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쿵 포인트 6
1 연애 세포 자극하는 '썸' 로맨스
'모든 연애는 썸 탈 때가 제일 설렌다'는 건 진리다. 단순한 호감과 본격적인 연애 사이의 그 미묘한 경계에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느라 온 신경을 집중하기 때문이다. 잘 만든 로맨스는 이 '썸' 단계에서 건어물 남녀의 말라붙은 연애 세포마저 되살리기 마련.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가 바로 그런 드라마다. 처음 만난 사이도 아니고, 무려 20년 넘게 '그냥 아는 사이'였던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기적을 만들었으니 말 다했다. 핵심은 '힐링 로맨스'에 있다. 드라마는 '찌질한 구남친'에 치이고 변태 같은 직장 상사에 치인 '윤진아(손예진 분)'의 삶의 피로가 극에 달한 순간, '편한 동생'이었던 '서준희(정해인 분)'가 휴식처럼 다가오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처럼 일상의 '힐링'과 '썸'이 절묘하게 뒤섞이는 이야기가, '번아웃 시대'에 사랑할 힘조차 없는 현대인들의 심장을 제대로 저격했다.
2 연하남 로맨스의 신선한 매력
최근 드라마엔 '삼촌 로맨스' 천지다. 남녀 주연 배우 나이 차가 벌어지며 생긴 명칭으로, 40대 남배우와 20대 여배우 커플이 늘어나면서 열 살 차이는 애교 수준이 됐다. 이 와중에 "누난 너무 예뻐"라고 외치는 풋풋한 연하남의 등장에 눈길이 가는 건 당연지사다. 연하남 로맨스의 최대 매력은 전형적인 남녀 관계의 틀을 깨는 신선함에 있다. 보통 로맨스의 남주인공은 '차갑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츤데레 유형이 많고 관계의 주도권도 그에게 있다. 이와 달리 연하남 로맨스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직진 스타일의 남주'와 결정적인 순간 상황을 주도하는 '성숙한 여주'의 조화가 매력 포인트다. <예쁜 누나>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3회 엔딩 신이 대표적 사례. 오해를 풀고 한밤중 진아를 찾아 달려온 준희가 그 회 내내 관계를 이끌어가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진아가 그의 손을 먼저 잡으며 '썸'에 마침표를 찍는다. 연상녀 연하남 로맨스의 정석이 아닐 수 없다.
3 설렘 지수 높이는 취중 진담
<예쁜 누나>의 또 다른 매력은 현실 연애를 보는 듯한 설렘이다. 남녀 주인공의 미모는 판타지지만, 감정 묘사만큼은 지극히 일상적인 흐름을 따라간다.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술자리로 이어지는 평범한 코스를 따라가며 점점 특별하게 발전하는 남녀 관계의 묘사가 매우 자연스럽다. 특히 "누나, 밥 사줘"와 같은 단순한 문자메시지에 숨겨졌던 준희의 마음이 취중 진담으로 언뜻언뜻 드러나는 순간은 이 드라마 최고의 심쿵 포인트. 2회의 술자리에서 연애에 막 실패한 진아가 "남자들은 이쁘면 그냥 마냥 좋냐?"라며 투덜대자, "누나가 더 이뻐"라고 답한 장면은 준희의 진심을 표현한 첫 고백 신이다. "곤약 같다"며 이별을 통보한 구남친의 '무매너'에 상처 입은 진아가 그토록 투명한 고백에 설레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둘이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에도 취중 진담이 힘을 발휘했다. 동료들과 어울린 술자리에서 준희가 짝사랑 중이라는 속마음을 고백한 것이 진아의 손잡는 신으로 이어지게 된 것. 술에 취한 건지 감정에 취한 건지 모를 두 남녀의 로맨스에 시청자들의 심박수도 빨라졌다.
