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2018학년도 수능, 마지막 점검
2018학년도 수능 접수 인원이 9년 만에 6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재수생을 포함한 졸업생 지원자는 전년 대비 2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에서도 재수생과 반수생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 전문가들은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쉬운 수능 출제 기조와 의대 열풍이 맞물리면서 졸업생 지원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보다 증가 폭이 적지만 올해 의대 학부 입시 정원이 51명 늘어난 사실도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입시의 가장 큰 변수는 영어 과목 평가 기준이 절대평가로 바뀌었다는 것. 전년도 입시 상황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어 학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2018학년도 수능, 마지막 점검이 필요하다.
D - DAY 20 실전에 나서라
1 목표 대학의 수능 반영 영역 공략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불합격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성적 향상 가능성이 높은 과목을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시모집의 경우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므로 가중치를 고려해 중점적으로 학습한다. 올해는 영어 절대평가 시행으로 국어와 수학의 반영 비중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상황. 인문계열의 경우도 수학의 영향력이 높은 대학과 모집 단위가 많으므로 이를 고려해 자신의 목표 대학이 어느 영역에 높은 가중치를 두는지 확인해야 한다. 중위권 대학 위주로 가산점을 크게 부여하는 대학도 많으므로 목표 대학이 수능을 어떤 방법으로 반영하는지 미리 체크해둔다.
2 수능 기출문제와 평가원 모의고사 활용
남은 기간에 그동안 풀었던 수능 기출문제와 평가원 모의고사를 활용해 수능 모의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6월과 9월에 실시한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는 반드시 다시 확인한다. 올해 수능의 출제 경향을 살펴보고 신유형 문제들도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에 나온 EBS 연계 문제와 출제 경향을 꼼꼼히 분석하고 물음 구조, 출제 의도 등을 세세히 파악해 수능 문제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영역별 문제의 방향성, 특징적인 변화의 흐름 등을 잘 살펴본다.
3 익숙한 책으로 마무리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취약 단원 정복. 자신의 취약 단원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남은 기간에 가장 많이 본 익숙한 책으로 취약 단원의 기본 개념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모의 평가 문제 중 틀린 문제나 헷갈리는 문제는 기본 개념부터 풀이 방법까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오답 노트를 정리해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보통은 틀린 문제를 또 틀리기 마련. 새 문제집보다는 지금까지 자신이 공부한 문제집에서 틀렸던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마무리 시기라고 해서 문제 풀이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핵심 개념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문제를 정확히 읽고 출제 의도를 파악하는 전략적인 학습을 해야 한다.
4 수능과 같은 생활 패턴으로 실전 훈련
실제로 수능 시험을 보는 것처럼 문제 풀이에 걸리는 시간을 체크해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연습한다. 실제 수능에서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 여분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자신이 어느 부분에서 시간이 부족한지 체크해둔다. 실제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진행된다. 늦어도 밤 12시에는 잠자리에 들고 오전 6시쯤에는 일어나야 한다. 국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맑은 정신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2시간 정도 예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수능은 국어-수학-영어-탐구 영역 순으로 진행하므로 순서에 따라 비슷한 시간대에 해당 영역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의 소음이 있는 곳, 수능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도 적응 훈련에 도움이 된다. 시험지 넘기는 소리, 기침 소리 등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D - DAY 10 체력 관리에 집중하라
1 긴장을 완화하고 바이오리듬을 조절한다
피로가 누적돼 낮잠을 자는 학생이 종종 있다. 오후에 낮잠 자는 습관을 들이면 그 시간대에 치러지는 실제 수능 영어 영역 시간에 습관적으로 나른해져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니 낮잠 습관은 버려야 한다. 또한 낮잠은 밤에 숙면을 취하는 것을 방해해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로 이어져 학습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오후에 졸음이 오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 혹은 공부하는 장소를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2 학습보다 건강 관리
가을은 일교차가 매우 크므로 특히 건강에 유의한다. 감기 등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체력 관리에 힘쓰는 것이 공부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피로 해소를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을 섭취하되,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 평소 먹던 음식 중 소화가 잘되는 것 중심으로 먹고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한다. 청심환이나 보약 등 부담을 줄 수 있는 건강 보조제는 피한다.
