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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우먼, 이윤미

이윤미를 만난 건 그녀가 수중분만으로 둘째 딸 라엘이를 얻은 지 꼭 71일째 되는 날이었다. 가녀린 팔로 아이를 능숙하게 안아들었고, 카메라를 향한 여유로운 미소도 잃지 않았다. 결혼생활 10년차 슈퍼우먼 이윤미의 이야기.

On November 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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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킨톤 후드 퍼 꼬르소꼬모, 목걸이 맥스에반앤코 2. 카키 폴라니트원피스 필립플레인, 귀걸이 메트로시티 3. 트위드원피스 에스까다 4.베이지 롱 베스트 딘트, 구두 샤넬, 귀걸이 젤라시, 목걸이 맥스에반앤코

1. 스킨톤 후드 퍼 꼬르소꼬모, 목걸이 맥스에반앤코 2. 카키 폴라니트원피스 필립플레인, 귀걸이 메트로시티 3. 트위드원피스 에스까다 4.베이지 롱 베스트 딘트, 구두 샤넬, 귀걸이 젤라시, 목걸이 맥스에반앤코

"동생이 생기니 아라가 의젓해졌어요. 훌쩍 커버린 느낌이 들어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래도 라엘이를 키우면서 처음 아라를 품에 안았을 때 느꼈던 것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벅차기도 해요. 이렇게 철이 드네요"

처음에는 아이 얼굴에 뭐가 묻어 있는 줄 알았어요. 손으로 스윽 닦았는데도 지워지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깨달았죠. ‘아, 내 새끼구나!’” 아이의 첫인상은 그랬다. 엄마 얼굴에 있는 ‘매력점’을 그대로 갖다 박은 판박이. 똘망똘망한 눈에 짙은 쌍꺼풀까지 엄마를 쏙 빼닮은 붕어빵이었다. 몸을 푼 지 고작 70여 일. 이윤미는 활력이 넘쳤다. 한 팔로 아이를 번쩍 안아 올리는가 하면 카메라를 향한 여유로운 미소도 잃지 않았다.

“아이 이름은 라엘이에요. 원래 ‘엘’은 성경에서 천사들의 이름에 붙는 글자죠. 잠든 모습이 꼭 천사 같지 않나요? 남편은 예전부터 ‘라’자가 들어가는 이름이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대요. 신애라, 하희라, 채시라…. 그래서 ‘라’가 들어가는 최상의 조합을 찾다가 큰딸 이름은 ‘아라’, 둘째 이름은 ‘라엘’로 지었어요.(웃음)” 두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윤미는 아름다웠다. 다른 산모들에 비해 몸이 빨리 회복된 것 같다며 싱긋 웃어 보였다. “엄마들은 살이 찔 수밖에 없어요. 아이들이 남긴 음식을 아깝다고 입에 넣는 순간, 결국 다 살로 가는 거죠. 저도 같은 고민을 하다가 생각해낸 비책이 애초에 제 밥을 반만 먹는 거예요.(웃음) 육아 때문에 바쁘지만, 일부러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서 밖에 나갈 일을 만들어요. 그러면 한 번이라도 거울을 더 보고 자연스럽게 자기 관리를 하게 되죠.”

주영훈과 2006년에 결혼했으니 올해로 꼭 10년 차. 해가 거듭돼도 두 사람은 여전히 연예계에서 내로라하는 잉꼬부부다. 가끔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부의 일상 사진이 공개되는데 환하게 웃는 이들의 모습에서 행복이 묻어난다.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출산 장면도 공개했다. 집에서 수중 분만으로 아이를 출산했는데 당시 남편 주영훈의 폭풍 눈물이 화제였다. “정신없어서 남편을 챙길 새도 없었는데 나중에 사진과 영상 자료를 보고서야 알았어요. 남편이 펑펑 울었다는 걸요. 남편이 아기 낳은 줄 알았다니까요.(웃음) 그래도 남편과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특별했고, 기뻤어요.” 이윤미에 따르면, 주영훈은 가정적인 남자다. 부부가 함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아라를 유치원 버스에 태우는 건 늘 아빠 몫이다. 마흔이 넘어 첫아이를 품에 안았으니 그 마음이 오죽할까? “완전히 딸바보예요.

