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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에일리 누드 사진 유출 미스터리

가수 에일리의 누드 사진이 유출돼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에일리는 사기를 당해 속옷 모델 피팅을 위해 촬영한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누드 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다.

On December 13, 2013

연예계에는 잊힐 만하면 꼭 다시 반복되는 사건 사고들이 있다. 최근 불거진 불법 도박은 물론이고 필로폰과 대마초, 그리고 최근엔 프로포폴까지 향정신성의약품 관련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음주 운전도 끊이지 않고 때론 병역 비리 사건도 몇 년에 한 번씩 반복된다. 그렇지만 절대 반복되지 말아야 할 사건 사고는 단연 연예인의 자살과 동영상이나 사진 등 연예인의 은밀한 사생활이 폭로되는 사건이다.

데뷔 전, 카메라 테스트용으로 찍은 사진 유출됐다고 주장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가수 에일리(본명 이예진)다. 전라의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되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에일리는 연예인으로서는 물론이고 한 여성으로서도 엄청난 상처를 입게 됐다. 게다가 에일리 측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누드 사진을 촬영당한 것 자체가 사기사건 때문이었다고 한다. 사기를 당해 누드 사진을 촬영당한 것도 억울한데 해당 누드 사진을 은밀히 누군가가 판매하려 했으며, 결국 온라인에 유출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아직 에일리의 누드 사진이 누구에 의해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여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에일리 측이 미국 현지 사법기관에 신고한 만큼 미국 수사기관이 본격적인 수사를 벌여 그 결과가 드러날 전망이지만 아직까지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에일리의 누드 사진이 온라인에 유출되었음을 최초 보도한 미국 현지 한류 매체 ‘올케이팝’, 그리고 지난 7월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라며 누드 사진을 판매하려 한 남성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국내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 그리고 에일리의 소속사인 YMC엔터테인먼트(이하 YMC) 등이 각각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는데 서로 일치하는 대목도 있지만 주장이 엇갈리는 대목도 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옳고 또 누구의 말이 틀린 것일까?

에일리의 소속사 YMC가 내놓은 공식 입장에 따르면 해당 누드 사진은 에일리가 데뷔 전 미국에 거주 중일 당시 미국의 유명 속옷 모델로 캐스팅 제의를 받아 카메라 테스트용으로 촬영한 사진이라고 한다. 아무리 속옷 모델이라지만 전라 사진까지 촬영해야 했을까? 역시 사기였다. 그런 방식으로 해당 업체는 미국에서 수많은 여대생의 누드 사진을 촬영했으며 에일리는 당시 이를 미국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미국 현지 경찰의 수사 결과가 어떠했는지 알려진 바 없으며 해당 업체에서 촬영한 에일리 등 미국 여대생들의 누드 사진이 어떻게 악용됐는지 여부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에일리 누드의 최초 유포자일 가능성은 일차적으로 에일리 등 여대생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업체에 있다. 이 업체는 우선 에일리의 누드 사진 원본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기 행각을 통해 확보한 누드 사진을 온라인 유출 등으로 악용했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에일리 사진을 촬영한 사기 업체 외에도 해당 누드 사진을 확보하고 있는 이가 더 있다는 점이다. 그는 바로 당시 에일리와 교제 중이던 남자친구다. 이제는 ‘에일리의 데뷔 전 남자친구’라고 알려진 이 남성은 당시 에일리가 누드 사진 촬영 사기를 당해 힘들어하자 도와주겠다며 누드 사진을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에일리를 돕기 위해선 문제의 누드 사진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는 것.

문제는 당시의 그 ‘에일리의 데뷔 전 남자친구’가 현재 에일리의 누드 사진 온라인 유출을 최초 보도한 미국 현지 한류 매체 ‘올케이팝’ 기자라는 부분이다. 에일리의 소속사 YMC는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YMC는 공식 입장에서 ‘에일리의 데뷔 전 남자친구’가 최초 유포자일 가능성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그가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확보하고 있다는 부분은 분명하게 밝혔다.