3 적당한 긴장감을 즐겨라
수험생 입장에서는 오히려 시험에 대한 불안감을 갖는 것이 좋다. 건강한 긴장감은 수능 결과에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열심히 했으니 잘될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문제는 부모님의 불안감이다. 학생도 불안한데 부모님이 조마조마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학부모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 어드바이스 '성적대별 막판 스퍼트 올리는 법'
수능을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는 성적대별로 공부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좋다. 먼저 1~2등급 최상위권 학생은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흔히 킬러 문제라고 하는 고난도 문제, 4점짜리 문제 위주로 공부하면 좋다. 3~4등급인 중위권 학생은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중심으로 오답 노트를 활용해 공부한다.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면 좋다. 5등급 이하의 학생은 미리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과서 기본 개념이나 공식을 중심으로 2점짜리 쉬운 문제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 수능이 5일 정도 남았다면 이제는 공부한다는 생각보다는 각자 자신이 만들어놓은 요약본이나 오답 노트 등을 소설책 읽듯 편하게 훑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이 시기에는 공부보다는 건강 관리에 신경 쓰도록 한다. 시험 전 오리엔테이션이 있기는 하지만 미리 시험장에 가져갈 수 있는 것과 금지 품목을 챙겨두는 것도 좋다. 수능이 끝나고 나면 대학별 고사를 보는 학생들은 수능 결과는 잠시 잊고 논술과 면접 등 자신이 몰입해야 할 것에 집중한다. 그렇지 않은 학생이라면 가채점 후 정시 지원 여부나 정시 지원 전략을 미리 수립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연철(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
PART 2 현 중학생 입시 전략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꼼꼼 체크
수능 개편안 1년 유예, 현 중2부터 적용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절대평가를 확대 적용하겠다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1년 뒤인 2022학년도로 1년 연기됐다. 현재 중학교 3학년, 즉 2021학년도 수능 대상자 학생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수업을 받으면서도 현재 수능과 같은 형식으로 대입을 치르게 된다. 수능 개편안이 1년 유예됨에 따라 개편안은 내년 8월 확정되고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2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된다. 정부는 내년 확정되는 수능 개편안에는 고교학점제, 성취평가제, 고교 체제 개편을 포함한 고교 교육 정상화 방안 및 이를 뒷받침하는 대입 정책까지 포괄적으로 담겠다고 밝혔다. 또한 외고와 자사고, 국제고의 우선 선발권이 이르면 내년부터 폐지되고 고교학점제는 단계적으로 도입할 전망이다.
수능 과목, 평가 방식, 반영 방식의 변화
먼저 수능 개편안은 3가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수능 과목, 평가 방식, 반영 방식 이 3가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평가 방식. 현재 중3 학생의 경우 현재 수능과 동일한 평가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어 영역만 절대평가이고 나머지는 상대평가라는 것. 평가 방식은 같은데 수능 과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중3 학생은 토론과 선택 교과 중심의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수업을 받지만 수능은 이전 교육 과정인 2009 교육과정 체계를 적용받는다. 실제 개정 교육과정에서 신설되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은 수업은 하되 수능에는 출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학교 수업 따로, 수능 따로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 과목이 확정될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수능 과목도 정해지고 평가 방식도 정해진다 하더라도 반영 방식은 그 후 각 대학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대학마다 반영 방식이 나오는 것은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해 3월 말이다. 그전에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본격적인 입시 준비를 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현 중학교 3학년 입시 전략
1 2019학년도 입시부터 관심을 가져라
