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200 차트' 43위, 전 세계 49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 영국(UK)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 진입, 7일 연속 일본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1위 기록(4월 12일 기준). '방탄소년단'의 일본 정규 앨범 <FACE YOURSELF>가 발매 7일 만에 이뤄낸 기록이다.
예쁘장한 외모에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아이돌로만 보기에는 '방탄소년단'의 질주가 무서울 정도다. 영어 이름 'BTS'로 더 많이 불리는 이들은 외모, 노래, 춤, 퍼포먼스, 인성뿐 아니라 작사·작곡 능력까지 뛰어나다. 이들은 '한국 가수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우리나라 음악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으며, 이제는 자신들의 기록을 스스로 깨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여타 인기 아이돌 그룹과는 다르다. 우선 이들은 유명한 메이저급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획사에서 선보인 그룹이었다. 이 때문에 데뷔 초기 '흙수저 출신 아이돌'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데뷔 때부터 눈에 딱 뜨인 케이스도 아니었다. 그들은 첫 싱글 앨범부터 정규 앨범을 하나씩 내면서 차근차근 실력과 인지도를 쌓으며 인기를 얻어나갔다.
소속사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방시혁을 중심으로 전문가 그룹이 키워냈지만,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진 인형 같은 아이돌과는 달랐다. 멤버 전원이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며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았다. 그러니 팬들과 나누는 공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방시혁 대표가 생각하는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방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비주얼적으로 아름답고, 음악이 총체적인 패키지로 기능하며, 무대의 퍼포먼스가 멋진 케이팝의 공식을 지키면서 '방탄소년단'만의 고유 가치를 부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힙합으로 대변되는 흑인음악 기반의 음악을 했다. 이는 멤버들이 사랑하는 장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 것도 주효했다. '송 라이터(Song Writer)'로서의 능력은 서구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케이팝의 음악은 생소할지 모르나 흑인음악은 널리 통용된 것 같다." 방 대표는 케이팝을 널리 알린 공로가 인정돼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해외진출 유공포상 문화교류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PART1 BTS HISTORY
태동
2010~
시작은 RM(랩몬스터, 김남준)이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수석 프로듀서 피독은 가수 슬리피를 통해 RM을 소개 받았는데, 당시 RM은 언더그라운드에서 소문난 실력파 래퍼였다. 방시혁 대표는 RM을 만나고 나서 '힙합 하는 그룹을 만들어야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게 됐고 전국 오디션을 개최한다. 오디션은 포털 사이트 '다음'과 '힛잇(Hit It)'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슈가, 지민 등 실력 있는 멤버들이 영입됐다. 길거리 캐스팅, 비공개 오디션 등 다양한 루트로 나머지 멤버가 채워지면서 일곱 명의 소년은 3년간 연습생 기간을 거치게 된다. 팬들과의 소통은 이 시기에 시작됐다. 데뷔 전이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블로그에 영상, 사진 등을 올려 팬과 교류했다.
데뷔
2013
6월 12일 싱글 앨범 <2 COOL 4 SKOOL>을 발매하고 다음 날인 13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공식 데뷔했다. 9월 11일 미니 앨범 <O!RUL8,2?>를 발매했으며 SBS MTV 리얼리티 프로그램 <신인왕 방탄소년단-채널 방탄>(8부작)에 출연했다. 연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멜론 뮤직 어워드,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반 부문 시상식,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가온차트 뮤직 어워드에서 신인상을 수상해 '신인상 4관왕'을 달성했다.
2014
2월 12일 두 번째 미니 앨범 <SKOOL LUV AFFAIR>를 발매해 음악 방송 1위 후보로 올랐다. 일본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6월 4일에는 일본 싱글 <No More Dream(Japanese Ver.)>을 발매했고 오리콘 싱글 주간 차트 8위에 올랐다. 7월부터는 미국 LA로 떠나 Mnet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방탄소년단의 아메리칸 허슬 라이프>를 촬영했다.
8월 20일 첫 번째 정규 앨범 <DARK&WILD>를 발매했으며 10월 17일부터 3일간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이어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다. 11월 19일 일본 세 번째 싱글 <Danger(Japanese Ver.)>를 발매해 오리콘 싱글 주간 차트 5위에 올랐고, 12월 24일에는 일본 첫 번째 정규 앨범 <WAKE UP>을 발매해 오리콘 앨범 주간 차트 3위에 올랐다. 2014년의 활동은 연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각종 상의 수상으로 마무리됐다.
