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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먹지? #늙은호박

매달, 제철 식재료를 한 가지 뽑아 ‘쿡스타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요리를 주문하려 합니다. 이달의 식재료는 지금 가장 당도가 높은 늙은 호박입니다. 어떤 요리가 피드됐을까요?

On October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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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덩어리, 늙은 호박

예로부터 가을에 수확한 누렇게 잘 익은 늙은 호박은 집집마다 쌓아놓고 겨우내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호박에 함유된 짙은 노란색의 카로틴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해 비타민이 부족해지기 쉬운 겨울철에 훌륭한 영양 공급원이 된다. 늙은 호박은 또한 소화 흡수가 잘되어 어린아이부터 소화력이 떨어지는 환자나 노인들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어 온 가족을 위한 보양식 재료로 으뜸이다. 커다란 크기만큼이나 비타민 B군과 펙틴, 칼슘, 철분, 인 등 식물성 섬유와 무기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영양 덩어리로 냉동하거나 말려 호박고지를 만들어두었다가 반찬이나 떡, 죽 등에 간편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수확 시기는 8월에서 10월까지이며 당도가 가장 높은 늦가을에 호박의 생산량이 최고에 이른다. 늙은 호박을 살 때는 손으로 들어봐 무겁고 단단한 것을 고른다. 그리고 껍질에 윤기가 흐르고 하얀 분이 많이 묻어 있으며 표면에 골이 깊게 파이고 꼭지가 움푹 들어간 것이 맛있다.

 

온 가족의 건강식 은호박목삼겹구이

재료
(3~4인분) 돼지고기(목삼겹) 900g, 늙은 호박 300g, 브로콜리 100g, 레드 와인 2컵, 방울토마토 10개, 양송이버섯 6~8개, 통마늘 2개, 양파 1개, 소금 2/3큰술, 허브 솔트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늙은 호박은 껍질을 벗겨 세로로 등분해 숟가락으로 씨 부분을 제거한 뒤 반쪽은 강판에 갈고 남은 반쪽은 먹기 좋은 크기로 납작하게 썬다.
2 양파는 껍질을 벗겨 가로로 썰고 통마늘은 윗부분을 자른다. 브로콜리는 뜨거운 물에 한번 데치고 양송이버섯과 방울토마토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3 돼지고기는 앞뒤로 칼집을 고르게 넣어 소금과 후춧가루로 밑간해 20분간 재운다.
4 냄비에 레드 와인과 강판에 간 늙은 호박을 넣고 5분간 끓인다.
5 ③에 ④를 뿌려 5분간 더 재운다.
6 사각 오븐 접시에 ⑤와 납작 썬 호박을 담은 뒤 양송이버섯을 제외한 ②의 재료를 모두 넣고 허브 솔트를 뿌려 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40분간 굽는다.
7 30분 정도 지나면 ⑥에 양송이버섯을 올린 뒤 다시 10분간 굽는다.
 

 “​ 와인에 조린 늙은 호박에 삼겹살과 채소를 한데 넣어 구운 요리예요. 늙은 호박은 소화 흡수가 잘돼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회복기 환자에게 좋아요. 그래서 늙은 호박을 갈아 끓인 뒤 와인과 함께 고기에 재우면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도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고기 맛이 더욱 좋아지죠. 레드 와인에 함유된 타닌 성분이 육류의 지방질을 중화하면서 맛의 조화를 이룬답니다 ”

유수경은…

 

유수경은…

인스타그램 ‘모스+솔이네집이야기(@mos_story)’를 운영하며 5만4천여 명의 팔로어를 보유했다. 킨포크 테이블을 연상케 하는 감성적인 음식 사진과 아이를 위한 건강한 요리 레시피가 모든 이의 공감을 산다.




