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데이팅, 대체 뭐야?
소셜 데이팅 서비스는 사회를 뜻하는 소셜(Social)과 데이트(Date), 그리고 서비스(Service)를 섞은 신조어로 연애나 결혼을 위한 이성 간의 만남을 모바일이나 웹상에서 중매하는 서비스다. 간단히 말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성을 찾고 만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예전에는 인연을 만들고 싶다면 친구나 가족 등 지인을 통해 소개받았지만 이제는 웹상에서 나만의 인연을 직접 선택하고 만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199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채팅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2014 버전’은 더 체계적인 시스템과 상대를 좀 더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처음 소셜 데이팅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1994년 미국에서였다. ‘매치닷컴’이 소셜 데이팅의 개념을 만들었고 그 뒤 이하모니, 주스크, 바두 등 많은 소셜 데이팅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현재는 미국 인구의 1/3인 1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한 통계에서는 부부 8쌍 중 1쌍이 소셜 데이팅 서비스를 통해 만났다고 조사된 바 있으니 이쯤 되면 문화다.
국내는 어떨까? 2010년에 처음 소셜 데이팅 서비스를 시작한 ‘이음’을 필두로 정오의 데이트, 이츄, 하이데어 등이 생겨났고 현재 1백30여 개가 생성돼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의 소셜 데이팅은 20~30대 싱글 남녀 중 2백만 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루 평균 3천여 쌍의 커플이 맺어지고, 결혼으로 이어진 커플도 공식적으로 2백 쌍이 넘는다.
미혼 남녀들의 새로운 연애 트렌드로 자리 잡은 소셜 데이팅이지만 기혼 남녀들은 불륜의 늪에서 벗어나 안전지대로 옮겨갈 수 있을까? 아마 당신은 ‘Yes’라고 외치지 못할 것이다. 당신이 기혼자라면 소셜 데이팅 서비스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 것.
고수들이 추천한 연애 애플리케이션
돌싱을 위한 앱, 성소수자들을 위한 앱, 근거리 앱 등 각자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앱이 존재한다. 혹시 당신 배우자의 휴대폰에도 같은 앱이 깔리진 않았는가?
2010년 처음 국내 출시된 소셜 데이팅 관련 어플은 4년 사이 130여개로 늘었다.
돛단배
무작위 랜덤 채팅. 쪽지를 적어 보내면 같은 앱을 사용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전달된다. 신분에 대해 자세히 기입할 필요가 없어 가입은 쉽지만 그만큼 상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 극한의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가볍고 저질스러운 말을 내뱉는 사용자들도 있다. 하지만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도 할 수 있고, 때때로 상대에 대한 궁금증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다고. 나이나 성별, 지역 등은 설정이 가능하고 한 번 대화창을 나가버리면 같은 상대를 다시 만날 수 있는 확률은 희박하니 상대가 마음에 든다면 과감하게 휴대폰 전화번호를 물어봐야 한다.
이음
국내 최초의 소셜 데이팅 업체. 매일 낮 12시 반에 일명 ‘이음신’에게 단 한 명의 이성을 소개받는다. 소개된 이성의 프로필 카드를 뒤집으면 해당 이성의 사진과 간단한 프로필을 볼 수 있으며 24시간 내에 OK 버튼을 눌러야만 서로의 연락처가 공개된다. OK를 하기 위해서는 OK아이템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가벼운 일회성 만남이 아니라 최소한의 진심이 담긴 소중한 만남을 지향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음 측의 항변(?)이다. 커피 한 잔 비용으로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으니 중매로 결혼해 중매자에게 양복 한 벌 해주는 것보다는 싼 편.
하이데어
자신과 현재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이성을 소개해주는 앱이다. 서로 다른 연령대의 남녀가 공개된 공간에 자신의 사진과 글을 올리고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 수 있다. 다른 소셜 데이팅 서비스보다 공개적이며 불특정 다수와 소통할 수 있다. 블로그 형식의 자기 페이지가 있고, 타인의 블로그에 마음껏 출입할 수 있다. 그 과정을 거쳐 데이트할 상대를 ‘찜’하는 것이다. 패밀리 형식으로 모임을 만들어 오프라인에서 함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GUYSPY
특화된 만남을 추구하는 사람들만 접촉할 수 있다. 무슨 말인고 하면, 이곳엔 남자들만의 진한 우정(?)을 찾는 사람들만 모였다. 이른바 동성애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짝 매칭 앱. 회원들이 자신의 사진을 올려놓으면 갤러리처럼 구경할 수 있다. 사랑을 찾는다는 설정은 매한가지지만 다른 소셜 데이팅 앱과는 다른 목록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역할에 대한 부분. 사랑을 나눌 때 리드하는 쪽인 Top인지, 리드를 당하는 Bottom인지 구분해 자신의 성향을 기재한다.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성적 취향을 가졌다면 이 부분은 절대 놓치지 말 것.
