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는 연애 시절부터 아내 한수민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다. <무한도전> 촬영장에서 시무룩해 있는 그에게 동료들이 “여자친구와 싸워서 컨디션이 안 좋다”고 말할 정도로 ‘사랑꾼’이었다. 부부는 올해 결혼 10년을 맞았다. 간간이 ‘방배동 브란젤리나’라는 파일명의 부부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고, ‘스타벅스 입점 투자법’이라는 재테크법으로 화제가 됐던 부부였다. 최근 <무한도전> 출연으로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가뿐하게 ‘해주신’, 박명수의 아내 한수민(해바라기의원 원장) 씨를 만났다.
축하드려요. <무한도전> 출연 후 검색어 1위에 올랐어요.
(가수) 별이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 카메라가 급습해 얼떨결에 출연하게 됐네요. 출연 이후 악플 때문에 속상하기도 했는데, 간혹 저를 알아보는 분들 덕분에 재미있게 보내고 있어요. 남편은 자기 덕분에 TV에 출연했다며 평생 고마워하라고 생색을 내더라고요. 덕분에 저희 병원에도 손님이 ‘살짝’ 늘었는데, 더 책임감이 생기네요. SNS 팔로어도 2천 명 정도 늘어서 신기했어요.
팔로어, 중요하죠. 떨어지니까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웃음) 무난한 남편 사진을 올리는 편인데, 일상에서 보여주는 남편의 참모습(?)을 올릴 수 없어 답답해요. 주로 비방용이지만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요. 말을 많이 하지 않지만 툭툭 던지는 한마디가 배꼽빠져요.
SNS에 올렸던 그 화제의 사진, 기억하시죠?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부부 사진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2년 전에 찍은 그 사진이오?(웃음) 그때는 SNS 팔로어가 없었어요. 친구들하고만 공유하는 상태라 부부 사진을 올리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그게 인터넷에 돌아다니면서 갑자기 팔로어가 늘어났죠. 기분이 좋으면서도 신기했어요. 남편은 제 얼굴이 공개되는 걸 싫어하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진과 실물이 차이가 나는지 알아보는 분들이 거의 없더라고요. 남편은 지금도 제가 SNS를 하는 걸 못마땅하게 여겨요. 하지만 저는 막 올려요. 재미있어요.
현재 병원을 운영 중이죠? 피부과를 개원한 지 10년 됐어요. 겁도 없이 어릴 때 개원했답니다. 제가 추진력이 있어요. 남자 성격이라 재테크도 이거다 싶으면 과감하게 저지르는 편이고요. 그런 면에서 우리 남편은 저보다 소심한 편이죠. 그래서 제 별명이 ‘한추진’입니다. 하하.
육아와 일을 병행 중인데, 어떤가요? 병원은 사흘만 출근하고 나머지 시간은 아이와 함께 보냅니다. 제가 일하는 날엔 남편이 대신 육아를 전담해주고요. 민서가 어느덧 10살이 됐는데, 요즘 아이돌이 되겠다고 춤 연습을 열심히 해요. 외모요? 저희 부부를 사이좋게 닮았어요.
아이돌…? 하늘의 별 따기인데, 그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공부를 잘하면 시켜주겠다”라고 공약을 했죠. 민서는 공부보다도 예체능 쪽에 소질이 많아요. 아빠의 끼를 물려받아 사람에게 웃음 주는 걸 좋아해요. 보통 여자애들은 안 그러는데 성대모사도 자주 하죠. 공부도 중상 정도는 하는데, 제가 공부를 많이 시키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저는 민서가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해요. 춤과 노래에 끼가 많으니 뮤지컬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남편도 같은 생각이에요.
참, 최근에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타입별 마스크 팩 ‘포에버스킨’을 출시했어요. 작년 여름부터 연구를 시작해 출시된 지는 한 달이 됐네요. 피부과에서 자주 사용하는 ‘리쥬란’ 성분을 사용했어요. 주사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는 게 많지 않은데 리쥬란은 흡수되면서 피부 재생에 효과가 좋아요. 홈케어만으로도 피부과에서 시술 받은 듯하게 만들어주는 제품이죠. 마스크 팩에 이어 수분크림, 토너, 선크림 등도 출시할 예정이에요. ‘포에버스킨’ 홈페이지와 소셜 마켓, 신라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남편이 유명인이다 보니 제품을 만들면서도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 같아요. 남편 때문에 더 책임감 있게 만들었죠. 피부과에서 진료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시술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이 생기는 것들이 있는데, 안전하고 확실한 것만 하죠.
