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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시대

주목하시라. 학벌도, 외모도 상관없다. 콘텐츠 하나로 승부하는 시대. 바야흐로 인플루언서 전성시대다.

On October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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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있는 개인을 뜻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연예인, 셀러브리티, SNS 스타 등을 포괄하는 단어다. SNS를 통해 유명해진 일반인의 사례가 늘어나며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최근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수많은 팔로어를 가진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SNS에 특정 브랜드를 홍보하고 마케팅 대행사로부터 수익을 챙기는 등 영향력을 과시한다.

가령 모델 지지 하디드와 켄달 제너, 그리고 카라 델레바인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일상을 공개하며 수많은 팔로어를 얻었다. 이들은 현재 자신들의 소셜 채널에 올리는 게시물 한 개당 약 1억 5천만~3억 5천만원 사이의 돈을 받고 있다. 그녀들보다 팔로잉이 적은 동료 모델 칼리 클로스, 미란다 커, 베하티 프린슬루는 게시물당 약 1천8백만~6천만원의 돈을 받는다(드마리 아카이브 CEO 프랭크 스파다포라의 연구에서 발췌). 국내 역시 ‘인플루언서 비즈니스’를 표방한 콘텐츠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2010년 이후 1인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이 커지며 업계에서는 그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양띵, 악어, 대도서관 등 6~7년 가까이 아프리카TV를 기반으로 방송해온 크리에이터들은 이미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였다. 유튜브가 크리에이터들이 수익화할 광고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크리에이터들은 체계적으로 채널을 만들기 시작했다. 인터넷 스타를 위한 기획사인 MCN(Multi Channel Network)의 등장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2013년 7월 한국에서는 대기업인 CJ E&M이 크리에이터 그룹을 만들어 사업을 시작했고, 2015년에는 대규모 MCN 컴퍼니 ‘트레져헌터’가 문을 열었다. 이후 MCN 컴퍼니는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워 인플루언서를 만나다

연예인, 정치인 못지않게 화제를 뿌리는 온라인 스타 3명을 만났다. 자신만의 채널로 수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이들의 팔로어 수만 합해도 2백만 명이 넘는다.




10대들의 우상 도티


“초·중학생 때 유치원 선생님을 꿈꾼 적도 있어요. 아이들 가르치는 걸 좋아해 대학 때는 휴학하고 보습학원 강사 생활도 했고요. 그래서 어린 친구들과 소통하는 데 거부감이 없어요.” 괜히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란 별명이 붙은 게 아니었다. 반항기의 10대들은 교사들도 피하는 요주의 대상이라는데, 도티는 보통의 어른들이 상대하기 꺼리는 그들을 ‘절친’으로 둔 인물이다. 도티는 주로 게임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10대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구독자 수 1천 명을 찍어 입사 지원 자소서를 재밌게 풀어보겠다는 심산으로 시작한 유튜브가 하다 보니 너무 재밌어 일이 됐다. 그는 3년간 2천 개가 넘는 콘텐츠를 업로드했고, 지금도 하루 한 개씩 영상을 제작한다. 기자가 만난 도티는 아이같이 말간 목소리로 어떤 질문에도 쾌속 질주하듯 빠르고 정확하게 답했다. 사람을 고도로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은 왜 1백만 명이 넘는 신봉자를 뒀는지 증명하는 듯했다. 

‘초통령’이란 별명은 맘에 드나? 내 범위를 닉네임이 한정해 버리는 느낌이 있다. 단순히 초등학생만을 위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디지털 비디오에 익숙한 세대들을 아우르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 나쁜 별명은 아니지만 좀 부끄럽기도 하다.(웃음)

어쩌다 유튜브에 관심을 갖게 됐나?
전공이 법학이었다. 로스쿨을 가야 하나, 아니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나 고민했다. 당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히트를 쳤는데 북미권의 크리에이터 생태계, 유튜브의 프리롤 광고 시스템 등이 등장하면서 유튜브 콘텐츠를 수익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나가는 시기였다. 원래 콘텐츠 쪽에 종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방송국 편성 PD를 꿈꾸었다. 하지만 그 방면에 아는 게 없으니 무작정 신문방송학과 전공 수업을 들었다. 마침 교수님 한 분이 유튜브에 굉장히 해박하셨다. 교수님이 관련 지식이나 환경, 정보를 많이 알려주셔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원래 영상을 제작할 줄 알았나? 영상 보는 걸 좋아했다.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편집 툴도 어느 정도 다룰 줄 알았다. 여담이지만 김연아 선수를 너무 좋아해 국가별 코멘터리 영상, 주니어 시절 영상까지 방대한 자료를 갖고 있었다. 팬 카페 활동을 하면서 몽타주나 하이라이트 영상도 만들었는데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그럼 영상을 제작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취미로 즐기던 게임을 주제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던 거다.