2015
3월 28·29일에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했고, 4월 29일 세 번째 미니 앨범 <화양연화 pt.1>를 발매해 처음으로 각종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 6월 1일에는 일본 네 번째 싱글 <FOR YOU>를 발매해 오리콘 싱글 주간 차트 1위에 올랐다. 10월 15일 'MTV EMA(유럽 뮤직 어워드) 2015'에서 'World Wide Act' 부문 한국 대표로 선정됐다. 11월 30일 네 번째 미니 앨범 <화양연화 pt.2>를 발매해 역시 각종 음악 방송 1위(5관왕)에 오른다. 이 앨범은 미국 '빌보드 200 차트' 171위에 올랐다. 11월 27일부터 3일간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했고, 12월 8·9일에는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 12월 26일에는 고베 월드 기념홀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화양연화 pt.2>와 타이틀곡 'RUN'이 미국 아이튠즈 K-POP 차트에서 '톱 앨범 차트'와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2015년 최고의 K-POP 앨범' 4위, '2015 베스트 K-POP 앨범' 4위, '2015 베스트 K-POP 노래 20' 3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활동으로 이듬해 1월 14일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1월 21일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반 부문 본상, 2월 17일 가온차트 뮤직 어워드 'K-POP 월드한류스타상'을 수상했다.
비상
2016
3월 15일 일본에서 여섯 번째 싱글 <RUN(Japanese Ver.)>을 발매해 오리콘 싱글 주간 차트 2위에 오른다. 5월 2일 두 번째 리패키지 앨범 <화양연화 Young Forever>를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불타오르네(FIRE)'로 음악 방송 1위를 휩쓸었고,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서 107위에 올랐다. 5월 7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네 번째 콘서트를 개최했고, 6월부터 8월까지 대만과 마카오, 중국, 일본, 필리핀, 태국 등지에서 13회에 걸쳐 진행된 아시아 투어에 나섰다.
9월 8일 일본에서 두 번째 정규 앨범 <YOUTH>를 발매해 오리콘 앨범 주간 차트 1위에 올랐다. 10월 10일 두 번째 정규 앨범 <WINGS>를 발매했는데, 멤버 전원의 솔로곡이 수록된 음반이다. 이 음반으로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석권과 음악 방송 1위(6관왕),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서 26위에 올랐다. 또한 일본 음반 매장 타워레코드 종합 앨범 최신 주간 차트 1위, 중국 동영상 사이트 인위에타이 V차트 한국 지역 주간 순위 1위, 전 세계 아이튠즈 97개국 차트 1위, 미국 애플뮤직 차트 1위에 올랐다.
7월 31일 제44회 한국방송대상 가수상과 11월 3일 201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11월 19일 멜론 뮤직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 12월 2일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1월 13일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반 부문에서 3년 연속 본상을 수상, 1월 19일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3년 연속 본상과 최고 앨범상으로 4관왕을 차지했다. 2월 22일 가온차트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가수상 음반 부문 4분기 및 2관왕을 차지했다.
2017
2월 13일 스페셜 앨범 <YOU NEVER WALK ALONE>을 발매해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서 61위를 차지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북남미 투어에 나섰다. 칠레 산티아고, 브라질 상파울루, 미국 뉴어크와 애너하임 등지에서 공연했다.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공식 초청을 받아 케이팝 그룹 최초로 시상식에 참석해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상을 수상했다.
5월 30일 발매한 일본 두 번째 싱글 <피, 땀, 눈물(Japanese Ver.)>은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9월 18일 다섯 번째 미니 앨범 <Love Yourself 承 'Her'>를 발매했는데, 이 앨범은 현재까지 가온차트 음반 판매량 161만 장의 놀라운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발매 첫 주 7위로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했으며, 무려 26주간(2018년 4월 10일 기준) 이 차트에 머무는 중이다.
12월 6일 일본 여덟 번째 싱글 <MIC Drop/DNA/Crystal Snow>를 발매했으며, 발매 직후 오리콘 데일리 차트 1위, 주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연말에 발표된 '오리콘 싱글 연간 차트 2017'에서는 <피, 땀, 눈물>이 13위와 22위에 올랐다.
11월 19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미국 데뷔 무대를 가졌다. 케이팝 그룹 최초이자 2017년 아시아 뮤지션으로서는 유일하게 '퍼포머'로 초청을 받은 것. 이때 미국 인기 토크쇼와 신년맞이 쇼 등에 출연해 미국에 얼굴을 알리게 된다.
11월 24일 DJ 스티브 아오키와 래퍼 디자이너가 참여한 'MIC Drop'의 리믹스 버전을 발매해 빌보드 핫 100 차트에 28위로 진입했다. 12월 1일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가수상, 12월 2일 멜론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상 등을 차지했다. 12월 13일 'DNA'가 '2017 빌보드 베스트 송 100'에 49번째로 소개됐고, 12월 31일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ABC의 신년맞이 쇼 <뉴 이어스 로킹 이브 2018>에 출연했다. 국내 가수로는 지난 2012년 싸이 이후 두 번째다.
2018
3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열린 2018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베스트 보이 밴드상과 베스트 팬덤상을 수상했다. 1월 10일과 11일에 열린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는 음원 부문 본상, 음반 부문 시상식에서는 대상을 받았다. 1월 25일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는 2관왕을 차지하며 첫 대상을 받았다. 2월 4일, 'MIC Drop' 리믹스 버전이 미국 레코드 산업협회(RIAA)로부터 골드 디스크 인증을 받았고, 2월 12일 'DNA'도 골드 디스크 인증(50만 장 판매고)을 받았다. 2월 13일 제7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가수 오프라인 음반 부문 1분기, 올해의 가수 오프라인 음반 부문 3분기, 2관왕을 차지했다. 2월 28일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아이돌 최초로 올해의 음악인상을 수상했다.
