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 오전이면 자전거를 타고 예일타운을 산책하는 이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2 예일타운의 랜드마크인 브루잉 코퍼레이션(Brewing Co.). 프레시한 맥주를 직접 만드는 펍으로 유명하지만 브런치 메뉴도 있다. 관심 있는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에는 맥주를 마시며 스포츠 경기를 즐기러 온 젊은 남자들로 만원을 이룬다.
3 2003년에 오픈한 The Cross는 현대적 감각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 층의 사랑을 받는 토털 인테리어 전문 숍이다.
4 밴쿠버 시민에게 자전거는 생활필수품. 늘 함께하는 자전거를 디스플레이에 적절히 활용했다.
5 2995 캐나다 달러(약 3백30만원). 고가임에도 이미 sold out됐다. 루이 16세풍의 빈티지 프레임에 소프트 핑크 컬러의 벨벳 원단이 럭셔리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사람만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다. 도시도 성형수술을 한다. ‘밴쿠버의 가로수길’로 불리는 예일타운(Yaletown)은 북미에서 가장 성형수술이 잘된 타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즉, 성공적인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 새롭게 탄생한 타운이라는 뜻이다.
예일타운은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살짝 비껴난 곳에 자리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곳은 세계의 무역상들이 배를 정박하고 물건을 쌓아두는 창고 건물이 들어차 있었다. 배로 운반해온 물건은 철도를 이용해 캐나다 곳곳, 또는 미국으로 전달되곤 했다. 그러던 것이 1986년 엑스포를 계기로 변신했다. 빨간 벽돌의 별 볼일 없던 창고는 ‘도시의 역사를 간직했다’는 이유로 헤리티지 타이틀을 얻었고, 그 사이사이로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건물이 들어섰다. 1백 년을 이어온 헤리티지 건물과 최신 디자인 감각으로 탄생한 고층 건물의 조화. 이것이 예일타운의 매력이다. 예일타운은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유는 낮보다 밤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모이기 때문. 하지만 휴일에는 아침부터 분주하다.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해가 반짝반짝 빛나는 여름에는 파라솔이 펼쳐진 레스토랑 파티오에서 브런치를 먹으며 예일타운을 거니는 이들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종종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펍이나 레스토랑에서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중요한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날은 대형 TV로 중계방송을 보여주며 저렴한 가격에 맥주와 안주를 제공한다. 특히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날은 맥주와 함께 TV 중계를 시청하기 위해 모인 이들로 펍이나 레스토랑이 초만원이 되기도 한다. 또 한 가지 예일타운의 특징이라면 동양인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 걸어서 10분 거리인 다운타운에 비하면 아무래도 리얼 캐네디언의 발걸음이 더 잦은 곳이다. 따라서 예일타운의 인테리어 숍, 부티크, 스파 살롱, 헤어 숍 등에서는 리얼 캐네디언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글쓴이 경영오씨는…
1992년 영화 전문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12년 여름 여성지 편집장을 그만둘 때까지 20년 동안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살고 있으며 밴쿠버 유일의 한인 여성 주간지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