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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FRIENDSHIP 박수홍X윤정수

잠시 눈빛을 주고받는 두 사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찰떡 호흡!

On January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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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브라운 체크 블레이져·블랙 터틀넥 모두 에트로 옴므. 윤정수 네이비헤링본코트 크리스크리스티, 네이비 니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수홍 브라운 체크 블레이져·블랙 터틀넥 모두 에트로 옴므. 윤정수 네이비헤링본코트 크리스크리스티, 네이비 니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베이지 니트 에이치에스에이치, 브라운 컬러 코트 제너럴 아이디어.

베이지 니트 에이치에스에이치, 브라운 컬러 코트 제너럴 아이디어.

베이지 니트 에이치에스에이치, 브라운 컬러 코트 제너럴 아이디어.

알파벳 프린트 네이비 니트 에이치에스에이치,  네이비 헤링본 코트 크리스크리스티.

알파벳 프린트 네이비 니트 에이치에스에이치, 네이비 헤링본 코트 크리스크리스티.

알파벳 프린트 네이비 니트 에이치에스에이치, 네이비 헤링본 코트 크리스크리스티.

박수홍 알파벳 프린트 네이비 니트 에이치에스에이치, 그레이 패던 수트 앤더슨벨,
윤정수 베이지니트 에이치에스에이치, 브라운 컬러 오버사이즈 코트 제너럴아이디어.

박수홍 알파벳 프린트 네이비 니트 에이치에스에이치, 그레이 패던 수트 앤더슨벨, 윤정수 베이지니트 에이치에스에이치, 브라운 컬러 오버사이즈 코트 제너럴아이디어.

박수홍 알파벳 프린트 네이비 니트 에이치에스에이치, 그레이 패던 수트 앤더슨벨, 윤정수 베이지니트 에이치에스에이치, 브라운 컬러 오버사이즈 코트 제너럴아이디어.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편안한 사람, ‘힘내라’ ‘응원한다’는 말 대신 어깨를 툭툭 쳐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는 사람, 돈 거래는 절대 하지 않는 사람, 돈 거래를 할 거라면 돌려받지 않을 요량으로 그냥 주는 사람, 그게 진짜 친구다. 올해로 딱 20년 지기가 된 박수홍과 윤정수는 친구의 요건을 다 갖춘 사이다.

박수홍과 윤정수는 1996년 KBS2 <이문세쇼>를 통해 처음 만났다. 두 살 형인 자신에게 까불거리는 윤정수를 보고 박수홍은 ‘쟨 뭐야!’라고 생각했다.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것만 같던 두 사람이 친해진 것도 어리바리한 성격의 박수홍을 휘어잡는 윤정수의 저돌적인(?) 성격 덕분이었다는 사실.

썩 좋지 않던 첫인상이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은 피보다 진한 우정을 자랑한다. 박수홍의 전화 한 통이면 한밤중에도 달려 나오는 윤정수, 윤정수의 부탁이라면 맨발로 뛰쳐나가는 박수홍. 툴툴거리면서도 누구보다 서로를 먼저 생각하고 아끼는 두 사람의 관계야말로 진짜 우정이 아닐까?

석 달 만에 다시 만난 박수홍은 지금의 인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김숙과의 로맨스로 사랑받고 있는 윤정수의 표정도 밝았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에게 지극히 사적인 질문을 던졌다.

오늘 화보 촬영 어땠어요?

박수홍 정수랑 같이 화보를 찍은 건 처음이에요. 함께 방송할 때와는 또 다르네요. 화보를 같이 찍는다는 건 정수도 저도 ‘핫하다’는 방증이겠죠?

윤정수 형은 두루뭉술한 성격이에요. 싫고 좋고의 기복이 없죠. 저는 사실 오늘 촬영의 콘셉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힘들었어요. 남자 둘이서 포즈를 취한다는 게 다소 난해할 수 있거든요. 화보를 찍어본 적이 거의 없어 어떤 표정을, 어떤 포즈를 취해야 하는지 몰라서 난감했죠. 그래도 형과의 추억을 만들었으니 좋아요. 슬슬 화보에 욕심이 생기는데요? 다음에는 좀 더 과감한 콘셉트의 화보를 찍어보는 건 어때요?(웃음)

두 분은 왜 친해요?
윤정수 20년 전 <이문세쇼>에서 형을 처음 봤는데, 이렇다 할 계기도 없이 그때부터 친해졌어요. 제가 수홍이 형한테 까불거렸죠. 그리고 <좋은 친구들> 촬영 때문에 함께 괌으로 간 적이 있어요. 해외여행이 처음인 형이 빨리빨리 안 오는 거예요. 화가 머리끝까지 난 PD를 대신해서 제가 소리를 질렀죠. 대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화 한 번 내지 않고 잘해주니까 마냥 좋았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수홍이 형한테 혼난 건 딱 한 번이에요. 8년 전쯤 호되게 혼났죠. 적당히 까불었어야 했는데….(웃음)

박수홍 그때 한 번 혼낸 후론 제가 정수한테 혼나는 편이에요.(웃음) 처음 봤을 때도 ‘얘 뭐지?’ ‘분명히 후배 같은데 왜 이렇게 까불지?’ 싶으면서도 속으로 너무 웃긴 거예요. 정수가 무슨 행동을 했다 하면 빵빵 터졌죠. 그래서 제가 먼저 접근했어요. 정수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같이 있으면 행복해진다고 할까요.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바른말을 하는 똑 부러진 성격도 있고요. 제게는 없는 능력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하는 걸 보면 심성이 착해요. 사람을 너무 잘 믿는 성격이죠. 보증을 서서 파산한 것도 그런 이유예요.

