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정 씨는 거실을 화려하게 장식하기보다 사람에 집중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구조로 꾸몄다. 덕분에 가족은 물론 손님이 거실에 머물 때 차 한잔을 나누고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린 소파 스웨덴에서 구입, 그레이 암체어 프리츠한센, 소파 테이블 STUA.
@hej.s
최근 이슈로 떠오른 ‘소확행’(小確幸: 소소한 즐거움에서 행복을 찾는다) 트렌드는 소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스웨덴 사람들의 ‘라곰’ 라이프에 더욱 관심을 갖게 했다. 이제는 그럴싸하게 치장한 화려한 집보다는 편안한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나누는 따스한 정취와 행복한 분위기가 행복 지수를 높이는 요소인 것이다.
인스타그램에서 2만여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한현정 씨의 집은 라곰 라이프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꼭 필요한 것만 두는 실용적인 부분과 오래 곁에 두고 쓸 수 있는 가구의 미적인 부분을 ‘적당히’ 잘 버무려냈다. “결혼 후 바로 스웨덴으로 이민을 가서 모든 살림을 스웨덴에서 장만했어요. 자연스레 스웨덴 감성을 습득했고 그렇게 지금의 인테리어 취향이 완성된 것 같아요.” 10년 동안 타향살이를 하면서 집의 소중함이 더욱 커졌다는 한현정 씨. 남의 나라에 살고 있지만 집만큼은 우리 가족의 안락한 공간이길 꿈꿨다. “잠시 산다고 대충해놓고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 집은 단지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공간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며 따뜻한 에너지를 나누는 곳이라 생각했거든요.”
지난해 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온 한현정 씨의 용인 아파트도 스웨덴 라이프의 본질을 이어갔다. 안락한 정취가 느껴지도록 애정을 갖고 한 공간 한 공간을 꾸몄다. “가구나 소품이 주인공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어 꾸민 집은 안정감이 더욱 느껴지는 것 같아요. 집은 어느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나눈 시간이 쌓이고 취향과 감성이 쌓일 때 그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죠.” 매일 저녁, 가족이 모여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거실은 집에서 가장 공들인 공간이다. “저희 가족은 주말마다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걸 즐기는 편이에요. TV 대신 오디오와 너른 티 테이블로 꾸민 거실 공간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들죠.” 집을 통해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누리며 사는 한현정 씨는 소소한 일상에서 매일 행복과 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