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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고수의 흔한 팁 & 혼밥 식당

굳이 둘이 먹어야 할까? 간편하게 혼자 먹으련다

On September 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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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친구들과 몰려다녔는데 지금은 혼자가 편해요. 내가 먹고 싶은 음식 먹고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맘껏 볼 수 있으니까요. 친구들과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피로가 줄었죠.” 노원구 중계동 A씨

“혼자 밥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늘었어요. 예전엔 1인분만 시키면 식당 주인에게 눈치가 보였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되죠. 당당하게 ‘1인분만 주세요’라고 주문할 수 있는 시대가 와서 좋습니다.” 서대문구 홍제동 B씨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속 김동완의 싱글 라이프를 본 적이 있는가? 등산, 라이딩, 크로스핏, 영어회화 등 그의 하루는 아침부터 밤까지 분주하다. 특히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혼자 밥 먹는 모습은 ‘혼밥족’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됐다. 가족, 친구, 연인들 사이에서 위풍당당하게 접시 한가득 뷔페 음식을 담아 오는 그의 모습은 혼자 먹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됐다.

최근 ‘혼밥족’ 열풍이 불고 있다.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두고 ‘혼밥족’ ‘혼술족’이라고 부르는데,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등장한 싱글족을 위한 문화다. 최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의 1인 가구 비율은 약 36%. 그중 중구 을지로동과 관악구 신림동 등 6곳은 1인 가구의 비율이 70%를 넘는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싱글족이 된 사람이 늘고 있는 요즘, ‘혼밥족’의 등장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대형 마트에서도 ‘혼밥족’을 위한 아이템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을 정도다.

사회 분위기 역시 혼자 밥 먹는 사람을 왕따 취급하던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식당 한편에서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왕왕 볼 수 있고, 혼자 먹는다고 해서 손가락질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혼자 영화 보기, 여행 가기, 쇼핑하기 등 혼자 하는 일의 종류도 늘었다.

‘혼밥’이라는 신조어가 생기면서 인터넷상에는 ‘혼밥의 레벨’이라는 내용이 돌아다닌다.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삼각김밥을 사서 혼자 먹는 사람이 ‘혼밥 입문족’이라면 고짓집, 횟집, 술집 등에서 혼자 음식을 시켜 먹는 사람을 ‘혼밥의 고수’라 부른다. 혼밥의 고수들은 패스트푸드점이나 중국집 등에서 먹는 혼밥은 혼밥으로 껴주지도 않는다.

혼밥을 하는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최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표한 ‘1인 가구 증가 양상 및 혼자 식사의 영양’이란 연구에 따르면 직장인 중 20대는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30대 이상은 같이 식사할 사람을 찾지 못하거나 시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40대는 “시간이 없어서”라고 대답한 사람이 대다수인 반면 50대는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라고 대답한 사람이 많았다.

이처럼 ‘혼밥족’이 느는 가운데 혼자 밥 먹기 싫은 싱글족을 위한 신문화도 탄생했다. 일명 ‘혼밥족을 위한 소셜 다이닝’이다. 혼밥족이 SNS를 통해 ‘밥 친구’를 만드는 것인데, 함께 식사를 하고 공통 관심사를 주제로 대화도 나눈다. 소셜 다이닝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주최자의 집에서 집밥을 차리고 함께 나눠 먹는다.

집밥이 그리운 사람, 바쁜 일과에 쫓겨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 혼자 먹는 인스턴트 음식이 지겨운 사람들이 참여한다. 소셜 다이닝처럼 최근에는 SNS를 활용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는 것도 트렌드가 되고 있다.

‘혼밥족’을 위한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나 혼자 먹는다’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현재 자신의 위치, 메뉴, 음식 사진 등을 다른 혼밥족과 공유할 수 있다. 타임라인의 포스팅에는 날씨, 메뉴, 식사 시간과 장소, 음식 사진 등의 정보가 제공되며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 작성으로 해당 글 게시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

혼밥족이 작성한 ‘혼밥팁’을 통해 혼자 식사하기 좋은 곳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혼밥족을 위한 식당

  • 신촌 이찌멘

    양옆으로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어 혼자 가서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는 나가사끼 짬뽕라멘이며, 정통 일본식 라멘에 한국적인 맛이 어우러진 독특한 라멘을 제공한다.

  • 이태원 메시야

    혼자 밥 먹는 게 외롭고 심심하다면 이태원 경리단길 골목에 있는 메시야를 찾아가보자.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커다란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하는 방식이다.

삼성동 하나샤부정

1인용 화덕이 마련돼 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끓인 육수를 내와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데쳐 먹을 수 있는 것도 혼밥족에게는 매력적이다. 추가하는 고기의 양도 혼자 먹기에 적당하다.

  • 고수가 전하는 ‘혼밥’ Tip
    1 패밀리 레스토랑은 오후 3시 이후에 간다. 사람도 적을뿐더러 런치 메뉴와 디너 메뉴를 다 맛볼 수 있다. 
  • 2 1인석이 없는 식당에서는 종업원에게 ‘합석 의향’을 내비친다. 좌석이 남을 경우 일행이 있는 다른 팀들보다 먼저 먹게 될 수 도 있다. 
  • 3 ‘혼밥 입문족’이라면 백화점 푸드코트부터 공략하자. 쇼핑을 가장한 한 끼 식사 해결이 가능하다. 
  • 4 뷔페식 레스토랑에서는 음식을 가지러 간 사이 테이블 위에 올려둔 물건을 도둑맞을 수 있다. 귀중품은 인포 데스크에 맡겨두자.문
CREDIT INFO
취재
이예지 기자
2016년 08월호
2016년 08월호
취재
이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