주로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한다. 이 게임에 대해 쉽게 설명해달라. 디지털 레고라고 보면 된다. 블록을 쌓아 건축물을 만드는 등 원하는 무대를 맘껏 제작할 수 있다. 사실 10대들에게는 게임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커다란 문화가 됐다. 어린이들의 창의력에 도움이 돼 해외에서는 적극적인 교육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 에디션’을 출시했고, 영국은 국토부가 영국의 지리를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해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마인크래프트’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주제를 담아낼 수 있는 디지털 스튜디오의 느낌이다.

왜 10대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건가? 처음부터 타깃층을 명확히 해서 시작한 게 아니었다. 하다 보니 ‘마인크래프트’라는 콘텐츠 주제를 선호하는 세대가 10대였고, 10대들과 소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이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된 거다. 그래서 10대들에게 좀 더 특화되고 그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하게 됐다.

‘2016 유튜브 팬페스트’ 현장을 보니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더라. 도티를 보러 간다고 조퇴한 학생들도 있다.
유튜브 팬페스트가 올해 3회째였다. 3년을 지켜봐왔는데, 정말 급진적으로 발전했다. 작은 홀에서 시작했던 1차 팬페스트를 2회 때는 DDP에서 1천 석 규모로, 이번에는 DDP에서 2천 석 규모로 진행했다. 표는 15분 만에 매진됐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문화를 선도하는 인플루언서가 됐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북미에서는 10대에서 30대까지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 10인 중 6명이 유튜버(1~5위)다. 국내에서도 인플루언서의 지형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내년 유튜브 팬페스트 현장이 더 궁금하다.

구독자가 1백만이 넘었다. 기분이 어떤가? 1백만 돌파 직전에 생방송을 했다. 실시간으로 구독자 수가 오르는 걸 보여주는 사이트가 있다.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처럼 별생각 없이 방송했는데 구독자 수가 1백만을 넘어가는 순간 나도 예상치 못한 여러 감정이 들더라. 3년 동안 2천 개가 넘는 콘텐츠를 매일매일 업로드했다. 그 과정을 겪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감정이 북받쳤다. 1백만이라는 숫자를 그냥 자릿수 하나가 늘어났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1백만에 다가서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

10대들이 도티를 왜 좋아할까? 게임 유튜버들의 경우 그냥 PC에서 녹화 버튼 눌러서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나는 어린 친구들이 주 시청자이다 보니 신경 쓰는 게 많다. 귀가 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오디오와 마이크도 좋은 것을 쓰고, 화질도 방송국에 그대로 납품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또 친구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내 콘텐츠를 보면 설문조사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들어가 있다. 그 설문조사를 통해 일상적인 이야기를 던진다. 흔하게는 “오늘 날씨 어땠어요?” 같은. 그렇게 깨알 노력을 하니까 “도티님, 저 오늘 친구랑 싸웠어요” “도티님,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낼 고백하려고 해요. 응원해주세요” 등 자기 이야기를 하더라. 10대 친구들이 속내를 얘기할 정도로 친밀한 감정을 나누고 있다.

