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생생 스케치
#1 <마녀사냥> 녹화 스탠바이
1부 ‘너의 곡소리가 들려’는 이원 생중계의 사정상 제작진과 출연진 이외에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는다. 한 시간가량의 1부 녹화가 끝나고 10분간 휴식. <마녀사냥> 팀은 모두 김밥으로 허기진 배를 달랜다. 그사이 방청객들도 하나둘 들어오는데 모두 선남선녀다. 일찌감치 식사를 마친 정효민·김민지 PD가 최종적으로 의견을 조율 중이다. 2부는 롱테이크로 한 번도 끊지 않고 가기 때문에 중간에 회의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 큐 사인이 들어가기 직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 PD, 성시경, 허지웅의 관계다. 셋 다 비슷한 또래라 그런지 오래 만난 친구들이랑 놀 듯 서로 잘 어울리며 농담을 주고받는다.
#2 오후 3시 40분, 녹화 시작
제일 먼저 스튜디오에 들어온 사람은 ‘톱게이’ 홍석천. 톱게이는 영국 BBC의 유명 자동차 버라이어티 쇼 <톱기어(TopGear)>에서 착안한 별명이다. 그는 한국 방송에서 유일하게 ‘동성연애’를 개그 코드로 승화할 수 있는 공식 ‘게이 연예인’이다. 들어오자마자 한 남성 방청객에게 “왜 그리 거만하게 앉아 있어, 잘생기면 다야? 잘생겼으니 봐줄게” 등의 농담을 늘어놓는다. 신동엽의 오늘 의상이 독특하다. 눈에 띄게 통 넓은 바지는 모든 출연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신동엽은 “화장실 갈 때 편해요. 한쪽만 쓱 올리면 되니까. 여러분, 이거 방송에 안 나가니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너스레를 떤다. “‘신동엽 대물설’ 이런 말 나오는 거 아냐?”라고 말하는 성시경과 “데뷔 때부터 그렇게 주장해도 나오질 않아” 하며 받아치는 신동엽. 캐스팅 단계 때부터 성시경은 “동엽이 형을 믿고 방송할 생각이다”라며 친분을 과시했는데, 둘의 합이 잘 맞는 게 느껴진다.
#3 샘 해밍턴 녹화 펑크?
이날은 메인 진행자 중 한 명인 샘 해밍턴이 녹화에 참여하지 못했다. MBC 예능 <진짜 사나이> 촬영 때문에 군부대에 들어가 있다고 한다. 대신 개그맨 유세윤이 들어와 분위기를 띄운다. “행정보급관 포스인 샘을 아예 부사관으로 입대시키고 제가 고정으로 나오는 건 어떨까요?”(유세윤) 이때 성시경이 방청석으로 돌아앉아 “저희 이게 녹화 시작한 거예요”라며 웃음을 준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동엽은 유세윤을 “군대 간 샘 대신에 들어온 톱 돌+아이, 아니 그동안의 자수 중에서도 톱 오프 톱인 톱 독보적 자수맨 유세윤을 소개합니다!”라고 외친다.
#4 여자 출연자들에게 짓궂게 장난치는 남자 MC들
이날의 게스트 백지영이 “사연이 공개될 때마다 ‘프랑스의 모 박사에 따르면, 미국의 모 교수에 의하면’이란 말을 하며 지적인 모습을 과시하는 곽정은이 부러워요”라고 얘기한다. 그러자 성시경이 “지영씨도 마음먹으면 할 수 있어요. 워낙 편집을 잘해 (곽정은이) 정리하는 모습만 나와서 그렇지 평소에는 막 진도 뺀다고 얘기하고 장난 아니에요”라고 얘기한다. “오늘 그럼 지저분하게 한번 얘기해보겠다”는 곽정은과 “이제 본색을 드러내라”며 도발하는 허지웅. 신동엽도 “본방송으로 보다 보면 곽정은씨가 끼를 부리는 찰나의 순간이 있다”며 허지웅을 지원 사격한다. 한참 곽정은에게 가던 관심을 돌리는 성시경. “혜진씨, 말을 좀 하세요. 대기실 가면 입 냄새 나겠어요. 잘 때 말을 한마디도 안 하면 입 냄새 나잖아. 말을 막 해요.”