우리는 고3이 돼야 입시를 경험한다. 그때 비로소 첫 경험이 되는 것. 고2 때 미리 고3의 수시 지원 패턴이나 정시 지원 패턴을 경험하면 그것으로 경험자가 될 수 있다. 입시생들의 입시 환경이 어떤지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알아보고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 자신이 관심 있는 모집 단위를 정하고 그 모집 단위의 경쟁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실제로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선배들 중 어떤 학생들이 지원해 합격하는지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
2 국어와 수학 학습 상태를 점검하라
중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과 수능의 기초가 되는 국어와 수학에 대한 자신의 학습 상태가 어떤지 명확하게 알고 정리하는 것이다. 이것은 선행학습과는 개념이 다르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학습에 도움이 된다. 고1이 되기 전에 꼭 학습 상태를 점검해 학습의 기초를 단단하게 다져놓아야 한다. 영어 절대평가가 미치는 영향도 눈여겨 살펴보아야 한다. 국어와 수학 과목이 어려워진다기보다는 영어 절대평가에 따라 생기는 동점자를 가릴 수 있는 기준이 국어와 수학이 되기 때문에 두 과목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3 관심 분야를 파악하라
중학교까지 배운 사회와 과학 과목에서 자신이 흥미를 갖고 있는 것과 아닌 것을 미리 규정해놓아야 한다. 문과와 이과 선택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수능 선택 과목을 정하는 데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회와 과학 과목은 개념을 정리하거나 특별한 학습을 하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를 정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현 중학교 2학년 입시 전략
1 아이의 성향과 목적에 따라 선택하라
어떤 유형의 고등학교가 입시에 유리할까? 답은 어떤 학교도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다는 것. 문제는 그 고등학교를 선택한 목적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다. 일반고를 보낸 목적은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인데 내신 성적이 안 나오니 불리하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아이가 그 학교에 가는 목적을 명확히 인지하고 고등학교에 보내는 것이 좋다. 보통 특목고와 자사고는 성적이 좋은 아이들과 경쟁하고 그 과정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거기서 학습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가는 것이다. 특목고나 자사고에 가면 내신이 불리하다는 말은 그야말로 불필요한 말이다. 학교를 선택하는 목적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아이의 성향. 잘한다는 칭찬을 해줘야 성적이 오르는 아이와 도전적인 아이, 두 부류로 나눈다면 전자는 일반고를, 후자는 특목고나 자사고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현재 학습에 충실하라
현재 중2 학생의 입시가 불리하게 느껴지는 건 수능 개편안의 첫 번째 대상자라 참고할 만한 선배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중2 학생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다. 사실 수능 개편안이 발표되는 내년 8월까지는 특별히 준비할 것이 없다. 부화뇌동하지 말고 기본에 충실한 학습을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중2는 입시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선행학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하고 있는 학습을 충분히 하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국어, 영어, 수학을 중점적으로 학습한다. 이와 함께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점점 늘리며 집중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내신은 한 번에 완전하게 공부하는 학생이 유리하고 수능은 불완전하더라도 여러 번 반복하는 학생이 더 잘한다. 내신은 절대적인 답을 요구하는 정답 체계이고, 수능은 오답을 지워나가는 체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신과 수능은 함께 가며 학습의 가장 기본은 성실성이다.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성실성을 체득해야 하는 것이다.
3 다양한 경험과 결과를 보는 습관을 길러라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아이도 자기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적성을 파악하게 된다. 이와 함께 무엇을 한 가지 시작했을 때 끝까지 하는 힘을 기를 것.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서 결과를 보는 훈련을 하는 게 필요하다. 실제 공부를 하는 데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수영을 배우기 시작해 끝까지 배운 아이는 책 한 권을 끝까지 보고 문제집도 끝까지 보는 힘이 생긴다. 성실하게 끝까지 해내 성공을 경험한 아이는 입시에서도 성공한다.