유명인의 아내로 사는 건 어때요? 불편한 점도 있는데 좋은 점이 훨씬 많아요. 실제로 남편 덕에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기고 외국에 갈 기회도 많죠. 남편이 디제잉을 할 때면 클럽에도 같이 가요. 애 딸린 아줌마가 클럽에 가는 건 흔치 않잖아요. 저는 그 상황이 신나고 재미있어요.
그나저나 사진보다 훨씬 동안이어서 놀랐어요. 신경 써서 관리하는 편이에요. 마사지는 계속하고 있고요, 간혹 ‘백옥주사’ 등을 맞기도 하죠. 다들 한다는 1일 1팩도 하고 있어요. 피부 타입에 따라 팩의 사용 횟수를 조절해야 하는데, 지성 피부 타입은 영양을 과하게 주면 트러블이 생겨요. 이런 경우 2~3일에 한 번씩 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술을 자주 마시지만 그만큼 물도 자주 마시는 편이고 잠도 많이 자요.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박명수 씨의 반응은 어땠나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응원을 해줘요. 남편은 사업을 벌이기보다 안전함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에요. 주식이나 펀드를 하기보다는 정기예금에 돈을 넣어두는 쪽이죠.
집에서의 박명수 씨 모습도 궁금해요. 집안일을 잘하는 편이에요. 제가 요리를 잘 못해서 주말이면 본인이 직접 요리를 해요. 밖에 돌아다니는 것보다 집에 있는 걸 훨씬 좋아하는 가정적인 남자죠. 자상한 아빠이기도 해요. 딸에게 남자친구가 생겨 결혼할까 봐 벌써부터 불안해하죠.
박명수 씨가 브라운관에서 보던 모습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캐릭터 때문에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그럴 땐 속상하지 않나요? 별로 개의치 않아요. 먹고살아야 하니까 괜찮습니다.(웃음)
부부싸움은 많이 하는 편인가요? 신혼 때는 좀 했는데 지금은 싸울 일이 없어요. 한 사람이 화가 나 있으면 그 자리를 피하거나 져주는 식이죠. 남편은 냉전의 시간을 못 견뎌요. 그래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먼저 말을 걸어오죠. 별게 있어 싸우는 게 아니라 별거 아닌 걸로 싸우니까 저도 자연스레 풀려요.
자, 러브 스토리 한번 들어볼까요? 순수하다. 착하다. 솔직하다. 이게 제가 박명수라는 남자에게 빠진 이유예요. 저는 약아빠진 남자가 싫어요. 나이 들어서 만난 남자는 더더욱 그렇죠. 한번 알게 된 사람과는 오래 인연을 이어오죠.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가 모두 10년이 넘은 분들이세요. 자기가 큰소리 내고도 자기가 더 마음을 쓰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반했고 결혼했지요.
부부가 술은 자주 마시나요? 남편은 술을 잘 못해요. 저는 잘 마시죠. 집에서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남편은 먼저 자고 저만 홀짝홀짝 더 마시죠.
오늘 인터뷰한다니 반응이 어땠나요? 한숨을 푹 쉬더라고요. 하하.
사랑받는 아내일 것 같아요. 남편이 애정 표현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하루에 전화 10통 이상은 해요. <무한도전> 촬영이 끝나면 출연자들이 일제히 아내에게 전화를 거는데, 가장 먼저 전화하는 사람이 남편이에요. 이동할 때도 늘 전화를 걸어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죠. 그러고 보면 표현을 하는 거네요? 남편은 입버릇처럼 가족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해요.
집으로 종종 동료들을 초대한다고 들었어요. 남편은 친구보다는 후배들을 잘 챙기는 편이에요. 가끔 예뻐하는 후배들을 집으로 불러 맥주를 마시죠. 정형돈 씨, 조세호 씨, 남창희 씨 등등이오. 정형돈 씨는 사석에서 정말 재미있어요. 아, 그런데 저희 남편은 세상에서 제가 제일 웃기대요.(웃음)
10년의 결혼생활, 어땠나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편하고 좋아요. 남편은 늘 저의 보호막이 돼주죠. 결혼 후엔 ‘자유’가 없어 간혹 답답하기도 하지만 자유의 행복보다 남편이 주는 행복이 커요.
