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BIKER
지난 시즌 온통 사랑스럽고 소녀 감성 물씬 풍기는 러플이 한동안 메가트렌드를 잠식했다. 바이커 재킷에도 세상 로맨틱한 러플이 가득 달려 등장할 정도였으니. 반대로 이번 시즌에는 '날 선' 퍼펙토가 대세다. 알렉산더 맥퀸, 지방시 등 고딕적인 색채가 강한 브랜드를 필두로 가죽의 명가 에르메스, 토즈, 로에베까지 온통 매니시한 블랙 컬러를 토대로 한 바이커 재킷이 유행을 선도하는 중. 바이커 재킷이야말로 성의 경계가 없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고정관념을 뒤엎은 다양한 레이어링으로 스타일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남성복 요소를 접목한 스타일로 입어본다든지, 발목을 덮는 기장의 맥시 튀튀스커트를 입는다든지. 이전에 생각하지 않았던 스타일링을 시도했을 때 비로소 이번 시즌 바이커 재킷에 다양한 터치를 불어넣을 수 있다.
1 베이비 핑크 컬러가 로맨틱한 무드를 형성하는 카프스킨 레더 소재의 바이커 재킷. 4백86만원 필로소피 디 로렌조 by 수퍼노말. 2 보디컨셔스 실루엣과 인디고 컬러의 조합이 멋스러운 심플한 바이커 재킷. 95만9천원 질스튜어트 뉴욕. 3 산뜻한 옐로 컬러가 생동감을 불어넣는 벨티드 바이커 재킷. 5만5천원 버쉬카. 4 소매 부분의 화려한 디지털 프린팅이 돋보이는 블랙 바이커 재킷. 가격미정 그리디어스. 5 지퍼 디테일이 매력적인 벨티드 라이더 재킷.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그레이 컬러 양가죽이 바이커 재킷의 거친 느낌을 중화해준다. 가격미정 올세인츠. 6 부드러운 양가죽 소재의 다크 그린 컬러 바이커 재킷. 넉넉한 핏이 다양한 스타일링 연출에 제격이다. 69만9천원 보브. 7 빈티지한 무드를 자아내는 바이커 재킷. 가격미정 토리버치.
SPLENDID OUTER
바이커 재킷을 제외한 아우터는 다앙한 콘셉트로 나뉜다. 빛과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여 묘한 매력을 발휘하는 페이턴트 가죽 재킷을 필두로 글로시한 가죽 아우터와 코트가 '컬러'를 앞세우며 트렌드로 부각된 가운데, 블랙 가죽 아우터 또한 여전히 강세다. 옷 안이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PVC 소재와 바스락거릴 정도로 얇은 가죽, 고급스러운 느낌의 스웨이드까지! 특히 라프 시몬스의 영입과 동시에 올 시즌 가장 핫한 브랜드로 손꼽히는 캘빈클라인 컬렉션에서는 머스터드 컬러 퍼 코트위에 투명한 PVC 소재 코트를 레이어드한 룩으로 새로운 레트로 무드를 선보였다. 주목할 점은 다양한 컬러의 가죽이 버라이어티한 디자인과 만났을 때 비로소 그 빛을 발한다는 사실.
1 시즌 키 컬러인 레드와 프린지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는 스웨이드 소재 집업 재킷. 1백69만원 쟈딕앤볼테르. 2 포근한 다크 그레이 컬러의 히든 버튼 미디코트.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가 매력적이다. 39만9천원 에스쏠레지아. 3 트위드를 패치워크한 언밸런스 헴라인의 더블 브레스트 벨티드 재킷. 가격미정 그리디어스. 4 이번 시즌 메가트렌드인 글로시한 레더 롱 코트. 가격미정 완다 나일론 by 네타포르테. 5 유니크한 라벤더 컬러와 광택의 조화가 돋보이는 파이톤 프린팅 가죽 재킷. 43만8천원 엠버잭. 6 베이식한 디자인의 카키 컬러 스웨이드 오버사이즈 코트. 가격미정 바네사브루노 아떼. 7 허리 부분의 플리티드 디테일이 매력적인 헨리넥 칼라 양가죽 재킷. 가격미정 모조에스핀.
