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피자집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김정희 씨는 최근 종합비타민과 비타민 D를 챙겨 먹기 시작했다. 40대가 넘어서면서 급격히 저하된 체력 때문이다. 때마다 한약을 챙겨 먹고, 꾸준히 배드민턴 동호회에도 나가 운동을 하는데도 매일 온몸이 뻐근하고 피곤해 고민하던 차에 비타민의 효능을 접했다.
효과는 섭취 석 달 만에 나타났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거뜬해졌고, 늦은 오후까지도 지치지 않는다. 건강해진 것 같기는 한데 고민이 생겼다. 없던 고지혈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고지혈증에 좋다는 비타민 Q를 추가로 섭취하라고 권하는데 과연 하루에 많은 양의 비타민을 먹는 게 옳은 건지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정희 씨는 비타민 Q를 추가로 섭취하는 게 맞다. 흔히 코엔자임Q10으로 알려진 비타민 Q는 20대가 지나면서 서서히 세포 내에서 그 양이 줄어든다. 또 전처럼 빨리 재생되지 못해 이로 인해 점차 노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지방을 녹이는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혈관벽에 지방 성분이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고지혈증 환자가 먹으면 좋다. 고등어, 꽁치, 정어리 등의 등푸른생선과 현미, 달걀, 두류, 시금치, 땅콩 등의 견과류를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비타민 한 개를 팔면 한 개를 아프리카에 기부하는 서울시 사회적 기업 비타민 엔젤스의 염창환 원장(염창환 의원)은 자신에게 부족한 비타민을 체크하고, 그 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음식을 통한 섭취가 가장 좋지만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지닌 현대인들은 약으로 된 비타민을 따로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물론 식사를 통해 충분한 섭취가 가능하다면 따로 챙겨 먹을 필요는 없다.
암 전문의인 염창환 원장은 과거 한 환자의 유언에 따라 비타민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진짜 암세포를 죽일까?’ 했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 전율을 느꼈다. 암세포의 에너지원은 당분이다. 비타민은 당분과 구조가 똑같다. 암환자가 비타민을 먹으면 그것을 당분으로 착각한 암세포가 비타민을 먹으면서 굶어 죽는 것이다. 물론 암의 진행 속도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효과는 다르지만 현재 세계 각국의 암환자들은 비타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비타민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과 함께 5대 영양소로 꼽히며 우리 몸에서 없어서는 안 된다. 최근에는 약으로 제조된 비타민을 섭취하라고 권고한다. 토양이 산성화되고, 2모작 시스템이 되면서 땅 속에 있는 영양분 자체가 부족해져 과거에 비해 음식 속 비타민 함량이 5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학회에 따라 90%나 감소했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비타민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비타민에 관한 여러 가지 상식을 집중 점검해보자.
첫째, 비타민이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스’다. 비타민 주사라 불리는 감초 주사에는 간 해독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다. 또 비타민을 먹으면 체내 대사 과정이 빨라져 음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둘째, 과일이나 채소를 통한 비타민 섭취가 약을 먹는 것보다 낫다? 당연하다. 음식을 통한 비타민 섭취가 충분하다면 굳이 비타민을 챙겨 먹지 않아도 된다. 다만 현대인들이 즐겨 먹는 패스트푸드나 다이어트 식단으로는 비타민 섭취가 어렵다.
셋째, 가루약보다 알약이 좋다? 아니다. 각종 음식에서 비타민을 추출해 알약으로 제조하는 과정에는 첨가물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화학적인 공정을 거친다. 알약에 비해 가루약이 상대적으로 첨가물이 적다. 비타민 100%인 가루약도 있으니 알아두자.
넷째, 비타민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 때에 따라 다르다. 수용성 비타민 부족은 특이한 결핍증을 일으키지만 과잉 복용하는 경우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과잉증은 나타나지 않는다. 반대로 지용성 비타민은 많이 먹었을 때 뇌척수압 상승, 어지러움, 구토, 피부 자극, 관절 통증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수용성 비타민의 종류에는 비타민 B·C가 있고, 지용성 비타민의 종류에는 A·D·E·F·K 등이 있다. 비타민 성분은 케이스에 적혀있을 것이다.
다섯째, 비타민은 매일 먹어야 한다? 당연하다. 앞서 말했듯 비타민은 5대 영양소 중 하나다. 우리 몸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다만 식품을 통해 먹을 것인가, 제품을 통해 먹을 것인가는 개인의 취향과 선택에 따라 다를 뿐이다. 만약 자기에게 부족한 비타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아보자.
여섯째, 비타민은 감기를 예방한다? 두말하면 잔소리다. 비타민을 잘 챙겨 먹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중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감기에 걸리면 타이레놀과 비타민 C를 처방하는 외국의 경우를 보면 비타민이 감기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짐작할 수 있다. 체내 비타민 C 농도가 높을수록 박테리아를 잡는 능력이 좋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졌다.
일곱째, 비타민은 식후에 먹어야 한다? 어떤 비타민인가에 따라 다르다. 지용성 비타민은 기름이 있어야 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식후에, 수용성 비타민은 물과 먹어야 하기 때문에 식간에 먹는 게 좋다. 빈속에 먹었을 때 속이 쓰린 현상은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우리나라 국민의 특성상 위벽이 약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일 뿐이다.
여덟째, 체질에 따라 챙겨 먹어야 하는 비타민이 다르다? 그렇지 않다. 한방에서 말하는 체질과 비타민과는 상관이 없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비타민을 챙겨 먹으면 그만이다.
아홉째, 나이에 따른 비타민 섭취 방법이 있다? 그렇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체내 비타민 함량이 줄게 된다. 음식을 먹어도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조된 비타민으로 보충을 해주어야 한다. 특히 40대가 넘으면 비타민 Q 함량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챙겨 먹으면 좋다.
열째, 비타민이 다이어트에 좋다? 효과가 있다. 다이어트 시 음식 섭취량이 주는데, 그렇게 되면 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다 채우지 못한다. 비타민이 그 열량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한다. 외국인들은 다이어트 시 하루에 20알의 비타민을 먹기도 한다.
- 정기구독
- 공지사항
- 편집팀 기사문의 | 광고 제휴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