4월 5일 일본 세 번째 정규 앨범 <FACE YOURSELF>을 발매했고 발매 첫날 일본 오리콘 차트 데일리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또 전 세계 49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수록곡 'Don't Leave Me'는 35개 지역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4월 6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 'Love Yourself' 시리즈 'Euphoria : Theme of LOVE YOURSELF 起 Wonder'를 공개했다. 지난해 9월 'DNA'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Love Yourself 承 'Her'> 앨범에 이은 '기(起)'편이다.
최초의 기록들
1 케이팝 그룹 최초 RIAA 골드 디스크 인정
'방탄소년단'의 'MIC Drop' 리믹스 버전과 'DNA'가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로부터 골드 디스크 인정을 받았다. 미국 레코드산업협회는 50만 장 이상 팔린 레코드에 골드 디스크를 시상하는데, 최근에는 앨범 판매량뿐 아니라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유튜브 분야까지 확장되면서 '방탄소년단'이 케이팝 그룹 최초로 RIAA 골드 디스크 인증을 받게 됐다.
2 일본 더블 플래티넘
2018년 1월 15일 일본 레코드협회가 발표한 '골드 디스크 인정 작품'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여덟 번째 일본 싱글 <MIC Drop/DNA/Crystal Snow>는 5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해 '더블 플래티넘'을 달성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활동한 해외 아티스트 중 유일하다.
3 아이돌 최초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상 수상
지난 2월 28일 '방탄소년단'은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아이돌 최초로 올해의 음악인상을 수상했다. 김윤하 선정위원은 "한국 대중음악 안에서 태어난 한 그룹이 스스로를 질료로 완성한 음악과 세계관으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동시대의 젊음을 사로잡았다"면서, "앨범은 준수했으며 그 움직임은 향후 수년간 한국 음악계에 다양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4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최초 입성
2016년 10월 15일 '방탄소년단'의 2집 앨범이 우리나라 가수 최초로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62위를 비롯해 인디 앨범 차트 16위에 진입했다. 미국 빌보드와 양대 팝 차트로 평가 받는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싱글 차트 1위에 올랐지만 앨범 차트에 진입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또한 일본 세 번째 정규 앨범 <FACE YOURSELF>로 2018년 4월 12일 기준 78위에 진입했다.
5 <기네스 세계 기록 2018> 입성
2017년 11월 20일 '기네스 세계 기록'의 발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트위터 최다 활동 남성 그룹 부문'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 2018>에 등재됐다. 2017년 11월 13일,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BTS_twt) 팔로어 수는 우리나라 최초로 1,000만 명을 넘어섰고 현재 1,400만 명을 기록하는 등 나날이 그 수가 늘고 있다.
6 마틴 루터 킹 서거 50주기 기념 추모 캠페인 주자
'방탄소년단'은 마틴 루터 킹의 서거 50주기 기념 추모 캠페인에 참여하는 유일한 아시아 그룹으로 선정됐다. 이 캠페인의 주자로는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머라이어 캐리, 나오미 캠벨, 케이티 페리, 제이미 폭스, 스티비 원더, 본 조비 등 세계를 대표하는 각계각층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PART 02 성공 분석학
다양한 업계에서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과 경제적 가치를 분석했고,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소통법을 배우자는 보고서까지 등장했다. 다양한 각도로 이들의 진짜 가치를 발견해본다.
1 정치계 "'방탄소년단'에게서 배우자"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지난 1월 22일 '한국당이 배워야 할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 5가지'라는 보고서를 펴냈다. 아이돌 그룹의 성장 과정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릴 해법을 찾아보자는 생각에서다.
