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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주택 멘토링 11탄

싱글남의 '크리에이티브' 하우스

지은 지 30여 년 된 주택이 이유 있는 변신을 했다. 건축가 겸 공간 디자이너인 어반프레임의 서재원 대표가 10여 년간의 전월세 생활을 접고 과감히 구입한 주택을 새롭게 개조했다. <우먼센스>와 SBS <좋은아침-하.우.스>가 함께하는 ‘도심 속 주택 멘토링’ 제11탄의 주인공은 스타일리시한 싱글남의 오피스 겸 주거 공간이다.

On May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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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혼자 사는 집, 새롭게 그리다

1인 가구 40백만 시대. 혼자서도 ‘잘’ 산다고들 하지만 으레 ‘남자 혼자 사는 집’ 하면 왠지 모를 퀴퀴한 냄새부터 떠오른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싱글남 스타의 집만 봐도 쓰레기 더미인지 옷인지 분간이 안 가는 짐이 쌓여 있고 배달 음식 국물이 말라붙은 전단지와 컵라면이 곳곳에 놓여 있다. 이런 풍경이 남자 혼자 사는 집의 전형적인 이미지다. 그런데 올해 초 한남동 골목길에 등장한 유럽풍 소형 주택이 싱글남 공간의 이미지를 새롭게 제안한다. 건축 설계부터 공간 디자인까지 영역을 넓히는 어반프레임의 서재원 대표가 이 집의 건축가이자 건축주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와 지금 운영하고 있는 건축 회사 위치를 고려하면 한남동이 딱이에요. 하지만 한남동에 자리 잡기가 만만치 않잖아요. 10년 동안 전월세로 여러 번 이사를 다녀야 했어요. 지난해 또 이사 시기가 찾아왔는데, 이번에도 월세를 알아봐야 하나 아니면 아파트를 사야 하나 고민하던 중 친구가 ‘네가 건축가인데 집을 지어보는 건 어때’라는 제안을 하더라고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비용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많이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죠. 이래저래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아파트, 빌라, 주택 곳곳을 알아보던 중 지금의 집을 발견했어요. 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한 집이라 주택치고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았고 제가 직접 리모델링을 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했어요.” 결국 지난해 겨울, 7~8개월간의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유럽풍의 고급스러운 주택이 완성됐다. 건축가답게 올리브 그린과 골드, 딥 네이비의 모던한 컬러와 대리석,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해 트렌디하면서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실현했다. 무엇보다 서재원씨는 이 집이 한남동의 아기자기한 작업실과 주택이 몰려 있는 골목길에 자리해 있어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하며 여가를 즐기기에도 딱 맞는 곳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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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데크를 깔아 손님이 오면 바비큐 파티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파릇파릇한 화분을 놓아두었더니 미니 정원까지 얻은 기분이다.

옥상에 데크를 깔아 손님이 오면 바비큐 파티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파릇파릇한 화분을 놓아두었더니 미니 정원까지 얻은 기분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왼편에 위치한 어반프레임의 건축 사무실이다. 올리브 그린과 딥블루의 세련된 컬러감이 멋스럽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왼편에 위치한 어반프레임의 건축 사무실이다. 올리브 그린과 딥블루의 세련된 컬러감이 멋스럽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왼편에 위치한 어반프레임의 건축 사무실이다. 올리브 그린과 딥블루의 세련된 컬러감이 멋스럽다.

2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원목을 디딤판으로 사용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려견 재동이도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원목을 디딤판으로 사용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려견 재동이도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원목을 디딤판으로 사용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려견 재동이도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맞춤복처럼, 내 몸에 꼭 맞는 집

건축 일을 시작하면서 늘 반복하던 일상이지만, 건축 설계나 공간 디자인이 밤새우는 일이 잦은 만큼 사무실과 주거 공간이 분리된 것이 비효율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 리모델링을 하면서 건축 사무실과 주거 공간을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 1층은 주거 공간으로 임대를 주고 2층은 사무실과 응접실 겸 거실로, 3층은 서재원씨의 개인 침실과 드레스룸, 취미 생활 공간으로 완성했다.