“아, 진짜 왜 그래요”라며 부끄러워하는 한혜진의 모습을 보고 신동엽은 슬슬 놀릴 준비를 한다. “혜진씨가 진짜 웃는 건 연습 좀 해야겠다. 아주 시원하게 웃어야 하는데 입은 웃고 눈동자는 하나도 안 보이니까 울상도 아니고 좀 이상하네요.”
단단히 삐친 한혜진을 앞에 두고 “이 정도 놀렸으니 슬슬 녹화 시작해볼까?”라고 또 짓궂게 말하는 신동엽. 그런 중에 가장 크게 웃어 롱테이크 촬영을 방해(?)하던 사람은 단연 정 PD다. 백지영도 이런 PD의 모습이 새로운지 “정 PD님, 왜 그렇게 좋아해?”라고 직접 물어본다. 어디까지가 방송인지 모를 정도로 유쾌한 스튜디오 녹화 분위기다.
#5 이날의 사연 공개
음식점에서 자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못 고르는 것 외에도 어느 모텔로 갈지, 어떤 모양·색깔·향의 콘돔을 살지, 심지어 어떤 자세로 잠자리를 해야 할지 물어보는 남자친구와 만나는 여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래도 속궁합은 워낙 잘 맞는다고 하니까 결혼해야 한다는 쪽과 심각한 선택장애를 가진 남자랑 결혼하면 고생한다는 쪽으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한다. 스튜디오는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제작진이 방송의 재미를 위해 어느 정도 자극적인 소재를 선택하겠지만 이날의 사연 역시 만만치 않은 눈치다. 기본적인 진행을 위한 대본 이외에는 대본을 제공하지 않는 제작진은 출연진 모두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주문한다. 그래서 <마녀사냥>의 사연과 답변은 날것 그대로다.
#6 토크는 또 다른 토크를 낳고
연예계에서 똑똑하기로 소문난 성시경은 “남자가 우유부단하면 일도 잘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기 일에 있어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곽정은은 “한 커플이 결혼을 앞두고 결정해야 할 품목이 천 개가 넘는다고 해요. 사연을 보낸 여자분은 처음에는 남자가 꼼꼼하다고 생각해 좋았겠지만, 결혼을 준비하면서 남자에게서 선택장애를 느꼈다면 이 결혼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라고 얘기한다.
한참 해결책을 찾는가 싶더니 결국 피임기구에 꽂힌 출연진. 외국을 나가면 특이한 콘돔을 사는 게 취미라는 홍석천이 “콘돔은 무늬마다 다르고 맛도 다른데…”라고 하자 갑자기 유세윤이 끼어들어 한마디한다. “형, ‘맛’이 아니라 ‘향’이에요. 딸기 향, 사과 향 이런 거라고요.”
그 뒤로 둘은 ‘맛이냐 향이냐’에 관해 옥신각신하는데, 이때 신동엽이 “향이라고 하면 방송에 나갈 수 있는데 맛이라고 하면 자꾸 석천이 네가 뭔가 하는 상상이 돼서 방송 못 나가니까 향이라고 해주세요”라고 사정한다. 역시 명MC는 다르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신동엽은 “근데 방송을 떠나서 콘돔의 향이 왜 중요할까요?”라며 눈을 반짝거린다. 그는 명MC임과 동시에 ‘섹드립의 1인자’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7 본격 19금 성인 토크
홍석천은 “오럴을 하는데 아무 맛이나 향이 없으면 고무에 오일을 발라놓은 걸 그냥 몸에 넣었다 뺐다 하는 게 싫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오럴을 할 때 ‘그것’을 착용하고 하진 않잖아? 먼저 하고 나서 착용하겠지.”(허지웅)
이에 곽정은은 “콘돔을 착용하는 이유는 임신과 성병 두 가지를 예방하기 위해서인데, 성병은 오럴로도 충분히 걸릴 위험이 있어요”라고 말한다. 허지웅이 “그럼 성병이 막 입에서…”라고 말하는 중에 성시경이 외마디 소리를 지른다. “아, 이 ××야!”