도티를 보며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어린 친구가 많다. 그런 친구들에게 꼭 하는 이야기가 있다. 좋은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주제가 뭐가 됐든 많이 공부하고 경험해야 한다고. 크리에이터는 혼자 모니터 앞에서 게임만 하는 사람이 아닌,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고 공감받아야 하는 사람이다. 대중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

도티를 좋아하는 아이를 둔 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청 지도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아이들이 하루 대여섯 시간씩 유튜브만 뚫어져라 보고 있다면 분명 문제다. 하지만 유튜브가 ‘절대악’은 아니다. 좋은 콘텐츠들이 분명 있다. 올바른 시청 지도만 있다면 얼마든지 건전하게 소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는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고, 건강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 걱정하시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제까지 초통령으로 남아 있을까? 지금 내 영상을 보는 10대 친구들도 20~30대가 되지 않겠나. 그때 내 콘텐츠도 같이 성숙해지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일단 지금은 이 일을 사랑받으면서 오래 하고 싶다. 우스갯소리로 환갑잔치도 유튜브 라이브로 하겠다고 말했다.(웃음)

 


멘토 삼고 싶은 언니 디바 제시카


말도 잘하는데 섹시하기까지 한 영어 선생님. 딱 이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디바 제시카는 긍정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웃는 얼굴, 똑 부러지는 말투,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태도, 게다가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자세까지 갖춘 ‘걸 크러시’ 유발자였다. 그녀가 아프리카TV의 영어 교육 BJ로 출발해 1인 미디어로 활동한 지는 3년 반 정도.

현재는 ‘10분 영화 회화’ 같은 영어 교육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미스터리를 다루는 ‘토요 미스테리’, 영화 리뷰를 하는 ‘무비랭킹’, 시사 이슈를 콕 집어주는 ‘시사톡톡’ 등 카테고리를 확장해 더 다양한 시청자들을 유입시키고 있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는 64만 명이 넘는다. 1백만 욕심이 나겠다고 물으니 “아니요. 2백만, 3백만 가야죠!”라고 웃으며 말한다. “제 콘텐츠가 한국뿐만 아니라, 가능하다면 다른 나라까지 도달하는 게 목표지, 숫자 1백만은 목표가 아니에요”라고 당차게 말하는 그녀다.

원래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일했다고 들었다. BJ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연봉이 많은데도 일 자체는 잘 맞지 않았다. ‘내가 이곳에서 여자로서 얼마나 버티고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고,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러다 아주 우연히 영어 방송국에서 작가를 하는 친구가 심사위원을 맡아달라더라. 영어로 아이들 스피킹을 평가하는 거였다. 우연히 PD님이 내가 하는 걸 보시곤 “넌 참 방송을 잘한다”고 하셨다. 그 한마디가 굉장히 큰 용기를 줬다.

아프리카TV를 평소에 즐겨 봤나? 퇴근 후의 낙이었다. 먹방과 야구 방송을 즐겨 봤다. 어느 날 먹방을 보는데, ‘이상하다? 내가 먹는 걸 좋아하는 걸까? 저 사람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둘 다였다. 콘텐츠와 퍼스널의 만남이 매력적이었던 거다. 즐겨 보다 보니 시장을 분석하게 되고, 결국 나도 도전하게 된 셈이다.

영어 교육 상담을 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메시지가 많이 온다. 방송 초반에는 질문이 많이 왔는데 이제는 “당신 덕에 영어가 늘었다”는 훈훈한 후기도 많이 받는다.(웃음) 내 방송을 20대만 보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유튜브로 플랫폼을 확장하니 아주머니들도 내 방송을 보시더라. 나이 들어 외국에 나간 아주머니들이 내 방송을 보고 “도움 받고 간다”는 댓글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

미스터리, 해외 토픽 등 7가지 카테고리를 운영한다. 혼자서 가능한 일인가?
처음에는 작가, 조명감독, 음향감독, 카메라 감독, 다 혼자 해야 했다. 근데 어느 순간 숨이 턱턱 막히더라. 콘텐츠의 질을 좀 더 높이고 싶었다. 그래서 작가를 구성했다. ‘토요 미스터리’에 2명의 작가를 투입한다. 더 넓은 생각을 하게 되고, 시간 분배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좋다.

많은 콘텐츠를 올려야 하고, 반응도 챙겨 봐야 하는데 힘든 순간은 없었나?
방송 자체의 위기는 없었다. 단, 플랫폼 결정에 대한 걱정은 있었다. ‘이 플랫폼에서 이 콘텐츠가 먹힐까?’ ‘나는 이걸 하고 싶은데 사람들이 좋아할까?’ 하는…. 내 콘텐츠를 대중화하기 위한 몇 가지 원칙 중 하나가 ‘팔고 싶은 물건이 아닌 사고 싶은 물건을 내놓자였다.’ 대중이 관심 있어 하는 걸 준비하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

2016 리우 패럴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어떻게 제안받게 됐나? 대한장애인체육협회에 내 영상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었다. 내 시사 방송을 보셨다고 하더라. 1인 미디어 중 진중하면서 어둡지 않게 시사를 다룰 사람을 찾다가 내가 낙점된 거다.(웃음)

활동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나 같은 BJ와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회사다. 특히 여자들이 성장하는 걸 보면 뿌듯하고 좋다.(웃음) 여자 크리에이터들을 제대로 성장할 수 있게 돕고 싶다.