“어반프레임의 직원은 세 명이에요. 주로 외부 현장에서 일하죠. 클라이언트 미팅이나 회의가 있을 때만 사무실에 들어오는데 1층 거실을 그 용도로 활용하고 있어요. 제가 디자인한 공간인 만큼 건축 디자인 그룹인 어반프레임의 스타일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쇼룸’ 역할도 톡톡히 하는 것 같아요.” 2층 공간에는 원래 방이 나뉘어 있었는데 벽을 허물고 터서 거실 겸 다이닝룸으로 꾸몄다. 외부 손님을 위한 고급스러운 응접실이자 가끔 놀러 오는 지인들을 반갑게 맞아주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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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사무실을 지나자마자 마주하는 다이닝 룸은 거실과 구분하지 않고 넓게 사용하기로 했다. 서재원씨의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주방이자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이다.

2층 사무실을 지나자마자 마주하는 다이닝 룸은 거실과 구분하지 않고 넓게 사용하기로 했다. 서재원씨의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주방이자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이다.

2층 공용 화장실은 미니 세면대와 콤팩트한 거울로 심플하게 꾸몄다.

2층 공용 화장실은 미니 세면대와 콤팩트한 거울로 심플하게 꾸몄다.

2층 공용 화장실은 미니 세면대와 콤팩트한 거울로 심플하게 꾸몄다.

서재원씨가 좋아하는 올리브 그린과 딥 네이비 컬러로 모던하게 장식한 현관.

서재원씨가 좋아하는 올리브 그린과 딥 네이비 컬러로 모던하게 장식한 현관.

서재원씨가 좋아하는 올리브 그린과 딥 네이비 컬러로 모던하게 장식한 현관.

이 집을 선택하면서 오피스 겸 거주 공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것도 여러모로 이점이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디자인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아직 혼자 살기 때문에 다른 이의 눈치 보지 않고 오로지 제 취향대로 과감하게 집을 꾸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대리석 특유의 모던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해요. 하지만 시중에서 대리석 테이블을 구입하려면 가격이 어마어마하거든요. 마침 평택항에 대리석을 직수입하는 분이 있다고 해서 직접 찾아가 자재를 구입해 맞춤 제작을 했어요. 그렇게 하니 시중 판매가의 8분의 1 정도로 비용이 줄더라고요.” 이렇게 일일이 손수 가구를 제작하고 디테일에 신경 쓰다 보니 손품도 시간도 예상보다 많이 들었지만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림을 완성한 것 같다며 뿌듯한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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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으로 올라서자마자 보이는 또 하나의 다이닝 룸은 서재원씨의 취미 생활을 하는 공간이자 친구들과 담소 나누기 좋은 라운지로 활용하고 있다.

3층으로 올라서자마자 보이는 또 하나의 다이닝 룸은 서재원씨의 취미 생활을 하는 공간이자 친구들과 담소 나누기 좋은 라운지로 활용하고 있다.

나와 닮은 집, 그래서 더 편한 집

친구나 지인들이 이 집에 놀러오면 “집이 딱 너 같다” “집이 너를 많이 닮았다”라는 말을 한 번씩 던진단다. 그러고 보니 서재원씨의 큰 키와 반듯하게 넘긴 머리, 단정하게 접어 올린 셔츠 소매, 부드럽게 흐르는 말투가 집 안 분위기와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잡다한 장식 없이 깨끗하게 마감한 벽, 모던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대리석 자재와 헤링본 마루, 봄바람에 흔들리는 벚꽃과 따사로운 햇살이 한눈에 들어오는 큰 창문은 서재원씨를 그대로 닮았다. “제가 술을 잘 못해요. 그래서 여러 사람과 어울려 노는 밤 문화를 즐기는 편이 아니에요. 소파에 편하게 누워 쉬는 걸 좋아하는 만큼 집은 저에게 아주 중요한 공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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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과 드레스룸, 복도 사이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개방감과 공간 분리 효과를 동시에 거뒀다.

