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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있는 서점

책을 사랑하는 ‘애서가’와 술을 사랑하는 ‘애주가’들이 두 팔 올려 반길 공간. 술이 있는 서점을 찾았다.

On February 23, 2018

카페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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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빈치부터 앤디 워홀의 그림까지, 다양한 작품을 인권이라는 기준을 적용해 살펴보는 <불편한 미술관>(김태권, 창비, 1만6천원). 2 맥주를 좋아했던 문학의 거장들 이름을 붙인 크래프트 비어 '괴테 헤페바이젠' 5천8백원. 3 페미니즘의 물결에 인기를 끌고 있는 책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리베카 솔닛, 창비, 1만5천원).


'카페창비'는 출판사 창비의 서점 겸 카페다.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만큼 매우 방대하고 넓은 스펙트럼의 책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나무 나이테처럼 둥글게 자리한 서가 뒤에는 바 형태의 자리가 마련돼 있고, 통유리 앞 1인용 소파는 나른한 햇빛을 받으며 책장을 넘기기 좋은 명당이다. 문학의 거장들이 맥주를 좋아했다는 점에서 영감을 받아 카페 창비는 일명 '문학 맥주'를 판매한다. 괴테 헤페바이젠, 셰익스피어 스타우트 등 풍부하고 쌉싸래한 맛과 독특한 이름 때문에 인기가 높다. 모든 테이블에 북 라이트와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갖춰져 있어 책, 맥주와 함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다.

영업시간 평일 오전 8시~오후 11시, 일요일 오전 9시~오후 11시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12길 7 문의 02-322-8626, @changbi_insta

 

카페 파스텔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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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와 시인의 생활을 이야기하는 산문집 <시옷의 세계>(김소연, 마음산책, 1만2천원). 2 다독가로 소문난 시인 장석주·박연준 부부가 2017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매일같이 써나간 책 읽기, <내 아침 인사 대신 읽어보오>(장석주·박연준, 난다, 1만5천원). 3 모양새도 감각적인 상큼한 스파클링 와인 '시드르' 1만원.


합정동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카페 파스텔 블루'는 음악과 책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커피와 맥주를 파는 '카페 파스텔'과 음반 레이블 파스텔 뮤직이 고른 LP와 책, 디자인 소품을 선보이는 '프렌테', 유희경 시인의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이 한데 모여 있기 때문이다. 뚜렷한 경계 없이 은근히 섞여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위트 앤 시니컬 섹션에 마련된 시인의 책상에 앉아보자. 시를 필사할 수 있고, 그 시가 작가에게 전달되는 특별하고 독특한 코너다. 프렌테 책장엔 예술부터 인문학, 소설, 수필 등의 책이 채워져 있다. 이곳에선 도수가 높지 않은 프랑스 스파클링 와인 시드르를 마셔보자. 적당히 가볍고 상큼한 맛의 와인이 이곳의 책들과 자연스레 어울린다. 술과 음악, 책을 좋아한다면 이만한 곳이 없을 듯.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1시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5길 26 2층 문의 070-7745-8973, @cafe.pastel

 

다시서점&초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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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이라는 스펙트럼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의 순간을 주제로 엮은 에세이집 <나는 너를 영원히 오해하기로 했다>(손민지, 다시서점, 1만원). 2 파인애플의 풍미와 상큼한 자몽 향이 나는 크래프트 비어 '국민IPA' 9천5백원.


'다시 한다'는 뜻과 '시가 많다(多時)'는 의미를 지닌 '다시서점'은 시집을 주로 취급하는 서점이다. 지하 비밀 아지트 같은 느낌의 서점 내부는 독립 출판물로 가득 채워져 있는데, 한쪽에는 독서를 하다 메모를 할 수 있도록 포스트잇 같은 소소한 문구류도 있다. 빈티지한 가구와 그윽한 조명, 책이 전부인 다시서점의 풍경은 책에 집중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다. 특히 이곳은 오후 6시가 되면 '초능력'이라 쓰인 작은 간판에 불을 켜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바로 변신한다. 스파클링 와인과 로제 와인, 병맥주, 양주 그리고 칵테일까지. 마실 수 있는 주류가 다양한 편. 비프 부르기뇽, 석류가 올라간 석화, 차돌박이 샐러드 등 술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요리 구성도 꽤 괜찮다. 특히 홍차 진토닉은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칵테일이라고 하니 참고하자.

영업시간 다시서점 낮 12시~오후 6시(매주 월·화요일 휴무) /초능력 평일 오후 6시~오전 2시, 일요일 오후 6시~밤 12시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42길 지하 1충 문의 070-4383-4869, @dasibookshop

 

대륙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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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황경신 작가를 좋아하는 주인장의 취향을 담은 황경신 작가 코너도 있다. <한입 코끼리>(황경신, 큐리어스, 1만3천5백원). 2 작가가 스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의 일몰을 바라보며 걸었던 감상과 사진을 담은 <일몰을 향해 가는 길>(최은영, 2만1천원). 3 레드 와인에 다양한 과일을 넣어 만든 '샹그리아' 4천원.


'대륙서점'에선 서점이라는 장소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움직임이 벌어진다. 작가와 만나는 '작가가 놀러 왔다', 영화를 감상하는 '독립영화관', 함께 책을 읽는 '낭독 모임' 등 책을 매개로 사람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자처하는 곳이다. 상도동 시장 골목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이곳은 동네 주민들과 멀리서 찾아오는 이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책을 골라 선보인다. 주인장이 좋아하는 '황경신 작가 컬렉션'부터 '선물하고 싶은 책' '일찍 읽었으면 좋았을 인생 도서' 등 매우 세부적인 서가 구성에서 주인장 부부의 친절함이 느껴진다. 동네 주민이 직접 큐레이터가 돼 닉네임을 달고 본인 취향의 책을 큐레이션하는 공간은 남의 취향을 엿보는 것 같아 호기심을 자극한다. 생맥주, 레몬 맥주, 샹그리아 와인, 보드카 칵테일 등의 주류를 즐길 수 있다. 모두 테이크아웃 잔에 담아주니, 마시며 책을 둘러봐도 좋을 듯하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주소 서울시 동작구 성대로 40 문의 02-821-8878, @daeruk_books

 

CREDIT INFO
에디터
고윤지, 최선아(프리랜서)
사진
김필순
2018년 02월호
2018년 02월호
에디터
고윤지, 최선아(프리랜서)
사진
김필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