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역에 있다. 수도권 주민의 식수를 대는 팔당댐 바로 위가 양평이다. 팔당댐은 서울 시민의 물 공급원이기도 하다. 서울 시민을 위한 수자원 보호는 결국 양평군의 친환경농업에서 비롯되고 있는 셈이다
1 쌈채 아줌마 박향미(59세)
양평군에서 쌈채류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지역은 양평읍 원덕리와 봉성리 일대이다. 70헥타르 규모의 쌈채 단지로 형성된 이곳은 56가구가 쌈채류 농사를 짓고 있다.
쌈채 농사를 40년 이상 지어온 박향미씨는 이 일대에서도 쌈채 농사를 가장 크게 짓는다. 비닐하우스 50동에서 생산되는 쌈채 종류만도 30가지 이상. 상추, 쑥갓, 배추 등 흔히 접하는 쌈채 외에도 케일, 겨자채, 로메인, 비트 등 서양 채소류까지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쌈채는 4~5월이 제철이다. 이때가 가장 맛있고 가격도 좋다. 친환경농업의 가장 큰 후원자는 소비자다. 특히 잎채류는 친환경으로 재배하기 버거운 농사이다. 대체로 잎이 부드러워 조그마한 병이며 해충에도 쉬 망가지기 때문이다.
소비자 가까이 가기 위해 박씨는 포장지에 이름과 연락처를 표기했다. 이름을 내걸 만큼 자신감과 책임감이 크기도 하지만 소비자와 직접 만날 방법으로 모색한 대안이다. 많이 팔려야 돈을 벌 수 있고 그래야 친환경농업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의 011-9775-1142
2 곰취 아저씨 윤종태(60세)
곰취는 고산지대의 습기가 있는 그늘진 장소에서 자생한다. 파종하여 수확하기까지 2~3년이 걸리는 작물이다. 드물게 생채로 즐길 수 있는 산나물이란 점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모종과 씨앗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배하기도 쉽지 않아 윤종태씨는 고생을 많이 했다. 올해 6년째 접어들었지만 지난 3년 동안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자연에서 자라는 노지 곰취와 달리 비닐하우스 재배는 손이 많이 간다. 재배 조건을 맞춰주기 위해 햇빛을 차단해야 하고 습기도 인공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자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런데도 윤씨는 모종을 키워 농가에 보급하는 일에 열심이다. 생산이 늘면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양평 곰취의 선구자인 셈이다. 곰취는 장아찌로 즐겨도 일품이다. 삼겹살에 곰취장아찌 하나면 다른 야채가 필요 없다. 윤씨는 직접 담근 장아찌도 주문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 문의 010-2774-8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