ADVICE | 그럼에도 수능이 중요하다
김병진(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
현 중학생 입시 관건 3가지
수시 전형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능의 중요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수시 모집의 정원이 느는 만큼 중복 합격자도 늘어 구멍이 생기기 마련. 그 구멍은 정시 모집으로 넘겨 뽑게 된다. 그만큼 정시 전형은 항상 계획한 것보다 많은 인원을 뽑을 수밖에 없다. 정시 모집 인원이 줄어든다고 해도 최종적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수시 정원이 늘면서 수시를 기대하고 수능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의 수는 늘어날 것이다. 그러니 정시까지 남아서 자신의 수능 점수를 활용할 수 있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정시 정원이 줄어드는 것보다 수능 경쟁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더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정시의 실질 경쟁률이 더 떨어질 수 있으니 수능 학습이 중요한 것이다. 또한 수시는 정시와 달리 한 가지 방식으로 뽑는 것이 아니다. 정시는 하나의 전형으로 뽑지만 수시는 다양한 전형으로 뽑는다. 정원을 쪼갠다는 말이다. 대학 입장에서 보면 수시 모집 인원이 정시보다 많을 수밖에 없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Q 현재 중3 학생부터 개정 교육과정으로 수업을 받는데, 개정 교육과정에서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개정 교육과정에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들어오는데 사실 교과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가 방식의 변화가 중요합니다. 결과 중심 평가에서 과정 중심 평가로 옮겨가는 것이죠. 이전처럼 단순히 칠판 앞에서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의 많은 부분에 참여하게 됩니다. 핵심은 관찰과 기록입니다. 아이가 개념을 습득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과정 중심의 교육이 되는 겁니다. 지금은 내신의 70%가 지필고사이고 30%가 수행평가인데 앞으로는 뒤바뀌는 거죠. 아이들이 그걸 알고 고등학생이 되는 게 중요합니다. 적극성과 도전성, 성실성, 의사소통 능력 등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겁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수업 시간에 내내 자도 시험을 잘 보면 우수한 학생이었지만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전형입니다. 그래서 개정 교육과정을 가장 잘 반영하는 전형이 학종이 될 겁니다.
Q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A 평소에 학생들이 적극성과 참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선생님과 소통하는 능력도 필요하고요. 아이의 학습 과정을 기록하는 주체가 교사이기 때문이죠. 어떤 아이가 질문을 하면 관심을 갖고 인상 깊게 봅니다. 교사와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도 중요하죠. 학생과 학부모들도 스스로 스펙 중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스펙은 결과 중심입니다. 어떤 학과에 가려면 어떤 동아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 결과 중심입니다. 개정 교육과정에서 평가하는 것은 '그 동아리 활동을 어떻게 했느냐'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아이들이 일찍부터 학습 내용과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겁니다.
Q 중학교 3학년 학부모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떤 게 있나요?
A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그 학교의 교육과정 설명회에 학부모들이 꼭 참석하셔야 합니다. 보통 학교마다 2월 말이나 3월 초에 교육과정 설명회를 엽니다. 앞으로 아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교육할 것인지,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 행사에 대한 안내, 각종 경시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대회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모든 대회에 참가할 수 없으니 우리 아이가 참가할 만한 대회를 추려 미리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죠. 그걸 학기 초에 결정해야 합니다. 학종 준비도 미리 할 수 있고 아이의 참여도를 높이고 적극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관심이 많은 부모라면 다른 학교에는 있는데 아이의 학교에는 없는 대회를 만들어달라고 학교에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Q 현재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수능 개편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이 큽니다.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A 중학교 2학년 학부모들 중 일찍부터 수능 준비를 하겠다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수능이 절대평가가 되고 나면 의미가 없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개정 교육과정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죠. 앞으로 대학이 원하는 인재의 기준도 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암기력이 뛰어나 시험을 잘 보는 아이가 대세였다면 지금은 관심 분야에 대한 의지가 강한 아이가 대입에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내 아이도 그런 카테고리에 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뿐 아니라 여러 방식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아이가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왜?'라는 고민을 하고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할 줄 아는 것이 학습에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PART 3 현 고등학생 입시 전략 2019학년도 입시 핵심 정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게 될 현재 고교 2학년생들의 대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위 '밀레니엄 베이비'라고 불리는 2000년생들은 한 살 위인 고3 학생들보다 출생 인구가 2만 명 정도 더 많다. 2020년부터 수험생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2019학년도는 치열한 입시 경쟁을 겪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다. 더욱이 2019학년도에는 수험생 수는 늘어나지만 대입 정원은 전년도보다 3,491명 감소한 348,834명이다. 따라서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들은 입시 전쟁에 나서기에 앞서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수험생 증가 치열한 입시 전쟁
1 2명 중 1명은 '수시 학종'으로 선발
2019학년도 수시 모집은 전년보다 2.5%(6,189명) 증가한 총 265,862명을 선발한다. 전형별(정시 포함)로 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이 41.4%, 학생부종합전형이 24.3% 등으로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만 전체 모집의 65.7%를 선발한다. 정시 모집 선발 인원은 9,680명이 줄었다. 특히 주요 11개 대학을 기준으로 하면 학종 선발 비율은 45.6%로 대폭 늘어난다. 주요 대학 합격생 2명 중 1명은 학종 선발인 것이다. 교과전형의 경우 모집 정원이 전체의 5.7%로 14.9%를 선발하는 논술전형보다도 적다. 상위권 대학은 지원자 대부분이 우수한 교과 내신 성적을 갖춘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과 성적 외에도 비교과 활동이나 면접 등을 통해 지원자의 잠재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학종을 선호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서울대는 수시 모집 전체 인원을 모두 학종으로 선발하고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도 수시 모집에서 교과전형 없이 학종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학종 선발 인원도 대부분 증가해 경희대는 학종(네오르네상스 전형)을 140명 확대해 총 1,180명을 선발하고, 연세대도 학종(활동 우수형 전형)에서 169명을 늘려 643명을 선발한다.
