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나가
국내(2016년 1월 기준)
1위 지드래곤 7,363,303명
대한민국 문화계에서 하나의 고유명사가 된 지드래곤은 국내 연예인 중 가장 많은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빅뱅의 리더이자 프로듀서. 솔로로서도 최고의 위치를 유지한 뮤지션인 동시에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드세터다. 에디 슬리먼, 생로랑, 포미체터, 알렉산더 왕, 지방시, 닥터드레, 꼼데가르송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최고의 브랜드는 그에게 협찬해주지 못해 안달이다. 자타 공인 뛰어난 패션 소화력은 물론이고, 생소하기 짝이 없던 브랜드들까지도 순식간에 완판시키는 그의 영향력 때문이다. 지드래곤이 옷을 입은 사진을 하나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그 옷은 아시아의 패션 트렌드가 된다. 최근 제일모직 산하의 스파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에서 지드래곤을 뮤즈로 전격 기용한 것도 그의 영향력을 염두에 둔 선택일 것이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2위 태연 5,899,387명
부르는 드라마 OST는 드라마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히트하며, 입은 옷마다 완판을 거듭하는 소녀시대 태연, 국내 스타 중 두번째로 많은 팔로어 수를 자랑한다. 태연의 인스타그램에는 세계 각지의 팬들이 남긴 댓글이 즐비하다. 그룹 활동을 할 때부터 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솔로 활동까지 성공하며 중국의 SNS ‘바이두’의 여자 아이돌 중 가장 많은 회원 수를 가진 가수로 등극했다. 태국에서도 상상 이상의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인플루언서인 셈이다.
제2의 인생 김나영
‘예쁜데 시끄러웠던’ 김나영의 이미지가 180도 바뀐 것은 온스타일의 프로그램 <패션의 신> 촬영을 위해 헤어스타일을 파격적인 쇼트커트로 바꾸었던 시점이었다. 완벽하게 변신한 채 패션쇼장을 찾았던 김나영의 모습은 <보그> <그라치아> 등의 매거진 홈페이지 메인까지 등장했다. 원래 친분이 있었던 박승건 디자이너 등 패션 피플의 도움을 받으며 패션 쪽 엔터테인먼트에 제대로 자리 잡은 김나영은 SNS를 통해 그녀의 패션부터 신혼집 식탁 차림새까지 감각적으로 찍어 올리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 올린 스몰 웨딩부터 남성들이 내의로 입는 반팔 러닝을 활용한 코디까지, 김나영의 라이프스타일은 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다양한 분야의 광고주들이 그녀에게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타임>지가 알아본 아이린 킴
‘포스트 알렉사 청’, 에스티로더의 글로벌 컨트리뷰터, 76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소셜 커뮤니티 최고의 잇 걸. 바로 모델 아이린 킴이다.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녀는 최근 <타임>지 선정 ‘세상을 바꿀 차세대 리더(Next Generation Leaders) 10명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지난 2월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 중 한 명으로 아이린을 뽑은 데 이은 해외 언론의 두 번째 주목이다.
“15세에 모델 활동 제안을 받았으나 성형수술을 하자는 말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밝힌 아이린. 고유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모델로, 인플루언서로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재벌가의 인플루언서 정용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면 유통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산하 브랜드 ‘피코크’로 차린 삼시 세끼부터 최근 문을 연 복합 쇼핑몰까지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파인 다이닝부터 길거리 음식까지 섭렵한 데다 전 세계 식품·유통 관련 박람회를 직접 챙기면서 큰 흐름을 읽어내는 그의 SNS는 보는 재미가 있다. 스타필드 하남이 문을 연 최근에는 직접 광활한 쇼핑몰을 돌며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평소 그의 페이스북은 따로 담당자를 두고 관리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정 부회장이 직접 관리한다니, 이 정도면 인플루언서 자격이 충분하다.