이 보고서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로 SNS 활용, 보편적 동시대성, 개인적 유대감 등을 꼽았다. 연구원은 "아이돌과 정치인은 각각 팬, 국민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아이돌이 연습생으로 시작해 데뷔하는 과정은 정치인이 출마하고 당선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는 한국당의 낮은 SNS 활용도가 지적됐다. 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의 19%, 원외당협위원장의 60%가 SNS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SNS 활용 방식에 대해 "공감형 콘텐츠로 승부하라"고 주문했다.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축사를 했습니다' 등의 메시지는 전혀 공감을 형성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방탄소년단'은 자신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무슨 얘기를 할지, 무엇을 잘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한국당이 '방탄소년단'에게서 배워야 할 교훈은 '선한 모습으로 소통하는 것'이었다. 연구원은 "부정적 영향을 주는 가짜 우상이 아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착한 우상이 '방탄소년단'의 목표"라며 당이 좀 더 친근한 모습으로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 문학계 "'방탄소년단'은 고전문학 읽게 하는 아이돌"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는 노래와 춤의 완성도를 넘어 그림, 조각상 등 여러 미술 장치와 공간, 은유적인 장면 등을 통해 팬들이 다양한 해석을 하도록 만든다. '이 장면은 이런 뜻을 내포한다' '소설 속 문장이나 영화 속 대사와 연결된다' 등 '방탄소년단'의 팬 카페에는 이른바 '궁예'를 자처하는 팬들의 글이 줄을 잇는다. 예를 들어'피, 땀, 눈물'의 뮤직비디오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알려졌고, '봄날'의 뮤직비디오는 어슐러 K. 르 귄의 단편소설집 <바람의 열두 방향> 중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에 나오는 가상 도시 '오멜라스'를 상징적 공간의 이름으로 활용했다. 이 덕분에 앨범이나 뮤직비디오 속에 언급된 <데미안>이나 <바람의 열두 방향> 등은 덩달아 화제가 되며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바람의 열두 방향>은 2014년 개정된 후 2쇄에 머물러 있다가 지난해 6쇄를 찍었다.이에 대해 '방탄소년단'은 "성장소설의 대표작이 <데미안>이다"라며 "방시혁 PD님이 소설 속 여러 오브제가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 참고하신 거 같다. 뮤직비디오에 타락, 유혹, 성장 등이 포함돼 있다"라고 밝혔다. RM은 "저도 어렸을 때 고전문학으로 읽었을 때는 '어떻게 읽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라서 다시 읽으니까 다른 기분이 들더라"며 "많은 팬들이 이 기회에 <데미안>을 읽으시고 '고전문학을 읽게 하는 아이돌'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좋다"라고 덧붙였다.
3 옐로모바일 김성철 이사 "본질에 충실, 새로운 콘텐츠, 공감·신뢰에 기반한 소통"
지난해 12월 '방탄소년단 콘텐츠와 소셜 파워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한 <THIS IS 방탄 DNA>의 저자는 옐로모바일 김성철 이사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을 본질에 충실하고, 기존 관념을 탈피한 콘텐츠를 만들고, 공감과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했다는 점에서 찾았다. "'방탄소년단'은 처음부터 자신들의 얘기를 가사로 쓰고 곡을 만들었고 거기에 보컬과 댄스가 더해졌다. 직접 자신들의 얘기를 써 내려간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비단 한국에서만 공감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호응을 얻어냈다."
또한 그는 "가수들은 보통 음반을 발표하면 뮤직비디오나 춤 연습 영상 등을 올리는데 그것은 모두 노래를 팔기 위한 것이다"라면서,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믹스테이프나 커버곡 등을 무료로 사운드 클라우드나 트위터에 올려 사람들이 자유롭게 듣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기존 마케팅 전략으로는 생각할 수 없었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방탄소년단'은 마블처럼 정교한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만들어 대중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제는 단편적인 콘텐츠 하나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또한 '방탄소년단'의 가장 큰 무기인 소통을 중요하게 바라봤다. 그는 "'방탄소년단'은 자신들과 함께한 팬의 정서에 공감하고 거기에 메시지를 던진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소통이 아닌 '공감'과 '신뢰'에 기반을 둔 양방향의 소통이라고 설명하면서, "공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셜 미디어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PART 03 숫자로 보는 기록
1위
2016년 3월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서 발표한 '지난 한 달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된 아티스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12월, 미국의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위터 '좋아요' 리트윗 수가 저스틴 비버 2,200만 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억 1,300만 회를 뛰어넘는 5억 200만 회를 기록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10월 '빌보드 소셜 50'에서 '방탄소년단'은 1위를 차지해 이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첫 번째 케이팝 그룹이 됐다. 현재까지 이들은 이 차트에서 총 78주간 1위(2018년 4월 12일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대한민국 파워 셀러브리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8년 4월 4일 일본 정규 3집 앨범 <FACE YOURSELF>가 브라질, 칠레, 독일 등 전 세계 49개 지역에서 '톱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타이틀곡 'Don't Leave Me'는 전 세계 35개 지역에서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했다.
28위
세계적인 뮤지션 DJ 스티브 아오키와 래퍼 디자이너가 참여한 '방탄소년단'의 'MIC Drop' 리믹스 버전은 '빌보드 핫 100 차트'에 28위로 진입했다. 이는 케이팝 그룹 최고의 기록이다.
44위
미국 <뉴욕 타임스>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44위로 '방탄소년단'을 선정했다. 아시아 가수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161만 장
지난 3월 8일 가온차트가 발표한 '2018년 2월 앨범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다섯 번째 미니 앨범 <LOVE YOURSELF 承 'Her'>는 9월 18일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61만 3,924장을 기록했다. 이는 가온차트 누적 집계 사상 최다 판매량으로 '방탄소년단'은 또 한 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 음반은 지난해 9월 단일 앨범 월간 판매 기준 2001년 11월 'god' 4집(144만 1,209장, 한국음반산업협회) 이후 16년 만에 120만 장을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325억원
소속 아티스트가 '방탄소년단'뿐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인 SM 엔터테인먼트(207억원)를 뛰어넘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의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올해 영업이익은 500억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점치고 있다.
X O 오해와 진실
'방탄소년단'은 '방시혁이 탄생시킨 소년단'이라는 뜻이다?!
