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삶은 아이 중심으로 돌아간다. 아파트살이를 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삶의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해온 부부는
마침내 두 아이가 농구도 하고 곤충도 잡고, 여름엔 수영까지 할 수 있는 전원주택을 완성했다.
@jubi_mommy
경상남도 김해시 인근에 위치한 장유신도시의 주택 단지.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화이트 컬러에 나무를 고온으로 쪄 건조해 만든 탄화목과 고급스러운 복합대리석(델리카토)으로 마무리한 주택이 우뚝 솟았다. 멋스러운 외관도 외관이지만 집 앞으로 넓게 펼쳐진 푸른 정원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이곳에는 결혼 8년 차 부부와 일곱 살, 다섯 살의 두 아들이 살고 있다. “아파트에 살면서 아랫집 눈치 보느라 뛰어노는 아이들을 매번 혼내는 것이 미안하면서 속상했죠. 층간 소음 걱정 없이 두 아이가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집을 꿈꿨어요. 넓은 정원과 확 트인 시야는 물론, 일상의 편의까지 놓치고 싶지 않아 도심과 가까운 곳에 집을 짓게 되었어요.” SNS상에서 ‘주비마미’라는 닉네임으로 소통하는 노성미 씨는 택지 선정부터 가구 하나까지 사진과 유쾌한 태그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우리 집의 시그너처 #유글라스 #필로티’ ‘내가 그렇게 원하던 #위시리스트 #거실장’ 등 하나하나의 피드에서는 집을 짓는 이의 설렘이 느껴졌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2층이 가족들의 주거 공간이에요. 전반적으로 화이트 공간에 가구나 액자로 포인트를 주는 심플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를 추구했어요. 2층은 주거 공간인 만큼 헤링본 마루를 깔아 안락함을 더했죠. 여기에 빛이 은은하게 투영되는 유글라스(U-Glass, 불투명 유리)로 분위기를 더욱 안온하게 만들었어요.” 노성미 씨는 주택을 꾸미면서 인테리어도 패션이라 생각해 그간 해보고 싶었던 도전을 감행했다. 바탕은 최대한 심플하게 하고 가구는 컬러나 디자인이 유니크한 아이템으로 믹스매치했다. 늘 위시 리스트에 올려 두었던 USM 모듈 가구, 세리프 TV, 세븐 체어 등도 장만했다. 덕분에 잔잔하면서도 힘이 있는 공간이 완성됐다.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이 컸던 만큼 잔디 깎기나 잡초 뽑기 등 손도 많이 가고 관리할 게 많아졌지만 아이들이 놀이터보다 집을 더 좋아해 뿌듯하다는 그녀. 아파트 공간에서는 부족했던 삶이 허락된 파라다이스 같은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