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nturer
승부사 흔히 이세돌 9단을 가리켜 ‘바둑판 위의 승부사’라고 말한다. 대국 초반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틈이 보인다 싶으면 바로 전투를 거는 그의 경기 스타일 때문이다. 상대를 뒤흔들어 역전승한 경우가 많은 이유도 끝까지 공격 태세를 늦추지 않는 그의 승부사 기질 때문이란다.
Boy
불패소년 이세돌 9단은 1995년 12세에 입단한 이후 2000년부터 두각을 나타낸다. 2000년에 32연승이라는 역대 연승 3위 기록을 세우며 '불패소년'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다.
China anti-fan
중국의 안티팬 바둑의 종주국 중국에서는 이세돌 9단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중국 최고의 바둑 기사 ‘구리’를 역전승으로 이긴 뒤 “불리하다 보니 이기자는 생각 없이 대충 뒀는데 이겼네요”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내가 우승해 미안합니다” 등의 도발적인 어록을 남긴 이세돌을 마냥 곱게만 보지는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최고의 실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Daughter
딸 바보 이세돌 9단이 딸 바보라는 사실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아내 김현진씨의 권유로 담배를 자제했지만, 딸이 캐나다로 유학을 떠난 후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터뷰에서도 “딸이 너무나 보고 싶다”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다행히 이세돌의 기러기 아빠 생활은 곧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딸 혜림양이 제주도 국제학교에 입학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Family
바둑 패밀리 이세돌 9단의 가족은 한마디로 ‘바둑 패밀리’다. 부친 고 이수오(아마추어 5단, 광주교대 졸업, 초등학교 교사 10년 근무)씨는 이세돌이 다섯 살이 된 해부터 직접 바둑을 가르쳤다. 이세돌의 재능은 남달라서 여덟 살 때쯤부터 아버지와 맞바둑을 두었고, 1년 후인 아홉 살 때부터는 기력이 아버지를 완전히 넘어섰다고 한다. 형제자매 모두 태어나면서부터 바둑을 뒀고, 대부분이 이후에도 바둑계에서 일한 바둑 집안이다. 큰형 이상훈씨는 신안천일염 바둑 팀의 감독이며, 누나 이세나씨도 <월간 바둑>의 편집장이다.
첫째 이상희 아마 5단(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둘째 이상훈 프로 9단( 신안천일염 팀 바둑 감독) 셋째 이세나 아마 6단(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월간 바둑> 편집장) 넷째 이차돌 아마 5단(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다섯째 이세돌 프로 9단(바둑에 전념하기 위해 중학교 때 학업을 그만둠)
Genius
이세돌은 타고난 바둑 천재다. 형 이상훈씨에 따르면 이세돌이 이미 일곱 살 때부터 열다섯 살에 프로기사로 데뷔한 자신보다도 실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그를 가르친 스승 권갑룡은 “이세돌은 너무나 천재적인 아이였다”며, “일반적인 상식으로 채울 수 없는 그릇이라, 자칫 그 비범함이 사라질까 가르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Hometown
신안군 이세돌은 전라남도 신안군의 비금도 도고리 출신이다. 약 4,958㎡(1천5백 평대)의 토지에 집을 짓고 살 정도로 부유했다고 한다.
Korea Baduk Association
한국기원과의 인연 이세돌 9단은 1995년 입단 후 5년이 지난 2000년부터 32연승이라는 역대 연승 3위 기록을 세우며 3년간 바둑계를 휩쓴다. 최고 실력을 인정받았음에도 그는 당시 3단이었다. 이는 이세돌이 더 높은 단을 달기 위해 거쳐야 하는 승단 대회를 제대로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한국기원에서 진행한 승단 대회는 과도한 대국 수를 통해 스타급 기사를 혹사시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 폐단에 대해 줄곧 지적이 있었으나 최초로 그 제도에 정면으로 대항한 것은 이세돌이었다. 3단의 이세돌이 세계적인 메이저 대회인 후지쯔배에서 우승하고 LG배 결승에 진출하면서 ‘승단 대회 무용론’이 여론의 지지를 받게 됐다. 결국 한국기원은 2003년부터 승단 규칙에 “세계 대회 우승 시 3단 승단, 준우승 시 1단 승단”을 추가했다. 이세돌은 그 후 5개월 만에 이창호 9단을 꺾었고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우승을 거둔다. 또 제2회 KT배 준우승, 제16회 후지쯔배 우승을 통해 현재의 9단이 됐다.