X 총알을 받아낸다는 뜻의 '방탄'. 총알은 10~20대의 억압과 편견을 의미하며 당당히 자신의 음악과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뜻이다. BTS는 '방탄소년단'의 월드 버전 이름. 'BangTanBoyS'의 약자이지만, 'BulleTproof Boy Scouts' 'Beyond The Scene' 등으로도 해석된다.
숙소 생활을 한다?!
O 7년째 숙소 생활을 한다. 온종일 멤버들이 함께 모여 음악을 하거나 활동 준비만 한다는 얘기다. 이 중 먼저 팀에 합류한 제이홉, RM, 슈가 등은 벌써 9년째 같이 살고 있다. 이들은 함께 사는 것에 대한 장점으로, "팀 내 다툼이 일어나도 다음 날 얼굴을 보면 화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활동 중 연애가 금지돼 있다?!
X 보통 아이돌 그룹은 데뷔 전 '연애 금지령'을 받지만 '방탄소년단'은 예외다. 연습생 때부터 휴대폰도 개인이 소지할 수 있고 연애 금지령 역시 없었다고. 그러나 이들은 한 인터뷰에서 "잠도 못 자는데 무슨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나?"라는 대답으로 연애 가능성을 스스로 일축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 (A.R.M.Y)'는 이들의 군대라는 뜻이다?!
O BTS의 또 다른 뜻인 'BulleTproof Boy Scouts'에서 방탄복(Bullet Proof)과 군대(Army)처럼 '방탄소년단'도 팬클럽과 항상 함께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PART 04 우리가 방탄!
V / 김태형
1995년생, 178cm, 62kg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방송연예학과 재학
팀 내 서브 보컬을 맡았다. 소속사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으로 발탁됐다. '방탄소년단' 멤버 중 데뷔 직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비밀 병기.
개인 활동 KBS2 드라마 <화랑>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당시 담당 PD는 "귀엽고, 사랑스럽고, 잘생긴 막내 화랑 '한성'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며 "타고난 감각과 독특한 개성이 정말 돋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징 잘생김! 지난해 미국 영화 사이트 등에서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얼굴 100인'에서 1위를 차지했다. 'CG뷔'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 소속사에서 데뷔 전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는 잘생긴 외모와 좋은 목소리를 지녀 타 기획사에서 채갈까 봐 두려워 마지막까지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성격 순진무구. 말이 많지 않지만 멤버들끼리 하는 장난에 순진하게 반응하는 것이 매력 포인트. 발이 넓어 박보검, 하지원 등 연기자들하고도 친하다.
RM / 김남준
1994년생, 181cm, 67kg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방송연예학과 재학
래퍼, 싱어송라이터, 음악 프로듀서. 팀 내 리더와 메인 래퍼 담당. '방탄소년단'이 탄생한 계기가 되는 멤버다. 언더 래퍼로 활동하다가 슬리피의 추천으로 소속사와 인연을 맺었고 '방탄소년단'의 첫 멤버가 됐다. 랩몬스터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활동명을 RM으로 바꿨다.
개인 활동 솔로 믹스테이프 'RM'을 발표했다. 워렌 지(Warren G)와 함께 협업한 음원도 발표했다. 작곡에도 능해 50여 곡이 저작권협회에 등록돼 있을 정도. 작사 능력이 탁월하며 거의 음유 시인 수준.
특징 뇌섹남! IQ가 148이며, tvN <문제적 남자>의 초창기 멤버로 활동했다. 어린 시절 미드 <프렌즈>를 보고 영어를 독학해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한다. 수능 모의고사 상위 1.3%였을 정도의 지니어스.
성격 리더로서 책임감이 강하다.
SUGA / 민윤기
1993년생, 174cm, 59kg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방송연예학과 재학
래퍼, 싱어송라이터, 음악 프로듀서. 팀 내 리드 래퍼 맡고 있다. 예명은 'Shooting Guard'의 첫 음절에서 따왔다. 언더 래퍼로 활동하다가 고교 2학년 때 소속사 오디션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습생으로 발탁.
개인 활동 수란의 싱글 앨범 'wine' 프로듀싱에 참가해 프로듀서상을 수상했고, '어거스트 D'라는 이름으로 동명의 믹스테이프를 발매했는데, 미국 음악 전문 매체 '퓨즈 티비'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믹스테이프 20개 중 하나로 선정됐다.
특징 작사·작곡에 능하다. 13살 때부터 가사를 썼고 미디(MIDI)를 다뤘다. '투마로우'는 데뷔하기 전에 만든 곡. '방탄소년단'의 모든 앨범에서 거의 대부분의 곡에 참여했다. 현재 60여 곡이 저작권협회에 등록돼 있다.
성격 츤데레. 귀여운 외모와 달리 무뚝뚝하고 쿨하지만 정이 많아 팀 내 아빠 역할을 맡고 있다.
스캔들 최근 앨범 프로듀싱을 통해 친해진 수란과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소속사는 사실 무근이라 대응).