윤정수 갑자기 보증 이야기를 하고 그래! 사기는 당해보지 않으면 말을 하지 말아야 해요. 사기는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오거든요.(웃음)

박수홍 정수는 경제관념이 뛰어난 사람이에요. 저에게 늘 “이거 하지 마라” “이런 거 조심해라”라고 가르치던 친구라서 사기를 당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죠. 정수가 저한테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어요. 2000년에 “형, 나는 왜 이렇게 안 되지?”라고 했을 때 “될 거야, 두고 봐”라고 해줬는데, 파산으로 힘들어할 땐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었죠. “네 재능이면 다시 일어설 수 있어”라고 말해줄 수밖에 없었어요.

윤정수 형은 힘들 때 다정다감하게 있어주지 않아요. 누구보다 정확하고 냉정하고 냉철하죠. 사기당해서 힘들 때 형한테 돈이 좀 필요하다고 한 적이 있는데 단번에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서운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 형이 돈을 빌려줬다면 이렇게 씩씩하게 다시 일어서지 못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누군가에게 의지하려고만 했겠죠. 그렇다고 형이 전혀 안 도와준 것도 아니에요. 가장 가까이서 위로해주었죠. 흡족하게 도와주지 않아서 그렇지.(웃음)

서로 가장 잘 맞는 코드는 뭔가요?
박수홍 우린 여자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잘 맞죠. 여자를 두고 싸울 일은 없으니까요. 정수의 과거 여자친구는 모두 연예인 뺨치게 예뻤어요. 친구들 모두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니까요.(웃음)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고요. 정수는 한번 사랑에 빠지면 완벽히 ‘올인’ 하는 스타일이에요.

윤정수 길고 마른 여자를 좋아하는 저와 달리 수홍이 형은 하얗고 작고 통통한 여자를 좋아해요. 하얀 김숙 씨를 생각하면 딱 수홍이 형의 이상형이죠.(웃음) 형은 연애를 무난하게 하는 편이에요. 매일 전쟁처럼, 열정적으로 연애하는 저와는 달리 형은 잔잔한 호수처럼 해요. 전혀 다른 취향 때문인지 여자를 사이에 두고 싸운 적이 없네요.

박수홍 정수는 늘 “결혼하고 싶다”고 말해요. 우리 직업을 이해해주고, 연예인의 아내라는 이유만으로 대중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삶을 잘 감내할 수 있는 지혜로운 여성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런 여자라면 외모가 어떻든 상관없어요. 몇 번을 갔다 와도 괜찮고요.
윤정수 유학을?(웃음) 

박수홍 물결 프린트 블랙 카디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윤정수 카무 플라주 카키 카디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수홍 물결 프린트 블랙 카디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윤정수 카무 플라주 카키 카디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수홍 물결 프린트 블랙 카디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윤정수 카무 플라주 카키 카디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수홍 니트 그레이메터, 체크 그레이 팬츠 아르코벨리노.
윤정수 니트 그레이메터, 네이비 슬랙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박수홍 니트 그레이메터, 체크 그레이 팬츠 아르코벨리노. 윤정수 니트 그레이메터, 네이비 슬랙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박수홍 니트 그레이메터, 체크 그레이 팬츠 아르코벨리노. 윤정수 니트 그레이메터, 네이비 슬랙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20년 동안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됐어요. 서로의 단점도 누구보다 잘 알 텐데, 제발 이것만큼은 고쳤으면 하는 점이 있나요?
윤정수 요즘 들어 수홍이 형이 말이 많아졌어요. 특히 나이가 많건 적건, 지위가 높건 낮건 따지지 않고 훈수를 두는 모습을 종종 봤죠. 방송국 부장 PD한테도 잔소리를 한다니까요. 자신이 잘 살아왔으니까 좋은 말을 해주고 싶어 그러는 건 잘 알지만 고쳐야 할 점인 것 같아요. 술만 마시면 잔소리가 더 심해지니까 걱정이에요.

박수홍 저는 술이라도 마시고 그러죠. 정수는 맨 정신에 그래요.(웃음) 정수는 사람을 너무 믿는 성격을 고쳐야 해요. 잔정이 많고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지는 성격인데 이제는 조금 거리를 둘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상처받는 건 정수 본인이거든요.