4 공감 유발 성장 로맨스
<예쁜 누나>는 윤진아의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다. 특히 30대 싱글 여성의 애환이 사실적으로 잘 그려졌다. 진아는 직장에서는 상사들의 성희롱과 과로에 시달리고, 집에서는 결혼하라는 압박에 짓눌린다. 능력 없이 높은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남자 상사들의 온갖 진상짓과 딸이 구남친의 양다리 때문에 헤어진 것을 알고도 '좋은 조건'이 아쉬워 다시 만나길 바라는 엄마의 잔소리 묘사는 극사실주의에 가까울 정도. 진아가 괜히 하루 걸러 술타령하는 게 아니다. <예쁜 누나>는 이 피곤한 현실에 주눅 들어 있던 진아가 준희와의 휴식 같은 로맨스를 통해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린다. 남에게 싫은 소리 못 하는 성격 탓에 더 지쳐가던 진아가 준희의 격려에 용기를 얻고 변태 상사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하는 4회 출장 신은 그녀의 성장을 보여준 가장 '사이다' 같은 장면. <예쁜 누나>는 사랑이란 결국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는 경험이라는 진리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5 비주얼 케미
로맨스의 결정적 성패는 두 주연 배우의 케미스트리에 달려 있다. 그런 면에서 <예쁜 누나>는 손예진과 정해인의 '케미가 다한'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방영 전까지는 우려도 많았다. 손예진은 그동안 누구와도 잘 어울렸던 '케미 천재'로 정평 난 배우지만 이번이 첫 드라마 주연인 신예 정해인의 활약에는 물음표가 따라 붙었기 때문.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정해인은 대선배 손예진과 놀라운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그림체'가 닮은 비주얼 조합부터 환상적이라는 평가다. 두 배우의 외모는 모두 부드럽고 감성적인 '순정만화체'에 가깝다. 손예진이 일찌감치 '첫사랑의 아이콘'을 거쳤듯, 정해인 역시 대중의 눈도장을 받은 건 훈훈한 첫사랑 오빠 같은 이미지를 선보였던 드라마 <도깨비>에서였다. 상반된 이미지가 불러오는 긴장감이 중요한 멜로가 있는가 하면, 비슷한 분위기가 더 가슴 떨리게 하는 로맨스가 있다. <예쁜 누나>는 단연 후자다.
6 분위기 있는 연출과 깔끔한 스토리텔링이 만든 '진짜 연애'
안판석 감독은 의외로 멜로 장인이다. <하얀 거탑>과 같은 메디컬 드라마에서 <풍문으로 들었소>와 같은 풍자 드라마까지 워낙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 탓에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틀림없는 사실이다. <아내의 자격>과 <밀회>에서 불륜조차 아련한 첫사랑처럼 그려낸 연출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아내의 자격> 때부터 즐겨 사용한 올드팝은 <예쁜 누나>에서도 매력을 발휘한다. 올드팝이 <아내의 자격>에서 중년 로맨스의 풋풋한 추억을 상기시켰다면, <예쁜 누나>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처럼 지내온 두 사람의 익숙한 관계를 드러내면서도 요즘의 가벼운 연애 세태와 선을 긋는 역할을 한다. 우산, 공원, 자전거 등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은 소품을 활용한 연출도 연애에 진중함을 더해준다. 극본도 연출과 조화를 이룬다. 신인 김은 작가는 통통 튀는 감각적 대사와 작위적인 우연이 아닌 과장 없이 깔끔한 스토리텔링으로 두 남녀의 감정에 더 집중하게 해준다. <예쁜 누나>를 보는 이들이 한결같이 '진짜 연애' 드라마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기자 간담회 '말말말'
손예진 "정해인 씨가 동안이어서 '내가 더 늙어 보이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했어요."
정해인 "누나는 웃는 게 예뻐서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줘요. "
손예진 "정해인 씨는 진짜 연애를 해봤어요?"
정해인 "진짜 연애는 지금 이 순간 하고 있어요."
손예진 "제목에 대한 압박 때문에 밥을 사려고 했는데 해인 씨가 먼저 계산했어요. 뭐 먹고 싶어요?"
정해인 "꽃등심 사주세요."