울림
사별한 사람, 이혼한 사람, 미혼모 등 ‘돌싱’들을 위한 소셜 데이팅 서비스. 미혼자들과는 다르게 법적으로 이별의 경험을 한 사람들은 다음 인연을 찾기 위한 과정이 더 고달프다. 한 번의 상처로 인해 두 번 마음을 열기도 힘들지만 지울 수 없는 이별 흔적 때문에 누구에게 소개를 부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울림은 이런 돌싱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캐치했다. 법적 돌싱들만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인연을 찾아 하루에 한 명씩 소개해준다. 돌싱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이츄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3시에 소개팅 상대를 소개해준다. 프로필 카드에 자신을 나타내는 키워드, 셀프 인터뷰, 테마 앨범 등이 있다. 강변 공원, 도서관, 클럽, 대학로, 카페, 놀이동산 등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를 선택하면 그곳을 선택한 상대를 찾아내준다. 그만큼 같은 취향을 지닌 사람이 만나기 쉬운 것. 또 탐구생활 코너를 통해 그간 소개받아온 상대들이 자신에게 남긴 별점과 첫인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학력 인증을 할 수 있어 믿을 수 있는 상대를 만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이음’과 같이 OK를 하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interview 1
인연이 되고 싶다면 진심을 보여주세요
돌싱 사이트 ‘울림’ CEO 조원선 대표
Q돌싱들을 위한 만남 앱을 만든 이유는?
우연히 싱글이 되어 돌아온 지인의 고민을 듣게 되었습니다. 돌싱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외로움을 타는데 누구에게나 쉽게 인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 어렵다고요. 새로운 인연을 소개받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스러워했죠. 그렇다고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자니 자연스럽지도 않을뿐더러 서로 호감이 들어 연인이 된다 해도 재혼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아날로그 방식에서 오는 신뢰감과 온라인의 간편함을 융합한 이런 서비스를 개발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Q인연을 맺기 위한 노하우는?
첫째, 프로필 카드에 진심을 보여라. 진심은 전달되기 마련입니다. 정성껏 한 자 한 자 진심을 담아 써 내려가면 그 마음이 전달되어 마음의 울림을 전할 수 있을 겁니다. 둘째, 사진에 정성을 쏟아라. 커플이 되지 않았다고 연락 오는 분들의 사진을 보면 늘어진 옷에 감지 않은 머리 등 이유가 다 있습니다. 셋째, 거짓말하지 마라. 인연이 되지 않으면 그 거짓말이 필요 없는 것이고, 인연이 된다 해도 나중 일이 걱정입니다. 가짜 모습을 사랑해주는 사람 말고 진짜 모습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찾으십시오.
interview 2
연애 컨설턴트 권달해의 연애 특강
Q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어주는 매개자가 없어 더 가볍다고 인식하는 걸까?
일상 속에도 남녀는 존재한다. 그런데 굳이 온라인이나 앱 등을 통해 만난다는 것은 뭔가 이상한 사람 혹은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 외로운 사람일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실질적으로 앱을 통해 만난 경우 만남이 성사되는 케이스가 드물고, 여자들보다 남자들의 마음이 가벼운 경우가 많아서 그렇게 인식되는 것 같다. 매개자가 없어서 가벼운 것이 아니라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으며, 나에게 말로나 정신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 가벼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Q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떨까?
쉽게 말해 ‘아니면 말고’라는 마음이 크다. 남자들의 헌팅하고 싶은 욕구와 앱을 통해 만나는 욕구는 비슷하다고 본다. 비용도 부담 없고, 접근도 쉽고, 사진으로 보면 연예인급 여자들이 넘쳐나기에 매번 실망해도 다시 기대를 하는 그런 심리가 커서 편리하게, ‘아니면 말고’ ‘너 아니어도 여자는 많아’ 등의 가벼운 마음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여자들도 그냥 심심해서, 술 한잔하려고 앱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자보다는 많은 수의 여자들이 감정 교류를 하고, 대화를 통해 상대에게 호감을 많이 느끼므로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모든 남자가 가볍고 모든 여자가 무겁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남자는 가볍게 앱을 시작해 끝도 가볍다면, 여자의 경우 가볍게 시작해 무거운 마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Q왜 이런 만남을 추구하게 되는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호기심이 첫 번째다. 그 외에 자신의 생활 반경 내에서 쉽게 이성을 만날 수 없거나 일상에서 자신이 없는 사람, 연애 경험이 없거나 적은 사람,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어필하고 싶은 사람, 술 한잔에 쉽게 ‘원나이트’ 하고 싶은 사람, 동네 친구가 없는 사람 등이 이런 만남을 추구한다고 보면 된다. 왜냐면 접근성도 좋고 장애가 될 만한 것도 없고, 내가 무엇을 말하든 믿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잘못된다 해도 책임질 사람이나 미안해야 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 이런 사람, 조심해!
❶ 첫 만남부터 저녁에 만나자는 사람
❷ 바로 술부터 마시자는 사람
❸ 돈 한 푼 안 쓰는 사람
❹ 우울한 모습을 자주 비치는 사람
❺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힘든 내색을 하며 금전적인 얘기를 꺼내는 사람
❻ 섹스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
❼ 직업과 나이를 알려주지 않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