선발 기준이 있나? 끼, 입담, 성실함을 본다. 자신만의 끼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 업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질릴 만큼 잘해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싶나? 내 방송을 봐주는 시청자들에게 멘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단순히 신변잡기식 콘텐츠를 만들고 싶진 않다. 어떤 주제로 방송을 하건 ‘메시지’를 줄 수 있느냐가 내게 중요하다. 훗날에는 오프라 윈프리 같은 방송인이 돼 나만이 아닌 ‘남’을 위한 방송을 이끌어가고 싶다. 내 인생에서 진짜 행복이 뭔지 떠올려보면 구독자 수가 늘었고, 돈을 얼마 벌었고가 아니라 내 콘텐츠를 보고 영어 공부가 재밌어졌다는 식의 후기를 받았을 때다.

40대가 됐을 때의 디바 제시카를 상상해본다면? 나이 먹는 게 참 좋다. 성장과 발전을 거치면서 나이를 먹는 건 내게 너무 멋있고 기대되는 일이다. 사실 난 내 40대보다 60대가 더 기대된다.(웃음) 방송인으로, 기업인으로 잘 성장하고 싶다.

 


잔망스런 리뷰왕 김리뷰


지구, 허니버터칩, 우산, 미세먼지…. 김리뷰에게 불가능한 리뷰란 없다. 그의 리뷰를 읽다 보면 ‘뭐 이런 리뷰가 다 있지?’ 하면서도 어느새 키득거리며 ‘좋아요’를 누르게 된다. 글에 세련미나 높은 완성도가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재밌다. 쉬 읽힌다. 16:9 비율로 크롭한 사진 한 컷에 두 줄 정도의 글이 몇 장 이어지는 것이 그의 리뷰 형식. 억지스러운 공감을 구걸하지 않고 솔직하게 느낀 바를 적는다. 가끔은 너무 솔직해서 조금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런 그의 리뷰 스타일이 독창적인 그만의 콘텐츠가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굳이 이런 걸 리뷰하나 싶은 것도 김리뷰가 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매력, 페이스북 페이지 ‘리뷰왕 김리뷰’를 팔로잉하는 47만 명이 공감했다. 얼굴이나 그 어떤 신상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일군 성과라 더 의미 있다. 네 권의 책을 낸 작가라 커뮤니티 사이트 대표인 그를 만나고 왔다.

김리뷰는 정확히 뭐 하는 사람인가? 나는 기본적으로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이력으로 말하면 ‘리뷰왕 김리뷰’라는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이자 최근에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회사 대표직을 맡았다. 책을 여러 권 냈지만 아직 작가라는 타이틀은 낯부끄럽다.(웃음) 그저 ‘글 쓰는 사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김리뷰란 이름은 어떻게 생각하게 된 건가? 입에 착착 붙는다. 큰 의미는 없다. 그냥 불쑥 떠올랐다. 가장 흔한 성이 김이고, 거기에 리뷰를 붙이니 어감이 좋아서 그렇게 지었다.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전히 콘텐츠로만 평가받고 싶었다. 외모나 목소리, 신상 정보 등 외적인 것이 더해지지 않은 콘텐츠 자체로 어필한 점이 여느 인플루언서들과 다른 점이기도 하다.

‘리뷰왕 김리뷰’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과거에 ‘미제사건 갤러리’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했다. 그러다 더 다양한 주제를 다뤄보고 싶어 리뷰하는 페이지를 시작했다. 내가 맨 처음에 한 리뷰 주제가 ‘지구’다. ‘난 행성도 리뷰할 수 있다’는 어떤 포부가 있었다.(웃음) 카테고리에 제한받지 않고 리뷰를 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페이지의 인기가 커지면서 리뷰를 부탁하는 업체도 많을 것 같다. 물건을 받으면 그 행동에 대해 내가 책임질 수 있는지 따진다. 사실 무상으로 뭔가를 받아놓고 나쁜 말을 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솔직하게 쓴다. 그걸 감수하고도 보내주는 분들이 있다.