침실과 드레스룸, 복도 사이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개방감과 공간 분리 효과를 동시에 거뒀다.

호텔 못지 않은 고급스러운 욕실은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는 공간인 만큼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다.

호텔 못지 않은 고급스러운 욕실은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는 공간인 만큼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다.

호텔 못지 않은 고급스러운 욕실은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는 공간인 만큼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다.

박공지붕을 그대로 살려 침실 창가에 지붕 모양의 간접 조명을 달았다.

박공지붕을 그대로 살려 침실 창가에 지붕 모양의 간접 조명을 달았다.

박공지붕을 그대로 살려 침실 창가에 지붕 모양의 간접 조명을 달았다.

서재원씨의 성격만큼 깔끔하게 정돈된 드레스룸. 빈티지 소파와 헤링본 바닥이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재원씨의 성격만큼 깔끔하게 정돈된 드레스룸. 빈티지 소파와 헤링본 바닥이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재원씨의 성격만큼 깔끔하게 정돈된 드레스룸. 빈티지 소파와 헤링본 바닥이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솔직히 처음 집을 살 때만 해도 미래를 생각한 투자, 집값을 올릴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하기도 했는데 결국 저에게 집은 ‘편안함’이라는 결론이었죠.” 이 집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가 확 트인 동네 전망을 볼 수 있는 큰 통유리 창이었다. 원래는 방으로 막혀 있었는데 벽을 허물고 넓게 튼 덕에 소파에 가만히 앉아 창밖을 보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3층 침실과 드레스룸, 복도 사이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개방감과 공간 분리 효과를 동시에 거뒀다. 자신을 ‘아침형 인간’이라 말하는 서재원씨는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침실을 동향으로 선택했다. 그 덕에 아침 6~7시만 되어도 밝은 햇살이 들어와 눈이 절로 떠진단다.

3층에서 위로 이어지는 옥상은 데크를 깔아 손님이 오면 바비큐 파티장으로 변신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여기에 봄을 맞아 파릇파릇한 화분들을 놓아두었더니 미니 정원까지 얻은 기분이다. 스스로에게 선물한 이 집은 싱글 라이프를 더욱 스타일리시하게, 편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 듯하다.

Tip 서재원씨의 ‘주택 리모델링’에 대한 훈수

리모델링으로 기존 전용면적을 확보하라 오래된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전용면적 비율을 비교적 넓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축을 할 때에는 대지 면적의 50~60% 정도만 전용면적으로 쓸 수 있지만 과거에는 그 비율이 비교적 넓었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하면 그 공간을 그대로 살려 사용할 수 있다.

오래된 주택의 ‘단열’을 수정하라 지은 지 오래된 주택 개조는 새로 집을 짓는 것보다 설계 비용이 덜 들고 기존 전용면적을 그대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열에 취약할 수 있다. 특히 30~40년 된 노후 주택은 반드시 단열에 신경 써야 한다. 서재원씨는 결로 현상을 막아주는 ‘타이벡’과 단열성이 높은 압착 스티로폼의 이중 단열 방식을 선택했다. 이렇게 하면 비용이 좀 부담스럽긴 해도 사계절 내내 기온 변화에 대한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

1996년 첫 방송을 시작해 매일 주중 아침 시간을 책임지고 있는 SBS 간판 정보 방송 <좋은아침>의 목요일 섹션 프로그램. 2015년 1월, 시즌 1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아침 9시 10분에 방영되고 있다. ‘하.우.스’는 ‘하나뿐인 우리 집 스토리’의 줄임말로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를 벗어나 나만의 특별한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도심 속 자투리땅을 찾는 노하우부터 노후한 집을 개조하는 방법, 집 짓기, 최신 인테리어 스타일 등 요즘 주거 트렌드와 정보를 알차게 담고 있다는 평을 들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김은혜 기자
사진
홍상돈
촬영협조
SBS, 지토패밀리
2016년 05월호
2016년 05월호
기획
김은혜 기자
사진
홍상돈
촬영협조
SBS, 지토패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