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듯 안 한 듯, 내추럴 헤어&메이크업
미용실에서 과하게 세팅한 헤어에 짙은 메이크업을 하고 오는 엄마들이 꼭 있다. 이거야말로 거부감을 주는 스타일.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러운 로 포니테일에 생기 있는 내추럴 메이크업이 오히려 세련돼 보인다.
내 스타일로, 심플하게
민망하게 엄마들의 신학기 패션이 ‘교복’처럼 비슷할 때가 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이날을 위해 옷을 사기 때문. 원래 갖고 있던 옷 중 기본 스타일을 매칭하는 게 오히려 세련돼 보일 수 있다. 전체 컬러만 톤온톤으로 맞출 것.
차분한 포인트, 모노톤 백
로고 장식이 눈에 띄는 ‘명품 백’과 화려한 컬러의 비비드 백은 엄마들에게 ‘과유불급’이라는 지나친 인상을 줄 수 있다. 의상에 어울리게 선택하되 스퀘어 백이나 닥터 백처럼 단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이 제격이다.
단정한 마무리, 미니멀 슈즈
심플하고 단정한 옷에 화려한 신발로 포인트를 주는 것은 패션 스타일링의 정석이지만 신학기 엄마 패션은 예외다. 화려한 슈즈는 ‘야해 보이는’ 인상을 준다. 블랙이나 누드 톤 플랫 슈즈, 펌프스 힐 등이 편안해 보인다.
친해지고 싶은 ‘베스트’ 옷차림 vs 친해지기 싫은 ‘워스트’ 옷차림
엄마들은 아이 입학식이나 학부모 총회, 담임교사 면담 등이 있는 3~4월에 유난히 외모에 신경을 쓴다. 아무래도 아이와 관련된 공식 행사다 보니 아이 친구들을 비롯해 같은 반 엄마, 담임선생님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타일링해야 할까?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를 둔 엄마들은 “튀지 말아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신부 화장 같은 짙은 메이크업이나 과한 웨이브가 들어간 헤어스타일, 몸에 딱 붙는 미니스커트, 가슴이 훤히 보이는 티셔츠,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레오퍼드 의상, 명품 로고가 화려하게 박힌 빅 백 등을 워스트 패션으로 꼽는다. 오히려 이날만큼은 가장 심플하고 단정하게 입을 것을 권한다.
화이트 셔츠, 슬랙스 팬츠, A라인 스커트, 원피스, 트렌치코트 등 누구나 옷장에 있을 법한 베이식 아이템에 약간의 격식을 갖추기 위해 스니커즈 대신 플랫 슈즈를, 볼드한 액세서리보다는 작은 진주나 골드 주얼리 등을 더하는 식이다. 심플하고 단정하되 고급스러워 보이는 차림, 신학기 엄마들이 친해지고 싶은 스타일이다.
Look 01. K-QUEEN 4기 주부 모델 겸 리포터 최윤화
컬러 생기 룩
딸 재경(12세)이와 아들 준우(10세)의 엄마인 최윤화(40세)씨는 신학기 엄마 패션의 원칙으로 ‘심플하지만 너무 밋밋하지 않은 룩’을 제안한다. 그래서 학교 모임에 나갈 때는 가장 베이식한 아이템을 선택하되 생기 있는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해 비비드 컬러를 활용한다.
기본 중의 기본, 하지만 경쾌하게!
최윤화씨는 두 아이 모두 초등학생이다 보니 학교 행사나 엄마들 모임이 잦다. 엄마들끼리 ‘치맥’이나 브런치 모임을 할 때는 청바지에 스니커즈로 캐주얼하게 나가지만, 학교 총회나 학부모회, 담임선생님과의 면담 등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는 ‘생기 있는’ 이미지를 고려해 옷을 선택하는 편이다.
“제가 트렌드에 민감하거나 패셔너블한 엄마는 아니에요. 다만 주변에서 이 옷 어디서 샀느냐는 말을 자주 들어요. 단정하고 심플하게 스타일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시크해 보이는 것보다 엄마들 사이에서 ‘좋은 인상’을 주고 싶거든요. 그래서 신경 쓰는 건 컬러예요. 가능한 한 미니멀한 베이식 아이템을 선택하되 비비드 컬러 팬츠나 백 등을 선택해 포인트를 주는 식이지요.”
올해 최윤화씨가 선택한 신학기 엄마 패션은 화이트 퍼프 셔츠와 오렌지 컬러 와이드 팬츠다. 셔츠와 팬츠라는 기본 공식에 컬러와 디테일을 고려해 선택했다. 봄 신학기인 만큼 포인트 컬러를 웜 톤 계열로 선택하면 산뜻한 이미지를 줄 수 있고, 퍼프가 들어간 셔츠는 여성스러운 느낌을 어필해 전체적으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1. 유쾌한 전략 아이템, 컬러 팬츠
올해 최윤화씨가 신학기 룩으로 선택한 포인트 아이템인 컬러 팬츠. 화이트 셔츠나 시스루 블라우스와 심플하게 매치해 입는다. 블루 하이 웨이스트 와이드 팬츠 ·베이지 핑크 톤 크롭트 팬츠 모두 NAIN. 핫 핑크 핀턱 팬츠 잭앤질.