2 학교장추천전형, 총 9개 대학 시행
2019학년도 수시 모집 학교장추천전형은 총 9개 대학에서 4,774명을 선발한다. 서울대(지역균형선발), 가톨릭대(학교장추천, 의예과만 선발), 건국대(KU학교추천), 고려대(고교추천Ⅰ,Ⅱ), 국민대(학교장추천), 경희대(고교연계), 동국대(학교장추천인재), 이화여대(고교추천), 중앙대(학교장추천)이다. 이화여대와 중앙대는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며, 그 외 대학은 학종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건국대, 국민대, 경희대, 동국대, 이화여대, 중앙대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3 논술전형 확대
총 33개 대학에서 시행하는데 전체 모집 인원이 올해보다 190명 늘어 13,310명을 선발한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논술전형은 학종 다음으로 선발 인원이 많아 주목해야 할 전형. 주요 11개 대학 중 고려대, 서울대를 제외하고 모두 논술전형을 시행한다. 성균관대(895명)가 선발 인원이 가장 많고 중앙대(886명), 경희대(770명), 이화여대(670명), 연세대(643명), 한국외대(546명), 한양대(378명), 서강대(346명), 서울시립대(154명) 순이다. 연세대는 교과 성적 반영 없이 논술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4 의대 정원 증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대로 전환해 의대 신입학 정원이 늘어나는 마지막 해로 가천대, 가톨릭대,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 이화여대, 인하대, 전북대, 제주대, 조선대, 충남대 등 11개 대학에서 324명이 증가한다. 치대의 경우 경북대, 경희대, 전북대, 조선대 등 4개교의 체제 변화로 정원이 늘었다. 반수, 재수 등 N수생의 의학 계열에 대한 도전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고2 학생들은 모집 비중이 높은 수시 모집을 겨냥해 남은 기간 학생부와 내신 관리,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을 위한 학습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 모집으로 의대 모집 정원의 62.9%(1,796명)를 선발하는데, 학종·교과·논술전형 순으로 전형별 비중이 크다. 수시 모집에서 '3개 영역 1등급' 등 높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의대를 목표로 하는 지원자라면 수시에서도 수능의 영향력이 크다. 의대의 인·적성 면접은 인성과 자질, 상황 판단 능력 등을 평가하기 때문에 단기간 연습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논리적 해결 방안 등을 틈틈이 연습해야 한다.