#8 오디오 감독, 녹화 중 스튜디오 난입(?)
그때 오디오 감독이 스튜디오에 들어와 한혜진에게 마이크를 달아준다. “와! 이거 무조건 방송에 안 나갈 거라고 확신하니까 이제서 오디오 감독이 들어오시네요”라고 말하는 신동엽과 “30회 만에 이런 적은 처음이야. 사실 제가 육두문자를 날리자마자 (오디오 감독) 출발하셨어요”라고 얼른 받아주는 성시경.
“데이트 전에 항상 준비하고 또 만나서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정적일 때 ‘오늘 이거 하자’ 이런 결단력을 보여주는 남자를 여자들은 멋있게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홍석천. 확실히 홍석천은 <마녀사냥>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 남자와 여자 각각의 상황을 설명하는 것인데, 출연진 중에 가능한 사람은 그밖에 없을 것이다.
이날 녹화에서도 변함없이 성시경과 한혜진을 커플로 엮어주기 위해 출연진 모두가 상황극을 시도하지만, 모델 출신인 한혜진은 아직까지는 방송이 쑥스러운 모양인지 번번이 거절한다.
#9 선택의 순간
프로그램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곽정은은 현직 에디터답게 “선택장애를 가진 남자는 ‘남자가 리드를 해야 돼’라고 말하는 여자친구는 최악이라고 생각해요. 여자친구분이 좀 더 요구하고 의견을 내는 것이 좋겠어요”라고 답변을 정리한다. 유세윤은 역시 개그맨답게 “결혼하고 이혼하는 게 좋아, 그냥 시작 안 하고 파혼하는 게 나아?”라며 짓궂은 멘트를 던진다. 결국 선택의 순간에 MC들을 비롯한 모든 출연자는 남자친구와 헤어지지 말고 기회를 주라며 그린라이트를 끄지 않는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란 메인 MC 신동엽의 마무리 인사로 한 시간가량의 2부 녹화도 끝이 난다. 제작진 모두가 투입돼 스튜디오를 정리하고 있을 때 출연자들은 한쪽 구석으로 가서 사연 당사자를 주제로 얘기를 나눈다. 물론 그 뒤는 언제 술 약속을 잡을지에 대한 이야기로 번지겠지만 말이다. ‘팀워크가 좋다’는 것은 바로 이런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일 테고, <마녀사냥>이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잘나가는 이유일 것이다.
김지윤 작가도 <마녀사냥>을 즐기는 팬이다.
<마녀사냥>은 확실히 방청객의 역할도 중요하다. 사진 찍는 것을 발견하고 포즈를 취해주는 센스.
바닥에 방석 하나 깔고 앉아 녹화를 즐기고 있는 사람. 그는 불청객도 방청객도 아닌 프로그램의 수장 정효민 PD다.
촬영이 끝나고 제작진 한 명 한 명에게 인사하는 신동엽. 프로그램의 맏형답게 모두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다.
프로그램의 분위기 메이커 홍석천. 그는 이날도 걸그룹 댄스를 선보였다.
<마녀사냥> 게시판에 올라온 19금 연애 고민 10가지
(<마녀사냥> 4 MC, 김종훈 <아레나> 피처 디렉터, 이은영 연애 칼럼니스트)
1 남자친구의 별명은 ‘3분 카레’입니다. 저는 괜찮은데 남자친구가 자괴감에 빠져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곽정은 “남자는 순간적으로 달아오르지만 여자는 달아오르려면 평균 20분이라는 시간이 필요해요. 삽입하고 3분만 지속된다면, 남자친구에게 17분 동안 자신을 예뻐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어떨까요?”
