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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2탄 '탄핵 정국' 대한민국의 오늘

독일 교민이 전한 정유라의 호화로운 독일 생활

On January 06, 2017

 


안민석 의원이 독일 모처에서 정유라의 은신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지 소문에 따르면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있는 카를스루에 인근이다. 정유라가 카를스루에 인근 M자로 시작하는 도로명을 가진 동네에 은신해 있다는 YTN 뉴스 보도가 소문에 신빙성을 더한다. 정유라가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카를스루에는 프랑스와 스위스가 인접한 독일 국경 도시로 독일 국외로의 이동이 수월한 데다, 천혜의 경관을 지닌 부촌으로도 유명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독일 교포 사회는 한차례 술렁였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촉발된 청문회와 대통령 탄핵 결의로 국내외가 시끄러운데, 그와 달리 정유라는 여전히 호화롭고 평화로운 독일 생활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카를스루에에서 생활하는 유학생 사이에서는 “정유라와 비슷한 인상착의의 한국 여자를 본 적이 있다”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한식당에서 정유라가 일상적으로 식사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남자들과 함께였고,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게 식사를 하고 돌아갔다더라” 하는 목격담이 파다하다. 이에 카를스루에 인근에 거주하는 유학생들은 정유라의 거취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안민석 의원이 정유라의 은신처를 찾는 과정에서도 현지 교민과 유학생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다. 한국 검찰의 수사를 믿지 못하는 유학생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유학생 김 모군은 “일반 유학생들도 정유라가 아직 독일에 있다는 걸 아는데, 한국 검찰은 애초에 잡을 마음이 없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독일 검찰 또한 “현재 한국 검찰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한국 국적의 정유라-최순실에 대한 수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불평을 한 상황. 독일 연방 검찰청 관계자는 “경제법이 강화된 독일 현지법에 따르면 최순실의 형량은 재산 몰수와 무기징역이다”라고 밝혔고, 독일 현지 뉴스에서도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최순실이 독일에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불법 자금을 조성해온 혐의가 입증된 만큼 정유라 또한 독일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명백한 사실이나, 그녀가 여전히 독일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은 어딘가 석연치 않다.

최순실이 귀국하기 전인 10월경에는, 런던에 거주하는 유학생들 사이에서 정유라의 목격담이 떠돌았다. 유명 쇼핑몰에서 쇼핑하는 그녀의 모습이 종종 포착된 것. 최순실이 한국으로 귀국할 당시 런던을 통해 입국했다는 점은 정유라의 런던 체류설에 힘을 보탠다. 목격담에 따르면 정유라는 일상적으로 쇼핑을 하며 시종 불만에 찬 듯 거만한 모습이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친박정희-박근혜 색이 짙은 독일 교포 사회도 분위기가 냉각됐다. 베를린에서는 11월 이후 매 주말마다 ‘박근혜 퇴진 베를린 촛불 집회’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평균 1백50~2백 명(주최 측 추산)의 인원이 참석한다. 유동이 잦아 집결이 어려운 한인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꽤 높은 수치다. 베를린뿐 아니라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쾰른, 뒤셀도르프, 뮌헨 등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유학생 김 모양은 “한국인 남녀노소뿐 아니라 독일인들도 집회에 참여해 놀랐다. 독일 현지의 관심도가 생각 이상이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유학생들은 하나같이 “부끄럽다”고 입을 모은다. 최 모양은 “독일인들이 대체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 너의 성인 ‘최’ 씨가 그녀와 어떤 관계가 있느냐고 묻는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12월 15일 현지 시각 오후 8시, 베를린과 뮌헨에서는 독일에서 제작한 <세월>이라는 다큐멘터리가 극장 개봉을 한다. 이는 ‘세월호 참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로, 세월호 유가족들도 이 행사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또한 프랑크푸르트에서는 12월 17일 현 사안에 대한 독일 내 한인 시국 토론회가 열린다. 이러한 행사는 현재 독일의 각 한인 커뮤니티에 소식이 퍼지며, 관심과 참여도가 높은 상황. 이로써 독일의 ‘박근혜 퇴진 운동’의 불씨는 여전히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순실 게이트 2탄 '탄핵 정국' 대한민국의 오늘

02. 최순실 국조특위 안민석 의원의 X파일

03. 장시호 측근 인터뷰 박근혜&최순실&장시호의 사생활

 

CREDIT INFO
취재
하은정·이예지 기자, 김안젤라(프리랜서), 강현석(<일요신문> 기자), 최미미(독일 특파원)
사진
홍하얀, 윤종섭
2017년 01월호
2017년 01월호
취재
하은정·이예지 기자, 김안젤라(프리랜서), 강현석(<일요신문> 기자), 최미미(독일 특파원)
사진
홍하얀, 윤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