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구는 영화 <달콤한 인생>을 시작으로 <비열한 거리> <마더> <26년>까지 건달·조폭 캐릭터를 가장 자주 맡아왔다. 특유의 까무잡잡한 피부와 날카로운 눈빛은 어둠의 세계를 연기할 때 진구의 존재감을 더욱 강렬하게 부각시켰다.
하지만 그가 <연평해전>에서 기존에 맡아왔던 악역 또는 반영웅 캐릭터의 정반대편에 있는 영웅을 연기했을 때 대중은 진구에게서 또 다른 매력을 발견했다. 탄탄한 몸에 걸친 군복 핏만큼이나 이상적 영웅의 얼굴도 잘 어울렸던 것이다. 진구는 그 매력을 <태양의 후예>에서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군인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의미 있는 호칭이다.
최고의 서브남
김은숙 로맨스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주인공 못지않게 매력적인 ‘서브남’의 존재에 있다. 가령 김은숙 신드롬의 시초인 <파리의 연인>에서 이동건의 “이 안에 너 있다”는 박신양의 “애기야, 가자” 못지않은 인기 대사였다. <상속자들>에서도 김우빈의 “왜 맨날 이런 데서 자냐? 지켜주고 싶게”라는 대사는 이민호의 “나, 너 좋아하냐?”만큼이나 여심을 폭격했다. <태양의 후예>도 마찬가지다.
‘유시진’ 대위가 김은숙 남주 판타지의 종결자로 등극한 것처럼 ‘서대영’ 상사도 김은숙 드라마 최고의 서브남 자리를 향해가고 있다. ‘서대영’의 가장 큰 매력은 역대 서브남 중 가장 진중하고 남성미 넘치는 인물이라는 데 있다. 로맨스는 기본이고 재난물, 액션물의 장르적 성격이 강한 이 드라마에서 ‘서대영’의 진중한 남성미는 여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남성들까지 사로잡는 강력한 요인이 되고 있다.
Mini interview
또 군인 역을 맡았는데?
어쩌다 보니 군인 전문 배우가 됐다. 공군 빼고는 정말 다 해본 것 같다. 사실을 말하자면 난 전역한 지 오래돼서 요즘 군인들이 어떤 말투를 하고, 어떤 생활을 하는지 다 까먹었다. 마침 제대한 지 얼마 안 된 송중기가 잘 가르쳐줘서 나는 그냥 편하게 묻어갔다.(웃음)
띠동갑 김지원씨와의 멜로 연기 호흡은?
둘 다 캐릭터가 같은 군인이라 괜찮았다. 직진 커플이라는 별명도 있던데, 극 중에서 나는 김지원을 피해서 직진하고 김지원은 반대로 날 향해 직진해서 나온 말인 것 같다. 서로 군인이다 보니 강직한 캐릭터가 멜로의 성격에도 잘 나타난다.
아버지가 된 소감은?
여러 분들이 우려해주신 덕분에 아들은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갈수록 나랑 너무 닮아 신기하고 재밌다. 육아 예능 프로도 시켜만 주시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