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하면서도 여성성을 잃지 않는 아방가르드 스타일로 컬렉션마다 매번 설렘과 기대를 갖게 만드는 매력적인 패션 브랜드 제이 어퍼스트로피. 친언니 이지연과 의기투합해 브랜드를 이끄는 이지선 대표는 2007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브랜드 론칭 이후에는 해외 유명 트레이드 쇼에 참가하고 이름난 멀티숍에 입점하며 서울 패션 위크에 매년 이름을 올리는 등 디자이너로서도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면서 화려함은 잠시 내려놓고 여유와 안정을 만끽하고 있는 그녀의 취향을 엿보았다.
자신만의 시그너처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화이트 셔츠와 블랙 진이에요. 블랙 진에 화이트 셔츠나 니트를 매치하고 재킷 위에 코트를 레이어드해 데일리 룩을 연출해요.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가 있나요?
알렉산더 왕, 스텔라 맥카트니, 3.1 필립림 등 구조적이면서도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마음에 들어요.
쇼핑은 주로 어디서 하나요?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 ‘매치스 패션’이나 ‘더블유 컨셉’ ‘위즈위드’ 등을 주로 이용해요.
12월을 맞아 파티 스타일링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요?
매니시한 슈트를 입고 싶어요. 잘빠진 점프 슈트나 오버사이즈 재킷과 팬츠 슈트로 감각적인 파티 룩을 연출할 예정이에요.
스타일 뮤즈는 누구인가요?
올리비아 팔레르모. 자신의 성향과 스타일은 드러내면서도 때와 장소에 따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영민한 스타일링이 맘에 들어요. 주로 클래식한 스타일을 연출하는데, 트렌드도 과하지 않게 녹여내는 능력이 돋보여요.
키즈 룩 스타일링 콘셉트가 있나요?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 뉴트럴 컬러나 블랙&화이트 룩을 많이 입히는 편이에요. 데님에 셔츠, 그 위에 스웨터를 레이어드하고 트렌치코트나 울 코트로 마무리하거나 파나마 해트나 스카프로 포인트를 더하는 클래식 룩을 즐겨 입혀요. 가끔 여성스러운 룩을 연출하고 싶을 때는 롱 시폰 드레스에 루스 핏 스웨터를 매치하죠.
키즈 룩 쇼핑은 어디서 하나요?
서래마을의 골목골목에 자리 잡은 우트, 쁘띠마르숑, 킨더스코너 등의 멀티숍에서 아이 옷과 액세서리를 구입하곤 해요.
스킨케어나 메이크업 루틴을 알려주세요.
20대 때는 피부과나 관리실을 자주 찾았는데, 불필요한 관리나 시술로 건강했던 피부가 예민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피부 관리 대신 세안을 깨끗이 하자는 철칙을 세우고, 라메르 크림과 미키모토 캡슐로 홈 케어를 하고 있어요. 평상시에는 투명한 피부 톤 연출에 중점을 두고, 특별한 날에는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으로 포인트를 더해요.
뷰티 시크릿이 있으면 공개해주세요.
건강한 다이어트 식단에 신경 쓰고 있어요. 아침은 비타민 위주로 간단하게, 점심은 먹고 싶은 것을 먹지만 메뉴에 따라 열량을 생각해 절반 정도만 먹고 있어요. 저녁은 운동을 하고 난 후 닭가슴살샐러드나 안심, 오리로스구이 등을 쌈과 함께 먹으며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해요.
올겨울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주로 요가나 필라테스 등의 정적인 운동을 즐겨 했는데, 다시 10대, 20대에 즐기던 스키나 스노보드 같은 활동적이고 스피디한 운동을 해보고 싶어요.
디자인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요?
제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영감의 원천이에요. 잡지나 인터넷 그리고 브랜드들의 매장이나 스트리트를 통해 패션 정보를 얻기도 해요.
혼자만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요?
조용하고 한가한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아이를 재우고 난 뒤 AV룸에 들어가 맥주 한 캔 홀짝이면서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며 힐링 타임을 갖고 있어요.
자주 찾는 핫 플레이스는 어디인가요?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는 ‘10 꼬르소 꼬모’의 카페를 주로 찾아요. 아이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예술의전당에 자주 들러 미술 작품도 감상하고, 음악도 듣고, 저녁이면 분수 광장에서 함께 술래잡기도 해요. 얼마 전에 다녀온 ‘바운스 트램폴린 파크’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마음껏 뛰놀 수 있어 아이가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에요.
가족을 위한 스페셜 레시피를 소개해주세요.
입맛이 없거나 몸이 허할 때 두 시간 정도 푹 고아낸 삼계탕을 준비해요. 딸 태희는 찹쌀죽에 닭고기를 잘게 다져 김과 들깨가루를 넣어 주면 잘 먹어요. 감자를 갈아 고기와 야채를 듬뿍 넣어 만든 동그랑땡은 간식이나 반찬으로 태희가 제일 좋아하는 엄마표 요리예요.
최근 가장 관심이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얼마 전 이사를 하고 처음으로 직접 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관심이 많아졌어요. 인테리어 잡지를 챙겨 보고 주말이면 남편과 갤러리나 아트 페어를 찾아 벽에 걸 아트워크를 탐색하고 있어요. 집이 정원에 둘러싸여 있어서 정원 디자인에도 관심이 생겨 틈틈이 양재동 꽃시장을 찾고 정원 관련 잡지와 블로그를 구독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일과 가정의 밸런스는 어떻게 유지하나요?
아직 어린 아이에게 엄마가 일해야 한다며 바삐 집을 나서는 대신 엄마의 부재를 미리 자세히 설명해주어 엄마가 없을 때 아이가 느낄 공허감을 줄여주려 노력해요. 패션쇼나 매장 방문, 사무실 출근을 함께 하며 엄마가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해주니 아이가 엄마의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대신 주말에는 블록 쌓기, 주방놀이를 하는 등 태희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하며 철저히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가족의 의미를 정의해주세요
가족은 저에게 땅과 같은 존재예요. 뿌리 내리지 못하면 자라지 못하고 결국 살아남지 못하는 나무처럼, 가족이 없다면 생명력을 잃을 것 같아요. 요즘 들어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기 시작했어요. 가족이 제가 하는 모든 일의 원동력이고 저를 지탱해주는 에너지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