2. 느슨하게 아래로 묶기
자연스럽게 아래쪽으로 묶은 헤어 스타일은 우아하고 여성스러우면서 동시에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메이크업은 내추럴하게, 헤어스타일도 단정하게 연출해야 세련돼 보인다.
3. 클래식한 마무리, 미니 체인 백
브랜드 로고 장식이 화려한 명품 백보다는 파이톤이나 소가죽 등 유니크한 소재의 스퀘어 백을 선호한다. 신학기 패션인 만큼 체인이 달린 미니 백은 클래식한 포인트가 된다.
4. 깔끔한 인상을 주는 파스텔 네일
스퀘어 형태로 자른 손톱은 단정해 보인다. 봄인 만큼 파스텔컬러로 선택하면 특별히 ‘신경 쓴’ 느낌도 들고 센스 있어 보인다.
Look 02. 인터넷 쇼핑몰 로즈베이 대표 박송이
클래식 레이디 룩
패션 쇼핑몰 사업을 하는 박송이(38세)씨는 올해 딸 예슬(8세)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부형으로서의 옷차림에 더욱 신경 쓰게 됐다. 부드러운 인상을 주기 위해 그녀가 선택한 룩은 클래식한 레이디라이크 룩이다.
여성스럽고 부드럽게, 레이디라이크 스타일링
부드러운 인상은 대다수의 사람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쇼핑몰 로즈베이(www.therosebay.co.kr) 대표 박송이씨는 어디선가 본 듯한 친근함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평범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것이야말로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매력이 아닐까? 아무래도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쇼핑몰 사업을 하다 보니 타인에게 보이는 첫인상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평소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여성스러운 니트와 시스루 원피스에 스니커즈의 매칭을 즐기곤 한다. 특히 올해 딸 예슬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같은 반 친구 엄마들과 선생님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엄마 스타일링’을 고민했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더라고요. 엄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달라 보일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학교에 간다고 해서 평소 입지 않던 옷을 꺼내 입는 건 좀 어색해요. 평소 스타일대로 입되 스니커즈 대신 구두를 신고, 진주 롱 네크리스와 진주 이어링으로 약간의 격식을 차릴 뿐이에요. 평소에도 여성스럽고 편한 A라인 스커트를 즐겨 입어요. 종아리까지 오는 너무 짧지 않은 기장으로 선택하면 활동하기에 부담스럽지 않거든요. 이번 담임선생님 면담 때 입고 가려고요.”
평소 스타일에 액세서리로 약간의 격식을 차리는 것, 박송이씨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신학기 엄마 패션의 핵심이다. 그 덕에 박송이씨의 학부형 패션은 과하거나 어색하지 않다.
1. 모노톤에 포인트, 실크 스카프
모노톤 룩을 즐기는 박송이씨는 학교 가는 날만큼은 클래식한 레이디라이크 룩에 잘 어울리는 실크 스카프를 매치하려고 한다. 컬러 아이템은 모노톤 룩에 생기 있는 포인트를 더하며 진주 롱 네크리스와 믹스매치하면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2. 미니멀 주얼리로 격식 차리기
볼륨감 있게 정돈된 헤어스타일, 미니멀하고 심플한 주얼리는 정숙함을 강조한다. 박송이씨는 진주 귀고리와 진주 목걸이, 골드 싱글 링, 스트랩 시계 등 디자인이 미니멀한 아이템으로 여성스러운 분위기에 잔잔한 포인트를 준다. 진주 장식 골드 링·블랙 스트랩 시계 모두 로즈베이.
3. 엄마표 레이디라이크 룩, 롱 플레어스커트
아이 챙기랴, 스타일 챙기랴 아무래도 엄마들의 레이디라이크 룩은 ‘편안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박송이씨는 플레어스커트를 선택할 때 소재를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모양이 잡힌 힘 있는 소재의 플레어스커트는 특별히 신경 쓰거나 연출하지 않아도 우아하게 퍼질 뿐 아니라 몸이 편안하다.
4. 우아한 포인트, 진주 네크리스
클래식한 레이디라이크 룩에 진주 목걸이가 빠질 수 없다. 디테일이 없는 단순하고 간편한 옷을 입을 때 장식 대신 진주 목걸이 하나만 해도 부드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박송이씨는 청바지를 입을 때나 원피스를 입을 때도 진주 아이템을 꼭 하는 편이다. 3겹 진주 네크리스·진주와 골드 펜던트 네크리스 모두 프란시스케이. 심플한 진주 롱 네크리스 케이트앤켈리.