최초 유포자는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
‘디스패치’의 보도 내용 역시 ‘에일리의 데뷔 전 남자친구’가 최초 유포자일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그를 ‘올케이팝’에 근무 중인 전 남자친구라고 지목하진 않았다. 에일리가 가수로 데뷔하기 전 교제한 남성이 현재 ‘올케이팝’에 근무 중인 남성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기 때문이다. ‘디스패치’는 지난 7월 자신을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와 누드 사진을 판매하려 했다며 당시 통화 내용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당시 이 남성이 누드 사진의 출처를 “가수 에일리한테 직접 받았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전 남자친구에게 사진을 줬다는 에일리 측의 주장과 일치한다.

이에 대해 ‘올케이팝’ 측은 “YMC에서 최초 유포자로 언급한 ‘올케이팝’의 직원이자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는 사진을 퍼뜨리지 않았다”면서 “그 직원이 과거에 에일리와 사귄 것은 맞지만 그는 사진을 올리지 않았다. 에일리도 피해자지만 그의 전 남자친구 역시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YMC의 주장처럼 ‘올케이팝’ 직원인 전 남자친구가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갖고 있었는지에 대해선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물론 또 다른 경로로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입수한 제3자가 최초 유포자일 가능성도 있다. ‘올케이팝’의 주장대로라면 해당 전 남자친구는 최초 유포자가 아니며 그 역시 피해자다. 그렇지만 제3자가 최초 유포자일지라도 그가 ‘올케이팝’에 근무 중인 남성이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그가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현재까지 드러난 최초 유포자가 사진을 판매하려고 접촉한 곳은 ‘올케이팝’과 ‘디스패치’로 최초로 접촉한 곳은 ‘올케이팝’이었다. 그리고 사진을 유출한 뒤 그 사실을 이메일로 알려준 매체 역시 ‘올케이팝’이었다. 온라인에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유출한 뒤 최초 유포자로 ‘올케이팝’에 근무 중인 에일리의 데뷔 전 남자친구에게 혐의가 집중되도록 최초 유포자인 제3자가 함정을 파놓은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의도를 갖고 제3자인 최초 유포자가 ‘올케이팝’에 접근한 것이라면 아직까지는 그 작전이 정말 제대로 들어맞고 있으며 에일리의 데뷔 전 남자친구는 ‘올케이팝’의 주장처럼 또 한 명의 피해자인 셈이다.

그렇지만 이번 에일리 누드 유출 사건의 핵심은 그가 왜 해당 사진을 온라인에 유출했느냐, 그 이유다. 그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벌인 행적을 놓고 보면 분명 그가 원한 것은 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유포자가 사전 접촉한 것으로 드러난 곳은 ‘디스패치’와 ‘올케이팝’ 등이다. ‘올케이팝’ 측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한 사람이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3천5백 달러(약 3백70만원)에 팔겠다고 알려왔으나 거절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디스패치’와의 통화에선 원하는 액수를 밝히는 대신 “이런 종류의 사진을 제보하면 얼마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또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가요 관계자의 증언을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에일리 측은 데뷔 전 교제한 전 남자친구에게 지속적으로 협박을 당했다고 한다. 당시 이 남성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은밀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몇 차례 했다고 한다. 여기서 언급된 은밀한 동영상이 어떤 내용이며 또 실제 해당 동영상이 존재하는지 여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여기서 언급된 전 남자친구가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온라인에 유출하며 자신을 전 남자친구라고 밝힌 인물과 동일 인물인지 여부 역시 아직 확인되진 않았다.

그렇지만 이 남성은 그냥 해당 누드 사진을 온라인에 유출했다. 언론 매체나 성인 사이트 등에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유출한 것이다.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확보해 이를 가지고 돈을 벌고자 했던 최초 유포자가 왜 돈을 포기하고 그냥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는지 그 까닭이 어찌 보면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미스터리이자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 수 있다.

사건 후 시상식장에서 참았던 눈물 떨군 에일리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추가 유출이다.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유출한 최초 유포자가 확보하고 있는 에일리의 누드가 공개된 것이 전부인지, 아니면 더 많은 누드 사진을 확보하고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더 많은 누드 사진을 확보하고 있을 수 있으며 더 충격적인 사진이 존재할 수도 있다. 또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의 보도 내용대로라면 ‘은밀한 동영상’이 존재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최초 유포자가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온라인에 유출한 것이 돈을 포기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포석일 경우다. 아직 존재 여부가 정확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추가적인 누드 사진과 은밀한 동영상 등을 최초 유포자가 확보하고 있다면 이번 온라인 유출은 가장 확실한 협박과 홍보 수단이 됐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에일리 측에 협박을 가하거나 다른 언론사나 성인 사이트 등에 판매하려 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이번 에일리의 누드 사진 유출은 더 무서운 사건의 전주곡에 불과할 수도 있다.