'썸'이 사랑으로 변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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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일상에 다가온 선물 같은 재회
<예쁜 누나>는 이별 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애인의 변심을 눈치챈 '윤진아'가 한껏 예쁘게 꾸미고 나온 보람도 없이, 무례한 남친은 가차 없이 이별을 통보하고 발렛비까지 내달라며 남은 정마저 떨어지게 만든다. 이 결별 신 바로 뒤, 3년 만에 귀국한 '서준희'가 첫 등장을 한다. 진아의 빈자리를 그가 채워준다는 예고나 다름없다. 그리고 드라마는 진아가 가장 지쳐 있던 날, 준희와의 첫 재회 신을 그렸다. 점심도 거른 채 외근을 이어가던 그녀가 무거운 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 자전거를 타고 경쾌하게 나타난 준희는 진아에게 햇살 같은 미소를 되찾아준다. 전설과도 같은 빈폴 CF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신이다. 패러디하자면, '준희의 자전거가 진아의 가슴속에 들어온' 순간.
설렘 지수 ★★★☆☆ -
밤바다와 첫 키스
마음을 확인한 진아와 준희는 4회에서 동반 여행을 떠나며 연인으로서의 추억을 쌓아간다. 이번에도 시작은 피곤한 하루로부터 출발했다. 모두 기피하는 '변태' 상사와의 1박 2일 출장에 진아가 합류하게 된 것. 그러자 어김없이 진아의 '안티 스트레스' 담당 준희가 나타난다. 짜증나는 출장은 금세 설렘 가득한 여행으로 변한다. 늘 익숙한 공간에서 만나오다 처음으로 일상을 벗어난 진아와 준희는 둘만의 세계로 빠져든다. 해변을 산책하는 두 사람 뒤로 밤하늘 높이 수놓는 불꽃놀이는 곧 설렘 지수가 최고조에 이를 것임을 예고한다. 낭만적인 밤바다를 배경으로 한 첫 키스 장면은 정해인의 품에 쏙 들어가는 손예진과의 비주얼 케미로 더 환상적으로 연출됐다. 시청자들도 완벽하게 사랑에 빠진 순간.
설렘 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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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의 필수 공식, 우산 신
로맨스 속의 비는 감정을 싣고 내린다. 수많은 멜로 레전드 신이 빗속에서 탄생하는 이유다. 손예진의 대표작인 영화 <클래식> 최고의 명장면도 조인성과 한 옷을 둘러쓰고 빗길을 달리는 신이었다. <예쁜 누나>에서 진아와 준희가 본격적인 연애 전, 가장 가까워지는 순간도 비 내리는 날에 이루어졌다. 2회에서 "누나가 더 이뻐"라고 취중 진담 고백 후 술집을 나선 두 사람은 급작스러운 소나기와 마주친다. 편의점으로 달려간 준희는 우산을 딱 하나만 사 오고, 진아는 그의 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우산을 함께 쓰고 나란히 걷는다. 예쁜 누나와 잘생긴 연하남, 취중 진담과 빨간 우산, 고즈넉한 비가 만들어낸 두근거림의 시작.
설렘 지수 ★★★☆☆ -
그가 분노하면 설렘 지수도 상승한다
2회에서 눈치 없는 부모의 초대로 구남친이 집에까지 찾아온 날, 진아의 피로는 극에 달한다. 그녀의 스트레스는 준희가 곧 등장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진아의 동생이자 절친인 '승호(위하준 분)'를 따라 준희가 집으로 온다. 그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목격한 것은 진아의 손목을 그악스럽게 움켜쥔 구남친의 모습. 진아가 부모 앞에서 양다리를 걸친 사실을 폭로하자 본성을 드러낸 것. 순간 준희는 이성을 잃고 소리친다. "그 손 놔!" 보통의 로맨스에서 이런 순간은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의 손목을 잡아 강제로 끌고 나오는 전형적인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준희는 진아가 아니라 구남친을 밖으로 끌고 나간다. 분노한 순간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장면은 그동안의 로맨스에서 보기 어려웠기에 더 설렘을 안겨준다.