Look 03. 주부 이지은
프린트 원피스 룩
두 딸 서윤(9세)이와 나윤(7세)이의 엄마인 이지은(40세)씨는 올해 신학기 엄마 룩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프린트 원피스를 선택했다. 봄이라는 계절감과 잘 어울려 산뜻한 인상까지 더한다.
여성스러우면서 산뜻한 프린트 파워
디자이너 출신의 주부 이지은씨는 지난해 첫째 서윤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신학기 때마다 옷차림에 더욱 신경 쓰게 된다. 아무래도 신학기에는 엄마들이나 선생님과 만날 일이 많은 만큼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고민한다는 것. 그녀의 신학기 옷 입기는 ‘산뜻함’에 집중하며 더불어 ‘엄마답고’ ‘여자다운’ 이미지를 드러낼 수 있는 원피스나 스커트를 베이식 아이템으로 선택한다.
“플루이드한 실루엣의 원피스나 플레어스커트는 여성스러우면서 우아함을 잘 대변해주기 때문에 학부모 패션으로 즐겨 입는 아이템이에요. 봄 신학기에는 계절감을 살려 플라워 프린트가 더해진 옷을 선택해 화사한 봄 분위기를 연출해요. 특히 플라워 프린트의 원피스를 입고 학교에 가면 선생님과 엄마들에게 예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해요.”
올해도 이지은씨가 신학기 엄마 패션으로 선택한 옷은 하늘하늘한 소재로 실루엣을 잡아주는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 프린트 원피스로 산뜻하게 스타일 지수를 올리고 톤 다운된 트렌치코트로 분위기를 차분하게 잡아주는 식으로 스타일의 강약을 조절한다.
1. 생기 있는 내추럴 메이크업
자칫 화장이 짙어 보일 수 있어 컬러 메이크업은 피한다. 깨끗하고 맑아 보이는 내추럴한 피부 표현에 집중하고 생기 있는 페일 핑크 립으로 은은하게 마무리한다. 플라워 드로잉 프린트 원피스 순수, 애니멀 프린트 플레어스커트 로드숍.
2. 따뜻한 감성의 드로잉 프린트
봄철 플라워 프린트는 계절에 맞게 생기 넘치고 화사한 인상을 심어준다. 이왕이면 유니크한 감성이 느껴지는 드로잉 프린트를 선택하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
Look 04.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손윤희
원 포인트 포멀 룩
두 아이의 엄마인 손윤희(40세)씨는 평소에 즐겨 입는 격식 있는 팬츠 슈트에 금장 장식을 포인트로 에지를 살린 학부형 룩을 제안한다.
격식을 차린 팬츠 슈트
켈리 손윤희·브라이드 손윤희·케이트 엘린의 대표이자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인 손윤희씨는 예서(9세)와 시우(7세), 두 딸의 엄마다. 디자이너답게 전형적인 학부모형 포멀 룩을 지양하고 자신만의 개성 있는 포인트를 주려고 한다. “학부모 패션에도 그 나름의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너무 무난하면 자칫 답답한 인상을 줄 수 있어요.
그렇다고 너무 튀어도 안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에 그 적정선을 잘 잡아야 해요. 그래서 저는 격식을 차리면서 동시에 단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팬츠 슈트 룩을 선택했어요. 금장 단추 장식을 포인트로 살리면 패셔너블한 느낌을 어필할 수 있지요.” 여기에 톤 다운된 그린 컬러의 레더 숄더백을 매치해 생기를 더할 뿐 아니라 차분한 인상까지 챙겼다.
Look 05. 미술 작가 김지희
클린 화이트 룩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 아이를 둔 김지희(38세)씨의 신학기 학부모 룩은 화이트 컬러를 베이스로 한 깔끔하고 풋풋한 ‘새내기 학부모’가 콘셉트다.
청순하게, 올 화이트
올해 아들 준희(8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김지희씨도 ‘새내기’ 학부형이 됐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청순하면서 깨끗한 느낌을 주는 룩을 선택한 그녀. 화이트 셔츠에 화이트 플리츠스커트를 매치한 ‘올 화이트 룩’을 연출했다.
“옷을 입을 때 컬러 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편이에요. 화이트 컬러는 간결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요. 또 우아하면서도 순수한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하지요. 그 때문에 학부모 패션으로 화이트만큼 적격인 컬러도 없다고 생각해요.” 여성스럽고 단정한 느낌을 어필하기 위해 무릎 기장의 스커트를 선택한 것도 김지희씨의 ‘신의 한 수’. 여기에 소맷단을 접어 패턴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트렌치코트를 선택해 룩에 재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