윤정수 수홍이 형 별명이 ‘뜯어진 쇼핑백’이었어요. 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안지도 못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쇼핑백요. 늘 관리가 필요한 형이었는데 지금은 혼자 알아서 다 잘해요.(웃음)

박수홍 정수 덕분에 세상 물정을 많이 알게 됐어요. 식당 아주머니께 따로 용돈을 챙겨주는 거라든지, 동생들과 밥 먹을 땐 내가 계산해야하는 거라든지 하든거요. 정수가 인상을 쓰면서 한마디 하면 저도 모르게 하게 되요.(웃음) 클럽도 정수에게 처음 배웠고요.
윤정수 제가 사람 만들었죠. 세상에 좋은 일 한 겁니다.(웃음) 형은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처음엔 밥 한 번 사주지 않던 형인데, 지금은 말리고 싶을 정도로 사요.

주거니 받거니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두 사람의 관계는 ‘우정’이라는 단어로 정의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떤가요?

윤정수 형과의 관계에서 자신 있는 것 하나는 누가 뭐라고 해도 형을 믿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누군가가 저한테 와서 “박수홍이 네 욕 엄청 하던데?”라고 한다면 저는 그 사람과 인연을 끊을 거예요. 설사 형이 제 욕을 했다고 하더라도, 제가 뭔가 잘못해서 서운한 마음에 그랬을 거라는 확신이 있거든요. 이건 의리나 우정이라는 단어와는 또 다른 개념인 것 같아요. 형에 대해서만큼은 믿음이 있어요.

박수홍 뭐 들은 거 있니?(웃음) 정수가 저를 이렇게 생각해준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어요. 어리고 부족한 형인데도 형 대우를 해주는 게 너무 고맙죠. 늘 옳은 말만 하고 열심히 사는 정수가 기특해요.

2016년을 한번 돌아볼까요? 두 분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한 해였죠?
윤정수 ‘박수홍’이라는 이름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한 날이 있었어요. 그 밑에 제 기사가 있었죠. 형과 제가 동시에 포털 사이트 상위 기사를 차지하다니, 상상도 못 한 일이 잔뜩 벌어진 한 해였어요. 기복 없이 꾸준히 방송을 해오던 형이 예상치 못한 프로그램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저도 지난 몇 년 동안 힘들었는데 큰 사랑을 받은 한 해인 것 같아요. 무한정 감사드려요.

박수홍 뭐랄까… 평생 처음 골 맛을 본 느낌이에요. 정수가 골 넣는 걸 보고 나도 패스 받아서 골을 넣은 기분이랄까요? 이렇게 같이 화보를 찍는 것도 둘 다 잘됐다는 증거니까요.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로의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어서 좋고요. 주위 사람들이 잘되는 걸 보면서 기뻤는데, 제가 잘되니까 더 기뻐요.(웃음)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 중인 어머니도 좋아하세요.

처음에는 절 위해서 희생하신다는 생각이 들어 죄송했는데 요즘에는 연예인보다 더 연예인처럼 행동하신다니까요.(웃음) 오랜만에 직접 번 돈으로 당당하게 활동하시는 모습도 보기 좋아요. 2016년만 같으면 여한이 없을 것 같아요. (배)기성이나 (이)재훈이, (김)성수 형, (손)헌수 등 친한 친구들도 다시 활발하게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서로에게 새해 덕담 한마디씩 해주세요.
윤정수 2017년에는 형이랑 같이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요. 형이 형으로서 책임을 지고 추진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형! 형답게 판을 좀 깔아봐. 동생들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말만 하지 말고.(웃음)

박수홍 너는 그렇게 원하는 결혼이나 해!(웃음) 정수는 2016년에 많은 일이 있었는데, 2017년에는 꼭 좋은 여자 만나서 원하는 예쁜 가정을 꾸렸으면 좋겠어요. 외모도 마음도 예쁜 여자분이 나타나길!

<우먼센스> 독자들에게도 한마디해준다면요?
윤정수 이건 형이 먼저 해.(웃음)

박수홍 사실 요즘 너무 바빠서 클럽엘 못 가요. 지난 10월 27일, 그러니까 생일에 갔다 온 게 마지막이네요. 가장 좋아하는 클럽을 못 가면서까지 바쁘게 일하는 게 옳은 일인가 싶다가도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죠. ‘클럽에도 못 가고…’라고 생각하면 세상이 알아서 일을 줄여주거든요. 지금의 인기가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아요. 그래서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그 순간을 즐기려고 하죠. 독자 여러분도 순간의 행복을 만끽하셨으면 해요. 힘들어도 버티면 언젠가 기회가 온답니다. 저처럼요!

윤정수 저를 보시면서 힘내시길 바라요. 한 번이라도 더 웃으실 수 있도록 이 한 몸 다 바칠 계획이거든요.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정말 행복해져요. 2017년도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시고요!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왠지 걸음걸이도 비슷하다. 20년이라는 시간을 공유해온 두 사람이 만들 앞으로의 20년은 더욱 찬란히 빛날 것이다.

CREDIT INFO
취재
이예지 기자
사진
신채영
헤어
딜란(더세컨)
메이크업
아름(더세컨)
스타일리스트
김영주
2017년 01월호
2017년 01월호
취재
이예지 기자
사진
신채영
헤어
딜란(더세컨)
메이크업
아름(더세컨)
스타일리스트
김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