설렘 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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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먼저 잡은 손
진아는 고민한다. 한밤중에 함께 영화를 보고, 그녀의 그림을 그려주고, 사무실에서 단둘이 커피 데이트를 하고, 누가 봐도 두 사람은 연애 중이다. 하지만 고백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다. 가족 같던 둘의 관계를 '남녀 사이'로 공식화한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될까? 소극적이던 진아를 움직인 것은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직장 후배의 충고. 지금까지 준희는 진아가 힘들 때마다 기막힌 타이밍으로 나타나 위로를 주었다. 이제는 그녀가 움직일 차례다. 준희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는 진아의 동기, 그녀를 짝사랑하는 준희의 동료, 진아에게 고백할 기회만 엿보고 있는 준희, 여럿의 생각이 엇갈리고 스쳐가는 술집의 테이블 아래, 진아의 손이 준희의 손을 찾아가면서 마침내 '사랑의 짝대기'가 완성된다. 놀란 준희의 딸꾹질과 태연한 얼굴로 맥주를 마시는 진아의 표정이 압권이다.
설렘 지수 ★★★★★ -
한밤 사무실에서 남녀 둘이.avi
재회 후 준희는 계속해서 진아가 지쳐 있을 때마다 나타나 웃음을 준다. 첫 회 엔딩 장면에서 2회 오프닝으로 이어지는 야근 신도 그중 하나. 준희를 만나기 전, 진아는 그날도 최악의 하루를 보낸다. 상사는 결재 실수를 그녀에게 뒤집어씌우고, 회사까지 찾아온 구남친이 진상을 피우더니, 회식 자리에서는 언제나처럼 러브샷을 강요당한다. 그러고도 사무실로 돌아와 홀로 야근을 하던 진아는 한풀이하듯 막춤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그런 진아가 맘에 걸려 회사로 다시 들어간 준희가 그 모습을 사랑스럽게 지켜보는 1회 엔딩 장면은 다급하게 다음 회를 보고 싶게 만들었다. 2회에서는 텅 빈 진아의 사무실에서 단둘이 티격태격 장난치는 신으로 시작한다. 호감과 연애 사이의 간질간질한 긴장감이 가장 잘 드러난 신.
설렘 지수 ★★★☆☆
안판석 감독 SAY
드라마 <하얀거탑>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등으로 리얼한 사회상을 그렸던 안판석 감독이 현실적인 멜로에 도전했다. 그가 그린 평범한 여자와 남자의 진짜 사랑 이야기에 대한민국이 환호하고 있다.
Q 제목의 의미는?
요즘 드라마는 제목이 의미심장하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 또는 말이 두루뭉술해서 기억에 잘 남지 않아서 드라마를 한다면 제목은 구체적으로 짓고 싶다고 생각했다.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짧은 글을 읽었는데 기억에 남은 문장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였다. 송혜교·송중기 커플도 열애설이 났을 때 "밥 잘 사주는 좋은 누나"라고 하더니 결혼했다. 그때 뭔가 재밌는 뜻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Q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모든 드라마에는 극적 리얼리티가 있어야 한다. 이번 드라마의 극적 리얼리티는 두 배우가 진짜 연인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주변에서 별 사건이 없는데 드라마가 흥미로울 수 있겠냐고 걱정하지만 삶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일이 연애라고 생각한다. 연인에게 전화가 안 오거나 전화를 걸었을 때 받지 않으면 마음을 졸인다. 드라마 속 인물이 마음 졸이는 모습에 공감되면 이 드라마는 성공할 것이다.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고 제대로 된 연애를 한 것처럼 영혼이 뒤흔들렸으면 좋겠다.
Q 진짜 연애란?
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죽을 때가 돼서 인생을 돌아봤을 때 나의 진면목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억울할 것 같았다. 진짜 연애는 남들이 모르는 상대의 장점과 매력을 알고 서로에 대해 평전을 쓰는 것이다. 상대를 다 아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지겹도록 관찰하고, 그 부분을 머릿속에 간직해야 가능한 일이다. 진짜 연애는 이렇게 가까워져서 서로에 대한 편견이 없는 것이다.