가볍게 즐기는 이탈리아식 늙은호박가지라자냐

재료
(2인분) 늙은 호박 1/3개(1kg), 라자냐 6장(300g), 가지·양파 1개씩, 방울토마토 10개, 토마토소스 1컵, 체더치즈·모차렐라 치즈·올리브 오일 적당량씩

만들기
1 늙은 호박과 가지는 얇게 슬라이스한다.
2 달군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①을 올려 먹기 좋게 굽는다.
3 양파는 껍질을 벗겨 잘게 다지고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떼어낸 뒤 4등분해 달군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볶는다.
4 냄비에 ③과 토마토소스를 부운 다음 약한 불에서 가장자리가 끓어오르면 저어가며 끓인다.
5 사각 오븐 접시에 라자냐 면-체더 치즈-가지-④-늙은 호박 순서대로 켜켜이 쌓는다.
6 ⑤에 모차렐라 치즈를 얹은 뒤 180~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20분간 굽는다.
 

​ 늙은 호박은 죽이나 밥 등 한식 요리에 주로 활용되지만 이탈리아식 요리에서도 팔색조 매력을 드러내죠. 라자냐 면 사이사이에 넣은 달콤한 늙은 호박, 양파와 방울토마토를 잘게 다져 넣은 토마토소스, 모차렐라 치즈의 조합은 건강함과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 호박의 부드러운 식감과 토마토의 상큼한 향을 즐기는 요리랍니다 

문희정은…

문희정은…

2만여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거느린 ‘문스타테이블(@moon_stargram)’의 운영자. SNS에 생기발랄한 레시피와 요리 사진을 올리는 순간 수많은 댓글이 올라오고 ‘좋아요’ 수가 한없이 많아진다.




영양 만점 한 끼 늙은호박훈제오리영양밥

재료
(2인분) 훈제오리 300g, 늙은 호박 200g, 밤 50g, 쌀 1과 1/2컵, 찹쌀 1/2컵, 대추 4개, 표고버섯 3개, 잣 1큰술, 양념장(진간장 7큰술, 다진 쪽파 3큰술, 올리고당·맛술·고춧가루·참기름·통깨 1큰술씩, 다진 마늘 1/2큰술)

만들기
1 쌀과 찹쌀은 씻어 1시간 정도 물에 불린다.
2 밤은 껍데기를 벗긴 뒤 2등분하고 대추는 씨를 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3 표고버섯은 얇게 채 썰고 늙은 호박은 껍질을 벗긴 뒤 한입 크기로 깍둑썰기한다.
4 중간 불에 팬을 달궈 훈제오리를 표면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구운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5 냄비에 ①, ②, ③, ④의 모든 재료와 잣을 넣고 뚜껑을 덮어 중간 불에서 끓이다가 물이 끓어오르면 중약불에서 5분, 약한 불에서 15분 더 끓인다. 10분 정도 뜸을 들인 다음 골고루 섞어 밥을 푼다.
 

“ 갓 수확한 늙은 호박에는 수분이 풍부하며 자주 먹으면 몸속 독을 해독해 부종을 제거해주므로 다이어트에 좋아요. 올가을, 영양과 칼로리를 생각하는 여성들을 위해 늙은호박훈제오리영양밥을 제안하고 싶어요. 요즘 마트에 가면 훈제오리 한 팩씩은 쉽게 살 수 있잖아요. 단맛과 수분이 풍부한 늙은 호박과 훈제오리 고기가 만나면 그 감칠맛이 더욱 뛰어나죠. 영양밥 한 그릇은 다른 반찬 필요 없이 김치 하나만 더해 먹어도 맛이 끝내줘요 ”

홍서우는…

홍서우는…

인스타그램에서 ‘홍서우테이블(@seou_table)’로 2만5천여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요리연구가 겸 포토그래퍼. <요리하기 좋은 날, 오늘의 요리> 저자로 인스타그램 외에도 카카오스토리 등의 채널에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김은혜 기자
사진
김정선, 문희정, 유수경, 홍서우
2016년 10월호
2016년 10월호
기획
김은혜 기자
사진
김정선, 문희정, 유수경, 홍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