지 않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합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기검진,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오염되지 않은 제철 음식과 유전자가 조작되지 않은 식재료를 선별해 먹어야 합니다. 철저히 편식하세요. 아무거나 먹지 말고 몸에 좋은 음식만 편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튀기고 볶지 않고 자연 그대로!
INTERVIEW 음식을 처방합니다
플레이트의원 이기호 원장
푸드테라피란?
질병에 따라 개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 해가 되는 음식은 다릅니다. 식품 치료는 약물 치료가 아닌 일상 섭취 음식으로 질병을 다스립니다. 훈련된 전문가가 개개인의 영양 상태를 분석하고, 부족한 영양소를 음식으로 섭취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회복시키는 자연 치유 건강법입니다.
먹는 것으로 암 치료 혹은 예방을 할 수 있나?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암이 생기는 원인의 80%는 먹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 말은 반대로 암을 예방하는 방법의 80% 또한 먹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포가 공격을 받는 것, DNA에 변형이 오는 것을 막는 것, 변형이 온 DNA를 다시 복구하는 것,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 모두 내 몸의 영양소, 먹는 것과 연관이 있어요. 암 치료를 할 수 있느냐는 조금 별개의 문제입니다. 전쟁이 얼마나 진행됐고 초기 진압이 잘됐느냐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달라지듯, 암이 얼마나 진행됐고 어떤 종류의 암이냐에 따라 음식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범위와 영향력은 달라지겠죠.
암을 예방하기 위해 절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꼽는다면?
먹지 말아야 할 것을 한 가지만 말하라고 한다면 설탕입니다. 한 가지가 아니라 절대 주의해야 할 것은 과식, 특히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설탕은 에너지를 저장만 시키면서 사람을 움직이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는 체질로 바꿉니다. 그러기 위해 각 장기도 변화를 겪어야 하는데, 그 변화 과정 중 하나가 암세포 발생입니다. 과식도 마찬가지로 사람을 움직이지 않는 체질로 바꾸죠. 그 결과 쓸모없는 세포(암세포)가 잘 생기도록 만듭니다. 게다가 과식하는 동안 원래는 암과 싸워야 할 물질을 만들어야 하는 원료가 소화를 시켜야 할 물질을 만드는 데 소모됩니다. 그만큼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무엇을 먹는지 만큼 어떻게 먹는지도 중요한가?
물론입니다. 영양소나 성분에 따라 껍질째 먹어야 할 것, 껍질을 제거하고 먹어야 할 것, 다른 음식과 섞어 먹어도 되는 것, 따로 먹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또한 플라보노이드, 카로티노이드 같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도 종류에 따라 기름과 함께 요리해야 흡수율이 높아지는 것, 물을 사용해 요리해야 하는 것 등 각각 다릅니다. 게다가 가열해도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는 것, 반대로 파괴되는 것, 삶는 요리, 찌는 요리, 굽거나 볶는 요리 등 어떤 방식으로 음식을 조리했을 때 가장 건강하고 효능 좋은 요리가 되는지가 전부 다릅니다.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높은 암도 예방 가능한가?
예를 들어 염증과 암 유발을 유도하는 물질이 잘 생기는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이라도 그것을 예방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복구하는 효능을 가진 음식을 미리 충분하게 섭취한다면 유전적인 문제가 없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질병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머지않아 유전자를 조작하는 시대가 오겠지만 그 이후에도 푸드테라피는 유전적 핸디캡을 보완하고 암을 예방하는 핵심적인 치료 도구가 될 것입니다.
사람마다 몸에 부족한 영양소와 이를 흡수하는 정도가 각각 다를 텐데,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
가지고 있는 증상(예를 들어 피곤함, 두통, 근육 경련, 수족냉증, 손발 저림, 소화불량, 만성적인 설사, 변비, 월경통, 체중의 변화)뿐만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는 질병(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암, 호르몬 이상)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필요한, 또는 부족한 영양소를 거의 맞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의학은 이러한 경험적 치료에 의존할 필요 없이 분석 방법이 고도화돼 있습니다. 정밀 유기산 분석, 체내 미네랄 및 중금속 검사, 아미노산 대사 분석, 지방산 대사 분석, 활성산소 분석, 면역세포의 활성도 검사, 유전자 분석, 식품 과민 반응 검사 등을 통해 필요한 영양소, 부족한 영양소뿐만 아니라 불필요하게 넘쳐나는 영양소, 제거해야 할 성분까지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바야흐로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이 대세가 된 시대입니다. 현대인은 바쁘기 때문이죠. 그런데 현대인이 바쁘기 때문에 좋은 음식을 먹을 시간이 없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더해 많은 간편식이 먹는 속도를 높이고 간편화하기 위해 부드럽거나 씹지 않고 마시는 요리 방법을 택하며 기업들은 현대인이 바쁘다는 것을 계속 강조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인터넷과 영상 정보에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가요? 시간을 내서라도 건강하게 먹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상적인 건강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엄마 배 속에서 다 자랄 때까지 어디에서 영양분을 얻었을까요? 바로 음식을 통해 지금 우리의 몸과 마음이 만들어진 겁니다. 앞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이 나와 우리 가족의 몸과 마음을 만듭니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게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