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다양한 부부가 있다. 볼 꼴 못 볼 꼴 다 본 현실 부부, 신혼 초의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기에 접어든 중견 부부, 눈빛만 봐도 불타오르는 신혼부부까지. 로맨스가 지속되느냐 현실 부부가 되느냐는 한 끗 차이인데, 이때 남편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 똑똑히 보여주는 남편들이 있다. 센 언니 이효리를 휘어잡은 유일한 남자 이상순, 불같은 성격의 추자현을 녹이는 애교 만점 남편 우효광, 19금 아내 장윤주를 진정시키는 선비 같은 남편 정승민까지. 세 사람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국민 남편'으로 떠올랐다.
반전의 반전 / '민박집 사장님' 이상순
외출 후 낮잠을 자고 있는 이효리 곁에 다가가 감미로운 기타 연주로 잠을 깨우기 시작한다. 잠에서 깬 이효리는 익숙한 듯 노래를 따라 부른다. 일상이 로맨스고 영화다.
결혼 후 제주도에 터를 잡고 종종 '제주 리얼 라이프'를 공개해오던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통해 보여주는 모습은 '힐링' 그 자체다. 요가, 음악과 함께하는 그들의 일상은 부러움의 대상이 될 정도. "오빠랑 대화가 하고 싶어서 결혼했다"는 이효리의 고백에 당황하지 말자. 원조 센 언니를 단번에 휘어잡는 이상순의 모습은 반전 그 이상이다. 이상순의 매력은 다정다감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성격에 있다. 행동 하나하나에 배려가 묻어나고, 자상하고 차분한 성격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준다. 하루 종일 "오빠!"를 찾는 이효리에게 "하루에 20번만 불러"라고 말하는가 하면, "똥파리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투정하는 이효리의 말에 파리채를 휘두르고,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이효리에게 "일어나세요오옹~"이라며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외모를 걱정하는 이효리에게 "레이저 같은 거 안 해도 예뻐, 걱정하지 마"라고 다정다감한 말로 위로하는 그의 모습은 든든한 가장의 일면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로맨틱한 면모는 또 어떤가. 민박집 손님들과 함께 모닥불 앞에서 기타를 치는 모습이나 손님이 써온 가사를 토대로 노래 한 곡을 뚝딱 만들어 내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은 여성들의 로망을 깨운다. 이처럼 현실적이지만 달달함으로 무장한 이상순은 여성 시청자들의 오장육부를 꼬집으며 대세 국민 남편이 됐다.
외모 지수 ★★★☆☆ 연예인이라기엔 너무도 평범한 국민 남편 비주얼.
다정 지수 ★★★★☆ 무심한 듯 시크하게 던지는 다정한 멘트가 여심 폭격.
능력 지수 ★★★☆☆ '롤러코스터'의 멤버이자 작곡가로 활동 중이지만 2011년 앨범이 마지막이라는 사실로 마이너스 2점.
패션 지수 ★☆☆☆☆ 자연과의 조화에 초점을 맞춘 그의 패션 센스.
러블리스트 / '결혼 조하' 우효광
부부가 함께하는 제주도 여행. 술과 바다와 아내 중 무엇이 좋으냐는 추자현의 질문에 우효광은 뜨거운 손키스로 대답을 대신한다. 자타 공인 로맨틱 가이.
결혼식을 생략하고 혼인신고부터 한 추자현·우효광 부부는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너는 내 운명>에서 연애와는 다른 결혼의 현실에 부딪혀 좌충우돌하는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여과 없이 공개하고 있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 싸우고 화해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한국과 중국을 뛰어넘는 '국민 부부'로 통한다. 두 사람의 시트콤 같은 일상은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이다. 티격태격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불타오르는 모습이 시선 강탈 포인트. 무엇보다 '우블리'로 불리는 로맨틱 가이 우효광의 매력은 넘치다 못해 넘쳐흐른다. 과도한 인터넷 쇼핑에 뿔난 추자현에게 "결혼 조하(좋아)"라고 외치는 모습이나, 힘든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내를 위해 직접 삼계탕을 끓이고 발 마사지를 해주는 모습은 괜히 시비 걸고 싶게 만들 정도로 달달하다. 게다가 큰 키와 훈훈한 비주얼은 덤. 로맨틱한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안구정화'가 된다. 이미 대한민국 여심은 대세 남편 '우블리앓이' 중이다.
외모 지수 ★★★★★ 운동으로 다진 몸매와 대륙도 인정한 훈남 비주얼.
애교 지수 ★★★★★ "뿌잉뿌잉, 결혼 조하"는 우효광의 전매특허 애교.
능력 지수 ★★★☆☆ 우리나라에선 '우블리'로 통하지만 중국에선 아직 신인 배우에 불과하다는 사실.
패션 지수 ★★★☆☆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니까 인정.
현실선비 / '비주얼 남편' 정승민
고된 산행 후 예민해진 아내와 남편. 소소한 말다툼 끝에 찾아온 어색한 기류. 이때 "미안해" 하며 먼저 손을 내민 건 남편 정승민이다. 예쁜 부부다.
지난겨울 예능 프로그램 <신혼일기>에서 구혜선·안재현 부부가 마치 드라마처럼 신혼의 판타지를 보여줬다면 <신혼일기2>에 출연 중인 장윤주·정승민 부부는 좀 더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신혼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바닷가를 중심으로 한 평화로운 풍경과 아기가 선사하는 편안함까지 더해지며 평일 밤 시간대에 소소하게 볼 수 있는 힐링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장윤주의 남편 정승민의 베일이 벗겨지자 반응은 뜨거웠다. 우선 모델 뺨치는 큰 키와 매력적인 외모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연신 "여보"를 찾으며 허둥지둥하는 장윤주를 진정시키는 차분한 성격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아내의 19금 발언에도 무심하게 대처하고, 딸 리사 양이 칭얼거려도 당황하지 않는 모습은 자상한 가장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여기에 아내보다 더 철저하게 집 안 구석구석을 살피는 성실성은 그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외모 지수 ★★★★☆ 덥수룩한 수염은 호불호가 갈린다.
성실 지수 ★★★★★ 새벽같이 일어나 가장 늦게 잠드는 아빠이자 남편.
능력 지수 ★★★☆☆ 전직 포토그래퍼, 현직은 디자인 브랜딩 디자이너.
패션 지수 ★★★★★ 톱 모델 아내를 둔 남편의 패션 센스 역시 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