이렇게까지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거라고 예상했나? 누가 그런 예상을 했겠나?(웃음) 그저 아는 사람 몇 명만 초대해서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50~1백 명 정도였다. 하룻밤 자고 나니 팔로어가 6백 명이 됐고, 그다음 날에 1만 명. 몇 달이 지나자 몇십만 명으로 불어난 거다. 누군가 내 글을 봐준다는 게 짜릿하고 기분 좋았다.

그렇게 많은 팔로어를 얻고 나서 달라진 점은? 사소한 것부터 말하자면 일단 포토샵 기술이 많이 늘었다. 사용할 수 있는 툴도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수정 작업을 하나도 안 했다. 요즘은 다 쓴 글을 몇 번이고 확인하고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체크해서 올린다. 전에는 없던(?) 책임감이 생겼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만나보니 리뷰할 때의 말투나 태도와 거리가 멀다. 글에서 그 사람이 보인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김리뷰’는 완벽한 설정인가?
김리뷰처럼 생각하는대로 말하면 사회 부적응자 아닌가?(웃음) 연기는 아니다. 온라인에서의 자아와 오프라인에서의 자아가 다른 경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김리뷰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나는 방구석에서 폐인처럼 지냈고, 외부와의 소통도 거의 없었다. 그런 상황 속에 있다 보니 여러 내재된 감정을 김리뷰라는 자아로 드러낸 것 같다. 김리뷰일때 순수하게 솔직해진다.

본인 콘텐츠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뜨는 친구 중 한 명으로 생각될 만큼의 친근함이 가장 큰 장점 아닐까? 말투도 마치 옆에서 친구가 리뷰해주듯 하니까.

‘리뷰 리퍼블릭’이라는 커뮤니티는 왜 만들게 됐나? 창의적인 리뷰 콘텐츠를 올리면 그 대가를 정당하게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다. ‘리뷰 리퍼블릭’에서는 어떠한 주관적인 글도 리뷰가 될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콘텐츠 창작자가 될 수 있다. 골자만 말하자면,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 돈을 버는 시스템이다. 곧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오늘 촬영과 인터뷰를 리뷰한다면? 인터뷰는 할 때마다 새롭고, 하면 할수록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스튜디오에서의 사진 촬영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피사체가 별로인데도 열심히 찍어주신 포토그래퍼에게 죄송하면서 감사하다.(웃음)
 

sns 사용법

나도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을까? 물론이다.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 중 성향에 맞는 것을 하나 고르는 것이 그 첫 번째 순서가 될 것이다. 이번 섹션에서는 유튜브와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노하우에 대해 다뤘다. 

바야흐로 ‘유튜버’ 시대

바야흐로 ‘유튜버’ 시대

국내외 청소년들에게 이미 ‘유튜버(유튜브 사이트에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는 선망받는 직업이 됐다.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는 유튜버 중엔 만화 캐릭터 분장을 하고 액체 괴물을 만드는 초등학생 스타들도 있다. 휴대폰과 세상에 전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당신도 유튜버가 될 수 있다.

유튜브의 광고 수익 구조는? 유튜버의 광고 수익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적어도 10만 뷰는 넘어야 손에 잡히는 돈이 생긴다고들 한다. 유튜버들의 주 수익은 부가적인 일들, 강의 혹은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등으로 발생한다. 광고 수입은 동영상이 다루는 분야에 따라 달라지는데, 게임 분야는 광고 수익이 높은 편이다. 게임 동영상은 일상생활 중 계속 틀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긴 영상 중간에 광고를 끼워 넣기 쉬워 광고주들이 선호한다. 구독자가 많은 유튜버일수록 당연히 광고료가 높다.

유튜브에 올릴 동영상을 위해 어떤 카메라를 사용해야 할까? 비싼 카메라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휴대폰 카메라도 영상을 만드는 데 문제는 없다. 직장인 유튜버의 경우 퇴근 이후 저녁에 촬영할 때 8천원짜리 자바라 스탠드를 구입해 기름종이를 씌워주면 자연스러운 조명이 연출된다.

