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서정희 부부가 전세로 내놓은 청담동 P오피스텔.
지난 5월 10일 아내 서정희와 말다툼을 하다가 밀어 넘어뜨린 혐의로 신고를 당한 서세원. 비록 큰 부상은 없었지만 서정희는 그 자리에서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서세원은 담당 지구대에 의해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그리고 나흘 뒤인 5월 14일. 서세원은 강남경찰서에 출두해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에선 CCTV에 담긴 그날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혐의에 대해 서세원은 대부분 시인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서세원 측은 “일부 오해를 바로잡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서정희와의 원만한 합의를 원했지만 서정희는 사건 발생 후 담당 변호사를 선임했고 법원에 전치 3주의 진단서도 제출했다. 그 후 15일에는 법원에 접근금지가처분 신청까지 내 대중은 부부가 결국 파경에 이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에 이르렀다.
서세원은 제작에 참여하기로 했던 영화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서도 하차했다. 따라서 영화의 2차 발기인대회가 열린 15일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서정희는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 일주일 뒤인 같은 달 22일, 돌연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다. 공항 복도에서 여권을 챙기며 출국을 준비하던 서정희는 취재진이 다가가자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며 얼굴을 가린 채 출국장으로 발을 옮겼다.
서정희가 샌프란시스코로 간 이유는 밝혀진 바가 없지만 딸인 서동주씨와 친정식구들이 그곳에 머물고 있기에 마음을 달래려고 떠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2주간 미국에 머문 뒤 서정희는 6월 5일 극비리에 귀국했다.
서세원, 접근금지 명령에 항소
지난 6월 3일 서세원 측은 법원이 내린 접근금지 명령에 대해 ‘서정희에게 해를 끼칠 이유가 전혀 없다’며 항소했다. 당일 오전 10시 50분, 측근 3명과 함께 서울가정법원에 출두한 서세원은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법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법정에는 서세원과 그의 법률 대리인이 함께 나왔으며, 미국으로 출국한 서정희 대신 그녀의 법률 대리인만 참석해 재판부에 양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번 공판에서 재판부는 양측의 주장을 끝까지 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법정 공방은 30분 만에 종료됐다. 법원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법정을 빠져나오던 서세원은 취재진의 물음에 묵묵부답인 채로 대기하던 차량을 타고 떠났다.
서세원 측 법률 대리인은 “이번 폭행 사건이 언론에 의해 와전된 부분이 많아 해당 사건을 담당하겠다고 했다”며 “지극히 개인적인 가정사이며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6월 5일, 서정희는 경호원을 대동한 채 극비리에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나타낸 서정희는 몰려드는 취재진을 피해 경호원 뒤로 몸을 숨기기도 했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세원과의 향후 행보를 묻는 기자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서정희는 공항 내에 대기해 있던 검은색 밴을 타고 사라졌다.
서정희의 법률 대리인은 “서정희가 가정사로 인해 언론의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게 여긴다”며 “대리인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 왈가왈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세원은 사건 발생 직전까지 서정희와 함께 거주했던 서울 청담동 소재 오피스텔에서 칩거 중이었다. 하지만 서정희가 법원에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후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겼고 서정희 또한 사건 발생 후인 5월 26일 전세로 내놓아 현재는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오피스텔의 소유주 서정희가 집을 전세로 내놓은 것에 대해 서세원과 합의한 부분인지, 이로 인해 당장 거주할 수 있는 부부의 보금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실제로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인지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서세원 부부의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