J-HOPE / 정호석
1994년생, 177cm, 65kg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방송연예학과 재학
래퍼. 팀 내에서 서브 래퍼, 메인 댄서, 프로듀싱을 맡고 있다. 광주에서 스트리트 댄서로 활동하다가 2009년 JYP 오디션에 합격해 연습생으로 트레이닝을 받던 중 2010년 소속사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면서 소속사를 옮겼다. 데뷔 이전 조권의 솔로 첫 정규 앨범 피처링에 참여했다.
개인 활동 믹스테이프 'Hope World'가 전 세계 72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솔로 가수 최다 기록을 세웠다. 또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앨범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특징 안무 팀장 역할. '방탄소년단'의 춤이 유명한 데에는 제이홉의 역할이 크다. 안무가의 역할도 크지만 제이홉이 능동적으로 안무에 참여함으로써 '방탄소년단'의 유명한 칼군무가 탄생한 것. '방탄소년단'의 모든 앨범 프로듀싱에 참가하고 있으며, 40여 곡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돼 있다.
성격 이름 그대로 '희망'. 굉장히 밝은 성격에 분위기 메이커다. 성격처럼 예능이나 여러 방송에서 적극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인다. 팀 내에서는 엄마 역할. 항상 자신보다 멤버들을 배려한다고.
JIN / 김석진
1992년생, 179cm, 63kg
건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서브 보컬. 건국대 재학 중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습생으로 발탁됐다.
개인 활동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했다. 당시 힘든 상황에서도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내 '방탄소년단'의 맏형으로서 든든한 모습을 보였으며, 프로그램의 막내 멤버로서 귀여운 허당, 겁쟁이 모습까지 극과 극의 매력을 발산해 '인성 갑'으로 등극!
특징 잘생김! '월드와이드 핸섬'이라는 별명이 있다. 각종 아이돌 외모 순위 1위에 꼽히며 '얼굴이 열일하는' 멤버. 중학교 때 SM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로부터 길거리 캐스팅 제의를 받았고, 외국 성형외과 의사가 뽑은 '과학적으로 잘생긴 아시아 남성' 중 1위를 차지했을 정도.
성격 도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인성은 누구나 인정할 정도. '맏내'라는 별명이 있는데, '방탄소년단'의 맏이지만 권위를 내세우기는커녕 막내같이 사랑스럽고 장난기 가득하고 분위기 메이커다. 게다가 맏이답게 합리적이고 생각이 깊으며 튀지 않고 온화한 성격을 지녔다고 한다.
JUNG KOOK / 전정국
1997년생, 178cm, 66kg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방송연예학과 재학
메인 보컬, 댄서를 맡고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슈퍼스타 K3> 오디션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소속사의 연습생으로 발탁됐다. 당시 대형 기획사 7곳의 러브콜을 받았는데, "RM 형이 멋있다"는 이유로 빅히트를 선택했다고.
특징 피지컬! 적당히 큰 키에 어깨가 넓으며 허벅지 또한 굵어 피지컬이 가장 좋은 멤버로 꼽힌다. 해외 스케줄을 소화할 때도 숙소에서 가구를 들며 운동할 정도로 운동을 너무 좋아하는데 아이돌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운동 금지'를 당할 정도. 엄청난 노력파로, '방탄소년단'이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단아한 외모로 진, 뷔와 함께 팀의 '얼굴'을 담당한다.
성격 '황금 막내'. 막내로서 형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데뷔 초기에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었으나 멤버들하고 있으면 막내 기질이 발휘된다고.
취미 사진과 동영상을 잘 찍는다. 트위터에 '#정감(정국 감성)'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올리기도 하는데 전문가 수준으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JIMIN / 박지민
1995년생, 173cm, 61kg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방송연예학과 재학
래퍼. 팀 내에서 리드 보컬, 메인 댄서를 맡고 있다. 예고 현대무용과 재학 중 소속사 부산 공개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으로 발탁됐다.
특징 노력, 근성의 아이콘. 완벽주의자의 면모를 지녔다. 여덟 번이나 '방탄소년단' 멤버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했지만 노력을 통해 극복해냈다고. 또한 팀 내 '복근' 담당으로 상의 노출 퍼포먼스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성격 무대에서 보이는 카리스마와 달리 '순둥이'로 통한다. 팀을 가족적인 분위기로 이끄는 공신. 가장 먼저 멤버들의 생일을 챙겨준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다. 최근에는 폐교가 된 모교 후배들에게 중학교 교복비를 지원해 화제가 됐다.
PART 05 "그들의 청춘을 응원하며 함께 꿈꾼다" 방탄이모단
방탄이모단 멤버
이지혜(46세) 결혼 18년 차. 11살짜리 아들이 있다. 수많은 이모팬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 방탄이모단의 단장.
남정화(43세) 결혼 18년 차. 17살과 12살 아들 둘이 있다. 다른 가수를 좋아하는 아들과 사이좋게 '덕질'을 하고 있다.
이경은(43세) 결혼 17년 차. 17살짜리 아들을 하나 두었다.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로 팬클럽 활동을 한다.
박선미(37세) 결혼 9년 차. 8살, 5살짜리 딸 둘을 두고 있다. 옆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딸들은 예비 아미가 됐다.