유튜브에 올릴 동영상을 편집하기 좋은 프로그램은? 보통 사용하는 2가지 프로그램은 ‘파이널컷 프로’와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다. 애플의 ‘맥 컴퓨터’에 익숙하다면 ‘파이널컷 프로’를 추천한다. 초보자들이 수준 높은 동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가지 프로그램 모두 각각의 특색이 있으니 본인의 기호에 맞추면 된다.

동영상을 많은 사람이 찾도록 하는 방법은?
기본적인 원리는 블로그와 같다. ‘키워드’를 자주 노출시키는 것이다. 유튜브를 관리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은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해 무슨 말을 하는지 파악한다. 그러므로 영상에서 말하는 사람이 키워드를 자주 노출시켜야 한다. 또한 유튜브에는 ‘CC’라는 자체 자막이 있는데 이걸 꼭 활용해야 한다. 첫째는 특정한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둘째는 영문 자막을 통해 국외에서도 내 영상을 찾아볼 수 있게 접근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동영상을 소개하는 간단한 몇 줄짜리 문장에도 키워드를 노출시킨다.

얼마나 자주 올려야 하나? 블로그처럼 ‘1일 1포스팅’ 같은 기준은 없다. 다만 정기적으로 올려야 하고, 구독자들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양질의 동영상을 꾸준히 올리면 데이터가 쌓인다. 유튜브 측에서 선정하는 ‘우수 유튜버’에 뽑히면 내가 만드는 영상이 내 주요 타깃층이 즐겨 찾는 페이지에 노출된다. 수많은 네티즌에게 내 영상을 선보일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특강 By 연선’에서 발췌)

  • 잘 모르는 유튜브 이야기
    1 유튜브는 2005년 2월 15일 첫 서비스를 개시했고, 그해 4월 25일 첫 동영상인 ‘Me at the zoo’가 업로드됐다. 이는 유튜브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조드 카림의 영상이다.
    2 초기 수익 모델이 불확실했던 탓에 결국 구글에 공식적으로 인수됐다. 이 결정은 구글과 유튜브의 사장이 만나 식사하다가 즉석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3 업그레이드된 ‘유튜브 레드’가 곧 한국에 진출한다. 유튜브 레드를 구독하면 모든 광고가 제거된다. 모바일 환경에서 백그라운드 재생과 오프라인 재생이 가능하고, 내 맘대로 플레이리스트를 작성할 수도 있다. 물론 유료다. 월 9.99달러, 한국 돈으로는 1만 원 정도다.
    4 유튜브에 따르면 국내 유튜버들의 성장은 비약적이다. 국내 작품에 대한 해외의 시청 시간이 3배 증가했으며 해외 구독자 수도 같은 기간 1.7배 늘었다. 상위 100대 개인 크리에이터 채널 중 10%는 시청 시간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해 ‘글로벌 MCN’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2016년 5월 기준으로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국내 크리에이터의 채널은 30개, 10만 구독자를 넘어선 채널은 430개다. 10만 구독자를 넘어서게 되면 전업 유튜버로서 활동이 가능할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고 본다.(6월 28일 자 <매일경제> ‘톡톡 튀는 1인 미디어…유튜브·유쿠 타고 글로벌 스타로’ 참고)
    5 모두가 유튜브에 호의적인 건 아니다. 최근 아바, 콜드플레이, 에드 시런과 레이디 가가에 이르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구글의 유튜브가 예술가와 작곡가로부터 “부당하게 가격을 착취”한다고 유럽위원회(EC)에 제소했다. 이에 유튜브 측은 “아티스트와 뮤직비디오 레이블에 연간 30억 달러를 지급하고 있다”며 “우리는 예술가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하려고 업계와 함께 ‘공동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블로그 사용법

네이버 블로그 사용법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초심자들에게 블로그는 최적의 도구다.

네이버 블로그의 수익 구조는?
블로그 방문자가 블로그의 하단 텍스트형 광고를 클릭하는 수에 따라 수익이 생기는 구조다. 인기 블로거가 돼야 수익이 점점 높아진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한 팁이 있다면?
첫 번째.
일상 속 신변잡기는 블로그에 올리지 말 것. 네이버는 분야별로 블로그를 선정해 메인에 소개하므로 하나의 카테고리에 집중해야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두 번째. 모르는 사람도 검색해 블로그를 찾아올 수 있게 하는 ‘정보성 글’에 투자하라.