나르샤 “저도 이런 경험이 있어요. 예전 남자친구가 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곤 했는데, 저는 정말 괜찮았거든요.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하면서 남자친구를 자꾸 띄워주면 해결될 겁니다.”
김종훈 “너무 폭주 기관차처럼 달려갔나 보네요. 흥분 상태에서 빨리 운동하면 빨리 연소되는 건 당연하잖아요. 남자친구에게 기어를 두 단계 내려 속도를 조절해보라고 하세요. 물론 은근슬쩍 우회로를 타야겠죠? ‘지금 좋아, 이대로 천천히’ 뭐, 이런 멘트 정도는 날려주면서.”
이은영 “남자는 다른 것에는 무덤덤해도 특히 이 문제는 민감하게 반응해요. 정말 괜찮다고 말해도 정말 괜찮지 않다고 받아들이거든요. 일단 교과서적이지만 전희와 후희에 집중해야 해요. 남자친구에게 먼저 요구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베풀면 남자는 따라오게 돼 있어요.”
2 저는 서른 살 남잔데요, 알고 지내는 예쁜 동생이 같이 술을 마실 때 ‘지금 남자친구를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어’라고 말합니다. 하루는 그애가 너무 취해 화장실 간 사이에 계산을 미리 하고 기다리는데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아 걱정돼 화장실을 들여다봤는데 멀쩡한 얼굴로 화장을 고치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밖에 나와서는 다시 휘청거리며 끈적끈적한 눈빛을 보내는데, 이게 무슨 뜻일까요?
MC 일동 “무조건이죠. 만취 상태로 자기 남자친구랑 헤어질 것 같다고 말했는데 알고 보니 술 취한 척만 했다면 이건 무조건 만나야죠. 그러나 만남을 시작하기 전에 확실한 입장 정리는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종훈 “계 탄 것을 축하합니다. 일단 ‘하룻밤’은 확보하셨습니다. 그걸로 만족하나요? 그렇다면 됐습니다. 하지만 좀 더 건설적인 만남을 원한다면 고민해야 합니다. 예쁜 동생이 얼굴은 예쁜데 행동은 예쁘지 않네요. 일단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입니다. 당신이 남자친구가 되더라도 자신에게 한 것처럼 남에게 할 거란 생각이 계속 날 거예요. 극복할 수 있다면야, 전진!”
이은영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유혹이네요. 하지만 영화는 사건사고가 많아요. 갈등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으니까요. 그 예쁜 동생과 랑데부한다고 했을 때 사건사고도 즐길 수 있는 마음 자세가 필요해요.”
3 예전에 한 번 고백했는데 거절했던 여자 후배가 있어요. 며칠 전 “닭볶음탕 어때? 내가 만들어줄게”라고 연락한 그녀는 40분 동안 버스를 타고 제 자취방에 찾아왔죠. 분위기상 약간의 스킨십을 하게 됐는데, “오빠는 좋은 사람이야”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간 그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허지웅 “100% 대시해야죠. 지금 이 여성분은 튕기는 중이거든요.”
샘 “이상하게 한국 여성들은 한 번에 고백을 받아주면 가벼워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거절을 통해 남자의 진심을 확인하려는 느낌이 들었어요. 호주 같으면 ‘No!’라고 말한 여성에게 다시 고백하는 일은 없습니다. 다가가세요. 그리고 여성분을 잡으세요.”
김종훈 “여자 후배가 고민하고 갈등하는 단계네요. 여자는 누가 자신을 좋아한다면 다시 보게 됩니다. 정말 아니라면 아니지만, 아닌 건 아닌 상황이네요. 거절했지만 보게 되고, 만나서 보면 또 고민합니다. 이럴 땐 남자가 이끌어줘야겠죠?”