학교장추천전형에 주목
학교장추천전형의 모집 인원이 증가하고 지원 자격이 완화되고 있다. 내신과 비교과 활동에 강점이 있는 학생이라면 적극적으로 지원 가능성을 검토해보자. 특히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학교장추천전형 선발 규모가 확대됐다. 자격에 제한이 없거나 비교적 느슨한 여타 수시 전형과 달리 학교장추천전형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만 지원이 가능한 전형. '고교별 최소 1~6명 추천'이라는 제한을 두고 있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원 하한선이 존재해왔고, 이로 인해 비전교권 학생들에게는 불가능한 전형이라고 여겨졌는데 모집 인원만큼이나 일부 대학의 지원 자격 역시 확대되면서 기회가 넓어질 전망이다. 전형의 특성상 학교별로 뽑힌 우수한 학생들과 경쟁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추천 대상자의 증가로 중복 지원자가 늘어나고, 이것이 중복 합격의 결과로 이어진다면 오히려 의외의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고 1·2학년 학생들의 경우 적극적으로 대비해볼 필요가 있다. 교내에서 추천 자격을 얻고 지원 후 합격 확률까지 높이려면 고 1·2학년 때부터 내신 성적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고교생들의 본격적인 입시 준비
1 고1, 내신에 목숨을 걸어라
앞으로의 대입은 수시가 대세다. 수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학종의 확대는 곧 '내신 관리'의 중요성으로 이어진다. 대학은 학생부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 역량과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데, 이런 학업 역량과 잠재력, 발전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스펙은 내신 성적 관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 개념에 충실한 학습을 해야 한다. 원리를 찾는 것이 답이다. 내신 공부나 수능 공부나 성실도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수능은 잘 나오는데 내신은 잘 안 나온다"는 말은 "그 아이는 성실하지 않다"는 말일 수도 있다. 수능은 누가 출제하는지 모르지만 내신은 누가 출제하는지 알고 있다. 그 교사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기출문제를 참고해 공부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 지금은 학생부 전성시대
1학년 1학기에 낮은 내신 등급을 받은 학생들은 학생부 위주(학생부종합·학생부교과)의 전형으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아직 대입까지는 2년이 넘는 시간이 남아 있다.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학종의 핵심은 '정성적 종합 평가' 방식을 활용해 학생들의 학업 역량을 평가한다는 것. 정성적 종합 평가란 특정 항목을 평가할 때 지원자가 해당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는지 평가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내신 점수(정량적 평가)로 학생을 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가 해당 대학에 지원하거나 해당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활동을 했는지 다방면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상당수의 대학은 1학년 때 낮은 내신등급을 받은 학생들이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2019학년도 입학 전형 시행 계획에서 1학년 성적 반영 비율을 20%로 명시했다. 여러 대학이 1학년 성적 비중을 높게 두지 않는 이유는 고1의 경우 대학에서 배우는 전공과 밀접한 과목을 배우기 이전이며 한 번쯤 재도전의 기회를 준다는 의미가 있다. 1학년 때 성적이 낮더라도 점진적으로 성적을 향상시키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상당수의 대학이 내신 성적이 일정 정도 향상된 학생에게 가산점을 주는 평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학종은 내신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전형이 아니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3 고1부터 비교과 영역 관리하기
서울대가 2018학년도 입학 정원의 80%가량을 학종으로 선발하는 등 국내 주요 대학들이 학종 비중을 갈수록 높이고 있다. 특히 학종의 주요 평가 요소인 비교과 영역은 단기간의 노력으로 성적을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1) 비교과 활동 동아리를 만들어 기록한다
고1 때부터 학교생활기록부 내 진로 희망 사항을 작성하므로 일찍 진로를 정하면 비교과 활동의 방향 설정도 수월하다. 진로를 정하고 나면 이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서류에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어떤 활동을 했다가 아니라 활동 과정과 느낌 등을 세세하게 기록해야 한다.
(2) 희망 전공 관련 성실한 성적 관리
학생부 교과 성적(내신) 관리도 성실하게 해야 한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전공과 관련된 교과목은 특히 신경 쓴다. 아직 내신 성적 향상의 기회가 많은 고1 때부터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 관련 교과 중 부족한 과목에 더욱 집중해 성적을 올리는 것이 좋다. 만약 성적이 많이 오르지 않는다면 비교과 활동을 통해 부족한 내신 성적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공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갖고 전공과 관련된 개념, 용어, 이슈들은 미리 익혀두는 것이 좋다.
(3) 꾸준한 독서는 기본
사회 이슈나 시사 등과 관련해서도 자신만의 견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신문과 뉴스를 접하면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기록해두는 것도 좋다. 인문, 사회, 문화, 예술, 역사, 과학 등 다방면의 꾸준한 독서는 기본이다. 중학교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두면 큰 도움이 된다.