누드 사진 유출 당시 일본에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던 에일리는 담담한 표정으로 귀국했지만 지난 11월 14일 열린 ‘2013 멜론 뮤직 어워드’ 무대에서 신승훈과 듀엣 무대를 펼치던 도중에 참았던 눈물을 떨궜다. 또한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톱10 상을 받은 뒤에는 “일단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응원해주고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모든 분들과 우리 팬들, 사랑하고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11월 16일 일본 진출을 위한 현지 프로모션을 위해 다시 일본으로 향한 에일리는 22일 홍콩에서 열리는 ‘2013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에일리 측은 미국 현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만큼 정해진 스케줄은 정상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록 물의를 일으키긴 했지만 이번 사건에서 에일리는 최고의 피해자인 터라 네티즌들도 에일리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다. 그녀를 좋아하는 팬들은 에일리가 이번 일을 계기로 개인적인 아픔을 극복하고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좋은 노래를 계속 들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에일리의 누드 사진이 온라인에 유출되었음을 최초 보도한 미국 현지 한류 매체 ‘올케이팝’


은밀한 사생활 폭로당한 여자 연예인들
에일리처럼 누드 사진이 유출되는 것은 여자 연예인에겐 매우 치명적인 일이다. 여배우들이 영화에서 전라 노출을 시도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렇지만 이는 배우로서 본분을 다한 것이며 오히려 혼신의 연기를 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원치 않는 상황에서 은밀한 사생활이 대중에 공개된 것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연예계에서 이처럼 누드 사진이 공개된 것은 지난 2011년 한성주의 사례가 있다. 한성주의 경우 역시 유포자는 소송 중이던 미국인 전 남자친구 측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한성주의 성관계 동영상이 먼저 공개됐으며 이후 누드 사진이 연이어 공개돼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한성주의 성관계 동영상과 누드 사진 유출은 소송 중이던 전 남자친구와의 폭로전의 일환이었다. 심지어 한성주는 여권이 공개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정보도 모두 유출됐으며 병원 진료 기록까지 공개됐다. 역대 최악의 사생활 및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었다. 이후 한성주는 연예계로 컴백하지 못하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한창 폭로전을 벌일 당시 미국인인 한성주의 전 남자친구는 한국에 직접 방문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재판에 직접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지만 끝내 입국하진 않았다.

이런 사건의 시초는 역시 데뷔 전 전 남자친구와의 성관계 동영상이 유출되는 사건을 겪은 배우 오현경이다. 지난 1998년 오현경의 성관계 동영상이 청계천 세운상가 등을 통해 유통됐고 동영상 속 여성이 오현경이라고 알려지면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에도 동영상에 등장하는 오현경의 전 남자친구가 성관계 동영상 유포자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는 자신 역시 피해자라는 주장을 펼쳤다. 수사기관에서도 해당 남성이 유포자라는 정황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오현경 성관계 동영상의 최초 유출자는 결국 체포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오현경은 오랜 공백기를 가져야 했지만 지금은 컴백에 성공해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가수 백지영의 성관계 동영상이 유출됐다. 해당 동영상은 해외 불법 포르노 사이트에서 최초 유포했는데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이 이를 해당 사이트에 판매하면서 유포됐던 것이다. 동영상 속 남성은 백지영의 전 매니저이자 전 남자친구였고 동영상 유출 이후 도피 행각을 벌인 이 남성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미국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현지 경찰은 그가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미국에서 도피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강제추방을 결정했고 이후 국내로 강제 송환돼 처벌을 받았다.

백지영 역시 동영상 유출 사건으로 눈물의 기자회견을 한 뒤 연예 활동의 공백기를 가졌다. 그렇지만 댄스 가수이던 백지영은 공백기를 가지며 애절한 음색의 발라드 가수로 변신해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성주, 오현경, 백지영

CREDIT INFO
기획
장은성
취재
안호성
2013년 12월호
2013년 12월호
기획
장은성
취재
안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