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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윤석 아내 한의사 김수경 生生 건강법 두 번째

매일 밤 아기가 보채나요?

On December 13, 2013


얼마 전 태어난 지 2개월 된 아기가 내원했습니다. 아기가 밤에 10번씩 깨어 엄마와 외할머니 역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고 했어요. 흔히 말하는 ‘등에 센서가 있는 아기’인 것이죠. 계속 안아주어야 하고 눕히면 바로 깨어나 보채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이런 아기가 많습니다. 신생아기부터, 혹은 그 후 어느 때부턴가 잠에 문제가 생기는데요, 잠꼬대가 심하거나 소리를 지르면서 깨고 한밤중에 울면서 보챕니다. 엄마들은 ‘백일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혹은 ‘아이가 예민해서 그래’ 혹은 ‘아이가 손을 타서 그래’라고 하면서 힘든 육아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는 아기가 불편한 곳을 돌봐주지는 않고 예민하다고 아기 탓만 하는 겁니다.

아기들은 왜 자주 깨서 우는 걸까요? <동의보감>에 보면 아기들의 질병 대부분은 그 원인이 ‘식체(食滯)’와 ‘놀람’ 때문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얼마 전 내원한 그 아기 역시 과식으로 인해 보채는 것이었습니다. 배 속에 가스가 많이 차니 바로 누워 있으면 가스가 위로 올라와 아주 불편해집니다. 마치 우리에게 속이 더부룩한데 자꾸 누워 자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죠. 그처럼 불편한 아기는 안아달라고 보채는 것이고 엎드려 누우면 그나마 좀 편해져서 조금씩 잘 수 있는 것입니다. 밤에 자주 깨는 것을 야경증 혹은 야제증이라 하는데, 과식만 잘 잡아줘도 아이들은 잠을 잘 잡니다.

이 아기는 평소 한 번에 150ml의 분유를 먹였는데요. 90ml로 줄여서 먹이라고 했더니, 한 번도 안 깨고 잘 자더랍니다. 과식으로 배에 가스가 많이 찼었는데 소식을 하니 가스가 덜 차 아기가 바로 눕기 편해진 것이지요. 실제로 2개월 된 아기의 분유 권장량이 150ml인데요, 소화기관의 발달이 더딘 아기에게 권장량대로 먹이면 때로 과식이 될 수 있습니다(아기가 잠을 잘 자기 시작하면 분유 공급량을 다시 천천히 늘립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하기(下氣)가 잘 안 되어 야경증이 나타납니다. 잠을 잘 잔다는 것은 기(氣)가 아래로 잘 내려가서 깊은 잠을 자는 것인데요. 머리 쪽으로 열(熱)이 상기(上氣)된 경우는 기(氣)가 내려가다 막혀 다시 머리 쪽으로 올라오니 아이가 자주 깨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머리 쪽에 땀이 유난히 많이 난다거나, 감기에 걸리면 자주 고열이 난다거나 하는 아이는 잠들기 힘들어하거나 잠꼬대를 합니다. 이때는 머리 쪽에 오른 열을 내려주어야 아이가 깊은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밤에 잠을 자면서 낮에 있었던 자극들을 정리하면서 성장합니다. 그러니까 잠을 잘 자야 머리도 좋아지고 신체 발달도 원활히 이루어집니다. 사람에게는 일생 동안 두 번의 ‘급속 성장기’가 있는데요, 아이 때인 36개월 이전과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가 그때입니다. 특히 36개월까지는 신체의 성장뿐만 아니라 뇌 발달도 활발한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아이가 잠을 자주 깬다면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푹 잘 자는 아이와 함께 행복한 엄마 되세요~.

한의사 김수경은…
소아 진료 전문 10년 차 한의사. 한약만큼이나 식생활 개선을 강조하며, 블로그 ‘한의사 김수경의 착한 밥상’(blog.naver.com/kidzfood)을 운영 중이다. 2008년 개그맨 이윤석과 결혼한 5년 차 주부로 ‘남편 건강 프로젝트’를 몸소 실천 중이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김수경
2013년 12월호
2013년 12월호
기획
하은정
김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