아이돌 문화가 10~20대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버리자. 바로 여기 '방탄소년단'의 멤버와 음악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방탄이모단'이 있다. 방탄이모단은 34세 이상 55세 미만이라는 가입 연령에 제한을 둔 '방탄소년단'의 팬클럽으로, 네이버 카페(cafe.naver.com/btsbangtan)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방탄이모단 단장 이지혜 씨의 이야기다.
"처음 '방탄소년단'의 팬이 됐을 때만 해도 '세상에, 40대 팬은 나밖에 없을 거야' 하는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끼며 몰래 좋아했어요. 그러다 '30대 팬은 없나요?' 하는 기사 댓글을 보고 대댓글을 달면서 30대 이상 팬 몇몇이 뭉치게 됐어요. 이들과 네이버 밴드에서 소통하다가 2016년 11월부터 네이버 카페에서 '방탄이모단'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죠." 방탄이모단 단장 이지혜 씨의 이야기다. 10명으로 시작된 방탄이모단은 이제 1,800명을 넘어섰다. 이들이 '방탄소년단'의 팬이 된 이유도 다양하다.
이지혜 "학교에서 특활교사를 맡고 있는데 아이들과 공감대를 쌓기 위해 노력하다가 '방탄소년단'을 알게 됐어요. 유튜브를 통해 '방탄소년단' 영상을 찾아 보다가 팬이 됐죠."
남정화 "어느 날 라디오에서 노래 '피, 땀, 눈물'을 들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았어요. 그 노래를 다시 찾아보다가 '방탄소년단'의 노래라는 걸 알게 됐고 완벽한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더군요. 게다가 인성도 좋았어요.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우리 아들도 저렇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경은 "우선 가사가 좋았어요. 이렇게 멋진 가사를 쓰는 젊은이들이 멋있다고 생각했죠. 그때부터 노래와 영상을 찾아봤는데, 음악을 통해 감동을 많이 받고 좋아하게 됐어요."
박선미 "유튜브에서 안무 영상을 봤는데 춤을 너무 잘 추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중 하나가 연기자였고, 멤버들이 재능이 많았어요. 특히 세월호 사건을 은유하는 '봄날'이라는 노래의 춤, 퍼포먼스가 의미 있고 좋았어요. 다른 아이돌과는 다르게 느껴져 더 좋았죠."
'방탄소년단'을 만나고 삶의 활력을 찾았다
'이모 팬클럽'이 있는 아이돌은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혼자였을 때는 쉽게 드러내지 못한 팬심을 같은 관심사가 있는 사람끼리 모여 나누니 행복은 몇 배가 됐다. 다행히 가족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남편이 콘서트에 가라고 해서 일본에도 몇 번 다녀왔어요" "남편 휴대폰 벨 소리가 '방탄소년단' 노래예요. 고마워서 반찬을 더 잘해주게 되죠"라고 털어놓는다. 가족들이 팬클럽 활동을 지지하는 이유는 아마도 '방탄소년단'을 통해 얻는 삶의 활력 덕분일 터.
이경은 "아이들이 고등학생 이상 되면 엄마의 역할이 줄어들거든요. 전업주부로 사는 분들은 회의감이 더 많이 든다고 해요. 팬클럽 활동을 하면서 극복했다는 사례가 많아요. 밝아지고 우울증이 많이 나아졌대요."
이지혜 "팬클럽 회원 중에는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사춘기를 이겨내는 경우도 있어요. 아이가 극도로 심각해 자살 위험까지 있었는데 엄마와 함께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면서 대화의 물꼬를 텄다더군요. 결국 딸은 '방탄소년단'도 좋아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갔다고 해요."
남정화 "저는 혼자 영화도 못 볼 정도로 소심했는데 '방탄소년단' 공연은 혼자 앉아서 봤어요. 무대만 보이더라고요. 또 팬미팅에서 10살이나 어린 외국인 팬과 친구가 돼 SNS로 소통하고 있어요. 그 친구가 한국에 왔을 때도 만났죠. 모두 '방탄소년단'의 힘이에요."
'방탄소년단'에게는 수많은 '아미'들이 있지만 이모팬들만의 저력이 있다고 한다. '경제력'이다. 실제로 이모·삼촌팬이 있는 그룹의 경우 앨범 판매량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모팬들의 경우 음반이 나올 때마다 (시리즈에 따라서) 기본적으로 4개씩은 구입한다고. 게다가 30~40대가 구매력이 있는 나이다 보니 그 연령대의 팬이 있는 아이돌들에게는 광고 제의도 더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KB국민은행의 모델이 된 것도 이러한 이유일 터. 이 밖에도 이모팬들이 털어놓는 '덕질'의 레벨은 10대 팬 못지않았다.
박선미 "회사 동료들에게 멜론 스트리밍 한 달 이용권을 사준 적이 있어요. 한 달 동안 원하는 음악을 듣되, 딱 한 시간 정도만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들으라고 한 거죠."