Q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 것 같나?
손예진·정해인에게 장난 반, 기대 반으로 물은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15%라고 예상했는데 손예진이 조금 더 올려서 예측했다. 정해인은 20%가 넘는 시청률을 예상했다. 만약 15%가 나오면 10년 뒤에 시즌 2를 찍고 싶다. 연기자, 작가, 감독이 나이가 들수록 시각이 변할 것이다. 10년이 흐른 후 손예진·정해인의 나이에 맞춰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영원한 멜로 퀸 손예진
지금 가장 뜨거운 드라마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그 누나, 손예진을 만났다. 여전히 예뻤고, 여전히 싱그러웠다.
웃을 때마다 반달눈이 되는 그녀는 올해 나이 서른여섯이지만 여전히 '예쁨'의 대명사이고, '청순의 아이콘'이다. 수많은 여배우가 멜로에 도전했지만, 여전히 '멜로 퀸'이라는 수식어는 손예진의 것이라는 데에는 반론을 제기할 수 없다.
손예진은 요즘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동시에 '사랑 중'이다.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에서 '윤진아' 역을 맡아 심장을 간질이는 로맨스로 여심을 대리 만족시키고 있는 것.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만들어가는 '진짜 연애'를 담은 드라마다.
그녀는 스크린도 멜로 감성으로 물들였다. 소지섭과 호흡을 맞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가 250만 관객을 넘기며 개봉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관객몰이 중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분)'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드라마가 힘든 작업이라 선택하기 쉽지 않았어요. 팬이었던 안판석 PD의 대본을 받고 기분은 좋았지만 걱정도 앞섰죠. 감독님을 처음 만난 날, 이것저것 메모를 해 와서 세심하게 말씀하시는 걸 보고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감독님에게 반했어요. 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들을 빼곡히 적어 오셨더라고요. 사실 여배우들 사이에는 감독님에 대한 미담이 굉장해요. 다들 한 번쯤 작업하고 싶은 파트너죠. 그럼에도 드라마는 힘든 작업이기에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감독님과 드라마를 하게 돼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여기저기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대한 얘기를 한다. 어떤 역할인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그러니까 '윤진아'는 커피 전문점 매장을 관리하는 슈퍼바이저예요. 어디서든 볼 수 있는 30대 평범한 직장인이죠. 제가 직장 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 작품을 통해 직장 여성들이 겪는 고충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됐어요. 진아도 점점 성숙해지고 단단해지고 있어요. 이 드라마는 30대 중반 여성인 진아가 고민하는 매너리즘과 직장 내 갈등, '밥 잘 먹는' 준희와의 사랑 등을 그리고 있어요.
드라마의 인기만큼 상대 배우 정해인의 인기도 대단하다. 대본을 받은 뒤 드라마를 통해 해인 씨가 연기하는 걸 봤어요.(웃음) 이 역할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직감적으로 했죠. 한편으로는 걱정도 앞섰어요. 해인 씨가 너무 어려 보여서 상대적으로 제가 늙어 보일까 봐요(손예진은 1982년생으로 두 사람은 실제로 6살 차이가 난다). 근데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어쩔 수 없잖아요.(웃음) 저 역시 많은 여성분들처럼 '서준희'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준희의 모습이 굉장히 예뻐 보여요. 시청자분들도 그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옆에서 본 정해인은 어떤 배우인가? 나이에 비해 동안인데, 내면에는 단단한 어른스러움이 있어요. 매번 농담처럼 "넌 조선시대 사람이니?"라고 물을 정도로 생각과 가치관이 바른 친구예요. 똑똑하면서도 귀여운 구석이 많죠.