살면서 ‘이 남자다’ 싶은 순간이 있나요? 음….
굳이 꼽자면요.(웃음) 보통 남자들보다 가정적이에요. 사회생활이랍시고 흥청망청 술을 마시지도 않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에요. 그리고 대부분의 곳에 저와 동행해요. 디제잉을 할 때도 꼭 저를 데리고 클럽에 가죠. 그게 익숙해 저는 다른 남자와는 못 살 것 같아요. 가정적인 남자가 좋으니까요.
박명수 씨는 열정이 대단한 것 같아요. 늦은 나이에 디제잉하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해요. 시작한 지 4년 정도 됐는데요,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대단해요. 꿈이 있는 모습이 존경스러워요.
박명수에게 음악이란? 전화해서 물어볼까요?(웃음) 취미는 아니고 직업으로 음악을 진지하게 보는 것 같아요.
재테크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어요. 좋지 않게 보시는 분도 있는데, 제가 관심이 많은 분야예요. 컨설팅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제가 직접 발로 뛴 결과물입니다. 건물을 살 때는 일 년 이상 서칭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요. ‘스타벅스 입점 투자법’이라고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는데, 위치가 좋아 스타벅스 쪽에 트라이를 했더니 감사하게도 들어와줬어요. 제 전화번호를 걸어두고 제가 직접 임대를하고 모든 일을 처리했어요. 요리는 못 하지만 다른 걸 잘해요.(웃음)
박명수 씨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나요? 계산이 빠른 사람이 아니에요. 돈에 집착하기보다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기는 편이죠. 방송에서 보면 돈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그건 솔직해서 그런 것 같아요. 누구나 돈을 좋아하잖아요? 남편도 딱 그 정도예요.
남편을 가르켜 ‘서래마을 휴 그랜트’라고 부른다는데? 제가 그랬나요? (웃음) 저희 남편이 은근히 매력이 있어요. 실제로 보면 상남자죠. 소개팅에서 처음 본 날은 ‘와, 못생겼다’라고 생각했는데 시간 지나니까 잘생겨 보이더라고요.
소개팅에 대해서도 말해주세요. 남편이 저와 친한 의사분의 고교 시절 친구예요. 그때 제가 미국으로 가려고 의사고시를 준비할 때거든요. 당연히 가야 하니까 재미로 소개팅을 했던 거죠. 비니 모자에 금목걸이를 하고 나온 거예요. ‘정말 별로다’라고 생각했는데 뒤돌아보니 제 남자친구가 돼 있더라고요.
끈질긴 구애가 있었나요? 남편이 밀당을 잘했어요. 다정한 남자와 나쁜 남자를 오가며 저를 들었다 놨다 했지요. 밀당을 하다가 정신없이 여기까지 왔네요.
참 긍정적이네요. 뭐든 좋게 생각하려고 해요. 술을 마시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요.(웃음)
장가 잘 갔네, 박명수! 저희 남편은 저더러 시집 잘 왔다고 해요. 그러니까 서로 짝을 잘 만난 거죠. 저도 남편이 아니면 직장 생활하는 평범한 주부였을 거잖아요. 저희 남편 때문에 재미있는 세상을 알게 됐고, 하는 사업도 남편 덕에 도움이 됐죠. 서로가 서로에게 시너지를 주는 것 같아요. 미국 의시고시 패스했을 때가 사귄 지 일 년 됐을 때인데, 저희 남편이 울면서 저를 보내줬어요. 근데 제가 안 간 거예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남편이 최근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이 몇 개 없어져 풀이 좀 죽어 있어요.(웃음) 캐릭터 때문에 비호감이라는 분도 있지만 생각보다 마음 따뜻한 남자랍니다. 좋은 시선으로 봐주세요.
인터뷰 내내 밝은 에너지가 넘쳤다. 그 에너지를 박명수가 고스란히 받은 듯싶다. 부부는 그렇게 10년의 세월을 함께하며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