할리 우드
1위 스미스 남매
배우부터 뮤지션까지 전방위에서 난다 긴다 하는 아버지 윌 스미스의 2세들답게, 아들 제이든 스미스와 딸 윌로 스미스 남매도 독특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떡잎부터 남달랐던 오빠 제이든 스미스부터 살펴볼까? 그의 데뷔는 윌 스미스와 함께한 영화 <행복을 찾아서>였다. 아버지의 명성 덕을 본 건 사실이지만 제이든의 귀여운 외모와 연기력도 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제이든은 성룡과 함께 <가라데 키드>의 리메이크작에 출연한다. 2010년 개봉한 이 작품은 전 세계에서 3억 5천9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큰 성공을 거두었고 제이든은 아버지의 이름 없이도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여동생 윌로 스미스 역시 오빠 못지않게 화제를 몰고 다니는 뉴 인플루언서다. 윌로 스미스는 10세가 되던 2010년에 데뷔곡 ‘Whip My Hair’를 발표했다. 빌보드 차트 11위까지 올라간 이 곡을 통해 윌로 스미스는 “웬만한 중견 댄스 가수에 비견할 정도로 곡 소화력이 뛰어나다”는 찬사를 받았다. 게다가 이 아가씨는 옷도 잘 입는다. 2015년에는 마크 제이콥스 F/W 시즌의 캠페인 모델로 발탁되기까지!
2위 카다시안 패밀리
미국 연예 언론의 1면에는 언제나 카다시안 패밀리가 있다. 배다른 자매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이 대가족의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쇼 <카다시안네 따라잡기(Keeping Up With The Kardashian’s)>의 5번째 시즌은 무려 평균 4백70만 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전 프로그램 역사를 통틀어 최고 시청률이다.
카다시안 패밀리는 TV와 SNS를 통해 끊임없이 이슈를 재생산해내며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했다. 부와 미모를 갖춘 이들의 일상은 화려하고 기괴하다. 수영장에서 놀다 9천만원짜리 다이아몬드 귀고리를 잃어버리고는 울음을 터뜨리고, 욕을 퍼부으며 싸우다가도 함께 쇼핑하러 떠나는 자매들. 아버지인 브루스 제너는 최근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하는 과정을 여과 없이 공개했다.
“아빠, 그럼 이제 여자 화장실 쓰세요?”라고 태연하게 묻는 딸들의 모습이 압권. 현재 카다시안 패밀리의 딸들은 다이어트 제품부터 화장품, 패션 브랜드까지 론칭하며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성이 다른 자매인 켄달 제너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각광받는 톱모델이고, 카일리 제너는 미국 청소년들의 롤 모델이다.
3위 테일러 스쿼드
테일러 스위프트는 21세기 미국에서 가장 많은 빌보드 차트 곡을 낸 가수다. ‘끼리끼리 논다’는 건 할리우드도 마찬가지다. 테일러의 친구들을 살펴보자면 톱 모델 칼리 클로스와 금수저 모델 지지 하디드, 이제는 배우로 전업한 카라 델레바인과 블레이크 라이블리, 가수 셀레나 고메즈 등이 있다. 아름답고, 부유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젊은 여자들. 사람들은 이들을 일컬어 ‘테일러 스쿼드(팀)’라 부른다. 이들의 SNS 팔로어 수를 모두 합하면 도시국가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인플루언서의 자리가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다름 아닌 SNS를 통해 전 세계인의 웃음거리가 됐기 때문이다. 사건을 요약하자면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테일러 스위프트를 조롱하는 가사를 자신의 신곡에 포함시켰다. 물론 상호 협의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카니예의 신곡이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자, 테일러 스위프 트는 마치 아무것도 몰랐던 피해자인 척 연기를 했던 것이다.
카니예 웨스트 측은 이에 SNS를 통해 사건의 내막을 폭로했고, 테일러 스위프트는 한동안 언론과 네티즌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개인적인 트러블마저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삶, 어쩌면 인플루언서가 짊어져야 하는 왕관의 무게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