어느덧 손예진은 데뷔 20년 차가 코앞이다. 그 세월 동안 연기적인 기술도, 현장에서 여유도 늘었다. 자신이 아닌 주변이 눈에 들어온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다. 밥 많이 사줬나? 드라마 제목에 대한 압박이 있어 두 번이나 사주려고 했는데 한 번도 못 샀어요. (정해인이) 미리 계산하더라고요. 해인이가 꽃등심을 사달라고 했어요.(웃음) 연하남과의 연애요? 기회가 된다면(당연히).(웃음)
극 중에서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고, 또 행복해하며 그 속에서 성장한다. 손예진이라는 여자는 '진짜 사랑'을 해본 적이 있나? 그동안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하면서 그 순간에는 '진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내가 했던 사랑이 진짜였나?' '정말 그 사람을 사랑했나?'라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들어요. 드라마에도 그런 대사가 있어요. "그동안 내가 만났다 헤어진 사람들이 다 사랑은 아니었던 것 같아"라는 대사를 하면서 공감을 했거든요. 그때는 정말 사랑했고, 또 그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 믿고 그게 전부였는데, 헤어진 후 과거를 떠올리면 '내가 정말 사랑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시청률이 좋다. 요즘엔 주연 배우들이 '시청률 공약' 같은 걸 한다. 10년, 50년 뒤에 봐도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주연 배우이기에 시청률을 신경 안 쓴다면 거짓말이고 잘 나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시청률 20%가 넘으면 10년 뒤쯤에 시즌 2에 출연할 게요.(웃음)
한 인터뷰에서 손예진은 그랬다. "아무리 베테랑 배우라도 어떤 작품이 흥행할지 예측하는 건 어렵다. 그래서 난 작품이 크든 작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작품을 선택한다. 그게 내가 다작을 할 수 있는 명분이고 용기 있는 이유다"라고. 영화 얘기로 돌아가보자. 영화 <연애소설>(2002), <클래식>(2003), <내 머릿속의 지우개>(2004) 등을 통해 '손예진표 청순'을 보여주었던 그녀는 이후 영화 <작업의 정석>(2005), <아내가 결혼했다>(2008) <백야행>(2009), <해적>(2014)까지 다양한 캐릭터로 연기 도전을 감행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역시 손예진이 아니었다면 어떤 배우가 여주인공을 소화할 수 있었을까 싶을 만큼 이 영화에서 손예진은 '멜로 내공'을 보여준다.
멜로 퀸이 말하는 '멜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랑 이야기는 배우들이 항상 꿈꾸는 지점이고,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이야기죠. 배우들은 그래서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꿈꿔요. 저는 한 번도 제 멜로적 이미지를 싫어한 적이 없어요. 나이가 들어도 멜로 이미지는 잃지 않고 싶어요.
소지섭과의 호흡은 어땠나? 오랜만에 함께 촬영하는 거라 반가웠죠. 워낙 잘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라 참 좋았어요. 대중은 (소)지섭 오빠가 마초적인 이미지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오빠는 든든한 외형 이면에 투박함이 숨어 있는 사람이에요. 극 중 오빠 역할인 '우진'과 닮아서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상대 배우의 자연스러움은 저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만들어주거든요.
미혼이지만 극 중 아이를 둔 부모를 연기했다. 친언니가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왔어요. 30대 초반에는 결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는데, 30대 중반이 넘어가니까 조금씩 내려놓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진지하게 결혼을 고민하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람을 못 만났어요.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이후에도 꾸준히 다작하는 이유도 궁금하다. 다행히 계속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어요. 물론 가끔 '더 이상 연기가 하고 싶지 않으면 어떡하지?' '아무도 나를 안 불러주면 어떡하지?'라는 두 가지 걱정을 해요. 그런데 아직은 좋은 작품을 보면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보여드릴 게 많이 남아 있어요. 전 한시도 쉬질 못해요. 계속 카메라 앞에 서고 싶거든요.
더할 나위 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요즘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게 돼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았는데 촬영을 하면서 우려가 설렘으로 채워지고 있어요. 부담감 때문에 주연 배우가 현장에 가는 게 즐거울 수 없는데, 이번 작품은 행복해요. 그런 의미에서 제게도 특별한 작품이죠.