Lee Chang Ho
이창호 9단 불패소년 이세돌 9단은 ‘포스트 이창호’의 선두주자로 각광받았다. 2003년 열린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서 이세돌 9단이 이창호 9단을 3대 1로 꺾고 우승했고, 후지쯔배 2연패를 달성한 이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세돌은 “이창호 9단은 여전히 세계 제일이지만 언젠가는 한국의 젊은 기사들로부터 추월당할 것”이라며 “이창호 9단의 바둑은 최고 경지에 이르렀기에 나만의 특징을 최대한 발휘해 이창호 9단을 넘을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Model
이세돌을 모델로 한 캐릭터들 유명한 바둑 만화인 <고스트 바둑왕>의 ‘홍수영’은 이세돌을 모델로 해 만들어졌다. 판타지 소설 작가인 이영도의 <피를 마시는 새>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대장군이자 국수급 기사인 ‘엘시 에더리’의 이름 역시 이세돌에서 따왔다고.
Name
이름에 얽힌 비화 이세돌 9단의 이름에 쓰이는 ‘돌(乭)’은 ‘돌 석(石)’ 자에 ‘새 을(乙)’ 자를 합쳐 만든 글자로,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한자다. 중국에는 없는 글자다 보니 ‘石(석)’으로 바꿔 그의 이름을 ‘이세석(李世石)’이라 표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Olympic
바둑 올림픽 응씨배 천하의 이세돌 9단도 아직 정복하지 못한 바둑 대회가 있다. 바로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다.
Quote
어록 각종 인터뷰에서 보여준 이세돌 9단의 솔직하고 가감 없는 답변은 뒤늦게 많은 화제가 됐다.
세계 정상급 기사라면 이창호, 조훈현, 마샤오춘 9단이 있는데, 실력을 생각할 때 좋아하는, 존경하는 기사는 누군가?
다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도 존경하지는 않는다.
중국 기보를 연구해본 적이 있는가?
중국 기사들이 세계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해 그들의 기보를 본 적은 없다.
차세대 중국의 유망한 기사는?
이름도 잘 모르는데 그들의 바둑 실력을 어떻게 아나?
한국에선 안티 이세돌 사이트도 생겼다던데?
나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도 신경 못 쓰는데 그들에겐 당연히 신경 끈다.
어떤 각오로 대국을 시작하는지?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한다.
Physical
신체 깡마른 체구의 이세돌 9단, 알고 보면 기사들 중 손꼽히는 체력을 자랑한다. 최정상급 기사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담배를 피우면서도 타고난 체력이 워낙 좋아 기사들끼리 달리기 시합을 하면 1등을 맡아 한다는 후문.
Rival
라이벌 커제 현재 이세돌의 라이벌로 꼽히는 커제는 1997년 9월 3일생으로 2008년 프로에 입단한 중국 선수다.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않았으나 2015년 들어 세계 대회 ‘바이링배’에서 우승 후 9단으로 승단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2016년 1월 5일, 몽백합배 결승에서 이세돌에게 승리를 거두며 세계 대회 3관왕의 자리에 올랐다. 현재 세계 랭킹 1위다. 커제 역시 알파고와의 대결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는 확정된 바가 없다.
Style
패션 스타일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5국 동안 줄기차게 입고 나왔던 패션 아이템인 파란색 셔츠에는 비밀이 숨어 있다. 오른쪽 손목에 LG전자의 스마트폰 제품명인 ‘G5’가 새겨져 있는 것. 바로 이세돌 9단의 단독 후원사인 LG전자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품명이다. 이세돌 9단은 ‘LG전자 바둑꿈나무’ 출신이다. LG는 1996년부터 세계 바둑 선수권 대회인 ‘LG배 세계기왕전’을 후원해온 몇 안 되는 바둑 후원 기업이기도 하다.
Voice
목소리 이세돌 9단의 독특한 목소리에는 사연이 있다. 입단 후 열네 살의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서울에 살면서 스트레스가 심해 실어증이 왔는데, 보호자 역할을 했던 형(이상훈 9단)이 입대하는 바람에 치료를 제때 받지 못했다. 그 때문에 기관지 신경이 마비돼 지금의 목소리로 굳어졌다고. 본인이 밝힌 바에 따르면 콤플렉스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Zest
열정의 이세돌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국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흑돌을 선택했다. 승부에 관계없이 바둑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임했기에 가능한 선택. 5국 경기 내내 해설위원들은 “이세돌 9단은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닌 한계에 도전하기 위한 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인류와 문명의 싸움’으로 구도를 만들어 몰아가는 미디어 앞에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세돌은 경기에서는 졌지만 존엄한 인간으로 이겼다.
Youngest
최연소 입단 이세돌 9단은 한국의 프로 기사 중 최연소 입단 3위(12세)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1위는 조훈현 9단(9세), 2위는 이창호 9단(11세)이다.
Wife
아내 김현진씨 이세돌 9단과 동갑내기(33세)인 아내 김현진씨는 한 회식 자리에서 만나 인연을 맺어 결혼에 골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진씨는 당시 입시학원의 강사였다. 이세돌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현진씨는 성격이 밝고 명랑하며 사교성이 좋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