4 고민의 여지가 없는 수능 학습
수능은 역시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답. EBS 교재를 열심히 보고 기초 개념을 명확하게 한 후 문제를 열심히 풀어야 한다.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적은 문제를 집중해 푸는 연습을 한다. 자신만의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수학의 경우 소수 정예 학원이 좋고, 영어와 국어는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면 좋다. 단, 스스로 통제력이 있는 학생은 인터넷 강의가 적당하지만 통제력이 없는 학생이라면 오히려 학원에 가는 것이 좋다. 인터넷 강의의 경우 저학년일수록 기본 개념에 충실한 EBS 강의가 좋고, 고학년은 실전에 대비할 수 있는 사설 강의가 효율적이다.
5 영어는 예전처럼 공부하라
수능에서 영어 과목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이것은 엄청난 실책이다. 절대평가라고 해서 영어가 만만하거나 쉽게 출제되지는 않는다. 지난 9월 모의 평가 때도 영어가 어렵게 출제됐다. 영어는 수능 과목이기에 앞서 살아가는 도구. 고등학교 때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대학에 가서 애를 먹는다. 절대평가와 상관없이 예전 패턴 그대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 성적대별 지원 가능 전형
모의고사 성적 | 학생부 | 지원 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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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 성적 백분위 85(인문)/ 77(자연) 이상인 경우 |
교과 1~2등급 |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논술전형에 지원 가능 |
교과 3~4등급 | 중·하위권 대학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한다면 논술전형에 지원, 적성전형은 불필요 | |
교과 5등급 이하 | 논술전형과 적성전형을 제외한 모든 수시 전형에서 불리, 모의고사 성적이 좋기 때문에 정시에서 합격 가능 | |
모의고사 성적 백분위 70(인문)/ 65(자연) 이상인 경우 |
교과 1~2등급 |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에 지원 가능, 학생부교과 및 종합전형에 집중하는 것이 상위권 대학 진학에 더 유리 |
교과 3~4등급 | 중·하위권 대학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 가능, 수능과 수시 전형을 병행하기 힘들다면 모의고사 성적 향상을 위해 정시에 집중. | |
교과 5등급 이하 | 적성전형을 제외한 모든 수시 전형에서 불리, 정시 준비 | |
모의고사 성적 백분위 69(인문)/ 60(자연) 이하인 경우 |
교과 1~2등급 |
학생부종합 및 교과전형에 지원 |
교과 3~4등급 | 정시로는 지방대 수준, 교과 연계 활동 영역이 매우 우수하다면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 가능, 적성전형과 전문대를 희망하는 2개 영역에 집중해 수능 공부에 매진. | |
교과 5등급 이하 | 전문대 수시 전형(보건 계열 제외)은 지원 가능 |
수시 전형 준비 방법
먼저 수시 모집 지원 시 고려할 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성적대별 지원 가능한 수시 전형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 모집 지원 시 체크리스트
□ 학생부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 중 어느 성적이 우수한가?
□ 모의고사 성적으로 정시 지원 가능권은 어느 정도인가?
□ 학생부 성적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모집 단위) 합격권에 드는가?
□ 학생부 교과 연계 활동 영역을 어느 정도 갖추었는가?
□ 대학별 고사(논술, 면접, 적성검사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가?
ADVICE | '학생부 기록' 예의 바른 학생이 유리
이만기(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소장)
학생부 관리 TIP
먼저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할지 미리 결정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일찍 진로를 결정할수록 유리하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것이 중요한데, 노동청에도 가보고 적성검사도 하고, 선배들을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열심히 봐야 한다. 학생 스스로 정보력을 가지고 자신의 전공을 결정한 뒤 그것에 맞는 활동을 하면 된다.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자료인데, 모르는 학부모가 많다. 학생 자신에게 맞는 사례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교육청에 있는 <학생부 기재 요령>이라는 책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Q 앞으로의 입시, 크게 달라지는 점이 있나요?
A 큰 기조에는 변함이 없고 올해 고2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학생부는 보통 교과와 비교과로 나눌 수 있는데, 교과는 내신을 말하는 것이죠. 입시 전략을 고민하기 전 일단 고1과 고2 학생들은 내신부터 잘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 수능 준비와 내신 준비의 차이가 큰가요?