남정화 "아들 친구가 '방탄소년단' 팬인데, 그 아이 엄마는 팬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아이 생일에 앨범과 사진 세트를 사준 적이 있어요. 아들이 '우리 엄마는 다르다'고 좋아했죠."
이지혜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있었는데 제가 그때 마침 수술을 받아 다리에 깁스를 했어요. 휠체어를 타고 올콘(콘서트에 모두 참가하는 것) 했답니다. 공연 중에는 목발을 짚고 일어나 호응을 했죠."
'방탄소년단'의 사랑, 이모단도 함께 나눠요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기부'도 이모팬이 지닌 힘이다. 방탄이모단은 좋아하는 가수를 함께 지지한다는 의미를 넘어 그 사랑을 봉사 활동으로 이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세월호 유족 기부를 시작으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라는 이름의 자체 캠페인을 통해 유니세프와 협업했어요. 미니 앨범 <Love Yourself 承 'Her'>의 향후 2년간 판매 순이익 3%와 캠페인 공식 굿즈 판매 수익 등을 기금으로 조성하기로 했죠. 저희는 사회에 공헌하는 방탄소년단과 뜻을 같이하고 싶었어요."
방탄이모단의 중점 활동은 아동자립지원단 사업인 '바람개비서포터즈' 활동 지원이다. 보육원에서 생활하다 자립을 앞둔 보호 아이들의 자립을 돕는 것으로 그동안 쌀, 모바일 상품권, 햇반, 생리대, '방탄소년단' 신규 앨범 등을 지원해왔다.
또한 캄보디아 수상 유치원의 저소득 아동들에게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포함한 각종 학용품을 보낸 바 있다.
"처음에는 유기견 돕기와 연탄 나눔을 했어요. 바람개비서포터즈를 지원하게 된 이유는 저희가 돕는 아이들이 '방탄소년단'이 데뷔했던 당시 나이 또래이기 때문이에요. 'You Never Walk Alone' 앨범 제목도 '너희들은 혼자가 아니야'라는 의미였죠. 처음에는 쌀을 보내주다가 아이들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햇반을 보냈더니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했다고 해요. 결과도 좋았지만 팬클럽 단원 모두가 참여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좋았어요."
4월 6일에는 아름다운가게 관악자명점에서 '아름다운 하루' 바자회에 동참했다. 이곳 역시 수익금을 보육원 퇴소 아동에게 쓰고 있다. 이지혜 단장은 바자회를 진행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방탄이모단 기부 물품의 엄청난 양에 놀랐지만 그보다 더 감동적이었던 것은 그 물건이 모두 새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였다는 것. 이날 바자회는 880만원이나 수익이 발생하는 쾌거를 이뤘다.
방탄이모단은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을 만나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이지혜 "너희에게 참 고맙다. 우리를 소녀로 살게 해줘서."
남정화 "정말 수고 많이 했다. 그리고 너무 고맙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주는 계기를 마련해줘서."
이경은 "너희가 어느 위치에 있든 항상 응원한다."
박선미 "이대로만 가자! 헤어지지 말고 우리 계속 봤으면 좋겠다!"
입덕용 동영상 베스트 4
'방탄소년단'은 트위터, 사운드 클라우드, 유튜브, 포털 사이트 네이버 'V LIVE'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자신들의 콘텐츠를 팬들과 공유한다.
유료 1 '방탄소년단' 본 보야지 BTS Bon voyage
네이버 V LIVE+를 통해 선보인 콘텐츠로, 여느 20대 학생들과 같이 유럽 배낭여행을 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준 리얼리티 방송이다. 멤버들의 우정이 빛난 하와이 여행기를 담은 <본 보야지 시즌2>도 이어서 보기를!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윙스 투어 파이널'의 마지막 콘서트도 이를 통해 생중계됐다.
무료 2 달려라 방탄 Run BTS
네이버 V LIVE 채널을 통해 선보이는 자체 제작 예능 프로그램. 지난 2015년부터 <방탄가요> <달려라 방탄>을 선보여왔다. <달려라 방탄>은 현재도 일주일에 한 번씩 공개돼 팬들의 무한 기쁨이 되고 있다.
유료 3 '방탄소년단': 번 더 스테이지 BTS: BURN THE STAGE
'방탄소년단'의 그간의 성장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지난해 전 세계 모든 공연에서 매진을 기록한 월드 투어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를 300일 동안 밀착 취재한 것으로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백스테이지 현장을 비롯해 멤버들의 속마음,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그들의 돈독한 우정과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나기 위한 '방탄소년단'의 노력과 성장 스토리가 담겨 있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으며 20여 분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나머지 영상은 유튜브 레드 오리지널 서비스에 가입해야 볼 수 있다.
무료 4 유튜브 방탄TV BANGTANTV
데뷔 전부터 블로그를 통해 멤버 개개인의 하루를 일기처럼 남겨온 '로그(log)', 활동 비하인드 영상을 담은 '방탄 밤(BANGTAN BOMB)', 매년 데뷔 일을 맞아 진행하는 '꿀 FM 06.13' 등이 올라와 팬들의 목마름을 채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