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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허드슨 강의 선물

On September 11, 2014


맨해튼 서쪽 끝에는 허드슨 강이 흐른다. 서울의 한강과 마찬가지로 허드슨 강은 뉴요커들이 즐겨 찾는 휴식 공간이다. 유유히 흐르는 허드슨 강을 조망하는 최고의 방법은 첼시부터 시작되는 하이라인을 산책하는 것.

하지만 뉴요커들은 바라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좀 더 가까이에서 허드슨 강을 즐긴다. 초여름부터 시작해 찬 바람이 부는 가을 직전까지 계속되는 ‘허드슨 리버 파크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 맨해튼 최남단의 배터리 파크에서 허드슨 강변을 따라 쭉 올라가면 맨해튼을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데, 강변 곳곳에 아기자기한 공원과 테니스장, 골프장, 보트 선착장, 농구장, 스케이트보드 파크, 콘서트장, 놀이공원, 카페, 정원 등등 즐길 거리가 셀 수 없이 많다. 무엇보다 곳곳에 위치한 부두(Pier) 주변에는 배를 개조한 레스토랑과 나무로 만든 널찍한 데크가 있어 시원한 강바람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파트너가 꼭 남녀일 필요는 없다. 가족 또는 친구끼리 경쾌한 라틴 음악에 맞춰 간단한 스텝 정도만 따라 할 수 있으면 OK! 살사를 추는 사람들의 표정은 더 이상 행복해 보일 수 없을 정도다.

시간을 내려놓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을 수 있는 허드슨 강은 뉴요커들의 휴식 공간이다. 선착순 75명까지 참석할 수 있는 요가 프로그램의 모습.


실제로 뉴요커들은 25번부터 99번까지 숫자가 매겨진 부둣가에서 열리는 다양한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즐긴다. 특히 매년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열리는 ‘Summer of Fun’ 축제에서는 음악, 영화, 춤, 피트니스 등 함께 모여 즐길 만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경험할 수 있다. 콘서트장을 찾거나 극장이나 살사 클럽, 요가 센터에 가지 않더라도 허드슨 파크 주변만 잘 살펴도 알차고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45번 부두는 일광욕을 즐길 수 있도록 깨끗하고 넓은 잔디밭을 갖춘 곳으로 유명하다. 울창한 나무가 많아 땀 흘린 뒤에는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63번 부둣가 잔디밭에서는 가족을 위한 영화제가 열리는데,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만화 영화나 오락 영화를 주로 상영한다. 특히 살사 파티는 허드슨 리버 파크 페스티벌의 간판 이벤트다. 여름이면 미드타운 84번 부둣가에서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열리는데, 초보자도 금방 따라 할 수 있게 간단한 강습을 진행하므로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또 하나 인기 프로그램은 14번 스트리트 공원에서 열리는 야외 요가. 몸을 움직이다 보면 강바람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특별히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고 해 질 무렵 강가를 따라 쭉 걷는 것만으로도 야외에서의 시간은 더욱 로맨틱해진다. 중간중간 자전거를 대여할 수도 있고 카페에 잠깐 들러 맥주 한잔을 해도 좋다. 시간을 내려놓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곳. 뉴요커들이 유독 서쪽으로 발길을 많이 돌리는 이유는 바로 허드슨 강이 있어서다.

글쓴이 안수연씨는…
광고 카피라이터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다양한 회사의 광고 문구를 만들며 10년을 보냈다. 프리랜스 카피라이터 생활 중 도쿄공예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케이타이 도쿄>라는 사진 에세이를 출간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 2008년부터 뉴욕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매체에 뉴욕 소식을 전하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사진
안수연
2014년 10월호
2014년 10월호
기획
하은정
사진
안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