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EBS와 인크루트가 30세 성인 남녀 3백 명을 대상으로 임금, 일, 여가, 대인 관계, 주관적 행복지수라는 다섯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삶의 다섯 가지 요소를 모두 성공한 상위 20% 중 63%가 지방대나 전문대 졸업생이었으며 단 37%만 명문대 졸업생이었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 2014년 갤럽과 퍼듀대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대학 졸업자 3만 명 중 오직 11%만 경제적 안정을 포함한 삶의 건강, 일 만족도, 주거 환경 등 다섯 가지 요소에서 모두 성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여기 속하는 사람들 중 미국 100대 명문대 졸업생의 비율은 12%, 일반 대학 졸업생이 11%로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으며 대학 간판이 아니라 믿어주는 사람을 만난 학생, 정서적 지원을 받은 학생의 삶의 질이 2배나 높았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임금 차이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라고 강요하는 이유 중 하나는 명문대를 졸업해야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기 힘든 시대. 아이가 입신양명하는 데 공부를 잘하는 것만큼 쉽고 간단해 보이는 방법도 없다. 그렇다면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그저 그런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보다 돈을 많이 벌까? EBS 다큐 프라임 <공부 못하는 아이> 3부에서는 설문을 통해 수능 성적과 임금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수능 성적 상위권에 속하는 사람이 중위권, 하위권에 속하는 사람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상위권 그룹이 하위권보다 연간 평균 3백만원을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3백만원을 월급여로 환산하면 25만원.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해 들어간 사교육비와 기회비용을 따져보면 예상보다 낮은 수치다.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민인식 교수는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높은 임금을 받는 데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적당한 대학과 아주 낮은 대학은 큰 임금 차이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낮은 수능 점수를 받아 안 좋은 대학에 갔더라도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흥미와 열정으로 열심히 노력해 더 좋은 직장에 취업한 학생들이 존재하고, 그들이 상위권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학습보다 마음공부가 먼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음과 이성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 생물학적으로 감정의 뇌라 불리는 변연계는 이성을 관장하는 전두엽 바로 아래, 기억의 뇌 해마 바로 옆에 자리하며 각각의 뇌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즐거운 기분일 때는 학습 동기가 유발되고 전체 전두엽 활동이 활발해지지만, 우울한 기분일 때는 동기 유발의 뇌와 기억의 뇌 해마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쳐 학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소아청소년 심리상담센터 ‘마인드체인지’의 박민근 원장은 “낙관성은 인간의 힘입니다. 낙관성이 없는 상황에서는 어떤 일도 잘해낼 수 없지요. 무엇을 잘해낸다는 것 차제가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행위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며 마음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