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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스크린 컴백, <감시자들> 정우성 “이제 더 이상 연예 가십의 주인공은 싫어요”

웬만한 여배우보다 ‘섹시하다’는 수식어가 훨씬 더 잘 어울리는 ‘남자’, 정우성이 돌아왔다. <검우강호> 이후 꼬박 3년 만의 스크린 나들이다. 그 사이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빠담빠담 : 그와 그녀의 심장 소리> 등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연예 가십 뉴스에 오르내리느라 배우로서 그가 존재감을 발휘할 기회는 사실 많지 않았다.

On October 17, 2013

그동안 극장에서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어요.그래서 이 자리에 이렇게 서 있는 것이 굉장히 기쁘네요

웬만한 여배우보다 ‘섹시하다’는 수식어가 훨씬 더 잘 어울리는 ‘남자’, 정우성이 돌아왔다. <검우강호> 이후 꼬박 3년 만의 스크린 나들이다. 그 사이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빠담빠담 : 그와 그녀의 심장 소리> 등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연예 가십 뉴스에 오르내리느라 배우로서 그가 존재감을 발휘할 기회는 사실 많지 않았다.
“그동안 극장에서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어요. 그래서 이 자리에 이렇게 서 있는 것이 굉장히 기쁘네요.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캐스팅 제의를 받은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 한번 읽어봐 달라’는 주문을 받은 것이거든요. 그런데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하겠다’고 직접 나섰죠.”
영화 <감시자들>은 범죄 대상에 대한 감시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 조직 ‘감시반’과 철저하게 짜인 계획하에서만 움직이는 완벽한 범죄 조직의 리더 ‘제임스(정우성 분)’ 간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 영화다. 동물적 본능으로 범죄를 쫓는 감시 전문가 ‘황 반장(설경구 분)’, 탁월한 기억력과 관찰력을 지닌 신참 ‘하윤주(한효주 분)’는 감시반의 철저한 포위망마저 무용지물로 만들며 치밀한 범죄를 이어가는 ‘제임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극 중 이름인 ‘제임스’는 ‘정우성’의 초성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극 중 이름에 특별한 의미나 캐릭터의 성격을 부여하기도 하는데, 제 이름의 초성이라는 것이 재미있고 마음에 들어요.(웃음) 무엇보다 ‘제임스’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존재감에 매료되었어요. 악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영화 전반의 긴장감을 몰고 가는 인물이죠.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존재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꼭 제가 느낀 제임스를 만들어내고 싶었고요. 처음으로 악역을 연기한다는 점도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의 영화 촬영 현장인 만큼, 동료와 스태프들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한효주씨는 제가 현장에서 ‘효주군’이라고 불렀어요. 예쁘면서도, ‘톰보이’적인 매력을 마구 발산했달까? ‘액션계’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을 여배우가 탄생했다고 확신합니다.(웃음) 감독님이 두 분인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고요. 두 분이 꼭 한 번은 싸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요.(웃음) 모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이라, 누구보다 가장 개봉을 기다린 분들이죠.”
그는 어느 때보다 설렌다고 고백했다. 그는 “설경구 선배, 한효주씨 모두 ‘1천만 관객’의 배우이니 나도 그 기(氣)를 받고 싶다”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슬쩍 내비쳤다. 마흔 한 살의 정우성. 스무 살 청춘과 또 다른 그의 매력과 내공은 스크린에서 확인해도 좋을 것 같다.

주연 정우성·설경구·한효주, 7월 4일 개봉.

CREDIT INFO
담당
김은향
2013년 07월호
2013년 07월호
담당
김은향