손예진은 '털털한 여우'였다. 질문을 던지면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만 적당한 선을 지키며 대중과 밀당을 했다. '고수'와의 인터뷰는 인터뷰어 입장에서 늘 설렌다. 손예진은 그런 배우다.
누나의 패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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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시그니처 룩 터틀넥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 계절은 겨울이다. 따라서 손예진은 겨울에 입기 좋은 아이템을 활용하는데 그녀의 '최애템'은 터틀넥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풍기면서 보온성도 갖춘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여기에 코트 하나를 걸치면 오피스 룩으로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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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 청순미' 올 화이트 룩
아무나 쉽게 소화할 수 없다는 올 화이트 룩이 손예진에겐 가능했다.
마치 그녀를 위해 존재하는 듯 그녀를 한층 청순하게 만들었다. 올 화이트 룩의 포인트는 소재에 있다. 외투와 이너 등 의상의 소재를 달리해 같은 컬러라 심심해 보이는 것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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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데이트 룩
누나-동생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에게 내숭은 없다.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커플처럼 완벽하게 세팅된 모습만 보이려고 애쓰지 않는 그들은 편안한 캐주얼 차림으로 데이트를 즐긴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후드 티나 데님 셔츠, 데님 팬츠를 활용하면 데이트 룩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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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표 오피스 룩
현실적인 느낌을 120% 살린 오피스 룩으로 20~30대 여성의 적극 지지를 받고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셔츠에 H라인 스커트를 매치하거나 오버 핏 재킷에 데님 팬츠를 입는 식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외근이 잦은 커피숍 슈퍼바이저의 업무 특색에 집중해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구두를 신고 있던 그녀가 가방에서 운동화를 꺼낼 때 오피스 우먼들의 공감 지수가 급상승했다.
여심 방화범 정해인
"누나 밥 먹자"라며 데이트를 신청하는 그런 남자, 정해인을 만났다. 가벼운 질문에도 허투루 답하지 않는 그는 때 묻지 않아서, 티 없이 맑아서 그 자체로 매력적이었다.
tvN 드라마 <도깨비> '지은탁(김고은 분)'과 <응답하라 1988> '덕선(혜리 분)'의 첫사랑,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남홍주(수지 분)'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키다리 아저씨로 슬금슬금 여심을 훔칠 준비를 하던 정해인이 드디어 여심에 불을 질렀다. 제목부터 누나들을 자극하는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직진밖에 모르는 연하남 '서준희' 역을 맡은 것. 캐스팅 단계부터 누나들을 설레게 한 그는 드라마가 방송된 후 본격적으로 누나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살인 미소가 돋보이는 훈훈한 외모가 한몫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짜 연애 이야기'라는 타이틀에 끌려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출연을 결심했어요. 컴퓨터 게임 회사 기획 겸 캐릭터 디자이너인 서준희는 자유분방하지만 사랑 앞에선 누구보다 진지한 인물이에요. <슬기로운 깜빵 생활>에서는 맡은 역할이 군인이라 연기에 제한이 있었어요. 그런데 준희는 평범한 남자니까 현실적인 연애를 그려나갈 수 있을 것 같았죠."
많은 배우가이 사랑을 해본 경험이 연기에 도움 된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왔다. 정해인은 어떨까? 드라마를 통해 보는 사람마저도 마음이 간질간질해지는 연애를 보여주고 있는 정해인의 진짜 연애가 궁금했다.
"군대를 제대하고 23살에 처음으로 연애를 했어요. 그 친구를 꽤 오래 만났지만 격정적으로 사랑한 것 같진 않아요. 그래서인지 연애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되진 않더라고요. 예전에 사귀었던 사람에게 느꼈던 감정을 연기에 가져와서 도움이 되는 것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정해인'이 아니라 '서준희'로 살고 있어요. 서준희가 느끼는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표출하고 있죠. 요즘 연애할 때 어떻게 사랑하는지에 대해 자주 고민하는데 지금 진짜 연애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인간 정해인은 꾸준하고 지속적인 사랑을 꿈꿔요. 그래서 연애를 하면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계절은 만나 봐야겠죠?"
