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백과 풍성한 가을, 중소과 소비가 트렌드
곡식과 과일이 풍성하게 무르익는 한가위에는 어느 명절보다 과일 선물을 많이 주고받는다. 특히 가을 과일의 대표 주자인 붉은 사과와 배 등은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는 만큼 인기가 높다. 지금껏 선물용이든 제수용이든 명절 과일은 ‘크기’가 선택의 첫째 기준이었다. 그래서 명절 때만 되면 대과 수요가 몰려 큰 과일의 가격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1인 가구가 현저히 증가했고, 생장촉진제의 안전성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어 크기가 작고 맛있는 중소과를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2013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과일을 살 때 고려하는 요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맛 52%, 신선도 28%, 가격 13%, 안전성 4%, 원산지 2% 순으로 꼽힌 바 있다. 즉 요즘 소비자들은 과일을 구입할 때 ‘맛’을 가장 중요시하는 만큼 당도 높은 중소과의 소비율도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중소과는 모양이 예쁘고 맛도 좋아 아이들 간식이나 선물용으로도 좋다. 깊이가 있는 나무 접시나 자연 소재의 오목한 볼에 수북이 담아 테이블에 올리면 센터피스 역할까지 톡톡히 한다.
이연복 셰프가 중소과를 선호하는 이유도 대과에 비해 맛이 좋고 크기가 작아 먹기도 간편하지만 가격도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라고. 실제로 대과보다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며 산지에서 전정이나 적과 작업에 따른 생산비도 절감되기 때문에 가격이 20~30% 정도 낮아진다.
명절 때 중소과로 소비가 이동할 경우 물량 공급도 안정되고 대과의 가격 상승을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여러모로 중소과를 소비하는 것이 유익하다. 중소과의 매력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추석 전(9월 중순경) 양재하나로클럽에서 열리는 ‘중소과 소비촉진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중소과 소비촉진 캠페인에 참여 중인 이연복 셰프.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은 중소과는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고 비교적 가격도 저렴해 여러모로 부담스럽지 않다.
“저는 신맛보다 달고 촉촉한 식감의 과일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특히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진정한 제철을 맞이하는 붉은 사과와 시원하고 달달한 속살을 드러내는 배는 크기가 작을수록 당도가 높고 모양이 잘생겨 선물용으로 그만이죠. 과일은 각각 자기 본래의 특성이 있어 무조건 크다고 맛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중소과를 소비하는 것은 우리 농가를 살리는 일이기도 하답니다. 대과보다 가지치기를 하는 ‘전정’이나 과일을 솎아내는 ‘적과’ 과정을 줄일 수 있어 ‘맛 좋고 질 좋은’ 과일의 생산율이 증가한다고 하더라고요.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맛은 더하고 가격은 줄인’ 과일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면 좋은 거 아니겠어요? 여러모로 좋은 중소과를 많이 드세요!”
- 중소과가 더 인기 있는 이유는?
중소과는 당도가 높고 조직이 치밀해 식감이 좋으며 대과보다 비교적 저렴해 실속 있는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좋다. 크기가 작아 먹기도 편할 뿐 아니라 알맞은 자연의 기운을 얻은 만큼 모양이 잘생기고 번듯해 명절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특히 중소과를 소비하면 명절 때마다 치솟아 논란이 되는 대과일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으며 포장 박스를 간소화하는 등 과대 포장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