A 학교에 따라 좀 차이가 있습니다. 입시에 강세를 보이는 특목고나 강남 8학군 고등학교의 경우 내신과 수능 성적의 괴리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특목고가 유리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입시 전문가들마다 견해가 엇갈리는데 저는 특목고가 유리하지 않다는 쪽입니다. 중학교 때 내신 성적이 똑같던 학생이 각각 특목고와 일반고로 간 경우, 일반고에 간 아이에게 기회가 더 많다고 봅니다. 교과전형이든 종합전형이든 손에 쥘 수 있는 기회가 더 많기 때문에 특별히 일반고가 불리하지도 않고 특목고가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특목고든 일반고든 '공부 잘하는 학생'이 유리합니다.
Q 학종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학생들 입장에서는 참 어려운 거 같습니다.
A 내신은 학생 혼자서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면 해결됩니다. 문제는 학종인데, 내신과 비교과(교과 연계 활동)를 합한 것으로 준비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학종은 학생도 잘해야 하고 학교와 교사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명문대에 들어가는 것, 입시에 성공하는 것도 어느 정도의 운이 따른다고 볼 수 있죠. 준비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힘들지만 대학의 입장에서는 입맛에 맞는 학생을 고를 수 있는 것이 바로 학종입니다. 학종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대학 공부도 더 열심히 합니다. 학종의 경우 공정성과 타당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데, 그건 한 줄로 세우지 않으면 불공정하다고 믿는 우리의 입시 풍토 때문입니다. 100% 공정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거의 공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학종의 새로운 추세가 있다면요?
A 학종의 평가 요소는 4가지입니다. 전공 적합성과 발전 가능성, 학업 역량과 인성이죠. 최근 들어 학업 역량과 발전 가능성의 위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전공 적합성은 전공보다는 계열로 그 범위가 좀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영어과에 가려면 영어 능력을 중시했지만 지금은 문과적인 능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기계공학과에 가려면 물리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수학과 과학 등 이과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야 유리한 거죠. 시대가 변했습니다.
Q 학생부의 다양한 항목 중 중점적으로 봐야 할 것이 어떤 건가요?
A 학생부에 10가지 항목이 있는데 그중 창의적 체험 활동이 있습니다. 여기에 '자동봉진'이라는 4개 항목, 즉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이 있어 대략적인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진행해야 합니다. 만약 국문과를 간다고 하면 국문과에 어울리는 활동을 해야 되고 그게 기록돼야 하는 거죠. 또 중요한 것이 세부 능력 특기 사항인데 이것은 교과 담당 교사가 쓰는 겁니다. 이걸 잘 받으려면 학교 수업이 변해야 합니다. 강의 수업만으로는 쓸 말이 별로 없죠. 토론식 수업이나 발표식 수업을 하고 수업 시간에 학생이 두각을 나타내야 합니다. 입학사정관들은 세부 능력 특기 사항에 초점을 맞춰 학생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Q 학생부를 잘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놓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예의 바른 학생이 가장 유리하다는 거죠.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비교과를 열심히 해도 인성이 좋지 않으면 좋은 학생부 기록을 얻기 어려워요. 예의 바른 학생은 교사들이 좀 더 잘 써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테니까요.
Q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문과, 이과 선택도 중요하죠?
A 학생의 적성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적성이 좀 애매하다면 이과를 선택하는 것이 낫습니다. 우리는 이과 전성시대가 됐지만 가까운 일본의 경우 다시 문과 전성시대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취직만 생각한다면 이과를 전공하는 것도 좋겠지만 학생의 적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노동부나 교육 업체 등에서 실시하는 적성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요즘 입시가 워낙 복잡해서 그런지 엄마들의 정보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떤가요?
A 컨설팅을 하면서 어머니들의 정보력이 과잉될 때 학생들과 갈등을 겪는 걸 종종 봤습니다. 엄마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게 많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아빠들의 정보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빠들은 아이를 볼 때 판단력이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보거든요. 오히려 아빠들이 입시 전선에 뛰어들면 성공합니다. 경험적으로 보면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나누는 학생의 명문대 진학률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