이은영 “보통 여자는 쉽게 사귀지 않고, 또한 마음도 쉽게 열지 않습니다. 남자는 꽂히면 경주마처럼 뛰지만, 여자는 돌다리라도 두드리며 건너갑니다. 지금 여자 후배는 두드리고 있어요. 돌다리라는 걸 확인시켜주세요.”
4 여자친구가 매일 이상한 질문을 합니다. “오빠, 내가 가슴이 작아도 사랑할 거야?” “내가 치매라서 벽에다 똥칠해도 사랑할 거지?” 등등이죠. 솔직하게 대답하면 삐지고, 듣고 싶은 대로 얘기하면 거짓말한다며 화를 냅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시경 “여자친구에게 ‘네가 항상 내 사랑을 확인하고 싶을 정도로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너무 부족했으니 앞으로 더 잘할게’라고 말하면 아마 감동받을 겁니다.”
김종훈 “듣고 싶은 대로 대답하되 진심을 담아 하세요. 여자친구가 원하는 답은 없습니다. 진실보다 상대의 태도입니다. 오히려 더 과장해서 답하고 역으로 질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난 이렇게 좋아하는데, 넌 어때?’ 정도.”
이은영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첫째, 여자친구가 자꾸 확인하고 싶게끔 잘해주지 못했다. 둘째, 확인하는 게 버릇이자 성향인 여자친구다. 첫째라면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으로 대하세요. 둘째라면 듣고 싶은 대답을 들려주세요. 그냥 연애의 추임새라 생각하세요.”
5 스물아홉 살 회사원입니다. 영어회화 학원에서 ‘제시카 고메즈’ 판박이인 여자를 알게 됐어요. 저랑 많이 친해져 둘이 밥도 먹는 사이가 됐는데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마침 “남자친구는 두바이에 파견 가 있다”고 말하는 이 여자. 제가 대시해도 될까요?
샘 “아무리 ‘제시카 고메즈’라 하지만 여자의 의도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그냥 ‘썸남썸녀’로 만나고 싶은 생각이 더 커 보여요. 진지하게 대시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종훈 “밥 먹는다고 다 사귀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시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아닙니다. 사랑은 움직이니까요. 단, 천천히 친구 사이가 할 행동에서 연인 사이가 할 행동으로 상황을 만들어보세요. 그녀가 반응하는 것에 따라 결정하세요.”
이은영 “여자는 친구와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영화도 봅니다. 남자일지라도 친구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 있죠. 아직 밥 정도로는 친구로 볼 가능성이 충분해요. 게다가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잖아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6 사내 커플입니다. 매일 숨기기 답답해서 친한 몇몇 동료에게만이라도 연애 중임을 밝히려 하는데 괜찮은 생각일까요?
김종훈 “발 없는 말은 천 리를 갑니다. 친한 몇몇 동료 말도 다를 거 없습니다. 비밀 연애는 모 아니면 도입니다. 숨겨도 알 사람은 압니다. 그대로 모른 척 넘어가는 거죠. 지금도 그럴지 모릅니다. 밝히는 순간, 그게 몇몇이라도 공개하는 거죠.”
이은영 “불편해서 비밀 연애를 고수할 때 친한 동료에게까지 비밀로 하면 이상한 죄의식이 생기죠. 그 점이 서로 꽤 강하게 작용하면 조용히 밝히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비밀 연애 당사자 간에 합의부터 해야겠죠? 한쪽에서 싫어하는 기색이 있으면 밝히지 않는 게 더 낫습니다.”
7 지금 남자친구가 제 옛 남친에게 집착해서 크게 다투곤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종훈 “집착하는 강도에 따라 답이 달라질 듯합니다. 약하면 연애의 기름칠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만, 크게 다툰다니 그 정도는 아니네요. 강하게 말하자면, 헤어지세요. 집착이 강한 상대와, 더구나 과거에 집착하는 상대와 오래가긴 힘듭니다.”
이은영 ”먼저 빌미를 제공하진 않았는지 따져보세요. 옛 남자친구와 지금도 연결돼 있다든가 하는 거 말이죠. 그렇지 않다면 일단 집착을 질투로 순화하는 게 필요해요. 집착하면 짜증부터 내지 말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세요. 예민하게 반응하면 더 의심하니까요.”