CLASSY TOP
다양한 트렌드가 공존하고 시즌과 성별의 경계마저 허물어진 패션계에서 '가죽' 트렌드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모순일지도 모른다. 가끔은 영원불멸한 '클래식' 제품으로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하나의 쿨한 스타일링 팁이 된다. 정제된 컬러, 모던한 디자인의 중후함은 F/W 시즌마다 통용된다. 컬러가 주는 매혹과 황홀함은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클래식이 지닌 힘은 따를 수가 없다. 특히 톱이나 블라우스는 가죽이라는 소재가 더해지면 아무래도 부담이 가기 마련이다. 화려한 컬러는 지양하는 게 상책. 극도로 매니시하게 올 블랙 레더 룩을 완성한 캘빈클라인, 하늘거리는 플라워 패턴 시폰 원피스에 가죽 톱을 믹스매치하는 기지를 발휘한 이자벨 마랑은 올겨울 모던하게 변모한 가죽 톱을 어떻게 스타일링해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극도로 남성적이거나 혹은 이처럼 중성적인 아이템을 더해 여성미를 어필하거나. 둘 중 하나다.
1 위빙으로 포인트를 더한 양가죽 소재의 블랙 톱. 네크라인과 헴라인에 가죽 트리밍을 덧대 디테일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가격미정 에스카다. 2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죽 베스트. 가격미정 마시모두띠. 3 천연 가죽 소재로 제작된 라운드 넥 가죽 톱. 가격미정 마리타 후리나이넨. 4 베이식한 스타일의 가죽 셔츠. 이너로 터틀넥과 함께 믹스매치하면 제격이다. 97만8천원 앤클라인. 5 스터드 칼라 포인트 장식의 블랙 양가죽 셔츠. 59만5천원 폼 스토어. 6 베이식한 디자인과 인디고 컬러, 스웨이드 소재가 편안한 무드를 연출하는 셔츠. 25만5천원 라이. 7 낙낙한 실루엣과 크림 컬러 양가죽 소재가 조화로운 프런트 집업 디테일의 후디. 가격미정 앤아더스토리즈.
SENSUAL BOTTOM
톡톡 튀는 컬러와 다양한 소재의 가죽으로 그 어느 때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이번 시즌, 팬츠와 스커트도 그 여파를 이어간다. 글리터링, 실버, 레드 등 시즌을 대표하는 컬러는 물론이거니와 톤 다운된 네이비와 브라운, 블랙은 늘 그렇듯 인기가 계속될 전망. 스타일링에 부담을 느낀다면 가죽이 차지하는 면적을 최소화하면 된다. 예를 들어 페이턴트와 데님, 스웨이드와 코듀로이가 패치워크된 스커트나 팬츠를 입는 거다. 늘씬한 다리 라인을 보여주고 싶다면 과감하게 미니스커트에 도전할 것. 베트멍에서 제시한 후디에 니하이 삭스 부츠를 함께 신고 가죽 미니스커트를 입은 뒤 커다란 나일론 백을 들어주면 쿨내 진동하는 룩이 완성되는 건 시간문제다. 점점 스타일링에 자신감이 붙으면 살바토레 페라가모에서 선보인 퍼플 레더 스커트처럼 컬러로 전체 룩에 포인트를 더하는 기지를 발휘할 것. 새롭게 시도할수록 스타일링 실력도 느는 법이다.
1 넉넉한 핏에 레이스업 디테일을 더한 와이드 가죽 팬츠. 5만9천원 자라. 2 절개 라인을 따라 지퍼를 트리밍한 파이톤 프린팅 미니스커트. 18만5천원 클루드클레어. 3 서로 다른 컬러의 페이턴트 소재가 블로킹된 독특한 디자인의 하이웨이스트 롱스커트. 가격미정 손정완. 4 커다란 서클 링 장식이 포인트인 블랙 페이턴트 랩 스커트. 피터 페트로브 by 네타포르테. 5 은은한 광택의 브론즈 컬러가 매력을 더하는 미니스커트. 가격미정 빔바이롤라. 6 고급스러운 양가죽 소재의 네이비 컬러 부츠컷 팬츠. 2백61만원대 두샨 by 수퍼노말. 7 가죽 스트링으로 드레이핑한 디자인이 세련된 무드를 연출하는 미니스커트. 가격미정 마그다 뷰트림 by 네타포르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