오랫동안 변함없는 견고한 사랑을 바라는 정해인의 상대 '윤진아' 역은 '멜로 퀸'으로 통하는 손예진이 맡았다. 데뷔 5년 차인 정해인에게 데뷔 18년 차인 손예진은 말 그대로 대선배다. 손예진과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게 어떠냐고 묻자 "꿈 같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말 한마디도 달콤하게 하는 그다.
"첫 멜로 연기를 손예진 누나와 하게 돼서 꿈 같아요. 멜로 연기가 처음이라서 투박하고 어설픈 부분이 있는데 예진 누나가 잘 도와줘요. 사실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누나를 쳐다보지 못했어요. 준희와 진아가 포장마차에서 첫 스킨십을 하는 장면을 촬영할 땐 정말 떨렸어요. 촬영장 밖에서 누나는 더 좋은 사람이에요. 웃는 게 예뻐서인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에너지가 있어요."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연출을 맡은 안판석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아내의 자격>까지 섬세한 스토리텔링으로 작품마다 화제를 몰고 온 안판석 감독의 작품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저는 감독님의 작품을 재미있게 본 팬이에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을 만나는 것부터 영광이었어요. 현장에서 직접 뵀을 땐 존경심이 들었죠. 많은 분이 촬영을 하기 전에 어떤 준비를 했냐고 물으시는데 대본을 여러 번 정독한 게 전부예요. 읽을수록 대사가 주는 느낌이 큰 자극이었어요. 대본에 힘이 있다는 게 이런 느낌이라는 걸 깨달았죠. 앞으로 준희와 진아의 묘한 관계를 표현하는 데 집중해서 많은 분이 두 사람의 현실 연애에 공감하게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또 봐도 재미있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현실 연애가 펼쳐지는 드라마, 또 보고 싶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정해인의 바람은 거의 이루어졌다. 게다가 그는 여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대세남으로 거듭났다. 정해인이 밝게 빛나고 있다.
INSIDE HAEIN
1 화려한 데뷔
2013년 그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 소속인 'AOA 블랙'의 'MOYA'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했다. 'AOA 블랙'의 마음을 애태우는 남자 주인공으로 분해 부드러운 미소를 보여줬다. 2014년 TV조선 드라마 <백년의 신부>로 브라운관에, 2017년 <역모-반란의 시대>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영화는 2015년 크랭크인했지만 개봉이 늦어졌다. 극에서 왕을 지키려는 조선 최고의 검사 '김호' 역을 맡아 대역 없이 고난도 액션을 펼쳐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 첫사랑 전문 배우
tvN <응답하라 1988>(2015)에서는 '덕선(혜리 분)'의 첫사랑으로 등장했다. 본격적으로 첫사랑 배우로 등장한 것은 1년 뒤 tvN <도깨비>(2016)에서다. 그는 '지은탁(김고은 분)'의 첫사랑 '최태희'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김신(공유 분)'이 질투한 '태희 오빠'가 그였다. 당시 정해인을 본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는 카메오까지 잘생겼다"며 환호했다.
3 군필 배우
26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그의 앞길은 창창하다. 많은 남자 연예인이 군 입대로 활동을 잠시 중단하는 것과 달리 그에게 공백기는 없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21세에 입대해 23에 전역했고 이미 예비군까지 끝마쳤다. 이 남자, 준비된 배우다.
4 다산 정약용 6대손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조선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후손이다. 쉽게 말하면 정약용 손자의 손자의 손자다. 정해인은 한 인터뷰에서 "정약용이란 학자가 그림도 잘 그리시고 음악에도 재능 있으셨다고 알고 있다. 조상에게 예체능 부분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5 얼굴 폭격기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 촬영을 함께 하며 친분을 쌓은 배우 이종석이 그의 얼굴을 보고 지은 별명이다. 하지만 정해인은 "전 잘생기지 않았어요. 밋밋한 인상이라 부으면 달팽이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라며 부끄러워했다. 스스로 부인했지만 그가 비주얼 하나로 시선을 사로잡는 '얼굴 폭격기'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