시간 날 때마다 아라와 대화를 하며 보내요. 딱 아이 수준에 맞게 놀아주는데 어떨 때 보면 아라가 아빠를 돌봐주는 것 같기도 해요. (웃음) 얼마 전엔 아라가 아빠에게 ‘내가 50살이 되면 아빠는 몇 살이 돼?’ 하고 물어본 거예요. ‘90대가 되겠네’ 하고 대답했더니 아라가 ‘그럼 아빠는 하늘나라에 갔을 수도 있겠다’면서 펑펑 울더래요. 그걸 듣고 남편도 눈물을 참지 못해 부녀가 서로를 부여잡고 울고 있더라고요. 그날 밤 남편이 ‘이제부턴 건강을 챙겨야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딸이 둘이나 생기니 어깨가 무거워졌나 봐요.(웃음)” 신혼 초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뭐냐고 물으니 ‘남편의 몸무게’란다. 눈에 띄게 건강해진 남편을 보면 아내로서 어깨가 으쓱해진다고. 몸에 좋은 음식이 있으면 ‘무조건 남편부터’가 이 집안의 철칙이랄까?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가 있잖아요.

의도치 않게 생긴 오해들로 인해 남편이 힘들어할 때 옆에서 든든하게 힘이 돼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이렇게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이 행복이에요. 다 지나갈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라는 말을 많이 해줬어요. 한편으로는 그런 모진 바람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더 단단해질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둘째를 키우면서부터는 전에는 없던 여유도 생겼다. 첫아이를 키울 땐 최고의 것을 해주고 싶다는 엄마의 마음에 이것저것 시도했다 실패도 많이 경험했지만 지금은 아이의 눈빛만 봐도 금방 알아차리는 베테랑 엄마다. “첫째 때는 꼬박꼬박 병원에 다니면서 초음파를 봤어요. 그런데 둘째 때는 달랐죠. ‘잘 크고 있을 거야’라는 직감이 들면서 병원에 잘 가지 않게 되더라고요.(웃음) 아이들이 금방 크는 걸 너무 잘 아니까 될 수 있으면 옷도 언니가 입던 걸 입히거나 자주 빨아 입히는 편이에요. 조급함이 없고 많이 편안해진 거죠.” 그녀는 라엘이를 임신해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드라마 <불굴의 차여사> 촬영장을 누볐다. 마지막 촬영이 6월이었으니 거의 만삭이 다 된 때였다. "남편은 딸바보예요. 언젠가 아라가 아빠에게 ‘내가 50살이 되면 아빠는 몇 살이 돼?’ 하고 물어본 거예요. ‘90대가 되겠네’ 하고 대답했더니 아라가 ‘그럼 아빠는 하늘나라에 갔을 수도 있겠다’면서 펑펑 울더래요. 결국 부녀가 서로를 부여잡고 울고 있더라고요 " “저는 오히려 괜찮았는데 주변에서 모든 사람이 저만 보면 불안해하시더라고요.(웃음)

아라에게도 참 미안한 게, 임신이다 촬영이다 하면서 여름휴가 한 번 제대로 못 간 거예요. 라엘이 좀 더 크면 가족끼리 가까운 곳으로 여행이나 다녀올까 해요.” 촬영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무렵 첫째 딸 아라양이 유치원을 마치고 촬영장에 도착했다. 오자마자 동생 라엘에게 달려가더니 볼을 부비며 예뻐 죽겠다는 듯 뽀뽀 세례를 퍼붓는다. 진하게 화장한 엄마를 보더니 “라엘이 무서워할 것 같다”는 말부터 꺼낸다. 전에는 몰랐던 부모님의 마음도 새삼스레 알게 됐다. 이날도 친정 부모님은 그녀의 매니저 역할이다. “저는 아직도 부모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딸이에요.

지금도 다 큰 딸이 힘들까 봐 부모님이 또 손녀들을 돌봐주고 계신 거잖아요. ‘부모의 인생은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거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했겠지만, 여전히 저는 그분들 덕분에 살 수 있어요. 저 역시 제 딸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야겠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 자신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나눠줄 수 있다. 그러니 사랑으로 아이들을 키우자.’ 엄마 이윤미의 다짐이다. 촬영을 마치고 나오며 이윤미는 기자에게 “라엘이 예쁜 컷으로 넣어주세요!” 하며 끝인사를 건넸다. 자신보다 라엘이의 데뷔작이 될 사진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었다. 부모님과 남편에게 받은 무한한 그 사랑으로 두 딸을 키우겠다는 이윤미. 그녀의 목표는 이미 완성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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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기획
하은정기자
인터뷰
정희순기자
사진 먹화 스타일리스트
신우식(나피스타일)
헤어
애리(포레스타)
메이크업
소아(포레스타)
2015년 12월호
2015년 12월호
기획
하은정기자
인터뷰
정희순기자
사진 먹화 스타일리스트
신우식(나피스타일)
헤어
애리(포레스타)
메이크업
소아(포레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