세 번째.
‘노림수 포스트’를 만들자.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제를 깊이 있게 잘 정리해두면, 꾸준히 방문객이 ​유입되도록 하는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다.

네 번째.
매일 혹은 일정한 간격으로 꾸준히 올려라. 방문객들이 ‘오늘 이 블로거가 새로운 글을 올리겠군’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 블로그 주인이 가장 좋아하고 꾸준히 공부하고 싶은 주제를 다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다섯 번째. 오픈캐스트를 노려라. 포스트들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일정한 간격으로 발행하는 시스템인데, 최근 오픈캐스트에 오른 게시물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노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섯 번째. 보기 편해야 블로그에 오래 머문다. 제목, 글자색과 굵기, 밑줄, 이모티콘 등 무엇을 사용하든 결국 깔끔해야 한다.

인스타그램 사용법

인스타그램 사용법

올해 초부터 국내 인스타그램 사용자 수는 페이스북 이용자 수를 넘었다. 갈수록 단순한 것을 찾는 대중의 기호와, 이미지를 업데이트하기에 최적화된 인스타그램의 구조가 잘 맞아떨어진 것

인스타그램, 정말 대세인가? 리서치 기관에 맡겨 조사한 결과 올해 초부터 국내 인스타그램 사용자 수는 이미 페이스북 이용자 수를 넘었다. 갈수록 단순한 것을 찾는 대중의 기호와, 이미지를 올리기에 최적화된 인스타그램의 구조가 잘 맞아떨어진 것. 인스타그램은 이미지 한 장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다루는 사용자들에게 유리하다.

일반인도 스타 인스타그래머가 될 수 있나? 양질의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오랫동안 올리고 방문자들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면 누구나 가능하다. 몇 가지 팁을 공유하자면,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초반에는 게시물을 많이 올려야 한다. 초반에 중요한 것을 많이 노출해 팔로어를 늘리는 것이다. ‘좋아요’의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좋은 해시태그(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서 특정 핵심어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한 형태)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인스타그램은 게시물이 노출되는 시간이 짧지만 해시태그를 어떻게 다느냐에 따라 노출 시간을 늘릴 수도 있기 때문.

해시태그 사용 팁을 준다면? 가장 좋은 해시태그는 검색했을 때 누적 게시물은 많지만 최근에는 사용되지 않은 해시태그다. 한 게시물당 최대 25개의 해시태그를 달 수 있는데, 앞서 말한 성격의 해시태그를 10개 정도 달아주는 것이 가장 좋다.

게시물을 올리기 가장 좋은 시간대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 30분~8시 30분과 점심시간과 퇴근 시간대도 좋다. 오후 10시~11시 30분도 사람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가벼운 마음으로 휴대폰을 한번 들여다보는 시간대라 좋다.

인스타그래머로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팔로어를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선팔(먼저 팔로어를 청하는 것)’하거나 ‘좋아요’를 누르면 인스타그램 자체적으로 제재를 가한다. 짧게는 24시간, 길게는 3일간 사용 정지 당한다. 인스타그램도 자체적으로 사용자의 활동 지수를 계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지수는 제대로 된 운영자들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선정하는 인기 게시물을 보면 무조건 ‘팔로어’나 ‘좋아요’ 수치가 높다고 뽑히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CREDIT INFO
취재
취재 정지혜 기자, 최안나 객원기자
참고
<패션엔>‘글로벌 패션 뷰티 브랜드들이 인플루언서에 주목하는 이유’, <디지털 인사이트 미디어> ‘왜 지금 MCN인가’
도움말
안왕석 팀장((주)아임굿 ‘인스타즈’)
2016년 10월호
2016년 10월호
취재
취재 정지혜 기자, 최안나 객원기자
참고
<패션엔>‘글로벌 패션 뷰티 브랜드들이 인플루언서에 주목하는 이유’, <디지털 인사이트 미디어> ‘왜 지금 MCN인가’
도움말
안왕석 팀장((주)아임굿 ‘인스타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