8 결혼할 남자가 있는 여자인데도 제 어깨에 기대거나 손을 잡으며 스킨십을 합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김종훈 “그냥 스킨십을 즐기세요. 그녀가 원래 스킨십이 잦을 수도 있잖아요. 결혼하기 전에 심란해서 그럴 수도 있고요. 이거든 저거든 발전할 가능성은 적어요. 결혼할 남자가 있다니까요! 사귀는 것도 아니고 결혼한대요!”
이은영 “감당할 수 있겠어요? 남자들은 여자의 스킨십을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어요. 여자는 동성끼리 팔짱을 끼고 다녀요. 그리 친하지 않은 사이인데도 그러는 경우가 있어요. 아무튼 여자의 스킨십으로 판단하는 건 무리예요. 말을 들어봐야죠.”
9 제 남자친구는 저랑 데이트할 때 전에 만났던 여자친구와 함께 놀러 갔던 곳을 아무렇지 않게 가서 화가 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종훈 “남자로서 말하는데, 전혀 화내지 않아도 됩니다. 그만큼 그가 옛 여자친구는 싹 잊었다는 거니까요. 남자도 감성이 있습니다. 미련이 남으면 같이 갔던 곳은 피합니다.”
이은영 “같이 갔던 곳을 가는 것보다 같이 간 곳인지 어떻게 알게 됐느냐가 더 중요하겠죠? 그곳에 갔을 때 남자친구에게 직접 들었다면 문제가 있네요.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예의의 문제죠. 따끔하게 주의주세요.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것일 테니까요.”
10 마법에 걸리는 그날이면 신경질을 있는 대로 부리는 제 여자. 저는 한 달에 한 번 죄인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종훈 “시험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당신이 고통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요? 고통을 견딜 만큼 그녀를 좋아하나요? 마법이 사라지지 않은 이상 신경질은 계속됩니다. 대신 견디면 견딜수록, 마법이 끝나면 당신을 더 챙겨주지 않을까요?”
이은영 “자동 반사적으로 신경질이 튀어나옵니다. 마법은 그만큼 여자에게 흑마법에 걸린 것처럼 돌변하게 하죠. 하지만 사람인 이상 자신이 신경질 부리고 있다는 걸 압니다. 그걸 시인하고 스스로 미안하게 만드는 게 답입니다. 말끔히 사라지진 않더라도 조금 대우가 달라질 테니까요. 아니라면 그냥 당신은 신경질 부리기 쉬운 사람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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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의 남자를 발견했을 경우
“술잔이 어느 정도 돌았을 때 핸드크림을 발라보세요.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핸드크림을 너무 많이 짜서 그런데 좀 덜어 가실래요?’ 하며 그 남자의 손을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마사지해주세요. 남자가 가만히 있다면 당신이 마음에 든다는 얘기겠죠. 술자리에서 흑장미를 몇 번 해주다가 자연스럽게 귓속말로 ‘회식 끝나면 집에 데려다주실 거죠?’라고 물었는데 남자가 OK한다면 그는 이미 당신의 노예입니다.”
연애 시작한 지 50일 됐을 때
“연애 초기 단계인 남자친구와 좀 더 진지한 관계로 나아가고 싶을 땐 그의 상상력을 자극하세요. 손가락으로 잔의 끝 부분을 만지며 자연스럽게 돌리거나 잔의 손잡이 부분을 잡고 위아래로 쓰다듬어보세요. 남자친구가 확 달아오르겠죠?”
연예 시작한 지 200일 됐을 때
“이미 연인 관계이나 내 남자의 마음을 확실하게 잡아두고 싶을 때 좋은 방법입니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한 뒤 그에게 손을 내밀어보라고 하세요. 그리고 좀 전에 벗은 팬티를 손 위에 살포시 내려놓으면, 그 남자는 이미 제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